대일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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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 해인사 비로자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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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조각상인 노산대불. 비로나자불상이다.

大日如來

1 설명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마하바이로차나(Mahāvairocana), 노사나(盧舍那) 또는 대일여래(大日如來)라고도 한다. 모두 산스크리트어로 두루 빛을 비추는 존재로서 '하느님'이라는 의미다. 우주의 중심에 있는 불국토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에 있으면서 우주 전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범】 vairocana 비로사나(毘盧舍那)ㆍ비로절나(鞞嚧折那)ㆍ폐로자나(吠嚧蔗那)ㆍ로사나(盧舍那)ㆍ자나(蔗那)라고도 쓰며, 변일체처(遍一切處)ㆍ광명변조(光明遍照)라 번역. 변조(遍照)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진신(眞身)을 나타내는 칭호. (참조)

불교의 불신설 중 삼신(三身) 교리는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불신관(佛身觀)인데, 일반적인 대승불교에서는 비로자나불이 법신불(法身佛), 노사나불이 보신불(報身佛), 석가모니불이 응신불(應身佛, 혹은 화신불化身佛)로 보지만 정토교에서는 보신불로 아미타불을 놓고 있으며, 이외에 약사여래불을 보신불에 놓기도 한다. 기독교 삼위일체의 성부, 성령, 성자 중 성부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석가모니가 이 부처의 응신(應身)이다. 비로자나불은 삼세(과거ㆍ현재ㆍ미래. 또는 전세ㆍ현세ㆍ내세)에 걸쳐서 항상 설법하고 있다고도 말하며, 또한 비로자나불은 우주불(宇宙佛)로써 형체 또한 없으며 이 우주만물을 감싸 보호하는 청정법신(淸靜法身)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대천세계의 중심에서 진리의 본체로 우주 만물을 비추는 존재라고도 한다. 의 법당에 '대적광전'이니 '화엄전'이니 '비로전'이니 하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안에 대일여래를 본존으로 모신 법당이다. '대적광'이니 '화엄'이니 하는 것이 다 진리를 상징하는 표현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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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소장 고려시대 비로자나불 불화.(사진출처) 연화장세계를 나타내기 위해 비로자나불의 옷깃 하나하나, 불화의 배경 하나하나에 전부 작은 부처와 보살들이 그려져 있다.(참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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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사진출처)

비로자나불의 협시보살로는 문수보살보현보살을 주로 배치한다.

2 불상의 표현과 지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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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상으로 표현할 때는 가부좌를 하고 오른손으로 왼손 검지를 감싸쥔 지권인(智拳印)이라는 수인을 취한다.

하지만 최성은 저,<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에 따르면 처음부터 가부좌를 한 것도 아니고 비로자나불상이 지권인 수인을 취하기 시작한 것은 8세기경으로 중기 밀교의 마하비로자나불 도상이 알려진 이후라고 한다. 실제로 나말여초기 만들어진 구례 대전리 석조비로자나불상이나 영양 출토 비로자나불상은 가부좌가 아닌 선 채로(입상) 지권인을 취하고 있으며, 동해시 삼화사 철조노사나불상도 시무외인/여원인의 수인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비로자나불이 많다. 다만 비로자나불이 유행했을 시기에는 석굴암 본존불을 기점으로 불교 미술이 세속화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조형적으로 보면 어딘가 엉성해보이는 것들이 많다. 대구광역시 동화사에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은 어깨가 움츠러들어 있고 문화 말기에 나타나는 장식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그 예로 본존은 대충대충 만들었는데 광배나 대좌는 무지 화려하다. 심지어 불국사에 있는 금동불좌상은 지권인을 맺고 있는 손이 반대로 되어 있다. 아마 이론의 이해 부족으로 잘못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형적으로 엉성해보일 뿐 선종의 유행에 따른 민중친화적인 결과로 근엄했던 불상의 얼굴도 친근해졌다. 철원군 도피안사에 있는 비로자나불은 뒷동네 암자의 고승 같아보일 정도(...)

3 노사나불


일락사 삼신불.(사진출처) 사진에서 맨 오른쪽의 불상이 노사나불상이다.

노사나불(盧舍那佛)은 비로자나불과 마찬가지로 Vairocana-Buddha의 음역으로서 비로자나불의 별칭이기도 하지만 다르면서 같은 위격[1]의 존재로 보기도 한다. 이 부분을 상세히 보자면 화엄경의 내용을 기초로 한 불신설에서는 석가모니불(생신)과 노사나불(법신)/석가모니불(생신)과 비로자나불(법신)[2]의 두 위격이 등장하는 이신설(二身說)을 따르고 있으나 이후 대승불교 철학과 사상 연구가 발달하면서 비로자나불(법신불)/노사나불(보신불)/석가모니불(화신불)의 세 위격이 등장하는 삼신불(三身佛) 설이 등장하여 북방 대승불교권의 일반적인 불신설로 자리잡는다.

여기서 보신불이란 오랜 수행의 결과 성취한 공덕에 의해 나타난 불신, 혹은 법신과 화신의 중간 매개체로서의 불신을 뜻한다. 이렇게 설이 다양한 것은 기독교의 삼위일체설과 달리 불교의 불신설 개념은 불교에서 딱히 '이 이론만이 정론이고 나머지는 다 이단이다!'하는 절대적인 이론 정립을 두지 않았고, 각 종파마다 자유로운 해석과 연구를 취하는 쪽을 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북아권에 잘 알려진 이신설이나 삼신설 외에 사신설, 심지어는 십신설까지도 등장한 사례가 있다.

4 본초불


티베트의 본초불 탱화.

본초불은 비로자나불 사상을 기반으로 나타난 부처로, 티베트 불교밀교에서 등장하는 부처로, 산스크리트어 아디붓다(Adi-Buddha)의 의역이다. 음역으로는 아제불타(阿提佛陀)라고 한다. 이 본초불을 중시하는 밀교 쪽 불교 종파에서는 태초에 본초불이 선정에 들어 수많은 부처와 보살, 제천과 우주 만물이 태어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본초불 자체가 10세기 이후 닐란다사원의 학승들 사이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기에 모든 불교 종파에서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인정하는 경우에도 종파나 이론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비로자나불의 법신인 보현보살이 본초불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본초불에서 비로자나불·아촉불·보생불·불공성취불·아미타불의 5불이 태어났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5 치성광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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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보관중인 우리나라의 치성광여래도들. 불화 한 가운데서 절대자의 범접할 수 없는포스를 풍기는 분이 바로 치성광여래. 주변의 작게 그려진 존재들은 칠성신이나 옥황상제, 이십팔수 등 토착신앙의 신들이다. 의 칠성각에 거는 칠성탱이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 보통 이 불화들 중 가운데나 맨 오른쪽 것과 비슷한 형태이다.

위 3개의 불화 중 맨 왼쪽의 치성광여래도는 중국식이며, 가운데와 오른쪽은 치성광여래 주변에 밀교 점성술의 신격들 외에 도교/토착신앙의 신격과 별자리가 같이 그려진 한국식 화풍을 갖고 있다.

치성광여래는 북두칠성/약사여래 신앙과 비로자나불 신앙이 결합해 나타난 위격이다.[3][4] 고려/조선시대 왕실 사원에서 북두칠성에게 제/재[5]를 올릴 때 쓴 치성광여래불화를 보면 소가 끄는 가마를 타고 수많은 천지신명들을 거느리고 휘황찬란하게 구름을 깔고 나타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 또 다른 별명이 묘견보살(북진보살)이다. 읭? 부처보고 보살이라니? 심지어 관련된 불전인 <칠불팔보살소설대다라니신주경>에는 '신선 중의 신선이며 보살의 대장이다.'라고 하는 기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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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재 묘견보살탱.(출처) 도교의 오방신 중 북방신인 현무를 타고 있으면서 검을 쥐고 있는 모습에서 현천상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묘견보살과 관련된 밀교 수련법인 북두법(北斗法)[6]과 북두법을 다루는 경전인 <묘견보살신주경>, <묘견보살다라니경> 등 묘견보살 신앙은 관세음보살 신앙에 칠성신앙이 습합된 것이다. 백제를 통해 일본에 전해져서 현재 일본에는 치성광여래불 신앙보다는 묘견보살 신앙이 성행하고 있다.

이 치성광여래 신앙은 밀교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되던 밀교와 더불어 인도의 점성술이 같이 들어오면서 기존 중국 도교의 천문관에서 중심을 차지하던 태을성(신격으로서의 존칭은 자미대제 혹은 태을신) 신앙과 결합하면서 이게 중국 불교에 역으로 도입되어 9세기경 등장한 신격이 바로 치성광여래다.[7]

6 대중문화 속의 대일여래

  • 여러 퇴마물 등에서 등장해서 이름을 높였는데, 대부분 위치는 최종보스에 위치해 있었다. 또 천하를 비추는 빛의 부처라고 하여 태양 자체를 상징하기도 하고, 가장 높고 존귀한 존재이기에 북두칠성 신앙하고도 결합했다.
  • 게임여신전생 시리즈》에서는 주로 마신 종족[8]으로 등장한다. 천마 아수라왕은 대일여래 그리고 아후라 마즈다와 관련이 있다는 설정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비로자나 항목 참고.
  • 판타지 소설아키 블레이드》의 무대인 타이세라에서 용족들의 신은 불교의 부처와 천인이다. 작중의 등장인물 중 바리에스트라다 드라코 엠페라토르는 대일여래의 가호를 받아, 대일여래의 힘인 성광(聖光)을 사용한다.
  • 기동무투전 G건담의 주역 기체 갓 건담의 디자인 모티브가 이 대일여래다. 필살기인 갓 핑거, 석파천경권을 쓸 때 등 뒤에 광륜이 나타나는 모습, 명경지수의 상태를 발동할 떄 갓 건담의 파이터 도몬 캇슈가 취하는 지권인, 갓 건담 첫 등장시에 연꽃 모양의 캡슐이 열리면서 나타나고 갓 핑거의 모티브가 여래신장인 점 등을 볼 때 영락없이 대일여래를 모티브로 한 건담.

7 관련 항목

  1. 참고로, 단순히 법신/화신 등의 용어만 등장하는 것과 중심이 되는 독립된 위격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용어만으로 따지자면 초기경전인 아함경에 이미 법신 개념이 등장하고, 화엄경에는 일체 근원이 다 법신불이라는 관점 하에 어마어마한 수의 화신불의 존재가 언급되는데, 그 화신불들의 근원이 결국에는 법신불이고 화엄경 안에서 이를 중생들에게 보여주어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주체는 석가모니불이다.
  2. 60화엄경(구역)에서는 법신불로 노사나불이, 80화엄경(신역)에서는 비로자나불이 법신으로 등장한다.
  3. 정확히 말하면 북극성. 북두칠성, 북극성 항목 참조.
  4. (전략)그 외 <대묘금강대감로군나리염치성불정경>에서 치성광불은 손에 8폭의 금륜을 들고 일곱 사좌자에 거처하며 그 몸에서는 무량백천의 광명을 방사해 화염이 나온다고 하였고, <불설북두칠성연명경>에는 약사칠불과 유사한 칠성여래명이 거열되어 있어, 무병장수의 약사신앙과 연명장수의 칠성신앙이 서로 습합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요컨대, 치성광여래는 "빛이라는 매체를 통해 중생을 제도하는 불"로 뭇 성상의 중심에 거듭난 존재인데, 광명이 온 누리에 두루 비친다는 뜻을 지닌 법신 비로자나 곧 밀교의 대일여래와도 그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이에 비로자나불과 치성광여래, 석가불이 모두 동격으로 이해되는 가운데, 화엄우주적 법신으로는 비로자나불 사상이 전개되고, 석가불의 천문우주론적 교령화신으로는 치성광여래 사상이 전개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후략) 출처: 강소연,<조선시대의 칠성탱화>, 1998, P.18. 김일권 저,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에서 재인용.
  5. 제는 보통 제사의례, 재는 불교의 제사의례를 말한다.
  6. 다른 이름은 북두존성왕법(北斗尊星王法)
  7. (전략)덧붙여 <석문의범>의 칠성단 예경문 중에서 "자미대제통성군 십이궁중태을신(紫微大帝統星君 十二宮中太乙神)"이라 부연된 대목은 도교의 천문사상과 관련되며, 도교 천문 전통에서 북극성 신격으로 옹립된 자미대제 또는 한대 천문 전통에서 북극성 신격으로 제기되었던 태을신을 불교의 치성광여래와 동일한 신격으로 간주하였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 역시 도불 교섭의 중요한 측면을 담고 있다.(후략) 출처: 앞의 책 P.187~188
  8. 진 여신전생 PCE 리메이크에서는 마왕.
  9. 대일여래의 화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