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의 신을 잃으면 이 세상이 두억시니 꼴이 된다는 말이군.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나가들의 계획. 모든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계획이며, 하텐그라쥬의 심장탑에 거주하는 수호자들이 계획,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장대한 계획은 수호자들이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신전을 키보렌에서 발견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돌보는 사제 없이 황폐해진 신전을 본 수호자들은 '신도를 잃은 신'이라는 생각을 신을 잃은 종족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킨다. 그렇게 수호자들은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을 죽이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한계선 이남에서밖에 살 수 없는 나가들이 북부의 레콘들을 두억시니로 만든다는 것은 아무런 이득 없는 행위라고 생각된다. 1차 대확장 전쟁에 관한 일반적인 견해는 도깨비는 싸움을 거부하였고 개인주의자인 레콘은 홀로 싸워 결국 셋이 함께 하나를 상대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으나, 기온 역시 신의 섭리라는 점에 착안한 나가들은 발자국 없는 여신에 대항하여 한계선을 형성한 다른 세 신 중 하나를 살해하여 세계를 좀 더 나가에게 유리해지게끔, 즉 좀 더 더워지게끔 만들려 하였다. 즉, 대확장 전쟁이 재개된다는 의미.
그러나 이 계획을 알게 된 수호자 세리스마는 신을 잃은 세상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계획을 실행하려 드는 동료 수호자들을 막기 위해 하인샤 대사원과 연락을 취한다.[1]
신을 죽이는 방법을 막기 위해선 신에게 직접 물어봐 그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하며, 신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신과의 관계가 각별한 종족인 나가의 수호자밖에 없다. 신을 부르는 일은 신의 집인 사원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나가의 심장탑은 수호자들이 감시하고 있기에 불가능하고, 레콘의 사원은 어디 있는지 모르고, 도깨비의 사원은 어르신과 즈믄누리의 성주 외에는 갈 수 없으니 남은 것은 인간의 사원뿐이다.
그 결과, 살신 계획의 저지를 위해 북부로 갈 신입 수호자 한 명을 호위하고자 대사원에서 구출대를 조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사원은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는 옛말에서 착안해 각 세 종족에서 구출대원 세 명을 뽑는다. 그렇게 길잡이 케이건 드라카, 대적자 티나한, 요술쟁이 비형 스라블은 키보렌으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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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들에게 속았다. 그래서 세계가 그들이 일으킨 열독 속에 신음하도록 만들었어!"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희대의 낚시
말 그대로 대륙 전체를 속인 계획이다. 이 계획은 사실 수호자들의 속임수로, 발자국 없는 여신을 봉인하고 신의 힘을 마음대로 끌어쓰기 위한 계획이었다. 수호자들은 북부로 올라간 화리트가 의식을 통해 여신을 불러낸 사이 신체에 간섭하여 본래 영을 빼내고 여신을 그 몸에 가두어 가사 상태에 빠뜨린 뒤, 통제자를 잃은 여신의 힘을 신명을 통해 자신들이 사용하려 하였다. 영 없는 육은 존재할 수 없기에 여신은 그 몸을 죽이지 않고는 탈출이 불가능했고, 육의 상태는 영에 영향을 미치기에 발자국 없는 여신 역시 보통의 나가처럼 가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신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보트린과, 군령자인 갈로텍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간에 화리트가 살해당해 륜 페이로 바뀌긴 했지만 어쨌든 그는 수련자였기에 계획은 성공한다.
수호자들은 이 계획을 통해 여성 위주로 돌아가던 나가 사회에서 남성의 지위를 높임과 동시에 기온을 높여 한계선 너머로 진격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곧 2차 대확장 전쟁이 시작되었고, 대륙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세리스마는 이로써 희대의 낚시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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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확장 전쟁 이후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나가들은 남부에. 북부인들은 북부에! 나가들은 항상 심장 뽑고 쥐 잡아먹으며, 그러다가 죽어가! 북부인들은 항상 왕을 찾아다니지만, 결국 왕 없이 죽어가! 더 이상 하늘엔 용이 날지 않고 빌어먹을 왕은 항상 없었어! 이토록 엄청난 정체(停滯)를 모르겠냐! 우주가 숨막힐 정도로 멈춰져 있다는 것을 못 느끼겠냐고!"(중략)
"이 끔찍한 정체를 바꾸기 위해 모진 일이 일어나야 했다. 간신히 나가들은 전쟁을 알게 되었어! 북부인들은 용을 찾았고 하늘에는 용이 날아다녀! 남부와 북부가 서로를 쳐죽이고 있지만, 그것은 동시에 생성이다! 변화의 생성이란 말이다! 이 세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런 엄청난 규칙 파괴를 일으키기 위해 발자국 없는 여신이 지불해야 했던 대가는 가혹한 것이다."
"이제 내게 그들을 돌려줘! 나는 두 여신과 너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 다시 윷놀이에 참가해!"
본격 발자국 없는 여신의 여신 감금 사태를 가장한 어디에도 없는 신 구출 작전
사실 이 계획은 발자국 없는 여신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여신이 걸려준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신이 활동을 멈췄기 때문에 오랜 기간 세상이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었기에 어떻게든 변화를 일으키기 위함이었다. 어디에도 없는 신 대신 신의 힘을 휘둘러 세상을 변화시킬 대역, 작중 시우쇠의 말을 빌면 가짜 말을 만들어낸 것. 그러므로 낚시꾼은 세리스마가 아니라 발자국 없는 여신임이 드러났다. 한 마디로 낚시의 낚시.
여신이 굳이 이런 초대형 낚시를 거창하게 벌인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신을 상대하기 위한 셋(시우쇠와 아기, 그리고 현재 발자국 없는 여신의 신체인 카린돌 마케로우)을 모아 어디에도 없는 신이 갇혀있는 신체를 상대하여 그를 해방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정작 셋이 모인 건 좋은데 하필 신체인 카린돌이 냉동장치에 꽁꽁 얼어붙어있는 처지였기에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그리미 마케로우의 모습을 빌린 륜 페이가 나서서 그의 나가에 대한 증오를 풀어주며 세상에 다시 변화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