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몬

록맨 X 커맨드 미션의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시나몬(록맨 시리즈) 문서를, 인디밴드 가을방학의 보컬리스트에 대해서는 계피(가수)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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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후추, 정향과 함께 3대 향신료로 불리는 독특한 향을 지닌 향신료.

녹나무과(Cinnamomum)에 속하는 몇 종의 육계나무에서 새로 자란 가지의 연한 속껍질(bark)을 벗겨 말린 것, 혹은 그것을 갈아 가루형태로 만든 것을 일컫는 말. 한자로는 桂皮라고 쓴다. 계수나무 껍질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계수나무(Cercidiphyllum japonicum)는 미나리아재비목 계수나무과의 나무로, 계피와 아무 상관이 없다. 국어사전 기준으로, 계피는 계수나무의 껍질로 기록되어 있다.

이하 설명에서 녹나무속 나무의 속명은 전부 C.로 약칭한다.

2 어원

시나몬(Cinnamon)은 페니키아어에서 유래한 말로 그리스어κιννάμωμον이라는 형태로 들어와, 라틴어 Cinnamomum을 거쳐 영어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 정착했다. 현대 그리스어로는 κανέλα(kanela)이라고 한다.

카시아(Cassia)는 히브리어 q'tsīʿāh 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는데 나무껍질을 벗기다는 뜻의 어근 qātsa에서 온 것이다.

한편 육계를 뜻하는 계피의 계(桂)는 상고한어 桂(*kʷeːs)에서 왔으며 목서(Osmanthus fragrans)와 카시아를 두루 칭하는 말이다. 현대에 와서는 시나몬 베룸(true cinnamon), 사이공 시나몬(Saigon cinnamon), 인도네시아 시나몬(Indonesian cinnamon) 등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3 구분과 사용

여러 녹나무속 나무로 계피를 만들 수 있다.

3.1 실론 시나몬

흔히 시나몬으로 불리는 것은 실론계피나무(C. verum)의 계피다. 스리랑카와 말라바르 해안 원산으로 현재는 마다가스카르, 셰이셀, 인도, 방글라데시, 카리브 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 상당 규모로 재배된다. 주요 소비처는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멕시코, 중동, 북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이다.[1]

인도 커리나 디저트 조리시 '좀 더 가벼운 계피'를 쓰라고 주문한다면 실론 시나몬을 쓰면 된다.

붉은색, 혹은 밝은 갈색으로 여타의 계피들보다 색이 밝다. 질감이 조밀하지만 잘 부서지는 특징이 있으며 디저트나 음료, 고기 류의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쓴다. 실론 시나몬을 간혹 참시나몬(true cinnamon)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시나몬의 전형이 되는 종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 이후로 냉장고가 발명되기 이전까지 그리스터키에서는 전통적으로 육류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실론 시나몬을 사용해왔다. 갖고있는 성분 때문에 고기가 부패하는 것을 꽤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실제로 시나몬은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타소스 불메티스 감독의 영화 《터키 오브 스파이스 - Η πολητική κουζίνα》에서 주인공 소년의 아버지가 "시나몬은 맛이 간 고기에나 쓰는 거라고!"라고 화를 내는 걸 보면 그리 좋은 대접을 받진 않은 것 같다.

커피에 시나몬 가루를 넣으면 특유의 향 때문에 맛이 좋아진다. 하지만 너무 많이 넣을 경우 시나몬 때문에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맛이 나니 이 점은 유의해야 한다.

사과와 궁합이 미치도록 좋다.[2] 그래서 사과파이나 사과잼을 만들 때 같이 넣으면 맛도 좋고 풍미도 좋아진다. 특히 사과잼은 설탕 없이 만들면 시고 쓴 맛이 강해지는데, 시나몬을 넣으면 설탕을 1/2~1/3만 넣어도 단맛을 살릴 수 있다. 이도 역시 과하게 넣을 경우 사과의 맛을 넘어서 시나몬맛 잼이 완성될 가능성이 크니 뭐든 적당히 넣자.

실론 시나몬은 오랜 재배와 품종 개량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여러 재배종으로 분화되어왔으며[3], 향신료의 단가가 다른 녹나무속 품종으로 만든 것보다 높다.[4]

  • 제 1타입 : 빠니 꾸룬두 (පැණි කුරුඳු),
  • 제 2타입 : 나가 꾸룬두 (නාග කුරුඳු)
  • 제 3타입 : 빠니 미리스 꾸룬두 (පැණි මිරිස් කුරුඳු) : 톡 쏘는 단맛이 가장 강한 품종
  • 제 4타입 : 웰리 꾸룬두 (වැලි කුරුඳු)
  • 제 5타입 : 세왈라 꾸룬두 (සෙවල කුරුඳු)
  • 제 6타입 : 카하타 꾸룬두 (කහට කුරුඳු)
  • 제 7타입 : 삐에리스 꾸룬두 (පීරිස් කුරුඳු)

3.2 카시아

한편 중국과 한국에서 흔히 육계, 계피로 통칭되어 오던 것은 계피나무(C. cassia)의 껍질로 만든 카시아(cassia)로, 중국 시나몬(chinese cinnamon)이라고도 불린다.[5] 어두운 갈색 혹은 회색빛이 도는 갈색으로, 서양 요리에 쓰이는 실론 시나몬보다 알싸한 향이 훨씬 강해서 케이크나 커피 위에 뿌리면 맛을 가려버린다. C. cassia의 학술 이명이 C. aromaticum라고도 불렸던 것도 강한 향과 특유의 매운맛 때문이다. 보통은 생약이나 수정과 제조에 쓴다.

카시아 특유의 매운맛과 향으로 인해 아이들은 거의 싫어하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6] 수정과의 매운맛을 줄이려면 계피를 먼저 한 번 따로 끓여 매운맛을 뽑아내고 수정과로 끓이면 좀 낫다.

한의학에서는 감기생리통 완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항균 작용도 뛰어나다 하며, 《동의보감》에는 계피가 아이를 유산시킨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 유산 관련 부작용은 발견된 바 없으며, 임신 중 일반 식품 섭취 용량에서 문제를 일으킨 현상이 발견된 바 없다. 단, 일반 식품 용량 이상으로 과량섭취시에는 와파린과 유사한 항응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반도에서는 잘 자라지 않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해 쓴다.[7]

3.3 일본 시나몬

일본에서 말하는 육계(ニッケイ)는 생달나무(C. japonicum)로, 일본 시나몬(japanese cinnamon)이라고도 한다. 카시아와 가까운 종류로 전통적으로 떡을 만들거나 할 때 사용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상업적으로 널리 재배되지 않는 품종. 일본에서도 카시아를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시나몬은 타이완, 한국, 중국 등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중국에서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있다.

3.4 사이공 시나몬

한편 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 베트남산 계피는 또 다른 종류다. 로우레이로이 녹나무(C. loureiroi)에서 채취하는 데, 이를 사이공 시나몬(saigon cinnamon)이라고 한다. 시나몬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카시아랑 더 가까우며 향과 맛이 카시아보다 더욱 강하다.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의 함량이 어느 계피류보다 높다. 깽이라고 하는 태국 커리에도 들어간다.

3.5 인도네시아 시나몬

C. burmanni. 코린톄(korintje)라고도 불린다. 서수마트라에서 주로 재배된다. 분말형태로 된 시나몬 중 가장 싸고 오이제놀(Eugenol)함량이 0%라는 것이 특이한 점. 하지만 쿠마린(Coumarin) 함량이 카시아보다 높다고 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인도네시아 시나몬(C. burmanni)이 참 시나몬(C.verum)을 밀어내고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에선 참시나몬 뿐 아니라 중국 카시아, 인도네시아 시나몬, 사이공 시나몬 모두가 시나몬 상표를 달고 나올 수 있는데 2008-2013년 5년 간 미국에 수입된 시나몬 총 량의 90퍼센트가 인도네시아 시나몬이었다고 한다. [8]

3.6 인도 시나몬

C. tamala.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인도 아대륙 전역에서 재배되며 소비시장은 서쪽으로 터키에까지 이른다.

4 계피와 시나몬의 차이

‘계피 빼고 시나몬 넣어주세요’를 농담삼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말(계피)은 촌스럽고 외래어(시나몬)는 세련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까려는 의도인 듯 한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시나몬과 계피는 다르다.

육계나무 껍질을 영어로는 시나몬(Cinnamon) 또는 카시아 바크(Cassia bark)라고 쓴다. 그러나 두 표기는 향미적으로는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자는 단맛이 고급스런 ‘실론 시나몬’(Ceylon cinnamon)을, 후자는 상대적으로 매운맛과 자극이 강한 ‘중국 시나몬(Chinese cinnamon)’ 즉, 계피를 지칭하는 것으로 굳혀졌다. 커피의 향미를 평가하는 커피테이스터들과 영미권의 셰프들은 중국 시나몬(계피)을 ‘카시아’라고 따로 부르며, 흔히 커피에 넣어 즐기는 시나몬과 확실하게 구별한다. 상술하였듯 실론 시나몬을 간혹 참시나몬(true cinnamon)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카시아 같은 다른 계피와 구분하기 위해 붙이는 수식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살구라고 하면 보통 참살구를 뜻하며 개살구와 대비시킬 때만 간간히 참살구라는 명칭을 쓰는 것과 정확히 같은 맥락.

실론 육계나무(C. verum)는 정향과 바닐라 계통의 향미를 내는 오이제놀(Eugenal) 성분이 풍성한 반면, 중국 육계나무(C. cassia)는 오이제놀 성분이 거의 없다. 오이제놀은 청량감을 주는 동시에 단맛을 내는 성분과 어우러져 향긋하면서도 복합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반면 계피로 통하는 카시아에는 자극적 냄새의 원인이 되는 ‘장뇌(Camphor;樟腦)’ 성분이 있어 거칠고 매운 느낌을 준다.

비단 한국사람들만 이 둘을 헷갈리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구글링해도 영어권 화자들 사이에서 시나몬과 카시아의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같은 논란이 이는지 시나몬과 계피의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이 더러 일본 야후에 올라오곤 한다. 세계화 시대에 여러 식문화가 교차되면서 시나몬과 카시아가 서로 마주치게 된 것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한편 실론 시나몬과 카시아는 수확 방식 역시 다르다. 실론 시나몬은 2년마다 가지치기를 해서 어린잎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 여린 가지의 껍질을 벗겨 만든다. 이즈음이 부드러운 향미를 내는 장유성분이 풍성하기도 하거니와 껍질을 벗기기 쉽다. 수분이 있는 껍질을 그늘에서 말리면서 동그랗게 만다. 여린 가지의 껍질이기 때문에 여러 겹으로 말리는데, 작은 스틱처럼 말린 시나몬을 퀼(Quill)이라고 부른다. 시나몬 특유의 고급스런 향미는 신남알데히드(Cinnamic aldehyde)와 오이제놀 성분 덕분이다. 반면 카시아는 6년생 나무의 껍질을 두드려가며 마른 상태에서 벗기기 때문에, 실론 시나몬보다 두껍고 겹겹이 말기 힘들다. 따라서 계피는 겉면의 코르크 조직(Phellem)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팔린다. 카시아는 오이제놀 성분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향미를 기대하기 힘들다. 단맛이 감돌기는 하지만 칼칼하고 매운맛이 두드러져 거칠고 자극적이다.

카시아의 코르크 조직을 벗겨내 시나몬과 비슷한 빛깔을 내게 만든 ‘계심(桂心)’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시나몬으로 알고 사용하면 곤란하다. 계심은 계피보다 매운맛이 더 강하다. 커피 메뉴에 토핑을 할 때 계피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계피에는 과다 섭취할 경우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 쿠마린(Coumarin)이 시나몬에 비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실론 시나몬과 카시아는 서로 간에 유전적 거리가 상당하다. 분류체계상 속(Genus)은 같지만 종(Species)이 달라 서로 교배를 할 수 없다. 보통의 과일 품종들은 상호교배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한 구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해 같은 실론 시나몬과 카시아는 야크가 서로 다른 만큼 멀다.[9]

-지금부터 서술되는 글은 다음링크가 출처 임을 밝힌다.참조-
Yan-hong Wang의 연구는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네 가지 시나몬 종에 대해 쿠마린 함량을 조사한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C. verum 1kg당 1~2mg의 쿠마린이 검출되며, C. cassia에서는 10~30mg/kg, C. loureiroi와 C. burmannii에서는 100~900mg/kg 수준으로 쿠마린이 검출된다. 시나몬의 특징적인 향을 구성하는 시나믹 알데히드의 경우 대체로 C. verum에서는 낮은 수준이었으나, 시나밀 알코올과 유게놀은 상대적으로 C. verum에서 높게 나타났다. 서양인들의 말대로 C. verum이 ‘진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구성성분에 있어 다른 시나몬들과 차별화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니, 향미 감별에서 계피라고 우기지 말고 cinnamon과 cassia는 구별하도록 하자. 자세한 내용은참조

한편, 정말 재미 있는 부분은 지금부터다. 국립산업자원관에서 2014년 후원한 ‘산업별 수입대체 생물자원 근연종 발굴’ 보고서(홍석표, 2014)에 의하면, 한국에 수입되는 계피(Cinnamomum 속)는 대부분 베트남 산이다. 2013년 통계에서는 베트남 계피가 2,127톤으로 전체 수입 물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중국 계피가 49톤으로 15.7%를 차지하고 있다. 내용은 참조. 서구인들의 구분대로 하면 국내 유통되는 계피 중 95.7%가 계피(cassia)이고, 그 중 대부분은 사이공 카시아(C. loureiroi)인 셈이다.

미국이라고 상황이 다를 리 없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베트남산 계피/시나몬 분말 제품은 대부분 1kg 기준 1만원 이하이지만, 아마존 등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실론 시나몬 분말은 대개 카시아 분말의 5~10배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Yan-hong Wang(2013) 연구 역시 지난 5년 간 미국 본토에 수입된 시나몬의 90%가 인도네시아 카시아라고 밝히고 있다. 어지간한 상업 제품에 들어간 시나몬은 죄 계피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시나몬과 계피가 다르다는 사실과 별개로, 한국에서 파우더 타입으로 판매되는 시나몬은 대부분 베트남산 계피(사이공 카시아)이니, 고급스러운 ‘시나몬롤’을 먹든 촌스럽게 ‘계피사탕’을 빨든 결국 같은 계피를 먹는 셈이고, 커피 위에 계피 말고 시나몬을 달라고 해 봤자 영어로 적힌 계피가 올라갈 뿐이라는 얘기다. 이러나 저러나 동네 카페에 가서 계피 말고 시나몬 달라는 건 결국 진상짓이다.

5 계피와 육계의 차이

육계(肉桂)는 계피를 생산하는 나무인 육계나무 종류의 총칭이다. 육계나무에는 다양한 품종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육계나무 중에서도 카시아(C. cassia)한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이후 다른 품종의 육계나무가 들어와도 구분 없이 육계로 부르게 되었다.

한편, 계피는 육계나무의 속껍질(bark)을 말하는 것이다. 워낙 계피를 채취하는데 많이 쓰이다 보니 육계나무 자체를 대중적으로 계피나무라고도 부르게 되었고 때문에 육계나무와 계피나무는 동의어 관계에 있다. 한의학 백과사전 참고. 즉, 육계와 육계나무, 계피를 구분하는 것은 사과와 사과나무, 사과열매를 구분하는 것과 비슷한 꼴이 되어 사실상 무의미하다.

사정은 중국어권과 일본어권도 마찬가지라 생달나무를 비롯 여타 계피나무류도 전부 육계로 부른다.

이전 버전 문서에서는 로우레이로이 녹나무(C. loureiroi)를 육계나무라고 하여 계피나무(C. cassia)와 구분지었는데 생물 분류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 네이버 두산백과에서 그대로 배껴오다보니 생긴 오류이다. 녹나무과에 속하는 모든 품종에서 계피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Cinnamomum이라고만 쓰자니 정확하지 않고, 그렇다고 계피로 쓰이는 모든 육계나무의 학명을 쓰기는 벅차니 계피를 채취하는 종 하나의 학명을 대표로 기재했던 것일 뿐이다. 상술하였듯 로우레이로이 녹나무(C. loureiroi)는 인도차이나 반도원산으로 한국에서는 전혀 재배된 바 없는 품종. 더구나 이전 문서에 쓰여 있던 로우레이로이 녹나무의 학명 표기도 오류가 있었다. Cinnamomum loureirii라고 썼는데, 이 종명은 식물학자 주앙 루레이로(João de Loureiro)의 이름을 따왔기에 Cinnamomum loureiroi가 맞으며, ICN에서 정서법 오류로 지적되어 공식학명이 바뀐 지가 오래다. 두산백과 육계나무 문서가 전혀 업데이트가 안 된 소스라는 방증.

다만 한의학에서는 얇은 계피는 가죽 피(皮)자를 써서 껍질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키고 5~6년 이상 자란 육계나무의 껍질은 두꺼우니 그냥 육계(肉桂)라고 구분짓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엄밀히 말하면 계피의 한 종류인 건 마찬가지. 참고로 한의학에서는 육계의 어린 나뭇가지 자체를 자른 것을 계지(桂枝)라고 부른다.

한국어 번역 성경에서는 시나몬(cinnamon)을 육계, 카시아(cassia)를 계피라고 번역했다. cinnamon을 육계라고 번역한 것과 cassia를 계피라 번역한 것 모두 틀린 것은 아니나 이런 식으로 쓰인 용례가 이전에는 없었다. 다만 성경의 영향을 받아 시나몬을 육계로 따로 이름하는 사람들이 생기기는 했다. 한국어 성경의 구분은 표준적인 언어 사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외래어를 쓰지 않고 번역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5.1 계피와 계지와의 차이

계지는 육계나무 가지를 의미한다.

6 기타

계피 특유의 매운맛 때문에 'Cinnamon Challenge'라는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도 유튜브에 이 키워드로 검색하면 계피의 매운맛이 가지는 효과 중 일부를 강렬하게 확인할 수 있다. 1분부터 보자

덴마크에서는 여자가 25세 생일에 미혼일 경우 시나몬을 뿌리는 전통이 있다 본격 솔로죽이기 덴마크에서는 계피가 솔로들을 죽입니다!! 이 전통은 남녀 상관없이 행해진다고 하며 30세 때에는 시나몬 대신 후추를 뿌린다 카더라. 위의 터키영화 대사를 생각하면, "나이먹을수록 선도가 떨어져 향신료를 친다"는 의미가 된다. 결혼하라는 압박.

앞서 언급했듯 관습적으로 계피의 영어명을 '시나몬(Cinnamon)'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시나몬 카푸치노를 주문했을 때 '계피가루'라고 쓰인 통을 꺼내는 커피집이 있을 수 있다. 카푸치노에 흔히 곁들이는데, 약간만 곁들이면 달달한 향이 나는데다 장식도 되어 좋다. 그러나 물에 녹지 않으므로 계피가루가 씹힌다는 점과 약간 매운 맛이 난다는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 그래서 커피에 올릴 땐 설탕과 섞은 계피가루를 쓰기도 한다. 계피향 설탕도 있다 물에 넣어서 저으면 거품이 올라오는데 거품을 걷어내면 한결 씹히는 맛이 덜하다. 물에 넣어놓고 오랫동안 냅두면 단맛과 매운맛이 물에 녹으면서 밑바닥에 끈적끈적한 침전물이 생기는데 어지간하면 버리자. 쓴맛만 나고 식감도 영 좋지않다. 가래침 농축액을 먹는 것 같은 식감으로 한 입에 식욕저하와 구토감을 유발한다. 빨대를 썼다면...

KBS 2TV 스펀지에 따르면 모기들은 계피 향을 싫어해 계피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하고, 억지로 계피가루를 모기에 접촉시키면 모기가 죽는다. 계피가루를 마시거나 수정과를 마시면 하루정도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때 꽤 많이 마셔야 하며 배탈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계피를 우린 물을 뿌려서 모기를 쫓을 수도 있다. 약국에서 파는 에탄올(보통은 1L)에 계피(한봉다리씩 파는것 절반정도면 된다)를 넣고 일주일 정도 우리면 물이 거의 까매지는데 여기에 물로 희석해서 사용하면 된다. 모기뿐만 아니라 집먼지 진드기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린물과 물을 1:10으로 희석해서 침구류에 뿌려 집먼지 진드기 제거용으로 사용하거나(물론 시체들은 털어내고 자자) 물의 비율을 줄여 모기 기피제로 사용하거나 물을 더 넣어 아기 침구류에 사용해도 된다. 벌레 기피제로서의 지속 시간은 희석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두시간정도 지속된다. 다만 위에 서술된 대로 계피 향이 진한데다가 알코올 냄새까지 섞이기 때문에 사람 많은 장소에서 뿌릴때에는 주변 사람들의 양해를 구하는게 좋다. 물론 이건 다른 기피제들이 갖는 공통적인 문제이다. 냄새 독한거. 가격은 성능대비 좋다. 계피는 만원정도, 에탄올이나 증류수(수돗물을 써도 무방하기는 하다.)값 넉너잡아 오천원이면 된다. 나머지는 시간과 만드는 사람의 노력이다. 산모기, 바다모기, 도시모기, 진드기, 날벌레 등등 효과가 탁월하다. 사람한테도 가끔 효과가 탁월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천연제품으로 만든 만큼 유통기한이 있다. 물에 섞고 나서 색이 탁해지면 피부에 직접 분사하거나 피부와 많이 닿는 침구류등에 분사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상한 거다.

또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그 반응이 꽤나 빠르게 나타나는데, 외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고 (두드러기 등)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균형감각 저하 등의 반응을 보인다. 수정과 등을 마시고 약 3분쯤 있으면 반응이 나타난다. 갑자기 시나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당황하지 말고 크게 심호흡을 하자, 호흡곤란이라고 빠르게 훅.훅.훅 하고 내쉬면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1. http://www.naturalnews.com/049240_ceylon_cinnamon_Korintje_cassia_Saigon.html
  2. 우타다 히카루의 미국 2집 앨범 apple and cinnamon이라는 곡의 유래.
  3. http://www.exportagridept.gov.lk/web/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128&Itemid=159&lang=en
  4. http://www.naturalnews.com/049240_ceylon_cinnamon_Korintje_cassia_Saigon.html
  5. 계피와 시나몬을 구분해서 부르는 사람을 된장녀보그체 구사자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에서 쓰는 카시아와 서양 요리에 사용되는 시나몬은 엄연히 다른 종류의 향신료이다.
  6. 명절에 어르신께 음료 낼 때는 한 번 쯤 취향을 여쭙는게 좋다. "식혜 드릴까요, 수정과 드릴까요?" 어려우면 무난한 식혜가 일단 안전빵.
  7. 가끔 신토불이에 심취된 사람이 국산을 찾기도 하는데...국산 계피를 찾는 행위는 국산 바나나를 찾는 행위와도 같다.
  8. Cassia Cinnamon as a Source of Coumarin in Cinnamon-Flavored Food and Food Supplements in the United States, Yan-Hong Wang†, Bharathi Avula†, N. P. Dhammika Nanayakkara†, Jianping Zhao†, and Ikhlas A. Khan*†‡§ † National Center for Natural Products Research, Research Institute of Pharmaceutical Sciences, School of Pharmacy, University of Mississippi, University, Mississippi 38677, United States ‡ Department of Pharmacognosy, School of Pharmacy, University of Mississippi, University, Mississippi 38677, United States § Department of Pharmacognosy, College of Pharmacy, King Saud University, Riyadh, Saudi Arabia J. Agric. Food Chem., 2013, 61 (18), pp 4470–4476
  9. 두 종 모두 소속(Bos)에 속하며 상호교배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