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키두

바빌로니아 신화에 나오는 영웅.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영웅 길가메시의 벗으로 나온다.
(바빌로니아의 신화가 아니라 수메르 신화이다. 바빌로니아까지가면 이제 마르둑이 최고신이 되는 시점이니 주신 안에게 고하여 인아라가 가뭄의 신 구갈안나 즉, 하늘의 황소를 데려온 것으로 보아 시기에 논쟁은 있지만 바빌로니아 신화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아니하다)

1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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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두와 길가메쉬가 처음 만나 싸우는 모습. 왼쪽이 엔키두

초야권 등, 평소 행각이 막장의 끝을 달리던 정신나간 폭군 길가메쉬를 벌하기 위해서 여신 아루루가 진흙으로 빚어 만든 인간이다. 일단 산양자리라고. 외모는 온몸에 짐승처럼 털이 나있고 머리카락은 길었다고 한다.

문제는 빚어낸다음 지상으로 내려보냈더니 지성이 없어서 야수들과 함께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맑은 얼굴로 들판에서 살았다. 그의 야성을 벗기기 위해 신들은 이슈타르 신전의 창녀(여신관) 샴하트를 보내 성관계[1]를 맺게 했고, 그리하여 엔키두는 털이 벗겨지고, 짐승 친구들과 멀어져서 인간화 된다.[2]

이후 샴하트가 말하길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중략) 아누와 이슈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메쉬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시한답니다.". 엔키두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우루크에 도착하고, 백성들의 호소를 듣고 분노하게 되었다. 곧 그에 대한 이야기는 길가메쉬의 귀에도 들어간다. 길가메쉬는 어느 누가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겠냐며 엔키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이후 엔키두가 이겼다는 판본도 있고 길가메쉬가 이겼다는 판본도 있고 비겼다는 판본도 있다.

그러나 한바탕 싸운 후에는 막상 쳐부수라고 하는 길가메쉬랑 친해져서 결국 길가메쉬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고 만다. 이런 두 싸나이의 교감을 두고 인류사 최초의 브로맨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부녀자?)도 있는 듯. 이후 길가메쉬와 함께 원정을 다니기도 했다. 그래도, 아무튼 엔키두와 친해진 뒤에 길가메쉬도 정신을 차려 괜찮은 왕이 되어 길가메쉬를 정신차리게 만든다는 목적은 달성했으니(?) 결과적으론 메데타시 메데타시.

태생이 반인반수라해도 좋을 만큼 야성이 강했던 탓인지 야성이 완화되어 온화해진 후에도 과격한 면을 종종 보인다. 예를 들어 아래의 훔바바 처리건.

그 후 둘은 영웅으로서 온갖 행적을 남긴다. 엘림(삼목) 산의 훔바바를 무찌른 것도 이 때. 태양신 우투는 자신의 신전을 그 산에 짓고 싶었으나, 엔릴의 명령으로 산지기가 된 훔바바를 직접 죽일 처지는 아니였다.[3]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자고 할 때는 조목조목 반대하며 만류했던 엔키두는 결국 우투의 사주 + 때마침 그 구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싶었던 길가메쉬를 훔바바를 무찌르러 갔고, 실제로 무찔렀다. 자세한 과정은 훔바바 항목 참고.

훔바바를 제압한 후 훔바바가 싹싹 빌면서 목숨만은 살려달라 애원하자 길가메쉬는 자비를 베풀어 목숨만은 살려줄까나 하려던 걸 엔키두 曰 "이넘 살려주면 분명 우리에게 복수할 것임! 고로 죽여야함!"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였고, 엔키두의 반응에 약간 쫄은 듯한 길가메쉬曰 "으, 응 알았삼...", 그렇게 훔바바는 죽었다. 그런데 길가메쉬가 망설이던 도중 훔바바가 둘을 저주해버렸다(...).살려줄 듯 희망고문하다가 결국 죽였으니 저주할 만도 하지

게다가 2015년 10월 이라크에서 길가메쉬 서사시의 소실된 부분의 일부를 찾아내 해석했는데 여기에 따르면 어릴적 아직 야수였던 시절의 엔키두와 훔바바는 친구사이였다고 한다(...). 옛 친구보단 지금 친구가 더 소중해!

이후 많은 명성을 쌓은 길가메쉬에게 구혼했으나 모욕적인 언사[4]와 함께 퇴짜맞은 이슈타르 여신은 그녀의 아버지인 아누신에게 부탁이라 쓰고 강요라고 읽는다[5]하늘의 황소를 풀어 지상을 황폐화 시킨다.

이에 참다못한 길가메쉬는 황소와의 싸우기로 하고, 엔키두 역시 길가메쉬와 함께 싸웠다. 결국 황소 레이드에 성공, 승리가 확정될 즈음 길가메쉬가 암만 그래도 신인데 죽이면 후환이 따르지 않을까 염려하자 엔키두 曰 "지금 니 백성들이 고통받으며 죽어나가니까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얼른 잡자!"라고 해서 결국 황소를 잡았다[6]. 그걸 본 이슈타르가 기가 막혀하자 엔키두는 자신의 친구에게 손 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라며 황소의 넓적다리를 잘라 이슈타르에게 던지며 그녀를 모욕한다.

결국 제대로 빡친 이슈타르에 의해 하늘에서는 황소의 죽음때문에 신의 동물을 죽였다는 죄목하에 회의가 일어난다. 길가메쉬는 신의 피가 섞인지라 죽일 수 없었고, 훔바바건이나 하늘의 소건 등은 모두 행한 것은 길가메쉬이지만 거의 엔키두가 교사하다시피 했기때문에 신들이 심판[7]을 할 때에 길가메쉬보다 엔키두를 더 나쁜 죄질로 보았기에, 결국 그들의 창조물인 엔키두가 죽는 걸로 결정이 된다. 결국 엔키두는 병에 걸려 12일만에 죽게 된다. 이 때 길가메쉬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고 하며 이후 시체에서 벌레가 나올 때까지 그 시체를 길가메쉬가 안고 있었다고 한다....

죽기전에 자신을 인간으로 만든 샴하트에게 저주를 내뱉었다. 그 말을 들은 태양신 우투(샤마시)가 샴하트가 아니면 네가 길가메쉬랑 친구가 되어 여태까지 영화를 누릴 수 있었겠느냐하며 꾸짖자 그제서야 저주를 취소(...)하고 축복을 내리고 숨을 거둔다.

길가메쉬가 불사를 구하게 된 원인이 바로 이 친구의 죽음이다. 그만큼 길가메쉬가 가장 아꼈던 친구...라고 해봤자 길가메쉬 친구는 이 사람밖에 없다고 봐도 된다. 죽은 후 몸에서 벌레가 나올 때까지 길가메쉬가 그의 시체 곁에 있었다고 한다.[8] 신의 축복이란 축복은 다 받아 태어난 길가메쉬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좋을 자신에 견줄 상대는 엔키두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둘도 없는 친구가 신의 저주 때문에 그렇게 간단히 죽는 꼴을 보았으니...그런데 엔키두랑 길가메쉬는 태상 자체가 달라서 엔키두처럼 신의 저주를 통해 죽지는 않는다.사서 고생[9]

2 대중문화 속의 엔키두

2.1 TYPE-MOON/세계관의 엔키두

흐룬딩이나 게이 볼크처럼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름은 살짝 비틀어 エンキドゥ(엔키두)가 아니라 エルキドゥ(엘키두)로 불리고 있다.

  • 랜서(Fate/strange Fake)
  • 하늘의 사슬 : 위의 항목에서 언급된 하늘의 황소 토벌에서 엔키두가 황소를 붙잡고 있는 동안 길가메쉬가 베었다는 판본에서 유래한 길가메쉬보구. 여기서 엔키두를 무기로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 황소 = 구갈안나, 가뭄의 신으로 지옥의 여신 에레쉬기칼의 남편되는 신이다)

2.2 파이널 판타지 5의 적 캐릭터

길가메쉬의 조수.

파이널 판타지 5에 첫 출연, 길가메쉬의 조수로 등장한다. 초록색 피부에 주황빛 머리칼, 악마. 아니 타천사의 형상을 띈 환마로, 새벽의 4전사 중 하나인 제자의 함선을 습격할때 나와서 길가메시와 함께 주인공 일행을 공격하지만 결국 패배한다. 엔키두는 화이트 윈드 스킬을 갖고 있어서[10] 짜증나기 때문에 길가메쉬보다 먼저 죽여야 되는 녀석. 여하간 이 녀석을 먼저 죽이고 나면 길가메쉬가 엔키두가 죽은 줄도 모르고 싸우다가 뒤늦게 알아차리고 도망가는 추태를 보인다. 그리고 이것으로 원작 엔키두의 출연은 끝이다.

이후 길가메쉬가 나오는 시리즈면 가끔씩 찬조출연해 준다. 그런데 원작 엔키두는 차원의 틈새로 추방되지 않아서인지, 5출신의 길가메쉬와는 5 이후로 같이 싸운 적이 없다...만 14 ARR에서 야만신(?)으로 출연하는등 의외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일종의 시리즈 전통으로는, 길가메쉬와 같이 적으로써 싸울때는 엔키두를 먼저 잡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GBA판 파이널 판타지 6에서는 길가메시를 소환할 때 잠깐 등장하며, 가끔씩 길가메쉬의 합체기 최종환상을 돕는다. 마석으로 발현된 허상인지는 불명.

파이널 판타지 12에서는 강아지(...)로 등장해서 길가메시와 같이 덤벼온다. 여기서도 길가메쉬에게 회복과 버프를 주므로 먼저 해치우는 것이 편리. 이 엔키두도 엔키두(닭)처럼 엔키두가 그리워서 데리고 다닌 마물인지, 정확한 언급이 없다.

파이널 판타지 13-2에서는 길가메쉬가 들고 싸우는 6개의 검 중 하나인 '파초선'에 엔키두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무기의 모양이 약간 부채 같은데, 원작의 화이트 윈드 스킬를 의식하여 이런 형태가 된 것 같다. 주로 바람을 일으켜 공격하는 무기이다. 설정상 길가메시가 파판13의 시기때 엔키두가 그리워 만들어지게 된 무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설정집에 파초선(엔키두)라고 표기되어 있다.

파이널 판타지 14 ARR에서는 두 가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하나는 그냥 초록색 (...)이라서 전투 능력같은 것도 별로 없다. 단지 길가메시 토벌전 일반 난이도에서 개구리로 변한 모험가들을 부리로 쪼아대는 정도. 설정상 길가메시가 엔키두가 그리워 닭을 초록색으로 페인트칠 한 것이다(...).

다른 시리즈에서도 많이 나왔던 진짜 모습으로는 진 길가메시 토벌전에서 등장해 길가메쉬와 같이 싸운다. 길가메시가 엔키두를 그리워 하는 염원이 전해져서 심부름차 받았던 주변에 있던 크리스탈들이 반응해서 길가메시에게 야만신으로서 소환되었다는 설정. 여기서도 늘 그렇듯 회복을 담당. 역시나 먼저 점사해서 해치워야 하며, 엔키두를 처치하면 2페이즈로 넘어간다.

파이널 판타지 TYPE-0에서는 현무의 왕인 길가메시를 보필하는 왕의 측근으로 설정되어 있다. 현무국 특유의 갑주를 입고 있으며, 길가메시와는 유년시절때부터 친우였다고 한다. 행정관이 뭐라하던 신경쓰지 않는 길가메시가 '내가 잘못된 길을 걸어가려하면 말려달라.'할 정도로 서로간의 신뢰가 쌓여있는 사이다. 하지만 작중 이미 엔키두는 사망하였고, 그의 죽음으로 한층 더 자신의 땅과 시민들을 지키겠다고 마음먹은 길가메시였지만, 현무국이 알테마탄에 의한 폭격으로 멸망하자 결국 이성을 잃고 폭주하게 된다.

2.3 퇴마록 국내편의 브리트라교 소속 주술사

2.4 천원돌파 그렌라간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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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오른쪽 다리가 잘린게 신경쓰면 지는거다
비랄이 사용하던 간멘 엔키의 커스터마이즈 버전.

그렌라간에게 투구를 잃고, 머리부분에 칼날을 대신 장착했다. 칼날은 참격용으로도 쓸수 있고 부메랑처럼 던질 수도 있는게 특징.아이슬랏가? 하지만 그 칼날을 무기로 사용하게 되면 조종석이 그대로 노출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실제로 이점 때문에 비랄은 요코에게 안드로메다 익스프레스 티켓을 강매당할뻔 했다. 엔키의 무장을 대부분 계승하고 근접전 성능은 조금 올라갔지만 투구에 있었던 위력적인 빔포격을 잃었다. 양 장딴지에 비행구슬을 장착하여 공중전 사양으로 개조되기도 했으며 텟페린 공략전에서는 엔키두두로 개조되어 그렌라간과 맞붙었다.

엔키두의 어원이 된 길가메시 친구 엔키두의 이야기를 위항목과 연관하여 떠올려보면

'그러나 막상 쳐부수라고 하는 길가메시랑 친해져서 결국 길가메시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고 만다.'

어째 파일럿 비랄의 운명과 비슷해 보인다. 초기 기체의 명칭이 엔키라는 시점에서 이미 노린걸지도.

3 관련 항목

  1. 일주일가량을 쉬지않고 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 창녀는 지금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신성한 직업이었다. 성교를 통해 신과 접하는 의식을 하는 것.
  2. 창녀를 보낸 게 신들이 아니라 길가메쉬라는 전승도 있다. 엔키두의 존재를 알고 그의 야성을 제거함으로서 보다 약하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자객인류 최초의 쿠노이치으로서 보낸 것이라고. 그 의도는 성공하여 원래 길가메쉬보다 강하던 엔키두가 길가메쉬와 동등한 힘으로 약화되었다.
  3. 엔릴이 신들의 실권자이므로 그에게 7개의 후광과 명령을 받아 산을 지키는 훔바바를 죽이는 건...
  4. 이 때 이슈타르에게 퍼부은 언사는 한 줄로 요약해 님은 된장녀인데다 님 구남친들이 무슨 꼴 됐는지 내가 다 아는데 어떻게 사귀겠음?(...). 그래도 여신인데 거절하려면 정중히 거절하지
  5. 이때 이슈타르가 자신을 돕지 않으면 지하의 망자들을 내보내 산 자들을 뜯어먹어 세계를 멸망시키겠다고 해서 길가메쉬 서사시야말로 가장 오래된 좀비물이라 카더라(...)
  6. 판본에 따라서는 엔키두가 황소를 붙잡고 길가메쉬가 찔러 죽였다고도 한다. 이 설정은 후에 Fate 시리즈에서 엔키두가 하늘의 사슬로 나오는 설정으로 쓰인다.
  7. 훔바바가 둘을 저주할 때에 '항소는 제기되었다'라는 말을 한다.
  8. 모든 모험을 나와 함께 겪어낸 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엔키두, 모든 모험을 나와 함께 겪어낸 그를 인간의 운명이 덮쳤다. 낮이나 밤이나 나는 그를 위해 울었고, 그를 결코 땅에 묻으려 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나의 친구가 나의 통곡소리를 듣고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7일 밤낮 동안, 그의 코에서 구더기가 떨어질 때까지. 그가 떠난 이후 나는 결코 위안을 찾을 수 없기에, 사냥꾼처럼 들판을 배회하고 있다. -길가메쉬 서사시-
  9. 길가메쉬는 반신이라 벌주기가 곤란했지만, 엔키두는 신의 피조물이므로.
  10. 마법 특성상 체력을 무려 4000이나 회복시킨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길가메쉬까지 회복시킨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