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資本蠶食 / Impairment of Capital

1 개요

주식회사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진 때. 간단히 말해서 원래 투자 금액을 까먹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주식회사의 재무제표재무상태표는 '자산 = 부채 + 자본'이라는 회계등식에 의해 맞춰져 있는데, 이 중 자본 항목에는 주주들이 납입한 자본금이라는 항목이 있다. 자본금은 주식회사를 창업할 때 말 그대로 '기반'으로 삼는 금액이다. 그런데 주식회사가 경영을 잘못하거나, 자산과 부채의 평가 차이 등으로 회계상의 적자가 누적되면(이는 자본항목의 '결손금'으로 나타난다) 원래의 자본금을 까먹게 된다. 이 상황이 부분자본잠식이다. 적자가 더 많아져 자본금을 다 까먹게 되면 '자본총계' 항목이 '마이너스'로 표시되고, 이를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표현한다. 현재 기업의 가치가 자본금보다 못한 상태므로 일단은 원래 투자 금액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

보통의 주식회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 생존하기 힘들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추가 자본금을 현금으로 납입(이를 유상증자라고 한다)해서 자본총계를 플러스로 되돌려 놓아야 하며, 여러가지 테크닉이 병행된다. 유상증자 한 뒤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지워버리는 것도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한 테크닉 중 하나. 무상감자는 어떤 경우 호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유상감자와 달리 항상(...) 악재이긴 하지만 관리종목 지정되는 것보단 낫기에. 바른 위키러라면 어쨌든 이런 종목에 손대지 말자
상장된 기업이 50% 이상 자본잠식이 진행된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2년의 유예기간동안 해결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된다. 흔하진 않지만 회사가 시밤쾅 폭망해 관리종목 지정될 시간도 없이 완전자본잠식 상황이 된다면 바로 상장폐지.

하지만 위와 같은 설명은 자산, 부채, 자본의 평가가 모두 시가로 이루어졌음을 전제로 한다. 기업 규모에 비해 부동산을 많이, 오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부채에 비해 자산이 과소평가되어, 재무상태표상 자본잠식이더라도 실제 기업 자산가치는 +인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이는 부채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원금만큼 상환해야 하고, 이자를 제때 갚지 못했다면 바로 그만큼 부채가 증가(미지급이자)하므로 거의 시가에 근접하게 평가되는 반면 자산은 구입 시 가격, 즉 원가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1] 시가를 반영하지 못하여 재무상태표상 시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2] 물론 대부분의 기업(특히 상장기업의 경우는 거의 전부)은 숨은 자산이 많지 않으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이하 목록 중에는 언론사나 스포츠 팀이 눈에 자주 나온다. 그 정도로 프로 스포츠는 한국에서 대부분 적자라는 이야기지만 그나마 재벌/대한민국의 투자로 유지된다고 할 수 있는 것. 근데 여기에 해당되지 않고 여기같이 그냥 자본잠식인 경우도 좀 있다.

2 나무위키에 항목이 존재하는 과거 또는 현재에 자본잠식된 기업

  1. IFRS 상 일정 주기로 재평가가 가능하나, 적용이 복잡하고 한 번 적용을 시작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2. 일반적인 동산은 어차피 감가상각을 통해 곧 비용화가 되므로 재무상태표에 남는 동산은 내용연수 범위 내의 신형 뿐이며, 결국 표시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 된다.
  3. 한국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와 함께 자본잠식된 공기업이다(...)
  4. 한국에서 대한석탄공사와 함께 자본잠식된 공기업이다(...)대한석탄공사와 달리 이쪽은 단위이다.!!!
  5. 얼핏보면 여러 계열사때문에 대형 애니메이선 제작사같은 느낌이지만... 1주당 1엔, 총 8000엔에 매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