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양지(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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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 드라마 타이틀에 나온다.
KBS 2TV 주말 드라마
딸부잣집젊은이의 양지목욕탕집 남자들

1 개요

KBS 2TV에서 1995년 5월부터 11월까지 방영한 주말 드라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중견 연기자와 신인 연기자의 적절한 조화로 드림팀을 자랑했는데 원래 4월 첫 회가 나갈 예정이었지만 주요 배우들 섭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 때문에 KBS는 50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높은 인기에 힘입어 10편 늘린 60회로 끝낼 계획이었던 딸부잣집을 10부 연장하는 소강수를 뒀다.

그러나 젊은이의 양지는 극 배치상의 결함이 있었는데 전작인 딸부잣집에 비해서 넘사벽으로 음험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후속작으로는 밝은 분위기의 목욕탕집 남자들을 방영했다. 즉 계속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가 다시 가벼워진 셈. 일단 젊은이의 양지는 웃고 즐길만한 시나리오는 아니였다.

80년대 후반 광산촌과 서울을 주 무대로 해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배신과 슬픔을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다.

슈퍼탤런트 출신의 박상아(전두환의 며느리가 된), <사랑의 인사>로 데뷔한 배용준, <느낌>으로 데뷔한 이지은 등 신인 연기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배용준을 스타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종원은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배신남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 사실 본래 배용준이 맡은 재벌 2세 역은 이종원에게 먼저 제안이 갔지만 이전에도 재벌 2세 역을 몇 번 했던 이종원은 지겹다고 이 역을 거절하고 악역을 맡아 보겠다고 택한 것이었다(...) 반면 허준호는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그 동안 쌓아온 깡패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된다.

박인범(이종원 역)의 엄마 천귀자를 맡은 다방마담 김수미의 막 나가는 연기와, 정신지체아 임수철을 맡은 홍경인의 연기가 일품이다.

한편, <젊은이의 양지>는 당초 52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후속작 목욕탕집 남자들이 외주 프로그램이란 이유로 드라마제작국의 촬영과 스튜디오 조정팀이 참여를 거부하자 4편 늘린 56회로 막을 내렸다.

2 줄거리

박인범과 임차희(하희라 역)는 오랫동안 사귄 사이. 이 중 박인범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서 상경한다. 거기서 그는 하석주(배용준 역), 하석란(박상아 역) 쌍둥이 남매를 만난다. 성공을 꿈꾼 박인범은 화장품 회사 사주의 딸인 하석란에게 접근해 결혼 직전까지 가나, 회사가 흔들리는 등의 안 좋은 일이 발생한데다 행방불명된 임차희가 그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혼한다. 이후 박인범은 소식을 끊은 채 잠적한다.

후에 하석주는 영화감독이 되는데, 임차희의 동생으로 문학소녀인 임종희(전도연 역)는 몇 번 인연이 있었던 하석주와 사귀게 된다. 이 때 둘의 테마곡으로 쓰인 노래는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Ode to my family.

박인범의 동생 박인호(박상민 역)은 주먹 꽤나 쓰는 건달로, 우연히 소매치기 패거리인 조현지(이지은 역)과 남대풍(윤동원 역)을 만나서 함께 다닌다. 이후 현지는 조직에 들어가고,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친아버지 하일태 사장에게 복수하려 한다. 이 복수 중엔 하석란이 연 콘서트 티켓 대부분을 사재기해서 공연장을 거의 텅 비게 만들어 하석란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조폭 두목 흑곰(이일재 역)과 박인호는 조현지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이 갈등이 폭발해 마지막에 박인호는 맞아 사망하고, 조현지는 인호를보호하려다 머리를 심하게 맞은 탓에 살아 남았지만 대신 하반신이 마비된다.

3 출연진

이종원: 박인범 - 야망이 큰 인물로서 석탄에 찌들은 고향 사북을 떠나 성공을 꿈꾼다. 서울대에 합격해 생활하던 중 진미화장품 하일태 사장의 아들인 석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1]하여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2] 명석한 두뇌를 활용해 하일태 사장의 신임을 얻는다. 그리고 석주의 여동생 석란에게 빠져 오랜 연인과도 같은 조강지처 차희를 매몰차게 배신한다.
세월이 흘러 인생의 탄탄대로가 펼쳐질 무렵 회사가 어려워지고, 행방불명된 차희가 사라지기 전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으며, 현재 그 아이를 기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며 이를 알게 된 석란에게서 파혼당하는 등 파멸한다.[3] 어찌 보면 아내의 유혹막장캐릭터인 정교빈의 롤모델격.

하희라: 임차희 - 인범과는 고향 여동생이었으나 차츰 성인이 되가면서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 인범의 서울대 입학 축하잔치날 인호가 사고를 쳐서 입학금을 합의금으로 날려버린 인범에게 동생 수철이의 적금통장까지 훔쳐서 인범을 서울에 보내는 데 공헌한다. 나중에 인범과의 불같은 하룻밤으로 덜컥 임신을 하게 되지만... 인범이 석란에게 고백하는 현장을 몰래 목격하고는 그 길로 모든 소식을 끊고 가출. 이후 아는 사람들 몰래 혼자 미혼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다 우연히 최연수와 부딪친다.

허준호: 황윤배 - 인범의 고향친구. 인범과 똑같이 광산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다. 영화배우를 꿈꾸는 철부지 동생 윤자와 함께 살고 있다.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차희만 바라보고 짝사랑하지만 차희에겐 그저 동네오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이다. 한 때 유망한 권투 선수였지만 꿈을 잠시 접고 고향에서 석탄 광부로 살고 있다. 하지만 옛날 코치였던 최준태가 찾아오면서 다시 권투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하고, 재기에 성공해 유명한 권투 선수가 된다.

박상아: 하석란 - 석주의 여동생. 부잣집 따님답게 거침없는 말빨과 츤데레속성의 소유자. 피아니스트를 꿈꾸고 있다. 촌티 팍팍나는 인범을 못마땅해 하며 쌀쌀맞게 대하나 여차저차하다 정들고 사랑에 빠져 약혼녀가 된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촌스럽고 품위 없는 인범의 모친을 보고 인범과의 약혼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혼하려 했지만 인범의 과거가 탄로나면서 결국 파혼한다.
존재조차도 몰랐던 이복자매인 조현지의 복수극에 말려 들어 피해를 보기도 했는데, 석란의 피아니스트로서의 데뷔 연주회 티켓을 조현지가 사람들을 풀어 될 수 있는 한 모조리 입수한 뒤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렸다. 덕분에 석란의 첫 연주회는 좌석이 그야말로 텅텅 빈 채로 진행되었고, 결국 그녀는 멘붕 상태가 되어 피아노 연주 중간에 울면서 뛰쳐나가버려 그녀의 첫 연주회는 그렇게 엉망으로 끝나고 만다. 은근히 이 장면의 임팩트가 있었던지 드라마 전체를 기억 못하는 사람들도 이 장면만은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얼핏 보면 악녀 같지만 오히려 막장아버지와 막장약혼남한테서 피해를 입은 불쌍한 사람이고, 특히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복자매인 조현지를 받아들이는 걸 보면 오히려 대인배다.

배용준: 하석주 - 인범의 대학 시절부터 알게 된 일명 베스트 프렌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서울대에 진학하지만 차기 진미화장품의 CEO가 되는걸 부담스러워하고 그 자리를 인범이 내심 대신해 주길 바라고 있다. 호기심에 인범의 고향에 내려갔다가 그의 거짓말을 알게 되지만 이해하고 덮어준다. 인범과 유학 시절 영화를 준비하게 되고 영화감독이 되는데 성공하지만 이를 알게 된 아버지에 의해 집에서 쫒겨난다. 마지막엔 좋아하는 영화를 찍으면서 만족스럽게 살고 있는 듯. 차희의 동생 종희와 플래그가 꽂힌다.

전도연: 임종희 - 차희의 동생. 문학소녀. 인범을 찾으러 고향에 찾아온 석주를 보고 뻑가서 반하게 된다. 언니인 차희가 인범의 배신에 충격받아 잠적한 후 가족을 배반했다고 단정짓고,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며 냉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작소설 광부의 딸이 당선되고 서울에 진출해 대학다니다가 석주와 또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영화감독이 된 석주와 또다시 재회하고 사귀게 된다. 훗날 소설가가 되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모티브로 소설을 써낸 것이 히트를 쳐서 유명 소설가가 된다. 소설의 제목은 '광부의 딸'이었으나 후에 하석주가 광부의 딸을 영화로 제작하게 되면서 스스로 시나리오화하게 된다. 광부의 딸을 바탕으로 만든 시나리오의 제목이 바로 '젊은이의 양지'. 석주와의 질긴 인연으로 플래그가 꽂히면서 끝난다.

박상민: 박인호 - 박인범의 남동생. 어머니(천귀자)의 인범에 대한 일방적인 편애로 반항심을 가지고 있으며 막장 인생을 살고 있지만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효심은 있다. 인범의 서울대입학 축하잔칫날 평소 연모했던 다방레지를 동네 양아치 춘식이가 강간하려는 걸 구해주다, 칼부림 끝에 중상을 입히고 쫒기듯 서울로 도주했는데 그곳에서 현지에게 소매치기를 당해 인연이 맺게 된다. 이후 현지와 친구처럼 지낸다. 후반부엔 현지를 좋아하던 조직두목 흑곰과 얽히고 설키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지은: 조현지 - 하일태 사장의 혼외정사로 태어난 사생아. 어머니가 하 사장의 제대로 된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병으로 앓다가 죽자 복수를 결심한다. 놀라운 소매치기 실력을 가지고 있고 서울로 도망 온 인호를 소매치기하다 엮이게 된다. 참고로 처음에 인호와 만났을 때는 남장을 한 보이쉬한 여자였다. 이후 조직 두목인 흑곰과 인호와 삼각 관계를 형성. 마지막엔 질투에 눈이 멀어 인호를 린치하는 흑곰을 말리려다가 하반신 불구가 된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던 남장여자 컨셉때문인지 인기가 많았으며 그녀가 짓는 썩소 비스듬한 미소가 유행하기도 했다.

박근형: 하일태 - 진미화장품의 오너. 석주가 차기 진미화장품의 후계자가 되길 원하고 있지만 영화감독을 꿈꾸는 석주를 못마땅해 한다. 석주의 친구 인범을 신뢰한다.
사실 조현지의 생부. 현지와 현지의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기에 현지는 그에게 복수하려 한다. 마지막엔 하반신이 마비된 현지를 집으로 데려오고, 그녀와 화해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민자: 석주 모 - 왕년의 영화배우. 차분하고 기품있는 인자한 심성의 소유자. 석주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화에 푹 빠져있는 걸 반대하지는 않으나 한편으론 걱정한다.

남능미: 파주댁 - 차희의 어머니. 어찌 보면 극중에서 비교적 무난하면서 심심한 캐릭터. 인범을 사윗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장녀인 차희가 가출하자 원망하고 잊고 사는 듯했으나, 인범의 아이까지 낳아 기르며 혼자 어렵게 살고 있던 딸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원종: 차희 부 - 차희의 아버지로서 광산사고의 생존자, 나중엔 차희의 가출과 광산일의 후유증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폐병으로 사망한다.

김수미: 천귀자 - 인범과 인호의 모친. 광산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인범과 인호를 키웠다. 그러다 보니 억척스럽고 성미가 급해 종종 말 실수도 하고,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서슴치 않고 한다. 인범이를 총애하고 매번 사고치고 다니는 인호를 구박하지만 그래도 자식이라고 걱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마지막회에서는 인범과 함께 대형병원에 불려갔는데, 이유도 모르고 그냥 인범을 따라간 거라 어리둥절해하다가 인호의 시신을 확인하고서는 충격감에 이를 믿지 않으며 오열하다가 기절하고 만다.

장항선: 최준태 - 윤배의 권투스승. 사고로 한쪽 팔을 잃어 외팔이다. 고향에서 광부생활을 하고 있던 윤배를 찾아와 다시 권투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고 서울로 오게 만들지만 소개비를 가로채 주색잡기로 탕진하고 폭행사건을 저질러 수감되는데, 윤배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정신을 차리고 코치로서 재기한다.

최주봉: 배동팔 - 양지다방의 건물주인듯 하다. 천마담과 내연관계로 발전한다.

이일재: 흑곰 - 흑곰파 조폭의 두목. 현지와는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로 친오빠 같은 존재. 현지를 짝사랑한다. 반대파 조직에게 죽을 뻔했던 걸 인호가 구출해 신세를 지는 등 처음엔 사이가 나름 괜찮았으나 연적관계라 마지막엔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된다.

홍경인: 임수철 - 임씨 집안의 막내이자 외아들. 정신박약아. 서울로 이사오고 나서는 분식일을 하는 어머니를 돕는다. 근처의 은행에서 일하는 은행원 아가씨를 짝사랑한다. 홍경인의 연기력이 본격적으로 돋보이게 된 배역이기도 하다.

이경심: 황윤자 - 철부지면서 순박한 시골처녀지만 영화보기를 좋아하고 배우가 되기를 꿈꾼다. 영화배우로 성공하고나서는 까칠한 성격으로 바뀌어, 고향 시절의 과거를 잊고 싶어하며 지독히 싫어한다.

김미현: 미스 리 - 양지다방의 다방종업원. 윤배를 한결같이 좋아한다. 다방 일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윤자와 함께 살면서 화장품 가게를 하다가 배우로 성공한 윤자의 매니저가 된다.

최연수: 미스 김 - 양지다방의 다방 종업원. 미스 리와 거의 같이 다니는데 극중에선 거의 병풍신세였으나 서울에 오고나서는 호스티스일을 한다. 어느 날 호텔에서 나오다가 행방불명됐었던 차희를 발견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윤동원: 남대풍 - 소매치기앵벌이로 먹고 사는 부랑아 소년. 지하철에서 앵벌이를 하다가 현지를 알게 되고 같이 행동하다가 인호와도 어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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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석주가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도서관에서 영화 관련 서적을 열심히 탐톡하고, 그 후 석주와의 대화에서 영화 지식을 선보이며 석주의 마음을 얻는다.
  2. 하지만 석주가 인범의 고향에 찾아간 뒤 그 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인범의 거짓말도 다 덮어주는 등 진심으로 배려를 많이 해 줘서, 나중엔 진짜 친구가 된다.
  3. 다만 완전히 '파멸'까지는 아니다. 고향집에서 석주로부터 '아버지가 역시 너만한 능력자가 없다며 널 기다리고 계신다'는 편지를 받기도 했으며, 모교 교정에서 과거(입학식과 하석란과의 만남)를 떠올리며 다시 처음부터 새로이 시작한다는 분위기로 끝이 난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대부분의 인물들은 조금씩이나마 희망적인 가능성을 보여주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죽은 사람은 제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