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생.
1 개요
단 한명의 기업인 게이트로 나라 전체가 흔들릴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산증인.
전라남도 함평군 출신으로 중학교만 졸업하고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을 시작해 27세에 화장품 대리점을 차리고, '식물원', '더페이스샵'으로 대박을 터뜨린 입지전적 인물. 그가 설립한 '네이처 리퍼블릭'은 현재 화장품업계 5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개인 재산만 5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해외에서 수백억원 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으며 몰락하기 시작. 차라리 이 정도에서 끝났으면 훗날 다시 부활을 꿈꿀 수도 있었을텐데...
판사 출신의 잘 나가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사건을 적당한 수준에서 무마하려다가 재판이 꼬여 불구속이 날아가고 감옥에 계속 갇혀 있게 되자, 화가 난 나머지 판사 출신의 여자변호사를 때렸(?)다. 즉, 판사 출신 변호사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적당히 빠져나가려다(이른바 전관예우) 일이 틀어지자 변호사와 서로 고소,고발 크리를 시전한 것이다.
이때부터 국민적인 어그로를 끌기 시작했고, 도박 이외의 온갖 죄상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터지기 시작했다. 먼저 그동안 숨겨왔던 위증 혐의, 공금횡령 혐의, 군납비리 혐의, 면세점 로비 혐의가 모두 터져나왔다. 이렇게 촉발된 정운호 게이트의 끝은 앞으로 어디까지 펼쳐질런지... 이제 끝인가 싶으면 또 새로운 게 터져나오니, 현재로선 그 결말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자세한건 이 문서 3번 항목 및 정운호 게이트 항목 참조.
브랜드 네이밍을 할 때 남의 브랜드를 거의 대놓고 배끼는 식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일제당의 식물나라[1]를 카피한 식물원, 더바디샵을 카피한 더페이스샵, 미국의 대중 의류 브랜드인 바나나 리퍼블릭을 카피한 네이처 리퍼플릭까지... 특히 더페이스샵의 경우 명동의 더바디샵 매장 바로 옆에 1호점을 대규모로 오픈하여 이전부터 더바디샵을 알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2 생애
20대 시절인 1980년대부터 남대문시장에서 호객꾼으로 시작하여 손님을 잘 모으는 호객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길거리 좌판에서 과일장사, 옷장사, 화장품장사 등을 하면서 돈을 모았다고 한다.
2003년에 명동에 더페이스샵코리아를 창립하여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했다. 2006년에는 더페이스샵코리아 회장이 되었다.
이러한 성공으로 당시에는 맨땅에 헤딩하여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때 친하게 지내던 미샤의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에게서 알아낸 브랜드 컨셉부터 사업 노하우까지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했다고 해서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물론 당사자는 부인하였고 이전부터 "세계화장품"을 운영한데서 왔다고 주장하였다. ("식물원"은 세계화장품의 자체브랜드였다.)
더페이스샵을 LG생활건강에 매각하였는데, 이때 시세차액만 2천억 원을 남겼다. 이후 2010년 3월에 네이처 리퍼블릭을 창업하여 대표이사로 근무 중이다.
3 해외 원정도박 구속 + 법조비리 사건
아직도 돈이면 모두 가려질 것이라 생각한 갑적인 마인드가 부른 사건
2012년 마카오에서 무려 329억 원이나 배팅하며 도박을 한 혐의로 2013년 경찰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법조브로커 이민희 소개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선임한 덕에 모두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2014년 7월과 2015년 2월에도 해외 원정 도박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조사를 받으면서도 의기양양했으며, 실제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연하지. 홍만표 변호사한테 무려 6억 원이나 돈을 줬는데...
그러다가 2015년, 동남아 일대에서 카지노를 운영한 범서방파 및 학동파 계열 조폭들이 구속되면서, 정운호의 도박사실이 또다시 포착되었다. 이들의 장부에서 야구선수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의 이름이 발견돼 해당 야구선수들도 수사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 시리즈를 말아먹었으니 대단한 나비효과...
금액이 컸던 정운호는 결국 2015년 10월 7일 100억 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되었다. 정운호는 자술서를 제출함으로써 혐의를 인정했다. 이때에도 홍만표 변호사를 선임했으나, 결국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자 항소하면서 법조브로커 이동찬의 소개로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때 보석을 조건으로 착수금만 무려 20억 원, 성공보수로 무려 30억 원을 지급하는 등 큰 금액의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였다.[2]
그러나 보석이 잘 안 될 것 같자, 정운호는 따로 로비를 하면서 사실상 최유정 변호사를 자르고 또다른 부장판사 출신이며 당시 담당 재판장의 연수원 동기인 유모씨를 선임했다. 그러나 기껏 공들였더니 법원 정기인사로 재판장이 바뀌는 등 재판은 꼬여만 갔다. 결국 정운호는 2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2016년 2월 서울 구치소 수감중에 교도관을 폭행하고 모욕적인 폭언 ("밖에선 눈도 못 마주칠 것이", "넌 나가면 죽었어!" 등)을 퍼부어서 독방에 감금되었다. 그러나 최유정 변호사의 탄원 덕분에 독방생활을 겨우 면했다.
어쨌든 보석은 허가가 안 되었기 때문에, 정운호는 최유정 변호사에게 착수금 20억 원 중 10억 원의 환불을 요구하였으나, 최유정 변호사는 이를 거부하였다. 이로 인해 화가 난 정운호는 2016년 4월 접견실에서 최유정 변호사와 심하게 다투었다. 그 직후 최유정 변호사에 의해 감금,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는데, 고소장에 따르면 정운호는 변호사의 손목을 비틀고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보석을 못 시켜줬으니 돈을 돌려달라"고 협박했다 한다. 관련기사 최 변호사에게 50억 원이나 주는 등, 거액을 뿌렸는데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열받아 변호사를 때린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정운호 게이트 문서 참조 바람.
최유정 변호사에게서 고소를 당하자, 정운호도 대한변협에 최유정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역공을 펼치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운호의 고발을 접수한 대한변협은 진상조사에 들어갔고, 조사 결과 최유정 변호사가 법조브로커를 통해 사건을 수임하는 등 변호사법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났다. 그러자 대한변협은 정운호, 최유정, 이동찬, 담당판사, 수사검경 등을 몽땅 고발했다. 대규모 법조 게이트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최유정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왕년의 엄친딸이 이 무슨 대망신이야~~~
검찰은 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를 구속한 마당에 검사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봐줄 수는 없어, 결국 홍만표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홍만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3] 이렇게 법조계의 썩은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전 국민의 어그로를 단단히 끌었으며, 좋은 껀수를 잡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아예 이 사건에 대하여 특검을 해야 한다고 벼르기 시작했다.
한편 정운호는 2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고 상고하였으나, 사태가 법조게이트로 번지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지자 상고를 포기하였다. 이렇게까지 확대될 줄 누가 알았나... 그리고 형기 8월을 모두 마치고 조용히 출소하려 했는데, 출소하기 3일 전인 2016년 6월 2일에 2012년 위증, 2015년 공금횡령을 한 혐의로 다시 구속되었다.
한편 2016년 5월 초에는 검찰이 방산브로커 한영철 군납비리를 수사하던 중에 정운호가 군납비리에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였다. 원래는 px납품로비를 수사한 것인데, 네이처 리퍼블릭이 한영철을 통해 롯데 면세점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신격호의 장녀이자 롯데호텔 면세점 등기 임원이며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영자가 한영철의 청탁을 받은 정황이 밝혀졌다. 현재까지는밝혀진 사항을 보면, 네이처 리퍼블릭이 한영철을 빼고 신영자 장남 장모씨 소유의 회사를 통해 신영자에게 직접 로비하여, 15억 원 정도의 뒷돈이 신영자에게 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로써 정운호 게이트의 불똥은 롯데로 번졌고, 검찰은 2016년 6월 2일 신영자 자택, 신영자의 장남인 장모씨 자택, 롯데면세점 본사, 장모씨 회사 'bnf통상' 등을 압수수색하였다.
2016년 9월에는 현직 부장판사인 김수천에게 억대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로 인해 김수천 부장판사는 구속되었다.
한편 네이처 리퍼블릭은 2016년 11월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16년 9월 이후 최유정 변호사와 홍만표 변호사의 재판에 주요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김수천 부장판사의 재판에서도 증인 출석이 점쳐진다. 최유정과 홍만표의 증인 출석으로 드러난 정운호는 장시간 말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을 보여줬다. 최유정의 재판에서는 최유정이 계속 정운호를 응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운호는 6시간 동안 쉼 없이 증언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증언을 하다가 자신의 사건 이야기를 하거나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을 쓰는 등 재판부·검사·변호인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홍만표의 재판에서는 2011년 명품브랜드 관련 사업에 대해 홍만표에게 청탁을 의뢰한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신문이 이루어지던 상황에서, 시점에 대한 설명 없이 홍만표가 2013년과 2014년 서울메트로 사장이었던 김모 씨와 만났던 일을 설명했다. 그러자 증언 취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재판부는 증언 중 개입해서 정운호에게 천천히 하나 하나 다시 질문함으로써 증언을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홍만표에게 2억 원을 준 일에 대해 "손님 뛰고 간다"는 표현을 써서 재판부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재판부가 증언 중 개입해 "손님 뛰고 간다"가 무슨 말인지 그를 신문한 결과, 그 말은 "개업을 하신 김에 사건 의뢰도 요청할 겸해서 지하철 역사 내 명품브랜드 사업 동업자 김모 씨의 뇌물공여 사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는 의미의 표현임이 밝혀졌다. 홍만표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할 때 준 돈 3천만 원에 대해서는 '책상값'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무실을 개업했으니 책상도 마련하실테고 필요하신 데가 많을 듯해서 드린 돈"이라는 의미이다.
홍만표의 재판 과정에서는 "홍 변호사는 나를 친동생 이상으로 대했고, 2011년 이후 형님으로 불렀다"며, "가족같은 관계"라고 증언했다. 원정도박에 대해서는 홍만표와 정운호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지낸다는 김모 씨[4]는 "정운호가 홍만표에게 야단맞을까봐 두려워했다"는 증언을 했으며, 정운호도 "사건이 불거진 후 홍 변호사에게 '또 도박을 했냐'고 혼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김모 씨는 "홍 변호사는 '정운호 주변에 정운호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언짢아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사실이라면, 홍만표도 정운호를 각별히 생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운호와 김수천의 연결고리로 지목돼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된 성형외과 의사 이모 씨는 2016년 10월 14일 홍만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운호를 '일기예보'라고 지칭했다. 이 씨는 "정운호가 홍만표에 대해 '돈만 많이 쓰고 되는 것이 없다'고 말하며, '끈이 떨어진 것 아니냐'고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운호는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면 짜증을 내는 편이고, 홍만표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를 알면서 뒤에서 욕을 했다"고 덧붙였다. 별명이 '일기예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조증과 우울증이 심해서 아침 저녁으로 바뀌고, 7시에 약속했다면 6시 58분까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증언은 윗 문단에서 말한 김모 씨의 증언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김씨도 "정운호를 면회가니 홍만표 변호사에 대한 욕을 거침없이 하더니, '나는 나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했더라"고 증언했던 바 있다.
이 씨는 2016년 10월 21일 자신의 재판에서 "정운호의 허가를 얻고 수딩젤 생산 회사를 세웠는데, 정운호가 변심하더니 하청업체로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 수딩젤 때문에 매출이 줄고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손실 보전이나 공장 양도 등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원정도박 관련 청탁만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4 횡령 및 배임죄 재판 과정
4.1 제1심 서울중앙지방법원
검찰은 정운호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및 배임 혐의와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제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가 맡는다. 정운호는 2015년 1월과 2월 네이처 리퍼블릭의 자금 18억 원과 자회사 SK월드의 자금 90억 원 등 108억을 횡령했으며, 자회사 세계홀딩스의 자금 35억 원을 L호텔에 빌려준 뒤 변제 명목으로 호텔 2개층 전세권을 자신의 개인 명의로 받아 세계홀딩스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9월 6일 첫 공판기일에서 정운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반성중이며, 응분의 처벌을 받고 속죄하고자 한다"는 변호인의 변론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혐의의 고의성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변론을 이어갔다. 횡령·배임·위증 등의 혐의는 모두 고의 범죄라서, 검찰이 고의성을 입증해야 한다. 검찰은 특히 90억 원대의 SK월드 자금 횡령과 35억 원대의 배임 혐의에 대해 각각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서 집중적인 공격을 진행했고, 정운호의 변호인은 고의성을 부인하며 "연륜이 부족해서 일으킨 착오"라고 맞섰다.
2016년 9월 22일 공판기일에는 네이처 리퍼블릭의 전 CFO(Chief Financial Officer:재무 담당 최고 책임자) 이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의 증언에 따르면, 정운호는 18억 원의 회삿돈을 인출할 때 '매장 확대를 위한 부동산 임대차'를 명분으로 내세웠고, "90억 원의 돈이 SK월드를 통해 들어오면 채워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에 대해 "허위 계약서들(임대차 계약서·금전 소비대차 계약서)을 만들어 과거로 소급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공격을 진행했고, 정운호 측은 "임대차 계약서는 내부 자료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정운호에 대해 김수천 부장판사와 관련해 뇌물공여죄로 추가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10월 13일 공판기일에는 정운호에게 명품브랜드 사업 관련 고소 사건에 대해 청탁을 받으며 2억 5,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7급 검찰 수사관 김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정운호가 1억 원짜리 수표 90장을 보여주며 자랑하길래, 마침 경제적으로 어렵던 상황이라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받았을 뿐 청탁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운호는 9월 9일 김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에게 뜯긴 돈"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을 소개시켜 준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김 씨의 재판에 9월 28일 증인으로 출석해 "정운호로부터 '김 씨가 빚이 많아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가, 검찰이 "검찰 조사에서는 '뜯겼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정운호로부터 '김 씨에게 돈을 뜯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오락가락했던 바 있다.
2016년 10월 27일 공판기일에는 네이처 리퍼블릭의 이사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정운호의 SK월드 자금 90억 원 횡령 혐의에 대해 "SK월드의 전 부사장 B씨가 각종 소송에 지쳐 그만 둘 생각에 밟아야 할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B씨를 탓했다. SK월드는 정운호의 90억 원 인출을 유상감자 형식으로 처리하려고 했기 때문에, 주주총회 특별결의와 공고 및 최고 절차를 거친 뒤 변경등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과 변호인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정운호가 절차를 무시하며 돈을 인출했다"고 공격하고 있으며, 변호인 측은 절차상 의도치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A씨의 증언에 대해서도 "재판을 꾸준히 방청하고 변호인의 사무실에 수시로 방문해서 말을 맞춘 것 아니냐"며, A씨의 증언에 반박했다. 네이처 리퍼블릭에서의 18억 원 횡령에 대해서도 정운호 측은 "금전 소비대차 계약서가 있고, 절차를 밟기 위한 대응 중 하나"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허위 계약서"라고 맞서고 있다.
L호텔에 세계홀딩스 자금 35억 원을 제공한 뒤, 담보로 호텔 2개층의 전세권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룸살롱을 운영한 법인 대표 한모 씨에 대한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한 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운호가 장소를 제공하고 나는 초기 운영자금을 대는 등 사실상 동업 관계였다"며, "정운호와는 전전세 계약을 체결했으며, 정운호에게 매달 3천만 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정운호 측은 "호텔 측이 '준공되면 변제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해서 돈을 빌려줬지만, 변제가 어려워지면서 은행 담보대출을 주선했고, 빌려준 돈의 일부를 미리 지급받았다"며 배임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영업중인 다른 층을 담보로 받을 수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운호에게 추가 기소된 죄목 뇌물공여죄에 대해 검찰은 "정운호로부터 2억 5,500만 원을 받은 검찰 수사관 김모 씨와 김수천 부장판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운호 측은 "김 씨의 돈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고, 지속적인 돈 요구에 시달렸다"고 반박했다.
5 관련 문서
박근혜정부 법조비리 나비효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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