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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mass hysteria
학교, 직장, 사회에서 대규모로 피암시성이 발생, 특정한 신체기관의 이상 없이 특정 증상이 확산되는 현상. 대중망상과도 관계가 깊다.
아무 신체적 이유 없이 연쇄적으로 발병하여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사회의 안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일종의 전염병처럼 보이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은 아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이것이 동조(conformity)와 암시에 의해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기원은 대략 14세기 중세 말기까지 거슬러올라가며, 눈에 띄는 원인으로서의 인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수많은 문헌들에서 공통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기에 집단 히스테리의 존재 자체는 부정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1]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금을 막론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발병하고 있을지 모를 사회적 현상.
빈도가 높은 증상으로는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과도한 정서적 흥분
-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현기증
- 과호흡 또는 호흡부전
- 인후통, 두통, 복통 등
- 외부지각능력, 인지능력 저하
-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 강렬한 공포 호소
- 피부의 발진(rash)과 가려움
- (드물게) 환청, 환각 등
대중망상이란 특정 망상이 대규모로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신체적 증상이라기보다는 특정 믿음이나 특정 행동, 특정 언어표현 등이 아무 이유 없이 사회적으로 퍼져가는 것. 유행과는 다르다. 그러한 확산의 배후에는 그것과 매우 유사한 암묵적 신념이나 믿음이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괴담이나 도시전설의 확산과도 관계가 깊어서 학술적으로 흥미로운 현상이기도 하다.
2 사례
- 연구자들은 아래의 두 사례에 대해 "인간이 동물에게 사육될 수도 있다"는 믿음과 불안감이 당시 수도원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 프랑스: 어느 날 한 수녀가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고양이처럼 야옹거리기 시작했다. 야옹거리는 현상은 수녀들 사이에 점차 확산되어 나중에는 어느 날 어떤 시점에 도달하자 갑자기 모든 수녀들이 똑같이 야옹거리게 되었다(…).
야옹귀여운데. - 독일: 어느 날 한 수녀가 갑자기 동료를 아무 이유 없이 물어뜯었다. 동료를 물어뜯는 현상은 이번에도 역시 수녀들 사이에 점차 확산되었고, 주변의 수도원에도 "저 수도원의 수녀들은 동료들을 그렇게 물어뜯는다면서?"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리고 소문이 퍼진 수도원에서도 똑같이 수녀들이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 1518년 유럽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성 요한의 춤(St. John's Dance)
- 트로페아(Troffea)라는 여인이 스트라스부르 길거리에서 맹렬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2] 그녀는 대략 4~6일 동안 길거리 여기저기를 누비면서 혼자만의 춤사위에 흠뻑 빠져있었다. 일주일 후 그녀와 춤을 함께 추는 사람들 34명으로 늘었고, 한 달 뒤에는 무려 400명 가까이로 불어났다(…). 무서운 것은 그렇게 춤을 추면서 사람들은 숨이 가빠오고 지쳐서 더는 춤을 추기도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도저히 춤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 대부분은 완전히 혼절했고, 일부는 심지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기까지 했다.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수많은 지역 연대기들과 교회의 기록, 시 당국자들의 보고서상에서의 일관된 증언으로 확인할 수 있다.
- 1536년 유럽 바젤(Basel), 성 요한의 춤
- 이번에는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춤을 추는 것이 목격되었다. 16세기는 이런 괴이한 춤의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온 사방에서 이런 일이 빈발했다.
- 1692년 영국령 아메리카 식민지, 세일럼 마녀 재판
- 해당 항목 참고.
- 제1차 세계대전이 막 발발하던 시점, 영국령 남아공에서 "독일 공군기들이 공습 준비를 위해 우리 남아공 상공을 비행한 적이 있다"는 신문기사가 하나 났다.
명불허전 기레기그 기사에서 보도된 작전도 작전이거니와 비행경로는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것이었다.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조금만 생각해보아도 그런 공군기들이 독일에서 남아공까지 날아오지 못 했을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 보도가 나가고 나서 남아공 전체에 걸쳐 "밤하늘에 적기가 출몰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수천 건씩 접수되었다. 물론 모든 신고사례들은 단지 별과 행성 같은 것들이었다.
- 영국 핼리팩스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퍼진 괴담. 두 명의 여자가 망치를 휘두르는 도살자(slasher)에게 공격받았다고 증언한 것이 그 시초다. 이후 수많은 목격담들이 쏟아져나왔는데, 대다수의 증언자들이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증언들 속의 도살자는 종종 면도기나 나이프 같은 것들을 들고 나타났는데, "신발에 부착된 반짝이는 버클"이라는 진술이 일관적으로 나왔다. 한동안의 조사 끝에 경찰은 이것이 전부 뜬소문이고, 공격받은 흔적 역시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낸 흔적이라고 조사를 종결했다. 다섯 명의 지역 여성들이 벌금을 물었고 네 명은 감방에 들어갔다(…).
- 주지하다시피 당초 "비행접시"라는 용어는 사실 "하늘을 나는 접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6월 24일에 있었던 최초의 제보는 "물에 빠뜨린 접시처럼 움직이는 초승달 같은 물체"에 대한 것이었을 뿐. 그러나 연합통신이 150개 이상의 신문사에 "접시" 표현을 알리자 그로부터 3년 동안 세계적으로 "하늘을 나는 접시"의 목격담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왔다. 이러한 잘못된 망상의 확산은 그만큼 UFO 목격담의 신빙성을 저하시켰다.
- 159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한 학교에서 1월경 최초로 3명의 여학생들이
가랑잎 굴러가는 거라도 봤는지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웃음은 그치지 않았다. 적어도 159명 중 95명에게 웃음을 "전염"시키기 전까지는. 학생들의 연령은 12~18세 정도로, 단지 몇 시간만 웃고 그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심하면 16일 동안이나 웃음이 이어진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학교가 잠시 휴교하고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자 일부 아이들이 살던 다른 마을에까지 웃음 전염병이 퍼졌다(…). 몇 달이 지나도록 그 도시의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 217명이 추가로 웃음 환자(?)가 되었고, 다른 도시에도 확산되어 이번에는 48명이 추가되었다. 해당 학교는 5월이 되어서야 간신히 다시 수업을 시작했지만 바로 다음 달에 또 문을 닫아야 했다고(…).
- 처음으로 증세가 발현된 것은 단 몇 명의 여학생들뿐이었다. 그러나 두 시간 후 그 학교의 85명에 달하는 여학생들이 피부발진, 현기증, 호흡곤란, 과호흡 등을 호소하며 응급차에 실려갔다. 학생들의 평균연령은 14세였고,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서 가장 위중한 증세가 나타났다. 사건을 조사한 심리학자들은 이들이 감수성이 유달리 높다는 것, 그리고 에이센크(Eysenck)의 성격이론을 사용하여 조사한 결과 외향성과 신경성이 모두 높게 평정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 1983년 웨스트뱅크(Westbank), 여학생들의 집단 호흡곤란
- 대표적 분쟁지역인 웨스트뱅크에서 팔레스타인계 여학생들이 일순간 집단으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거의 대다수가 사춘기를 통과하는 여학생들이었고, 환자 중에는 이스라엘 여군도 일부 끼어있었다고(…). 장소가 장소인지라, 그리고 증상이 증상인지라 이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군이 생화학무기를 썼네 어쨌네 하면서 국제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빚었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은 집단 히스테리 현상의 한 종류로 밝혀졌다.
- 미국에서 170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한꺼번에 두통, 복통, 현기증을 일으키면서 수업이 마비되었고, 결과적으로 총 2,000여 개소의 고등학교들이 임시휴교했다. 조사관들이 바이러스, 세균, 농약, 제초제, 식료품 등 모든 것을 조사했지만 그 어떤 원인도 발견되지 않았다.
- 9.11 테러가 발생하고 난 직후 미국 전역에서 어린이들이 집단적으로 명확한 이유 없이 피부질환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주된 증상은 가려움과 붉은 발진이었는데, 흥미롭게도 이는 "시선"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보였다. 즉, 이 어린이가 발진을 앓고 있는 저 어린이를 보게 되면 자신도 발진이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이것이 소문을 타면서 기존의 피부 트러블까지도 전부 이 전염병(?)으로 싸잡아 취급되는 바람에 자신이 이 미스터리한 전염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어린이들의 수는 실제보다 더 많이 측정되었다.
- 해당 항목 참고.
- 포르투갈에서 10대 여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TV 쇼 《슈가 스트로베리》(Morangos com Açúcar)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최소 14개 학교의 300명 이상의 여학생들이 "지금 자신이 치사율이 극도로 높은 위험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주장했다. 증상은
언제나 그렇듯호흡곤란과 현기증, 그리고 피부발진. 나중에 알고 보니 마침 해당 쇼에서 가상의 바이러스를 묘사한 것이 있었는데, 아마도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이 그걸 보고 공연히 우려한 것이었다고(…).
- 치바 현의 한 쇼핑센터에서 여중생 1명이 지속적으로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여 병원에 실려가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여성들 11명도 병원으로 함께 이송, 그들 중 4명은 심지어 입원까지 했던 일이 있었다.
- 2011년 미국, 유사 투렛 증후군 집단발병
- 12명의 여고생들이 투렛 증후군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정밀 진단을 받았으나, 아무런 의학적 요인을 찾지 못 했다. 다음 해 1월 무렵 추가로 몇 명의 학생들과 1명의 36세 어머니가 또 이 증세를 보여 의학적 조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해서 히스테리로 인한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라고 진단했다.
- 불과 5일에 걸쳐 15개 학교의 1,900명의 학생들과 5명의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피부발진과 현기증, 호흡곤란, 기침, 구토를 호소하는 대유행이 벌어졌다. 단 하루만에 1,100명의 학생들이 유사한 증세를 보여 한꺼번에 병원에 입원했고, 당국은 3일 가량 학교를 휴교시키는 조치를 내렸으나 이후로도 4일 동안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는 보고가 계속 접수되어 총 환자 수는 1,900명까지 올라갔다(…).
- 후쿠오카 현에서 한 1학년 여고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웅크리고 나뒹굴자 그 모습을 본 다른 여고생 26명이 한꺼번에 유사증세를 보였다. 학교측에서는 이틀간 임시휴교를 해야만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