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出口調査 / Exit Poll

1 개요

선거에 관련된 여론조사의 한 가지. 투표소 근처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구를 찍었는가를 조사하여 통계를 내 선거에 활용하는 여론조사이다.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직접 조사하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있다.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제1조(언론, 출판의 자유)에 따라 자유 출구조사와 자유 여론조사가 보장되어 있다. 1967년 미국 CBS에서 출구조사를 시행한 것을 시초로 196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면서 빠르게 출구조사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1] 다만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시간대가 다른 동부와 서부의 출구조사 결과가 다른 시간대에 나오게 되므로[2] 서부 유권자들이 동부 출구조사를 보고 투표하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2 한국의 출구조사

2.1 연도별

2.1.1 1990년대까지

국내 출구조사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MBC와 한국갤럽이 전화 여론조사[3]를 토대로 6시 15분경에 예측결과를 발표하여 15개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전부 맞춘 것을 시초로 삼는다.[4][5][6] 그 직후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지만 사실 일본이나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출구조사가 일반화 되었다는 걸 근거로 해서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투표소에서 500m까지 떨어진 곳에서 출구조사가 허용되고 그 다음해인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시범적으로 출구조사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이 때에는 전화 여론조사 수준에 그쳤고 일부 지역구에만 시행되는 등 문제가 많았었다.[7] 신한국당 175석![8] 하지만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 MBC와 한국갤럽에서 투표자 조사를 하여 선거 결과를 맞춤[9]에 따라 출구조사가 본격적으로 정착되었다.

2.1.2 2000년대 이후

2000년 2월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서는 투표소 300m로 기준이 완화되었고, 이에 따라 출구조사는 정확해야 했지만... 망했다.(...) 새천년민주당한나라당 1당 개표결과가 출구조사와 정확히 반대로 나오는 등(...) 수난도 있었다. 2004년 3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는 투표소 100m로 기준이 더욱 완화되었고, 2012년에는 투표소 50m까지 출구조사 기준이 완화되었다. 물론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시간(재보궐선거는 20시, 그 외 선거는 18시)까지 결과를 공개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다만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 출구조사 결과를 미리 알리는 편이기는 하며, 개표방송 진행자들과 스텝진들도 출구조사 결과는 미리 보기는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멘탈붕괴로 방송사고 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으니... 물론 90년대에 전화조사를 오후 3시에 마감하고 정리했던 초창기라면 모를까 2000년대 와서는 오후 5시에 출구조사 집계를 완료하기 때문에 5시부터 5시 반까지는 대체로 여론조사 기관 직원들이 피X을 질질 흘리며 정리하는 데다가 출구조사가 초접전으로 나오는 수준이 아닌 이상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건 알 사람은 알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출구조사 결과를 몇십분 빨리 안다는 것 외의 큰 의미는 없긴 하다.[10] 그리고 낮 12시 결과니 오후 3시 결과니 하는 게시물이 있는데 전부 낚시다.[11] 참고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전해들은건 17시 40분이었다고 한다. 20분 먼저 안도하기

2.2 선거별 양상

국내 출구조사는 특이하게 대통령 선거지방선거 결과는 비교적 정확하게 맞추면서[12] 국회의원 총선때만 되면 출구조사가 빗나가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총선 다음날 되면 방송사에서 사과방송을 내고 관계자들이 시말서 내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고.(...) 하자니 틀리고 안하자니 시청률 떨어지고 계륵이다 계륵

2.3 잘 안맞는 총선 출구조사

총선 출구조사 때에는 1개 선거구당 조사인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국민들이 본심을 숨기는(?) 현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출구조사가 5명이 지나갈 때마다 1회씩 표본을 추출하는 체계표본추출법을 이용하지만 주로 고연령층 남성들이 응답을 거부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13] 처음에는 표본의 비율에 따라 열심히 쫓아가서 응답을 받으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거 없다.(...) 그냥 아무나 보이는데로 젊은 사람들 나오면 막무가내로 받아간다.

각종 리서치나 언론 종사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나이 든 사람들의 오답이나 거부율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 리서치 관련 전문가들의 추론에 따르면, 일단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에 비해 사회물이 적게 들어 잔꾀를 덜 부리는 편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윗 세대들에 비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에서 살아온 탓이라고 본다. 반대로 나이 든 중장년층일수록 전쟁이나 독재정권, 군사문화 속에서 정직하게 말하면 잡혀가거나(...) 큰 화를 당하는 시기를 거친 세대이다. 그렇게 본심을 숨기고 지내야 하는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아직도 권위를 두려워하는 노인들도 있고, 말을 해서 자신에게 득이 될 것 같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거나 피해버리는 경향이 젊은 세대보다 강하다고 추론한다. 아니면 그냥 출구조사 깽판놓고 싶다는 장난기질이 발동한 것일지도

그래서 2014.06.04, 오마이뉴스 기사와 같은 일들이 자주 생긴다. 시간절약을 위해 기사 마지막 부분을 발췌하자면 '이번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 진보 측에 다소 유리하게 나왔다. 방심할 수 없는 것은 위의 사례처럼 출구조사 투표를 거부하고 가는 사람들이 있단 것이다. 그 사람들 대부분이 50~60대로, 출구조사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사례들이다.

그래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부턴 각 정당의 예상 의석수의 표시방식[14]이 달라졌고, 첨단 기법(?)도 동원했지만 여전히 안 맞았다. 안습 기사. 2012년의 경우 사회적 물의를 빚은 후보[15], 민주당 후보가 나온 곳에 출마한 진보신당 후보를 찍은 사람 등이 허위 응답을 하여 예측이 빗나갔다. 그래도 2016년 20대 총선에선 제대로 삽질한 여론조사에 비하면 출구조사 결과가 비교적 정확하게 나오기는 했다. 물론 출구조사 자체 원본과 달리 그를 해석하는 여론조사 기법의 차이 때문에 SBS는 아예 예측범위를 빗나갔지만.(...) 참고로 KBS는 겨우겨우 턱걸이 했고, 제일 정확했던 방송사는 MBC였다. 그리고 역시나 다음날 기사로 자화자찬했다. 다만 제1당은 맞추지 못했다. 사실 1석 차이라서 맞추기 빡세긴 했다.

2.4 방송사별 특징

각 방송사들은 초창기에는 딱히 별다른 방송기술 같은걸 동원하지 않고 6시가 딱 되어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거나[16], 시보가 나오거나[17][18] 카운트다운 숫자만을 셌지만, 출구조사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을 셀 때에는 여러가지 방송기술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선거방송시청률이 제일 높게 나오는 때가 바로 출구조사 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는 KBS에서 미디어파사드[19]를 동원한다든가, MBC에서 현대사를 보여준다든가 하는 식. 방송덕후들이 수집해야할 영상이 많아지고 있다. 반면 SBS는 카운트다운을 점점 줄이고 있는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20초로 줄이더니 2016년 20대 총선에는 10초 카운트다운이 등장했다. 다음 대선 때는 시보뒤 공개하는거로 회귀할 듯 하다 그런데 어차피 SBS는 다른 방법으로 시청률을 올려서 시보 뒤 공개해도 상관없을 듯 참고로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SBS를 제외한 지상파 2사가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했고,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기점으로 SBS도 지상파 3사의 일원으로서 공동출구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3 트리비아

사실 출구조사의 의의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선거 개표결과만으로 알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별 정당/후보 지지의 경우 실제 개표결과를 보면 그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성별, 연령별 정당/후보 지지율 같은 정보는 선거가 비밀투표 원칙에 따라 치러지기 때문에 개표만으론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출구조사를 이용하면 약간의 오차는 있을지언정 이들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20]

중화민국(대만)은 출구조사가 아예 불법이다. 그래서 시행되지 않는다. 본격 깜깜이 선거 다만 여론조사는 시행된다.
  1. 다만 이전부터 투표가 끝나자마자 예측결과(참고로 전화로 시행되었다)를 알리는 경우는 있었다. 어차피 한국에선 시행되지 않았지만.
  2. 사실 지금도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하와이알래스카 주 주민들은 투표를 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결정되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어떻게 할 수도 없는게 미국 선거의 딜레마이다. 동부 선거가 끝난 뒤 5~7시간이 지나서야 서부 선거가 끝나는데, 그 시간 동안 동부 지역에서 선거 개표를 안 하고 마냥 기다릴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 캐나다도 마찬가지로 선거방송을 이렇게 진행한다.
  3. 그래서 1998년 지방선거 개표방송때까지 출구조사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투표자 조사라는 용어를 썼다.
  4. 사실 1987년 대선과 1992년 대선에서 한국갤럽이 대통령 선거 예측조사를 실시했지만 선거법 위반사항이라서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선 예측조사 발표가 이미 일반화된지 오래였고 이 때문에 부산지역에선 일본방송 시청이 가능했던지라 일본방송을 통해 한국 대통령 선거 예측조사를 볼 수는 있었다. 그리고 당시 일본방송을 봤던 부산 아재들과 아지매들은 멘붕. 참고로 둘 다 비슷하게 맞혔다. 1987년 노태우 34.4%로 1위, 1992년 김영삼 42.0%로 1위.
  5. 참고로 그 이전에는 결과를 나올 때까지 날 밤을 꼬박 지새워야 했다.(...) 거기에다가 전자개표기가 없던 시절이라 아침이 되어서야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수두룩했고, 심지어는 저녁이 되어서야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6. 사실 SBS에서도 선거 당일에 오후 6시가 되자마자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선거 전날에 조사한 것이라 출구조사의 효시로 보기에는 좀 그렇다.
  7. 사실 15대 총선 당시 방송 3사가 합동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진행하였는데 MBC는 전화여론조사의 한계를 미리 인지하고 67곳 경합지역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하였으나 타 방송사들의 방해로 오전만 하다 중단되었다. MBC는 다음날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이 점을 지적하였다. 참고로 67곳 경합지역을 대상으로 오전까지 한 출구조사에서 신한국당의 경합지역 33곳의 승리를 정확히 맞췄다.
  8. 참고로 실제결과는 과반에 미달하는 139석(...)이었다. 허무하다.
  9. 출구조사 : 김대중 39.9% 이회창 38.9%로 (표본오차 +-1.5%)김대중 경합 우세. 실제 개표 결과(김대중 40.3 이회창 38.7)와 거의 똑같이 맞췄다.
  10. 다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출구조사 자료 유출방지한다고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 전달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표정들이 더 극적이었나..
  11. 다만 프랑스의 경우에는 낚시는 아닌데 이웃 벨기에, 스위스 TV방송를 통해 최총 투표마감시간 전에 출구조사 결과를 알 수 있기는 하다.(...) 이유는 벨기에와 스위스가 프랑스어권이라는 점도 있지만 투표결과를 미리, 혹은 바로 알려는 수요(참고로 도시지역은 오후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하지만 시골지방은 오후 6시에 투표가 종료된다)가 있는데다가 프랑스와 엄연히 다른 나라라 프랑스 선거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 그리고 또, 일부 언론사에서 언론의 자유, 알 권리를 내세워 선거법을 따윈 쌩까고(...) 미리 출구조사 결과를 게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투표 종료후에 출구조사를 발표하긴 하지만, 각 주마다 시간대, 투표마감 시간이 달라서 순차적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출구조사를 미리 알리는 효과가 나오기도 한다.
  12. 특히 대통령 선거는 조사기관이 어지간히 모지리가(...) 아닌 이상 결과는 무조건 맞춘다. 표본수가 지역 단위에 국한되는 총선과는 달리 전국 단위로 표본이 뽑히기 때문. 단순하게 생각하면 대선이 총선보다 국회의원 지역구 숫자만큼, 즉 대강 250배 정확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13. 하지만 15대 총선이나, 18대 총선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수정당이 우세하다 하더라도 틀린걸 보면 판세가 불리한 정당 지지층이 응답을 거부할 가능성이 판세가 유리한 지지정당 지지층에 비해 높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14. 최소 몇 석~최대 몇 석으로 표시한다. 즉, 범위를 맞추는 것이다.
  15.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었다.
  16. 1995년, 1996년, 1997년, 1998년 개표방송때는 카운트다운이 나오지 않았다(MBC 기준). 1995년 지방선거 때는 6시 15분이 되어서야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고 1996년 총선때는 6시가 되면서부터 진행자가 출구조사 결과와 각 지역구 별 결과를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되거 1997년 대선때는 6시 시보가 나온후에 5시 투표율 결과가 나온 다음, 출구조사 결과가 소개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17. KBS에서 2000년 총선때부터 2004년 지방선거 개표방송때까지는 출구조사가 나오기 직전에 시보음과 함께 시보가 나오는 식이었고, 2006년 지방선거 개표방송때부터는 시보음은 나오지 않았지만 2007년 대선 개표방송때까지도 시보가 나왔다. 1996년 총선과 1998년 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는 어떻게 나왔는지 추가바람 현재와 같이 완전한 카운트다운식으로 변경된건 2008년 총선개표방송때부터다.
  18. SBS는 1995년 지방선거때는 화면상으로는 6시를 알리는 꽤 화려하게 나오지만 소리상으로는 그런거 없었고 1996년 총선때는 6시를 알리는 시보가 화면 우상단에 뜨면서 오프닝 음악 압축버전이 나오는 식이고, 1998년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 개표방송때는 진행의 혼선으로 인해 화면상으로는 카운트다운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여론조사에 근무하던 전문가분이 그냥 어버버하다가(...) 그냥 6시를 알리는 음악과 카운트 다운 화면과 함께 함께 출구조사가 발표되었다. 2002년 지방선거때는 키운트다운식으로 나왔고 2002년 대선때는 화면우상단에 6시를 알리는 시보가 나왔기는 했지만 음악과 함께 출구조사가 나오는 식이었다.
  19.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20. 여론조사의 경우 아무래도 표본이 상대적으로 적고 무응답층 등의 문제가 있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