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자문화권의 문자(漢字文化圈의 文字) | ||||||||
대한민국 | 중화민국 | 홍콩 마카오 | 중국 | 일본 | 베트남 | |||
한글 | 한자 | 가나 | 쯔꾸옥응으 | |||||
정체자 | 간화자 | 신자체 | 히라가나 | 가타카나 | ||||
오늘날 쓰이지 않는 문자 | ||||||||
옛한글 | 구결자 | 측천문자 서하 문자 | 만요가나 헨타이가나 | 쯔놈 |
일본어를 서사하는 문자. 음절문자. 仮名[1]라고 쓰며, 한문을 의미하는 마나(真名)에 상대되어 사용된 이름이다. 히라가나(平仮名)와 가타카나(片仮名)의 두 종류가 존재한다. 오키나와어를 비롯한 여러 류큐어나 아이누어를 필기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가나와 표기가 같아 헷갈리기 때문에 '가나 문자'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2 가나의 기원
고대 한국 지역과 중국을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인 왜 열도에서는 고분 시대 중기(기원후 5세기 전후)에 비로소 문자(한자)를 사용하고, 그것을 자신들이 실제로 사용하고자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5세기의 것으로 생각되는 사이타마현의 이나리야마(稲荷山) 출토 철검과 구마마토 출토의 에다후나야마(江田船山) 출토 철검명에는 한자를 사용하여 "意富比垝(오호히코)"와 같은 일본인의 이름을 한자로 적기 시작했으며, 6세기 말~7세기 초의 스이코(推古)여왕 시기에 작성된 각종 문서에는 더욱 많은 한자로 쓴 일본인의 고유명사가 드러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일본어의 문장을 적고자 시도된 것은 7세기 중반의 일로서, 《만요슈(万葉集)》로 대표되는 문학작품에서 비로소 한자를 쓴 고대 일본어의 면면을 찾아볼 수 있다.
설총이 만든 이두가 일본에 건너가서 가나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설총 이전에 만들어진 이두문자로 된 유물들도 존재한다. 일본과 신라가 비슷한 시기에 사용한 것을 보면 두 문자가 한쪽의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지만 한국에서 알려진 것과 같이 이두문자가 일본에 건너가 가나가 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3 컴퓨터 입력기
컴퓨터에서 입력할 때는 직접 입력할 수도 있지만 글자 수가 너무 많다보니 자판 윗줄의 숫자키까지 차지하는 불편함 때문에 중국어처럼 그냥 로마자로 입력 후 변환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작은 가나는 일본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쓰이지 않는 x나 l을 사용하여 적는다. 휴대폰은 알파벳과 같이 한 버튼에 한 행이 전부 할당되어(a,i,u,e,o 5개)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터치 스크린이 장착된 스마트폰이 보급된 요즘은 컴퓨터에서처럼 로마자로 입력 후 변환하는 방법도 병용[2]되고 있으나 여전히 기존의 입력방식이 주류다. 익숙해지면 상당히 빠르게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4 모양이 비슷한 글자들
처음 배울 때 쓰는 법을 제대로 익혀 두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서 헷갈려 할 글자가 많으니, 제대로 배워 두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제대로 쓰면 혼동이 벌어질 글자는 거의 없다.
- 히라가나 이(i)い와 히라가나 리(ri)り
- 히라가나 누(nu)ぬ와 히라가나 메(me)め
- 히라가나 네(ne)ね와 히라가나 레(re)れ와 히라가나 와(wa)わ
- 가타카나 시(shi)シ와 가타카나 츠(tsu)ツ [3]
- 가타카나 소(so)ソ 와 가타카나 응(받침n)ン
응? 뭐가 다르지?[4] - 가타카나 모(mo)モ 와 가타카나 치(chi)チ
- 가타카나 아(a)ア 와 가타카나 마(ma) マ [5]
5 종류
크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존재하며, 그 외에 다양한 가나가 존재한다.
5.1 상대특수가나표기법(上代特殊仮名遣い)
에도 시대의 국학자들은 《만요슈(万葉集)》를 비롯한 나라 시대[6]의 문헌에서 특이한 현상을 발견해냈다. 오늘날 일본어의 イ단의 キ/ギ・ヒ/ビ・ミ, エ단의 ケ/ゲ・へ/ベ・メ, オ단의 コ/ゴ・ソ/ゾ・ト/ド・ノ・(モ)・ヨ・ロ의 총 13개[7] 음절에 해당하는 가나가 두 종류로 나뉘어 섞이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갑(甲)류와 을(乙)류로 구분하며, モ 음절에 해당하는 가나의 경우에는 고사기에서만 두 종류로 나타난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아래첨자 1이 갑류, 아래첨자 2가 을류다.
\ | -a | -i | -u | -e | -o | |||
∅ | a | i | u | e | o | |||
k- | ka | ki1 | ki2 | ku | ke1 | ke2 | ko1 | ko2 |
g- | ga | gi1 | gi2 | gu | ge1 | ge2 | go1 | go2 |
s- | sa | si | su | se | so1 | so2 | ||
z- | za | zi | zu | ze | zo1 | zo2 | ||
t- | ta | ti | tu | te | to1 | to2 | ||
d- | da | di | du | de | do1 | do2 | ||
n- | na | ni | nu | ne | no1 | no2 | ||
p- | pa | pi1 | pi2 | pu | pe1 | pe2 | po | |
b- | ba | bi1 | bi2 | bu | be1 | be2 | bo | |
m- | ma | mi1 | mi2 | mu | me1 | me2 | mo1 | mo2 |
y- | ya | yu | ye | yo1 | yo2 | |||
r- | ra | ri | ru | re | ro1 | ro2 | ||
w- | wa | wi | we | wo |
위에서 '가나'라고는 했지만, 이 당시의 '가나'는 우리가 아는 순수 음절 문자로서의 가나가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이두와 비슷하게 한자의 음만 끌어와서 일본어의 음절을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면 加를 끌어와서 '더하다'는 뜻을 버리고 음만 취하여 'ka'로 읽은 것.[8] 알기 쉽게 한국어로 비유하자면 '밥을 먹다'라는 문장을 '飯乙食多'로 적는 방식이었다고 보면 된다. 즉 한자 외에는 별도의 문자가 없었고, 한자 자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9]에 따라 가나도 되고 정말 한문(真名)도 되었다. 이를테면 ki1(갑류)에 해당하는 가나는 支・吉・峡・来・棄 등의 한자였으며, ki2(을류)에 해당하는 가나는 己・紀・記・忌・氣 등의 한자였다.
우리가 아는 오십음도의 가나는, 상대를 거쳐 헤이안 시대에 와서야 加를 か로 쓰는 등 획을 단순화시키는 등의 과정을 통해 음만 나타내는 음절 문자로 확립된 것이다. 헤이안 시대에는 이미 갑류와 을류가 통합되어 있었고 이를 토대로 하여 오십음도 가나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저 갑류와 을류를 지금의 오십음도 가나로 구분해서 쓸 수는 없다. 만약 상대에 좀 더 일찍 순수 음절 문자 가나가 만들어졌다면 88음도(…)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굳이 학술적 이유 등으로 인해 갑류와 을류를 구분하기 위해서 로마자로 쓸 경우, 갑류는 i, e, o와 같이 그냥 로마자로 표기하고, 을류는 움라우트(트레마) 기호를 써서 ï, ë, ö로 구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여하튼 이렇게 두 종류의 가나가 구별되어 쓰인 당대 용법을 보고 20세기 초의 일본어학자 하시모토 신키치(橋本進吉)는 이것이 상대 일본어의 음운 상태를 나타낸다고 추정하여 여기에 상대특수가나즈카이(上代特殊仮名遣い)란 명칭을 붙였다. 쉽게 말해 (일부 자음이 선행했을 때의) i, e, o의 발음이 두 개였고, 이것이 음운론적으로 명확히 구별되었으리라는 학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음가가 과연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정설은 없다.
상대 특수 가나 표기법 문서도 참고.
5.2 헨타이가나
파일:Attachment/가나(문자)/moji.gif
사진은 이로하 노래를 헨타이가나로 쓴 것.
파일:Attachment/htkn.jpg
なかれ
は
と
いふて
は
に
を
とす
は
に
を
りとす
といふは
に
ると
の
も
と
じふしてせ
び
の
は
むに
ず
とな
けんとなせば
より
に
け
に
り
ひに
をうつせし
の
り
せば
は
に
く
といふ
헨타이가나의 지나치게 적절한 실제 사용례. は의 헨타이가나로 오쿠리가나에는 八, 후리가나에는 者가 쓰였다. 건전한 나무위키 조성을 위해 해석은 따로 적지 않는다[10] 참고로 위 글에 나오는 헨타이가나는 あ(阿), か(可), き(起), け(介), し(志), す(春), た(多), な(奈[11]), に(尓), は(者, 八), ま(満), ゆ(由[12]), れ(連)다.
変態変体仮名
변태변체가나. 한국식 표현으로 풀이하면 "변형된 가나" 정도로 볼 수 있다.
지금의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정해지기 이전에 쓰이던 여러 형태의 가나 문자들.
가나 문자는 여러가지 경로로 발전하고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바뀌어 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형태가 뒤섞여 있다. 하나의 발음에도 여러 가지 가나 문자가 있었으며, 같은 발음이라도 낱말에 따라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기가 제각기 다른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난립하던 헨타이가나는 1900년(메이지 33년)에 소학교령 개정을 통해 손봐지기 시작했으며, 1908년(메이지 41년)에 26개의 이체자가 잠깐 부활하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1922년(다이쇼 11년)에 완전히 폐지되었다. 해당 시기에 문자를 정리하면서 한 발음에는 하나의 히라가나, 하나의 가타카나만을 할당하고 나머지 문자는 쓰지 않도록 하면서, 할당되지 못한 문자들은 헨타이가나가 되어 떨어져 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이야기이고, 태평양 전쟁 이후 가나 표기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일상적으로 헨타이가나가 빈번하게 쓰였다. 일본 제국 시기에 나온 비공식적인 출판물이나 개인이 기록한 문서에서는 헨타이가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도 서예 작품이나 일부 가게 같은 곳에서 예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쓰이고 있다.
파일:Attachment/akayoroshit.jpg
헨타이가나 중 몇몇은 현재 쓰이는 히라가나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헨타이가나라는 것을 모르면 착각하기 쉽다. 예를 들어 위에 있는 글자는 '아노요로시(あのよろし)'라고 읽기 쉽지만, 사실 두 번째 글자는 の가 아닌 か의 헨타이가나(可의 초서체)이므로, '아카요로시(あかよろし)'라고 읽어야 한다. 잘 보면 の가 아니라 위에 가로줄이 그어진 の ( )이다. 사실 메이지 유신 전까지 か만큼 사용 빈도가 높았고 옛 일본을 다룬 창작물에서 자주 나오는 글자이기도 하고 다른 헨타이가나보다 비교적 깔끔해 일본인들이 잘 아는 헨타이가나 중 하나이다.
5.3 대만어 가나
일제 식민지 시절 대만에서 대만어를 표기하기 위해 변형된 '대만 가나'가 쓰이기도 했다. 일본 가나에는 없는 몇 가지 발음과 무엇보다 성조를 표시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지금 대만에서는 주음부호라는 가나와 제자원리가 유사한(한자의 부분을 따서 만듦) 문자가 한자의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쓰이기도 하는데 이건 가나와는 비슷해보이지만 상관없다.
- ↑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그 '가명'의 뜻으로 쓸 때는 かめい(가메이)라고 읽는다
- ↑ 한글의 경우 천지인과 두벌식 자판이 병용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 이것과 관련된 사건이 있다.
- ↑ 소는 위에서 아래로, 응은 아래에서 위로 긋는다. 그것을 감안해도 알아보기 쉬운 글자는 아니므로 대개 문장의 흐름에 따라 구별을 하는 편.
- ↑ 하츠모리 베마즈
- ↑ 이 시기까지를 일본사에서는 '상대(上代)'로 칭한다.
- ↑ 탁음을 별도로 치면 20개
- ↑ 한국에서 예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고대 가요의 표기 방법인 향찰을 생각하면 된다.
- ↑ 음만 나타낼 것인지, 뜻도 나타낼 것인지
- ↑ 대략적인 내용만 말하자면 부부가 아이를 낳는 과정을 설명하는 글이다.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쓰여 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 な의 기원도 奈이지만 자체가 다른 방향으로 분화했다.
- ↑ な와 같은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