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큐어

근래에 일본 본토의 말이 오키나와 현에 유입되어 정착된 신종 방언에 대해서는 우치나 야마토구치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일본어족
일본어파류큐어파
일본어하치조어북류큐어군남류큐어군
아마미어쿠니가미어오키나와어미야코어야에야마어요나구니어
문서가 있는 일본어사투리
에도벤나고야벤칸사이벤토사벤하카타벤우치나 야마토구치
하치조 방언류큐어는 별개 언어로 보기도 함


琉球語

류큐 왕국의 영토였던 오키나와 현(다이토 제도 제외), 아마미 군도 일대에서 쓰이고 있는 토착 일본어 방언 또는 일본어족에 속하는 언어(군)을 일컫는 단어. 현지에서는 (오키나와어 기준) 시마쿠투바(しまくとぅば, 섬말)라고 한다.

くぬ文章やナムヱィキぬ暗黙ぬルールんかゐをぅーじてぃ琉球語っし作成りてぃーたん。[1](중앙 오키나와어)

이 문장은 나무위키의 암묵의 룰에 의해 류큐어로 작성되었다.

다른 언어 추가바람 대단하다[2]

1 명칭과 계통 분류

우선 언어방언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언어학에서 표준적으로 쓰는 기준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면 방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수준이면 개별 언어로 한다(물론 같은 어족, 어군, 어파에 속하는 친족 관계에 놓인 언어들로 취급할 수는 있다). 하지만 '관습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방언 기준은 이와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말레이어인도네시아어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방언 정도의 차이가 있고 언어학적으로는 한 언어(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방언으로 분류하지만,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다른 언어로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반대로 표준중국어(관화)와 광동어(월어)는 언어학적으로는 친족 관계에 있는 개별 언어로 보지만 중국어 사용자들은 방언으로 취급한다.

언어와 방언을 구분하는 방법이 이렇게 제각각이라서 류큐어의 명명법과 분류법에도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 흔히 통용되는 일본어[3]와 류큐어의 분류 방법들은 크게 다음 세 유형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일본어 안에 류큐방언을 두고 그 밑에 다시 세부 방언들을 분류하는 방법. 즉 '류큐어'라는 독자적인 언어를 인정하지 않고 일본어의 방언으로 취급하는 방식이다.
  • 일본어족(Japonic[4] languages)을 설정하고 그 밑에 두 개의 개별 언어로서 일본어와 류큐어를 설정한 뒤 이 '일본어'와 '류큐어' 아래로 각각 여러 방언들을 분류하는 방법.
  • 철저히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서 가능하지 않으면 모두 개별 언어로 분류하는 방법. 이 방법을 극단적으로 적용해서 분류할 경우, 일본어족을 설정하고 그 밑에 일본어파와 류큐어파를 설정하고 일본어파 밑에 일본어와 하치조어(八丈語)[5]를, 류큐어파 밑에 류큐의 다양한 '언어'들(오키나와어, 아마미어 등등)을 설정한다. 그리고 이들 언어 밑에 각각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하위 방언들을 분류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방식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첫 번째는 류큐어를 인정하지 않고 일본어의 방언으로 취급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류큐어의 독자적 지위를 인정하는 방식이다.[6][7] 세 번째는 언어학적인 기준(의사소통이 안 되면 개별 언어)를 엄격하게 적용한 방식이라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받아들여지겠으나 엄연히 존재하는 분류 방법이다. 이 기준대로 하면 단일한 류큐어는 존재하지 않고, 여러 개의 개별 언어들의 집합인 류큐어파가 존재하게 된다. 류큐 지역의 말들끼리도 차이가 커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복잡한데 류큐 '방언' 또는 류큐'어' 또는 류큐'어파' 밑에 들어가는 세부 방언 또는 언어 분류 방식도 다양하다. 최소 6개의 방언 또는 언어가 있다고 분류하는 방식부터[8] 11개의 방언 또는 언어가 있다고 분류하는 방식까지 있다.[9]

기독교계 언어학 단체인 SIL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10]에서 발행하는 에스놀로그(Ethnologue)라는 출판물·웹사이트가 있는데, 여기가 바로 류큐제어에 11개의 개별 언어가 있다고 분류하는 곳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언어·방언별로 개별 코드를 부여하는 ISO 639-3라는 코드 체계가 있는데, 에스놀로그의 분류에 맞추어 각각 코드를 부여했다.

다음은 '일본어족'의 '언어'들을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 언어를 지정할 때 사용한 분류와 에스놀로그의 분류를 대응시키고 각각 대응되는 ISO 639-3 코드를 정리한 것이다.[11] 참고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 위기 언어 중 일본에서 쓰이는 언어로 아래 표에 적힌 언어 외에 아이누어가 있는데, 이 언어는 누구나 완전히 별도의 어족·언어로 취급하기 때문에 아래 표에는 정리하지 않았다. 아래 표에서 기울임꼴(이탤릭체)로 적은 언어/방언은 일본어족에는 속하지만 류큐어로는 취급되지 않는 것들이다.

사용 지역ISO 639-3에스놀로그의 분류유네스코의 분류어파어족
도도부현도서군
일본 대부분jpn[12]Japanese[13]
일본어
Japanese[14]
일본어






도쿄

[15]
이즈 제도[16]Hachijo
하치조어
오키
나와
다이토 제도[17]





[18]
아마미
군도
rynNorthern Amami-Oshima
북아마미오시마어
Amami
아마미어



amsSouthern Amami-Oshima
남아마미오시마어
tknToku-No-Shima
도쿠노시마어
kzgKikai
기카이어
oknOki-No-Erabu
오키노에라부어
Kunigami
쿠니가미어
yoxYoron
요론어




오키나와
제도
xugKunigami
쿠니가미어
ryuCentral Okinawan
중앙 오키나와어
Okinawan
오키나와어
미야코
열도
mviMiyako
미야코어
Miyako
미야코어
야에야마
열도
rysYaeyama
야에야마어
Yaeyama
야에야마어
yoiYonaguni
요나구니어
Yonaguni
요나구니어

다음은 유네스코의 분류 방식대로 류큐어를 6개의 언어로 나누어 사용 범위를 나타낸 지도이다.
720px

중국 측에서는 류큐와 중국의 언어적 연관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나 센카쿠 열도 분쟁 같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지 사실 언어학적으로는 별 근거가 없다. 자세한 내용은 류큐 항목 참조.

2 특징

류큐어는 크게 아마미 군도오키나와 제도에서 사용하는 북류큐어사키시마 제도에서 사용하는 남류큐어로 나뉘어지며, 그 안에서 여러 갈래의 언어 분화되어 크게 6가지 정도의 방언으로 나뉘어진다. 그 중 가장 사용 인구가 많은 것은 과거 류큐 왕국의 수도였던 슈리와 현재 오키나와 현의 중심지이기도 한 오키나와 섬 나하 일대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오키나와어라 불리는 계통이다.

하지만 류큐 왕국이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데다 섬들 사이의 거리도 꽤 멀어서 방언에 따라 편차가 크다. 북류큐어와 남류큐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 6개의 방언도 일본 본토에 산재하는 방언들처럼 서로 차이가 크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류큐어는 분류 방법이 다양한데 아래는 그 중 한 가지 방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2.1 음운 체계

류큐어의 각 '방언'마다 음운 체계가 상이하다. 여기서는 국제음성기호(IPA)로 적었다.

2.1.1 모음 체계

류큐어의 모든 방언에서는 단(短, 짧은)모음이 /a/・/i/・/ï/・/u/의 네 개 또는 /a/・/i/・/u/ 세 개에만 나타난다. 하지만 장(長, 긴)모음은 이외에도 더 나타나기도 한다. 방언별로 나타날 수 있는 장모음은 다음과 같다.

  • 아마미오 섬(奄美大島)·도쿠노 섬(徳之島)·기카이 섬(喜界島) 북부: i, ï, u, e, ë, o, a의 7모음, 또는 이 중에서 ë를 제외한 6모음.
  • 기카이 섬 남부·오키노에라부 섬(沖永良部島)·요론 섬(与論島)·오키나와 제도(沖縄諸島): i, u, e, o, a의 5모음.
  • 미야코 열도(宮古列島)·야에야마 열도(八重山列島)의 대부분: i, ï, u, e, o, a의 6모음. 단 ï는 정확히는 설첨(舌尖) 모음이라 성절(成節)성을 띤 자음 [z]에 가깝게 발음된다.[19][20]
  • 하테루마 섬(波照間島): i, ï, u, e, ë, o, a의 7모음.
  • 하토마 섬(鳩間島)·구로 섬(黒島)·이리오모테 섬(西表島) 등: i, u, e, o, a의 5모음.
  • 요나구니 섬(与那国島): i, u, a의 3모음.

2.1.2 자음 체계

북류큐어군 대부분은 모음·반모음의 직전에 성문 파열음 [ʔ]의 유무에 따라 의미 변별이 있다. 한국어에서는 된소리(ㄲ, ㄸ, ㅃ, ㅆ, ㅉ)에서 기본음(ㄱ, ㄷ, ㅂ, ㅅ, ㅈ)에 수반되는 소리라고는 하지만 독립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1, e, o 등 일(業), 이(2), 오(5)와 구분해야할 때 정도로 희귀하며, 이마저도 e와 o에서 성문파열음을 쓰지 않기도 한다. 더군다나 일본어에선 앗(あっ) 등 감정표현에서나 볼 수 있는 소리이다. 그런데 북류큐 방언은 이와 달리 모음 앞에서 [ʔ] 소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단어 자체가 다른 것으로 취급된다는 것이다.[21]

또 북류큐의 일부 언어, 특히 쿠니가미어에서는 폐쇄음 [p], [t], [k]과 파찰음 [tɕ]의 유기음(有氣音)과 무기음(無氣音)의 변별이 있다. 한국어에서는 거센소리 ㅍ, ㅌ, ㅋ, ㅊ를 강한 유기음으로 분류할 수 있고, 된소리 ㅃ, ㄸ, ㄲ, ㅉ를 무기음에 가까운 소리로 판정할 수 있다.[22] 한국어에서는 전자와 후자가 음운적으로 다른 음소로 판별돼서 의미를 변별한다.[23] 북류큐의 일부 방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음운 변별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성무기음과 무성유기음을 다른 음소로 취급하지 않는 표준 일본어와 다른 점이다. 아무튼 이런 변별이 있는 지역은 아마미군도의 아마미오 섬과 오키나와 본도(本島) 북부 등이다. 또한 남류큐 방언에 속하는 요나구니 방언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있는 듯하다.

미야코어야에야마어의 일부 방언에서는 특수한 자음이 있다. 미야코 방언의 경우 순치 마찰음 [f], [v],[24] [m] 등이 그냥 한 모라(mora)[25]를 이루는 특수 자음으로 쓰인다. 예를 들면 미야코 방언에서는 /kiv/(연기, 煙), /im/(바다, 海)와 같은 1음절 2모라의 단어가 존재한다.

2.1.3 표준 일본어와의 대응

표준 일본어와 류큐어는 한 언어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기 때문에, 많은 어휘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비슷하긴 한데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음과 모음이 변형돼서 대응된다.

단(單)모음의 경우 다음과 같은 대응 관계가 있다고 한다.

표준 일본어아마미어쿠니가미어
오키나와어
미야코어야에야마어요나구니어
aa
eïiii
ou
iiiïi
uu

연속된 모음[26]의 경우 다음과 같이 대응된다고 한다.

표준 일본어아마미어오키나와어미야코어야에야마어요나구니어
aiëː, eːaï, aiaiai
aeëː, eːaiaiai
aooː, auoː, auau
auauu
oeïː, ëːiː, eːuiuiui

표준 일본어 어휘 몇 개를 오키나와 슈리 방언과 대응시켜 보면 다음과 같다. 위 규칙이 대부분 적용됨을 확인할 수 있다.

  • 비(rain): 雨(あめ) 아메 → あみ /ʔami/ 아미
  • 배(ship): 舟(ふね) 후네 → ふに 후니
  • 구름: 雲(くも) 쿠모 → くむ 쿠무
  • 재(ash): 灰(はい) 하이 → ふぇー 훼ː[27]
  • 앞: 前(まえ) 마에 → めー 메ː
  • 푸르다(종지형·終止形): 青い(あおい) 아오이 → おーさん /ʔoːsaɴ/ 오ː상[28]
  • 사다(buy, 종지형): 買う(かう) 카우→こーゆん 코ː융[28]

표준 일본어에서 무성성문마찰음 /h/으로 실현되는 ハ(하)행은 류큐어의 여러 방언에서 대개 무성양순폐쇄음 /p/(パ행)나 무성양순마찰음 /ɸ/(ファ, フィ, フ, フェ, フォ)로 나타난다. 일본 본토에서 ハ행은 본래 나라 시대까지 /p/로, 헤이안 시대~무로마치 시대까지는 /ɸ/로 발음되었다는 게 일본 언어학계의 정설인데, 류큐어에서는 화석화돼서 지금까지 그것이 남아 있는 것이다.

표준 일본어와 북류큐어군에서 /w/로 발음되는 단어들이 남류큐어군에서는 /b/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표준 일본어의 ヤ(야)행 발음 /j/는 요나구니 방언에서 ダ(다)행 발음 /d/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요나구니어에서는 /saɡi/(酒)[29]처럼 어중 음절이 유성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기카이 방언과 요나구니어에는 비탁음(鼻濁音) [ŋ]가 있다고 한다.

주로 오키노에라부·요론·오키나와 본도 북부 제언어(쿠나가미어)에서 표준 일본어의 /ka/, /ke/, /ko/의 /k/가 /h/로 변한다. 그리고 오키나와어에서는 표준 일본어의 /ki/가 /tɕi/(チ)로, /ɡi/가 /dʑi/(ジ)로 발음된다. 또한 표준 일본어에서 모음 /a/와 /a/ 사이에 /w/가 낀 단어들은 /w/가 탈락하면서 앞뒤의 /a/가 합쳐져 장음 /aː/가 된다.

이상에서 설명한 규칙들을 이해하면 오키나와어에서 '오키나와(おきなわ /okinawa/)'가 왜 '우치나ː(うちなー /ʔutɕinaː/)'로 발음되는지 알 수 있다.

2.2 표기 문자

류큐에는 오래 전에 일본어의 표기법이 들어 왔기 때문에 일본어처럼 한자와 가나를 섞어 쓰거나 가나로만 쓰는 경우 등이 있다. 류큐어의 '서울말'격인 오키나와어의 경우 여러 가지 가나 표기 체계가 고안돼 있는데 위키백과를 참고할 것(영어판/일어판).[30]

표준 일본어 안에서 류큐어 어휘를 인용할 땐 가나 문자를 가타카나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대 일본어 표기법에서 가타카나는 주로 외래어를 표기할 때 쓰는 것이다. 그래서 표준 일본어에서의 인용을 염두에 두지 않고 류큐어를 표기할 때에는 히라가나로 쓴다. 물론 류큐어 문장 안에서 외래어를 표기할 땐 가타카나로 쓰지만.

과거에는 특수한 문자들이 사용되기도 했었다. 예를 들어 상업에서는 중국에서 쓰이던 쑤저우마(蘇州碼)#[31]라는 특수한 숫자가 류큐에서도 쓰였었다. 또, 류큐에서 가장 서쪽[32]에 위치한 외딴 섬인 요나구니 섬(与那国島)에서는 가이다 문자(カイダ文字)#라는 초보적인 상형 문자[33]가 만들어져서 쓰이기도 하였다.

2.3 표준 류큐어?

흔히 오키나와 방언(또는 오키나와어나 중앙오키나와어), 그 중에서도 행정 중심인 나하(那覇)나 옛 수도인 슈리(首里)[34]의 방언을 표준적인 류큐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게 류큐어의 표준어라고 규정된 바는 없지만 류큐어를 하나의 언어로 볼 경우, 오키나와 본도(沖縄本島) 중남부 지역에서 쓰여 온 오키나와어의 나하·슈리 방언이 류큐어의 표준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오키나와 방언(그 중에서도 슈리 방언)은 사실상 류큐 왕국의 공용어이기도 했고, 류큐 왕국 시대에 왕족 등 중앙 귀족들은 이 지역의 말씨를 사용했다.

하지만 의사소통 가능성을 근거로 언어를 분류하면 류큐어라는 단일 언어는 없고 류큐어파 밑에 오키나와어 등 개별 언어들이 6~11개 정도 존재한다고 분류한다. 지역별로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렇게 분류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멸해 가는 류큐어의 사용을 장려한다는 차원에서 하나를 표준어로 지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에 오키나와어를 표준어로 삼는다면 류큐어(파)에 속하는 다른 언어/방언들은 배제되기 때문에, 소수 언어 보호라는 취지가 굉장히 무색해질 것이다.[35]

아무튼 결국 이래저래 이미 일상어가 된 표준 일본어가 류큐 제도 일대의 '공통어'로서 계속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류큐제도의 다른 류큐어(파) 언어/방언 사용자끼리는 표준 일본어 아니면 의사 소통이 굉장히 어려우니깐...

3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

유네스코에서는 2009년에 일본에 존재하는 소멸위기언어 8개를 지정했다. 이 8개의 언어는 류큐어파에 속하는 '언어' 6개[36]하치조어, 아이누어[37]이다. 이 중 아이누어를 빼놓고는 전부 일본어족으로 분류되는 '언어'들이다.

오키나와어는 사용자 규모도 제법 있고 하이사이 오지상 같은 히트곡도 나오는 등 그나마 가망이 있어서 사정이 낫지만, 요나구니 같은 작은 섬의 방언은 무척이나 심각한 상황.

참고로 유네스코는 2011년에 제주어도 이들과 비슷하게 소멸위기언어로 지정했다.

오키나와 현 정부는 2006년에 조례를 통해 9월 18일섬말의 날(しまくとぅばの日)이라는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9월 18일인 이유는 고로아와세로 9=く, 10=とぅ, 8=ば이기 때문.

4 가공 매체에서의 류큐어 사용자

  1. 표기법은 여러 가지가 제안돼 있는데 이건 그 중 한 가지 방식으로 적은 것이다. 구 버전에서는 가나 문자가 전부 가타카나로 적혀 있었는데, 표준 일본어 안에서 류큐어 어휘를 인용하는 경우가 아닌 류큐어 자체를 적을 때는 표준 일본어의 표기법에 준해서 히라가나 위주로 쓰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를 제외하고는 히라가나로 수정하였다.
  2. 적어도 오키나와어는 일본에서 어렵지 않게 교과서를 구할 수 있다.
  3. 류큐어를 독립된 언어로 설정할 경우 비교언어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언어는 일본어가 된다. 독립된 언어로 설정 안 하면 일본어의 방언으로 취급되는 것이고.
  4. 오타 아니다. '일본스러운', '일본적인'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는 라틴어형에 가까운 Japonic이다.
  5. 하치조 섬은 이즈 제도에 위치한 태평양화산 섬인데 본토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행정구역상 도쿄도에 속한다. 여기의 토착 방언이 하치조 방언 또는 하치조어라고 하는데, 일본 본토의 방언들하고는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개별 언어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키나와 현의 다이토 제도(大東諸島) 역시 류큐어가 아닌 하치조어의 다이토 방언(大東方言)을 사용한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버리다시피 했던 섬이지만, 19세기 말에 하치조 섬에서 온 일본인들이 개척을 시작하였다.
  6. 본 문서의 제목인 '류큐어'는 이 두 번째 방식에 부합하는 제목이다.
  7. 참고로 한국에서도 제주도 방언이 한국어의 다른 방언들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관계로 제주도 '방언'이 아니라 한국어(본토 방언군들 포함)와 구분되는 제주어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방식을 채택할 경우 한국어와 제주어를 한국어족(Koreanic languages)에 속하는 두 언어로 취급하게 된다.
  8. 유네스코에서는 류큐어를 인정하지 않고 류큐어파로 취급하고 그 밑에 6개의 언어가 있다고 간주한 뒤 이 6개를 모두 소멸위기언어로 지정했다.
  9. 게다가 이들 언어 또는 방언들 중에 서로 유사한 것끼리 묶어 정리하는 계통을 그리는 방식까지 고려하면 훨씬 다양한 분류 방법들이 나올 수 있다.
  10. 종교 단체 산하 기관이지만 이상한 유사과학을 하는 곳은 아니고 학계에서 인정하는 기관이다.
  11. 한국어판 위키백과류큐어 항목에 있는 표를 고친 것이다. 유네스코 소멸위기언어 홈페이지#와 에스놀로그의 ISO 639-3 홈페이지#를 대조하면 표의 정리가 맞음을 확인할 수 있다.
  12. 에스놀로그가 아직 하치조어를 인정하고 있지 않아 ISO 639-3에도 별도의 코드가 할당되지 않았다.
  13. 에스놀로그는 아직 하치조어를 인정하지 않고 일본어의 방언으로 취급하고 있다.
  14. 가장 좁은 의미로 정의한 일본어이다. 이 표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 위기 언어가 아닌 언어이다.
  15. 당연히 도쿄 도 전체에서 쓰인다는 게 아니고, 하치조어가 쓰이는 이즈 제도(伊豆諸島)의 하치조 섬(八丈島)과 아오가 섬(青ヶ島)이 도쿄 도 소속이라 이렇게 기재한 것이다.
  16. 하치조어가 이즈 제도(伊豆諸島) 전역에서 쓰이는 건 아니고, 이즈 제도에 속한 여러 섬 중 하치조 섬(八丈島)과 아오가 섬(青ヶ島)에서만 쓰인다.
  17. 오키나와 현의 키타다이토 손(北大東村)과 미나미다이토손(南大東村)에서는 류큐어가 아니라 하치조어의 다이토 제도 방언(大東諸島方言)을 쓴다. 메이지 시대에 하치조 섬에서 건너 온 개척단이 이곳을 개발했기 때문. 다만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쓰이는 류큐어로부터 어휘를 일부 차용했는지 약간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18. 당연히 가고시마 현 전체에서 아마미어가 쓰이는 건 아니다. 아마미 군도가 가고시마 현 소속이라 이렇게 정리한 것이다.
  19. 설명이 어려운데, 유사한 예로는 표준중국어의 si, zi, ci(이건 편의상 IPA가 아니라 한어병음으로 적었음)의 모음 부분에서 나타난다. 보통 한글로는 '으'로 적지만, 더 정확하게는 s/z/c 자음 뒤에 '으'가 더해지는 게 아니라 [z] 발음을 모음화하여 질질 끄는 듯한 소리이다. 이런 발음을 설첨 모음이라고 부른다.
  20. 미야코 열도의 경우, [f], [v], [m] 등 자음이 단독으로 음절을 형성, 즉 성절성을 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야코 방언의 경우 성절성을 띈 [ï] 또는 [z] 발음을 음운 체계상 '모음'으로 분류하는 게 합리적인지, '자음'으로 분류하는 게 합리적인지에 대해 이 방언을 연구하는 언어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듯하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물리적인 소리를 분석하는 경우(음성학의 영역)엔 이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음소들이 한 언어에서 어떤 성격을 갖고 있고 각각 어떤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경우(음운론의 영역)에는 이것의 성격을 규명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된다. 여기서는 일단 본질적으로 이 음소이 모음이라는 쪽을 따라서 설명한다.
  21. 예를 들어 오키나와어에서 나(1인칭 대명사)는 わー(wa:), 돼지(豚)는 うゎー(ʔwa:)이다.
  22. 가깝다는 거지 진짜 같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한국어 화자에게 직접 귀로 들려주면 구분 못 한다.
  23. 예컨대 한국어에서 '탈'(假面, mask)과 '딸'(女息, daughter)이 다른 단어로 구분되는 것을 들 수 있다.
  24. 표준 일본어에서 각각 フ와 ヴ로 옮기지만 실제 발음은 다르다. 표준 일본어 화자는 fu와 フ를 같은 소리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フ는 [f\]가 아니라 무성 양순 마찰음 [ɸ\]로 발음된다. 그리고 ヴ도 마찬가지로 [v\]가 아니라 유성 양순 마찰음 [β\]로 발음되며, 이마저도 외래어의 유입 때문에 일본어에 앖던 음소를 추가시킨 것인지라 시대를 지나면서 ブ(bu)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미야코 방언에서는 정말로 순치 마찰음 [f\], [v\]가 존재하여 일본 내 다른 지역과 발음상의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아예 /ㅍ/의 변이음으로 인식한다.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은 그래도 f로 발음을 할 줄 알지만 이도 p가 들어갈 자리에 f를 넣기도 하는 등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그나마 중국어베트남어쯤 가면 [f\] 발음이 존재한다. 북부 베트남어에는 [v\]도 있다.그나저나 일본어족, 한국어족, 중국티베트어족을 비교하는 것도 이상하다
  25. 길이 상의 소리 단위. 한국어 음운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라를 취급하지 않지만 일본어와 류큐어 음운에서는 음절과 함께 모라도 취급한다. 예를 들어 일본어 さん 1음절 2모라. 모라는 언어학자들이 쓰는 용어라 생소하므로 일반인들에게는 흔히 하쿠(拍), 한국어로는 박자(拍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26. 혹시 오해할까봐 적는데 이건 이중모음이 아니다. 이중모음은 한 음절 내에서 모음 음소의 연쇄가 나타나는 것인데, 이 표에서 보이는 것은 두 음절의 연속이라 이중모음이 아니다. 이런 경우는 이중모음이 아니라 히아투스(hiatus)라고 한다. 단 히아투스가 아니라 장음(長音)인 경우 1음절(대신 연쇄된 다른 모음들과 동일하게 2모라로 취급. 모라는 위에서 이미 주석으로 설명했으므로 그걸 참고할 것)이 맞다. 이 표에서는 ː가 들어간 경우가 장음이다.
  27. ː는 장음 부호이다. '헤ː'가 아니라 '훼ː'로 대응되는 이유는 이어서 설명한다.
  28. 28.0 28.1 어미(語尾) 부분은 위 표에 대응되지 않는다. 동사의 활용 규칙은 따로 따져야 하기 때문인데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하도록 한다.
  29. 표준 일본어에서는 /sake/ 즉 사케라고 읽는다.
  30. 기초적인 음성학과 음운론 지식과 국제 음성 기호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해당 문서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31. 남송 시대 쑤저우(소주)에서 출현한 특수한 숫자 체계로, 수를 계산할 때 쓰던 산가지의 모양을 그대로 본 떠서 표기하였다.
  32. 현대 일본에서도 가장 서쪽이다.
  33. 이 문자는 상품의 매매나 납세 상황을 장부로 기록할 정도는 되지만, 뭔가 문장을 기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지는 못한 문자이다. 그래서 초보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34. 현재 슈리는 행정 구역상으로는 나하의 일부로 흡수 합병되었으나 문화적으로는 나하 시내 다른 곳과 구분을 하는 듯하다. 당연히 합병 당시(1954년 미국 통치 시기)에 반발이 많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대한민국서울인천에 흡수된 꼴이기 때문. 그래서 여론을 고려해서 옛 슈리 지역에 설치된 정(町: 일본 행정구역 단위 중 하나)들은 이름 이 전부 '슈리'로 시작한다. 통합 창원시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에 '마산'이 붙어 있는 것과 비슷한 케이스이다.
  35. 한 사회에서 소수 집단이 쓰는 언어에 방언들이 여럿 있을 경우 이 언어의 표준어를 제정하는 게 쉽지 않다. 그 중에 한 방언을 기준으로 표준어를 정하려고 하면, 사회에서 소수인 그 언어의 사용자 집단 안에서 또 다시 비표준 방언을 쓰는 소수 집단을 만들어내게 돼 소수자 보호 취지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대로 방언들을 섞은 인위적인 표준어를 규정하면 부자연스러워서 정착시키기가 힘들 수 있다. 특히 방언 간의 차이가 심하면 부자연스러운 걸 넘어 아예 익히는 것 자체도 어려워져 외면당하기 쉽다. 그래서 소수 언어는 표준어를 제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36. 유네스코의 분류대로는 오키나와어, 아마미어, 미야코어, 야에야마어, 쿠니가미어, 요나구니어
  37. 이 언어는 러시아에서도 쓰인다. 물론 일본이나 러시아나 아이누어는 거의 소멸 직전이지만... 2007년에 (일본만 한정한 것 같긴 한데...) 모국어 화자가 딱 10명만 있다고 집계됐으니 망했어요.
  38. 오키나와 여행 때만 사용
  39. なんくるないさ(어떻게든 잘 되겠지) 정도만 사용
  40. 오키나와어 어휘를 많이 써서 이토스 마나가 종종 흑설공주에게 통역해준다.
  41. 참고로 애니판에서 목소리를 맡은 크림슨 킹볼트 역 신가키 타루스케, 라군 돌핀 역 나카니시 타마키, 코랄 메로우 역 기부 유우코 모두 오키나와 출신 성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