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방처


Hong Kong Fire Services Department
香港消防處

중화인민공화국 홍콩 특별행정구의 소방 전담조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소속이나 특별행정구라서 사실 상 별개 국가인 홍콩답게 중화인민공화국 공안부 소속 소방부대인 중국 본토의 소방과는 100% 다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느낌도 확 다르다.[1] 호출 번호는 영국과 동일하게 999이다. [2]

1 역사

기원은 영국 식민지 시절 설립된 왕립 홍콩 소방처가 그 기원이다. 원래 홍콩 경찰 소속이었다가 별도 기구로 독립했다.

출범 당시부터 구급 업무를 맡았고 얼마 안 있어 구급서가 분리되었다.

1941년 태평양 전쟁으로 일본군이 홍콩을 점령하자 일본군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고, 영국 왕실에서 하사받은 소방차는 고철로 일본에 팔려갔다(...) 이때 일본은 영일동맹으로 홍콩의 영국 소유권을 인정해주다가 중일전쟁 당시 영국이 홍콩을 통해 중화민국을 돕자 홧김에 홍콩을 점령한 것. 물론 여기에는 홍콩을 시작으로 말레이 반도, 인도차이나, 필리핀 그리고 더 나아가 호주까지 전 태평양을 일본의 손에 넣으려는 속셈이 있었다. 그 놈의 대동아 공영권이 이때 나온것. 암튼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일본은 홍콩에 공포 정치를 행해, 문관 출신들이 오던 영국의 총독들과 달리 장군들을 총독으로 보내고 성공회 교회를 신토의 홍콩신사로 개조하고 기독교 및 도교를 억압했다. 그러나 미합중국 해병대가 홍콩을 수복하고 일본이 원자폭탄 2방에 나가 떨어져 버리자 홍콩은 1945년 다시 영국령이 되었고 소방처도 복귀하였다.

1960년대까지는 이 기관도 다른 공공기관처럼 부패로 악명 높아, 구급대는 소위 유류비를 받고 소방대는 소방검사 과정에서 건물주에게 뒷돈을 받는가 하면 돈을 줘야 호스를 열어 주는 짓을 했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라 응급실에 가서는 의사에게 뇌물을 안 주면 피 철철 흘려도 죽게 놔두었을 정도. 그러나 1974년 염정공서가 발족하고 클린 홍콩 운동이 일어나면서 소방처도 쇄신 분위기로 바뀌어 청렴하고 믿음직 하고 헌신적인 기관으로 거듭났다. 1974년을 기점으로 소방학교 및 소방구급학교 건립, 훈련시설 완성, 영국 본토에서 교관진 파견 및 미국 등으로의 위탁교육 등으로 현재 모습이 갖춰진다.

1992년부터는 홍콩인 처장이 부임하기 시작했다. 홍콩 반환으로 소속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로 바뀌며 영국인 주도에서 홍콩인 자체 주도로 바꾸기 위한 준비를 한 것이다.

현재는 홍콩특별행정구 행정부 산하 보안국 소속의 기관 중 하나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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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4] 2010년부터 신형 방화복을 보급하기 시작, 2014년 100% 대체했고, 소방차량도 2009년부터 대차를 시작 현재는 모두 대차했다.



2009년부터 RTHK와 협조해 火速救兵이라는 소방 홍보 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2010년 1기, 2012년 2기, 2015년 3기가 각각 나왔다. 사진에 나오는 포스터는 2010년작 1기라서 등장인물들의 복장이 구형 복식이다.[5]

2 조직

홍콩 전역을 홍콩 섬구룡반도, 신계의 약 3개의 지방국으로 나눈다. 그 3개 지방국에 82개의 스테이션을 보유한다.[6]

원래 영국본토에서 파견된 영국인 관리들이 처장을 역임했었다.[7] 그러다가 1992년 반환을 앞두고는 홍콩인들에게로 그 역할이 넘어갔다. 최초의 홍콩인 처장은 Lam Chek Yuen으로 1992년 취임하고 1995년 퇴임했다.[8] 대략 1970년대에는 현재 모습을 대충 갖추고 이후 중국 반환 후에는 홍콩특별행정구 예하로 변경되어 지금에 이른다. 현재 처장은 Li-Kin Yat으로 2016년 갓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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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령 당시 홍콩 소방처 문장[9]


반환 이후 홍콩 특별행정구 소방처 문장은 영국 왕관이 홍콩의 시화(市花)인 자형화(골든 바우하니아: 영국꽃과 중국꽃의 잡종으로 영중 협력과 화해, 우호 상징)로 바뀌었다. [10]

처 예하에는 소방국와 구급국이 별도로 있으며, 양 국은 다시 홍콩 섬, 구룡반도, 신계의 3개 시역으로 크게 지방 소방본부 및 지방 구급본부를 나누고 다시 그 아래에 소방서와 구급서로 나뉜다. 소방서는 消防局, 구급서는 救護點으로 표시된다. 영문으론 Fire station 및 Ambulance Depot. 그리고 홍콩 국제공항에도 소방서가 있다. 구급차는 100% 구급서 및 지방 구급본부 그리고 구급국으로 지휘계통을 따르지만 소방서 및 공항 소방대에도 전진 배치되어 있으며 이들은 파견이라서 소방서장 및 공항 소방대장의 명령을 따르는 이중 지휘체계가 된다. 영구파견이기 때문에 다시 발령날때까지 소방서 소속 부대원이 된다. 그리고 각 정부 병원의 응급실에는 실시간으로 구급차 및 상황실에서 무전을 받는 연락관이 1명 배치된다.

3 주요 임무 및 기타

홍콩 소방처의 주요 임무로 소방국은 화재 진압 및 예방, 각종 긴급 구조(特別服務, Special services: 교통사고, 산악사고, 수난사고, 가스누출 및 폭발, 감전, 각종 자연재해, 엘리베이터 사고, 동물 구조, 문잠김 사고, 기타 사고), 구급 초동대응, 안전교육 및 홍보 등이 있고 구급국은 응급환자 응급처치 및 간이 시술, 환자 이송, 소방서와 공항 소방대, 소방학교, 경찰학교, 항공사, 지하철공사인 MTR직원들 등에 기초 구급법 교육 실시 등이 있다.

예산 땜에 말 많은 한국과 달리 이쪽은 예산 집행이 투명하고 예산도 빵빵해 100% 신장비를 쓰고, 근무 여건도 널럴하다. 1주일에 2번 일하고 3번 쉬는 패턴이고 방화복 및 소방장갑도 100% 교체되었고[11] 2015년부턴 신형 헬멧도 사용한다. 그리고 아열대기후인 날씨를 감안해 옷도 기능성 의류라 활동성이 보장된다. 이래저래 부럽다.

그리고 한국의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과정에서 보여준 거 같은 추태는 상상조차 할수없는 곳이 홍콩 소방처다! 2012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에 홍콩전력의 선박이 뱃놀이 중 여객선과 충돌해 침몰한 적이 있는데 신속한 소방처의 대처로 100% 전원 구조되었다. 같은 아시아인데 너무나 비교되는 부분. 더 무서운 건 이쪽이 2년 더 먼저 일어난 사고라는 거.

수난 구조는 소방처 소속 深海潛水(Diver Unit) 팀이 맡으며 홍콩 경찰 산하 해안 경비대인 水警도 돕는다. 홍콩은 섬나라라 이 소방처 잠수부들을 흔히 볼수 있다.

동물구조의 경우 다른 나라들처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관련 구조 건수도 많으나 산에서 원숭이를 포획(...)하는 경우도 많다. 애초 중국 남쪽이라 원숭이가 진짜진짜 많은 곳이라 그렇다. 이 원숭이들은 야생인데다 사람을 겁내지 않아서 등산객을 자주 공격해 소방관들과 경찰들이 포획하러 자주 출동한다.

참고로 홍콩 소방처 신입 소방대원이나 구급대원들의 나이는 굉장히 어린 편. 한국 나이로 20세에서 21세 사이가 보통에 간헐적으로 19세나 18세에 들어오는 애들도 있다. 얘네가 진급해 Senior officer(老總) 정도 되면 못 해도 한국식 나이로 28세에서 31세 사이고, 빨리 진급하는 케이스는 31세 정도면 대장을 단다. 늦게 진급하면 저 놈의 노총만 10년을 우려먹는 경우도 있다. 여자 대원이 진급 속도가 더 빨라서 여자 대원은 한국 나이로 32세 정도면 어지간하면 다들 SSO(소방대장)를 단다. 나이 어린, 갓 졸업한 남녀 고딩들 모아 훈련시키는 관계로 소방학교가 한국보다 생활이 빡세다. 거의 대한민국 해병대해병대교육단이나 해군사관학교를 방불케 하는 빡센 훈련을 시키며 몸 쓰는 소방진압/구조대는 더욱이 빡세 비상소집도 자주 해서 자다가 끌려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원인은 영국령 시절, 영국 해군의 사관학교 및 신병훈련소 커리큘럼을 거의 그대로 경찰학교 및 소방학교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딱 봐도 느낌이 신병훈련소 비슷한 느낌이다. 반면 한국은 남자들이 죄다 군필자인 징병제 국가라서 소방학교 및 경찰학교가 그렇게까지 빡세게 통제는 안 하는 편이다.[12]

4 유니폼 및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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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홍콩 소방처 포스터를 보면 유니폼이 나온다.

소방대원은 청색 근무복과 청색바지, 구급대원은 흰색 근무복에 검은 바지를 착용하며 사고현장에는 붉은 색의 외투와 헬멧을 쓴다. 그리고 과거에는 베레모형 근무모를 쓰다 현재는 야구모자 형으로 대체되었다.

명찰 색은 특이하게 빨간 색이다. 대한민국 해병대의 명찰 색을 방불케 한다. 구급을 하는 사람 중 선임자 명찰색은 건강을 뜻하는 초록색이다.

동계인 12-2월에는 스웨터를 걸치기도 하는데 홍콩의 겨울은 한국의 10-11월이나 3-4월 수준으로 약간 쌀쌀한 편이라 스웨터가 필요하다. 특히 아예 난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데다 높은 습도 때문에 겨울에도 에어컨을 틀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영하에 가까워서[13] 이래저래 스웨터가 유용한 아이템.

사용하는 차량은 다음과 같다. 홍콩에 거주하거나 여행하게 되면 저런 소방차량들을 흔히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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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처 소속 구급차로 벤츠 벤을 개조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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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소방차. 2000년대 형의 영국제 데니스 펌프차다. 1990년대에는 일제 이스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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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 대차된 스카니아 펌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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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 순찰차영국이나 호주에도 비슷한 게 있다. 차종은 도요타 프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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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조차로 Light Rescue Tender라 불리며 사진은 영국령 당시 쓰이던 구형 모델이다. 구조 장비와 구급 장비가 실려있어 구급 초기대응 역할을 한다.

5 관련항목

  1. 중국 본토는 원래 러시아삘이 충만했으나 최근에는 한국,대만,일본,미국을 짬뽕시켜 어설프게 따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대놓고 한국 119구조대를 흉내 낸 소방구조부대 유니폼.
  2. 단 홍콩 내 대형 재난 발생시 중국본토 광둥 성의 소방부대가 원조를 해줄 수는 있다고 한다. 일종의 국제 구조지원인 셈.
  3. 나머지는 경무처, 입경차, 해관 즉 세관으로 구성된다. 홍콩 보안국은 한국의 법무부와 행자부, 국민안전처를 합친 개념으로 보면 편하다.
  4. 위 사진은 2010년도 홍콩 소방처의 포스터다.
  5. 여담이지만 1기 1편에 나오는 소방학교의 훈련모습이 꽤 빡세다. 한국 군필자라면 이를 갈 만한 장면도 여러개 나온다...
  6. 소방서 및 구급서를 합친 숫자다.
  7. 현재도 영국계 홍콩인 소방관은 꽤 많이 근무한다. 개중 간부들도 있다.
  8. 과거 영국의 홍콩 식민통치는 다분히 인종주의적 통치여서 중국계 원주민은 고위 관리로 진출을 심하게 제한하고 극소수 영국인만이 관리가 될 수 있었다. 경찰도 중국인 경찰관은 순경이 전부고 경위 이상은 모두 영국계. 그러나 2차 대전과 중일전쟁을 치루고, 그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홍콩 수비와 전쟁 수행에 영국을 위해 기여하자 생각을 고쳐먹은 영국 정부는 식민지인 홍콩 및 싱가포르 등의 주민들의 관리 진출 상한선을 없애 버렸다.
  9. 딱 봐도 영국 본토 소방청 문장의 짝퉁이다. 왕관 문장 안에 영국의 상징 사자가 들어가 있다.
  10. 사람에 따라 현 특별행정구 문양이 더 이쁘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문장 자체가 위압감을 주는 왕관이나 사자가 아닌 꽃이기 때문. 굉장히 뭔가 여성스럽다. 중국 본토와 비교해봐도 훨씬 여성스럽다.
  11. 방화복은 어디랑 다르게 2010년부터 신형이 들어오기 시작해 2014년엔 교체가 완료되었다. 홍콩 드라마 火速救兵을 보면 2012년에 제작된 시즌2와 2015년 제작된 시즌3의 경우 거의 신형 방화복이다. 2009년 촬영한 2010년 작 시즌 1만 구형이다.
  12. 평균 연령부터 한국의 신임 소방관들이 더 많다.
  13. 여기에 비라도 내리면 진짜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