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163 코메트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 독일군 항공기
전투기전투기Bf109, Fw190, He 100, He 112, Ta152
重전투기Bf110, Do335, Me210/410
야간 전투기Bf 110G, Do 217/N, Ta 154, He219 우후
제트기 / 로켓추진 전투기Ba 349, He 162, He 280, Me163 코메트, Me262
폭격기경폭격기 / 급강하폭격기Hs123, Hs 129, Ju87, Do 17
中폭격기He 111, Ju 88, Ar 234
重폭격기Do 19, Fw 200, He 177, He 277, Ju 89, Ju 188/388, Ju 390
수송기Ju 52, Ju 290, Me323 기간트, SM. 79, 융커스 G.38, Bv 222
정찰기Fw189 우후, Fi 156 슈토르히, Hs 126, Bf 108
프로토타입 및 페이퍼 플랜Ta183, Ho229, 리피쉬 Li P.04-106, Me 264, Ta 400, Me P.1092, Me P.1101
기타미스텔, V1, V2, Ar 96, BV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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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erschmitt-me163-komet_2.jpg

이름은 혜성이지만 난 참새를 생각하지
동력 계란
꼬막
Ki-115 츠루기육군형 처럼 렌딩기어를 버리는 기종

1 제원

Me 163 B-1

  • 분류 : 단발단좌 로켓추진 요격기
  • 전장 : 5.70m
  • 전폭 : 9.33m
  • 전고 : 2.75m
  • 익면적 : 18.50㎡
  • 엔진 : 발터 HWK 109-509 A-2 액체연료 로켓, 추력 3,800파운드
  • 자체중량 : 1,905kg (전비중량 3,950kg)
  • 최대속도 : 1,060km/h
  • 항속거리 : 40km(...)
  • 최대상승고도 : 12,100m
  • 무장 : 양측 주익 뿌리에 MK 108 30mm 기관포 1문씩(1문당 탄약 60발)

2 개요

알렉산더 리피쉬 박사에 의해서 설계된 독일 메서슈미트 사의 전투기 달린 로켓로켓 전투기. 이름인 코메트(Komet)는 혜성이라는 뜻이다. 이름답게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운용한, 그리고 당시 존재하던 군용 항공기 중에서 가장 빨랐다.

2.1 개발

1919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독일은 공군의 보유 및 전투기, 폭격기, 그리고 장거리 포병화기의 개발 및 보유가 금지되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조치에는 일반적인 장비만이 포함되고, 당시 아직 이론 정립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았던 로켓, 특히 액체로켓 분야는 제약이 없었다. 이 때문에 독일 육군은 꾸준히 장거리 포병화기로서의 로켓, 특히 액체연료로켓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훗날 베르사이유 조약이 무력화되고 독일 공군이 창설되면서 육군에 몸담고 있던 신생 공군 간부들이 액체연료 로켓의 항공기 탑재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 코메트의 개발 착수 배경이다.

초기 독일 공군은 모든 종류의 로켓에 대해 RATO(Rocket-Assistance Take-Off, 로켓 보조추진 이륙)로서의 가능성에만 주목했으나, 초기에 폭발적인 추력으로 급속 가속, 단시간에 고고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독일 공군의 일부 기술관료들이 고고도로 날아오는 적국의 중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한 요격기의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였으며, 그 결과 발터 HWK-109-509 로켓엔진이 제작되었다.

여기에 독일글라이더연구소(DFS)에서 알렉산더 리피쉬가 1940년에 개발한 실험용 로켓비행기 DFS-194가 있었다. 해당 기체는 글라이더에 소형 로켓을 결합한 기체로, 540km/h를 낼 수 있었다. 당시 개발자인 알렉산더 리피쉬는 글라이더 자체보다는 고속 항공기의 항공역학적 특성 연구를 위한 실험기 설계로 유명했고 이 DFS-194는 그중 실용화로 이어진 유일한 기체이다. 그의 실험기 중에는 전리층에서 활동하는 초고고도 극초음속 전투기 계획도 있었다.

위의 로켓엔진과 로켓비행기의 설계를 원용한 기체를 결합, Me163으로서 1941년에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때는 HWK-109-509 엔진이 없어 페네뮌데 연구소에서 사용하던 실험용 로켓 모터를 빌려 장착한 상태의 실험기였다. 그 후 엔진의 개발 및 양산체제가 구축된 1944년에 제식 채용되었다.

Me163의 진정한 의미는 흔히 알려진 것 같은 고속성능이 아니라 압도적인 상승력과 우수한 고고도 비행성능이었다. 본래 독일 공군의 전투기 개발사상은 높은 상승력을 통해 신속하게 적기의 영공침입에 대처하는 요격기 개발을 중시해 왔다. 이 문제 때문에 독일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Bf109 역시 등장시기를 기준으로 전투기들 중에서 상승력과 고고도 비행성능이 좋은 편이었다.[1] 해당 측면만 볼 때 로켓 엔진 전투기는 그런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고, 엔진 출력이 공기밀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독일 공군은 개발 당초부터 본토방공용 전투기로서 로켓전투기의 존재가치를 높게 생각하고 있었고, 연합군의 전략폭격이 극심해지기 시작한 1943~44년 시점에 이르러서 Me163은 획기적인 방공수단으로 부각되어 적지 않은 기대를 모았다.

2.2 현실은 시궁창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로켓 모터는 단시간에 대량의 연료를 소비한다는 문제 때문에 엔진의 작동 가능 시간은 길어야 수 분을 넘지 못했고, 일단 고도 7~9000m 도달까지는 순식간에 할 수 있지만 그 고도에 도달하고 나면 연료가 거의 남지 않아 고작해야 일격이탈 후 탈출을 위해 딱 한 번 가속할 연료만 남아도 다행이었다. 따라서 항속거리는 길어야 40km 남짓이었고, 이후에는 죽 활공으로 비행해야 했다. 이 문제 때문에 연합군은 결국 Me163에 대한 대책으로 폭격기 부대의 항로를 Me163 기지로부터 60km 정도 돌아서 가도록했고. 이것만으로 Me163의 존재 가치는 사라지고 말았다. (...)

Me163은 적 폭격기의 비행 코스로부터 40km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는 문제 이외에도 기지에서 기지로 이동하는 것조차도 자력으로는 할 수 없었다는 문제가 있었다[2]. 그나마 원형기가 글라이더였기 때문에 연료를 모두 소모하고 난 뒤에도 상당한 거리를 활공으로 비행할 수 있었으나, 그래봤자 일단 로켓모터를 가동할 수 있는 시간 이상의 거리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없는 것은 변함없었다. 또한 아무리 글라이더로서의 성능이 우수하다 해도 활공중에는 전투기동은 물론이고 단순한 선회조차 위험했으므로 귀환길에도 상당한 애로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단계에서 기습당하기라도 하면 모든게 끝이야.

여기에 액체연료 로켓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위험한 연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Me163의 연료도 예외는 아니라서 하이드로진과 메탄올의 혼합물인 C-연료(하이드라진+메탄올+물)와 T-연료(과산화수소)였다. 이 때문에 이륙 중에 폭발하거나 비행 중에 공중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귀환할 때 연료가 남아 있다면 착륙할 때의 접지 충격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문제도 있었다. 심지어 폭발하지 않는다 해도, 부식성 높은 연료가 소량이라도 누출되어 승무원의 몸에 닿으면 조직괴사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었다. 한 마디로 비행기를 타고 나갔다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신의 가호를 받을 대로 받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

더구나 안정성 높은 글라이더라고 하지만 고속성능을 추구한 기체 특성 때문에 착륙속도가 190km/h를 넘어서 일반적인 프로펠러기보다도 훨씬 빨랐으므로 착륙 역시 아주 숙달된 파일럿이 아니면 쉽지 않았다. 덤으로 그 착륙에 필요한 랜딩 기어조차도 작은 기체 크기와 제한된 로켓 출력, 그리고 기타 비행특성상 문제로 탑재하지 못해, 이륙 때는 착탈식 바퀴로 이륙하고 착륙할 때는 동체 하부의 내장형 썰매로 동체착륙을 감행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4]. 때문에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고, 연료 역시 모두 소모해서 폭발이나 연료누출 같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전무할 때조차도 조종사가 죽거나 다치는 일[5]이 비일비재했다. 어떤 기체는 드물게도 임무를 마치고 무사귀환한 것처럼 보였으나, 지상요원들이 달려가 콕핏을 열자 새어버린 연료가 덮쳐 조종사는 말 그대로 뼈만 남아있었다고(...). 결국 엄격한 안전 규정이 작성되어 C-연료 주입이 완전히 끝나면 주변을 깔끔하게 세척한 다음에 T-연료 주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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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를 주입중인 Me163의 모습으로 항공병이 손수 주유중인 것은 커버에 새겨진 알파벳 'C'에서 알 수 있듯이 C-연료이며 바로 밑에 있는 커버는 공포의 T-연료다. 연료를 주입중인 항공병의 모습이 애처로운데 두 연료중 하나만 까딱 잘못돼도 그냥 골로 간다.

한 마디로, Me163은 연료주입 과정부터 시작해서 착륙이 완료되고 조종사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그 순간까지 언제라도 아주 사소한 실수를 하거나 심지어 그저 재수가 살짝만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사고가 발생하는 결함기였다. 그럼에도 독일은 이 결함기에 광적으로 집착하여 부대까지 창설하고 랜딩기어를 내장한 개량형(!)까지 만들게 했다. 그것이 바로 Me 263였다.

2.3 말로

결국 Me163은 1944년 1월부터 370기 정도가 제작되었고, 운용 전과는 사실상 전무. 제대로 전투에 써먹을 수도 없었던 물건인 탓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체는 수십 기 수준으로 꽤 많지만, 이중 실제 비행 가능한 기체는 딱 한 대, 그것도 글라이더 뿐이다. 이 항목에 있는 빨강색 기체가 바로 그 기체. 정확하게는 저 빨강 기체를 모의한 레플리카다.

운용부대는 JG400 하나뿐으로, 총 14기를 전투 및 각종 사고로 잃고 9기를 격추했다. 여담이지만 이 부대의 앰블럼은 뮌히하우젠 남작으로 대포알을 타고 날아다닌 이야기가 있는 남작이라는 것이 모티프다

일본군도 이 설계를 원용한 기체 슈스이를 개발, 운용하려 했으나 시제기 1호기를 시험중 사소로 손실하는등 개발이 늦어지다가 종전을 맞았다. 뭐, 원판부터가 엉망이라 제대로 복제해도 별 의미는 없었겠지만.
  1. 물론 대전 중반 이후로 가면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물론 상승력보다 수평속도에 치중한 미 육군기보다는 상승력이 좋지만 그쪽에는 고공의 제왕이 있는지라...
  2. 실전최강 전투기 대전을 참조하면, 일반적으로 출격을 위해 격납고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미리 조종석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3. 참고로 저 과산화수소는 소독용으로 쓰는 그 과산화수소를 생각하면 안될 정도로 강한 것이다. 실험실에서도 보관시 안쪽이 보이지 않는 갈색 용기에 보관하는 게 원칙일 정도. 반도체 공장에서 웨이퍼 세척시 사용하기도 한다. 참고로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질들은 DI Water 제외하고는 전부 극한의 독성을 띄는 물건들이다
  4. 게다가 이 내장형 썰매는 기체 중앙에 작게 내려오는 것이라서 날개 안 상하고 착륙시키는 게 용자다. 어떤 때는 그 바퀴가 그대로 튕겨올라와서 기체를 때리는 사고도 일어났다고 한다.
  5. 이는 Me163이 기록한 전사자 중 작전 중 전사한 사람들이 겨우 5명이라는 자료로 증명된다. 나머지 전사자들은 저렇게시험비행이나 이착륙 때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