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틀즈의 6번째 음반
1965년 12월 3일 발매.
일부에선 헬프와 리볼버의 중간 과도기적 앨범으로 평하기도 하지만, 러버 소울을 중심에 놓고 이 때를 '중기'에서도 핵심적인 시기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 얘기를 주로 다룬 이전과는 달리 'Nowhere Man'처럼 사랑이 주제가 아닌 다양한 주제의 곡들이 포함되었으며, 초기 비틀즈를 대표하는 화음 위주의 구성이 확연히 개인의 목소리를 주로 한 구성으로 바뀐 시점이기도 하다. 밥 딜런의 영향을 받아 포크 성향이 강하고 가사도 한층 진일보했다.
We got involved completely in ourselves then. I think it was 'Rubber Soul' when we did all our own numbers. Something just happened. We controlled it a bit. Whatever it was we were putting over, we just tried to control it a bit.
</br>ㅡ존 레논, 1968
아래 곡에 대한 설명에서도 보여지듯이 러버 소울 앨범에는 유독 급조한 곡이 많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앨범 자체가 크리스마스 시장을 노리기 위해 1달간 급조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싱글로 낼만한(히트가 될 것 같은) 곡을 쓸 수도 없었고 가사 또한 보다 개인적이며 직접적일 수 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요소들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게 한 촉매가 되었다는 점에서 혹자는 러버 소울이야말로 비틀즈의 음반 중 최고의 앨범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3집 A Hard Day's Night을 제외한 이전 앨범들에선 커버곡이 수록되었었지만, 이 음반부터는 단 한 곡을 제외하면 모두 자작곡만 발표하게 되며 [1], 앨범에 수록 된 곡들과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싱글용 곡들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2]
이 앨범으로 인해 록음악계에서 싱글이 아닌 앨범 단위 위주의 창작과 감상 풍토가 시작되었다. 따라서 록음악 사상 최초의 명반으로도 평가된다.
이 앨범을 접하게 된 비치 보이즈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은 러버소울 수록곡들의 빠짐 없이 높은 완성도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통일성 있는 아우라 등에 음악적 충격과 영향을 받아 이를 계기로 Pet Sounds를 제작하게 된다. 그밖에 롤링 스톤즈 등 동시대의 다른 뮤지션들에게도 큰 자극과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점을 보면, 동시대의 다른 뮤지션들에게 끼친 영향과 변화의 자극제란 기준으로 판단할 때 비틀즈의 여러 걸작 앨범들 중에서도 이 러버 소울을 가장 중요한 앨범으로 꼽을 수도 있다.
이 러버 소울 앨범을 시초로 하여 이에 자극받은 다른 록밴드들도 이후로 너도나도 명반을 쏟아내며 명반 퍼레이드를 벌이게 되고, 그런 성과에 힘입어 록음악은 광속으로 변화,발전하게 된다.
음반 제목인 'Rubber Soul'은, 어느 흑인 뮤지션이 믹 재거의 창법에 대해 가짜 소울이라며 'Plastic Soul'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폴 매카트니가 듣고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 음반에서 처음으로 'The Beatles'란 이름이 자켓에 안 찍혔다.
이 앨범의 초판 모노 LP는 제조 과정의 문제로 모노 카트리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상태로 생산되었다. 원래는 전량 회수조치되어야 맞지만 일부가 풀려나갔다. 그런데 더욱 희한한 것은 이 판을 스테레오 카트리지로 돌리면 더 크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 인기를 끌었고, 'Loud-Cut'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당연히 지금도 이 판본은 고가에 거래 중. 그런데 이런 판이 앞뒷면 둘 다 'Loud-Cut'인 판도 있고 둘 중 한 면은 정상적인 판(...)도 존재한다.
참고로 이전 앨범인 Help!와 마찬가지로 1987년에 발매된 CD나 2009년 발매된 스테레오 리마스터링 앨범의 경우 1965년 스테레오 버전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 1986년에 조지 마틴이 리믹스를 한 버전이 들어있다. 조지 마틴이 1965년 믹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믹싱을 한 것이라고 한다. 2009년 리마스터링 앨범에서도 조지 마틴에 대한 오마주 차원에서 이 버전을 리마스터링해 수록했다. 1965년의 오리지널 스테레오 버전은 2009년 발매된 The Beatles in Mono의 해당 앨범 모노 버전 뒤에 보너스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1.1 수록곡
- Drive My Car
-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 존 레논의 곡으로 훗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륜에 관한 곡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5] 이 곡의 부제는 작곡 당시 원제였다.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조지 해리슨의 시타르 연주가 도입된 곡.[6] 평론가들은 가사의 일부 부분이 해석에 따라 외설적인 내용, 폭력적인 남성을 묘사하는 내용으로 해석하기도 했는데 이 해석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노래의 제목은 당시 유행하던 노르웨이산 가구를 뜻하는 말인데 소설의 제목은 노르웨이의 숲이다. [7] 참고로 일본에서 곡의 제목이 노르웨이 숲으로 알려진 이유는 일본의 레코드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이 곡을 싱글로 발표할 때 제목을 오역하여 표지에 숲 그림을 박아넣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오역임을 알고 있었지만 멋을 위해 일부러 숲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애초에 일본어 원제가 ノルウェーの 森인데...)
- You Won't See Me
- I'm Looking Through You와 더불어 폴이 당시 연인이었던 제인 애셔에게 불만을 표출한 곡. 마감시간에 쫓겨 급히 완성했다고 한다.
- Nowhere Man
- 존 레논의 심정이 투영되어 있는 곡. 비틀즈가 밥 딜런의 영향을 받아 사랑 노래 일색의 작곡 풍조에서 벗어났음을 반증하는 곡이다. 존의 말에 의하면 5시간동안 가사에 대해 고민하다가 포기하려는 찰나에 떠오른 가사라고 한다. 해당 곡의 작사는 존 레논이 썼지만 마지막 줄 'Making All His Nowhere Plans For Nobody'라는 구절은 폴 매카트니가 썼다. 평소에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의 가사짓는 실력을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해당 구절을 생각해내고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 Think For Yourself
- The Word
- 점점 각자의 음악적인 성향이 달라지고 있던 레논과 매카트니가 <Baby's in Black>이후 오랜만에 공동으로 작곡을 해보자며 둘이 마주보고 마리화나를 피며(...) 쓴 곡이다. 가사 또한 All You Need Is Love보다도 먼저 히피적 성향을 드러낸 곡이다.
- Michelle
- 폴의 발라드 곡으로(후렴구는 존 레논이 작곡했다고 한다.) 그가 한참 더 어렸을 시절 리버풀에 프랑스식 문화가 인기를 끌었을 때 파티에서 즉석으로 만든 곡이었으며[9] 챗 애킨스의 곡 '트램본'에 감명받아 그의 핑거 피킹 스타일을 모방하여 만든 곡이었으나 오랫동안 미완성 습작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존 레논이 해당 곡을 듣고 마음에 들어하면서 러버 소울에 이 곡을 수록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 존 레논과 함께 곡을 완성하여 레코딩했다고 한다. 해당 곡이 브리짓 바르도와의 만남이 잡혀 선물용으로 작곡한 곡이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는 틀린 사실이다. 본 앨범 발매년도는 1966년이고 비틀즈가 브리짓 바르도를 만난 건 1968년이다. 더군다나 폴 매카트니는 당시 스코트랜드에 있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고,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는 만남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존 레논만이 브리짓 바르도와 만나게 됐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약속 시간 전에 LSD를 복용하는 바람에 정작 브리짓 바르도 앞에선 'Hello'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그는 얼마 안 있다가 자리를 떴다고 한다. 해당 곡은 1967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곡을 수상하였다. 2010년 폴 매카트니가 미셸 오바마 앞에서 부르기도 하였다.#
- What Goes On
- Girl
- 여성을 비난하는 곡. 존 레논이 작곡했다. "여자들은 내숭을 떨거나 쿨한 척 하면서 자기가 반한 예쁜 여자에게 죽어라 갖다바치는 남자를 호구 취급한다. 여자들의 머리로 고진감래의 뜻을 이해할 수나 있을까"하는 내용이다. 이 노래도 마감시간에 쫓겨 급하게 완성되었다고 한다.
- I'm Looking Through You
- You Won't See Me와 같이 당시 폴 매카트니가 연인이었던 제인 애셔에게 불만을 표출한 곡. 가사는 "비틀즈가 뜨기전에는 네가 나보다 항상 높은 위치에 있었으나 지금은 내가 너보다 유명하니 처신 잘하시지"라는 내용이다. 당시 제인 애셔는 다른 멤버들의 연인들과는 달리 비틀즈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여성이었다. 비틀즈가 미국을 비롯해서 전세계적으로 성공하기 전에는 오히려 아역배우 출신의 제인 애셔가 더 유명한 연예인이었다고 한다.
- In My Life
- I Don't Want to Spoil the Party와 더불어 비틀즈 곡 중 작곡가 논쟁이 있는 두 곡중 하나. 단 작사는 존 레논이 확실하다. 레논은 항상 틈만나면 이 곡은 본인이 100% 작곡한 곡이라고 주장했고 폴 매카트니 역시 자신의 책에서 Smokey Robinson & the Miracles의 라는 곡에 영감을 받아서 레논의 가사에 자신이 곡을 붙였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레논-매카트니의 합작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존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초기 가사는 존 레논이 어린 시절 버스를 타고 지나쳤던 동네의 특징이나 구체적인 지명을 삽입한 내용이었지만 마음에 안들어서 폐기하고 현재의 가사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담담한 어조로 존이 스스로의 삶을 회고하면서 쓴 곡이지만 다른 곡들에 비해서 개인적인 요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li></ul>
</li>- Wait
- 마감 시간에 쫓긴 비틀즈가 Help 세션에서 만들었던 곡 중에 괜찮은 것을 집어서 삽입했다고 한다. 때문인지 멤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 If I Needed Someone
- 당시 버즈(미국 밴드)의 곡들을 즐겨듣던 조지 해리슨이 D 코드를 연습하다가 악상이 떠올라 만든 초기 명곡. 조지는 앨범이 발표되기 직전 버즈의 멤버였던 로저 맥귄에게 더 버즈의 곡들 중 <The Bells of Rhymney>의 메인 리프와 <She Don't Care About Time>의 드러밍을 접목하여 작곡한 곡이라고 알렸다고 한다. 곡은 당시 멤버들 중 유일하게 그의 연인 패티 보이드와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었던 조지가 '지금 너무 바빠서 너랑 있을 시간이 없다. 미안' 하는 내용이다. 비틀즈의 마지막 순회공연이었던 66년 투어에서 조지 해리슨이 부른 유일한 곡.
- Run For Your Life
</ul>1.2 참여자
- 존 레논 - 리드 보컬, 하모니 보컬, 배킹 보컬, 리듬 기타,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피아노
- 폴 매카트니 - 리드 보컬, 하모니 보컬, 배킹 보컬, 리드 기타,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피아노
- 조지 해리슨 - 리드 보컬, 하모니 보컬, 배킹 보컬, 리드 기타, 리듬 기타,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시타르
- 링고 스타 - 리드 보컬, 드럼, 탬버린, 마라카스, 카우벨, 종, 심벌즈
- 조지 마틴 - 피아노, 하모니움
- 말 에반스 - 하몬드 오르간
2 위 앨범의 미국 버전 앨범
2.1 개요
1965년 12월 6일 발매.
미국 Capitol사가 발매한 아홉번째 비틀즈 앨범.
위 앨범과 제목 및 앨범 표지(Capitol 로고 제외)는 같지만, 수록곡의 차이가 있다. 우선 영국 Rubber Soul에서 10곡을 추려냈으며, 나머지 2곡 "I've Just Seen a Face"와 "It's Only Love"는 영국 정규 5집 Help!에서 가져왔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2006년 발매된 The Capitol Albums Volume 2와 2014년 발매된 The U.S. Albums 박스세트에 포함되었다.
2.2 트랙 리스트
- 1. "I've Just Seen a Face"
- 2.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 3. "You Won't See Me"
- 4. "Think for Yourself"
- 5. "The Word"
- 스테레오 믹스가 영국 버전과 다르다. 존의 솔로 보컬 부분이 더블 트랙으로 되어 있다.
- 6. "Michelle"
- 모노 믹스가 영국 버전과는 다르다. 그러나 커다란 차이점은 없고 음량상의 차이 정도다.
- 7. "It's Only Love"
- 8. "Girl"
- 9. "I'm Looking Through You"
- 스테레오 믹스가 영국 버전과 다르다. 흔히 'False start' 버전으로 부르는데, 앞 부분에 기타 전주를 두 번 놓치는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10. "In My Life"
- 11. "Wait"
- 12. "Run for Your Life"
3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등장인물
- Wait
- I Don't Want to Spoil the Party와 더불어 비틀즈 곡 중 작곡가 논쟁이 있는 두 곡중 하나. 단 작사는 존 레논이 확실하다. 레논은 항상 틈만나면 이 곡은 본인이 100% 작곡한 곡이라고 주장했고 폴 매카트니 역시 자신의 책에서 Smokey Robinson & the Miracles의 라는 곡에 영감을 받아서 레논의 가사에 자신이 곡을 붙였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레논-매카트니의 합작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존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초기 가사는 존 레논이 어린 시절 버스를 타고 지나쳤던 동네의 특징이나 구체적인 지명을 삽입한 내용이었지만 마음에 안들어서 폐기하고 현재의 가사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담담한 어조로 존이 스스로의 삶을 회고하면서 쓴 곡이지만 다른 곡들에 비해서 개인적인 요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li></ul>
- ↑ 그 한 곡은 Let It Be의 'Maggie Mae', 리버풀 민요를 편곡한 곡이다
- ↑ 물론 완벽하게 지켜진 것은 아니다. Yellow Submarine/Eleanor Rigby, Something/Come Together 등은 앨범에 실렸지만 싱글로도 커트되었다. Get Back, Let It Be는 앨범 버전과 싱글 버전이 다르므로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다.
- ↑ 훗날 비틀즈의 가사 해석 부분만 따로 발췌하여 <비틀즈 시잡>이라는 제목으로 재발간.
- ↑ 존 레논은 성적인 농담을 굉장히 즐겼다. 'Girl'의 후렴구를 미묘하게(tittittit...) 비틀어 부르기도 했고, 심지어 이건 초기 앨범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 확실치는 않지만 영국의 기자 모린 클리브 라는 설이 있다. 참고로 그녀는 존의 예수발언을 잡지에 처음 실은 기자이기도 하다.
- ↑ 존 레논이 해당 곡에 시타르 연주를 삽입하고 싶다고 하자 조지 해리슨이 자신이 직접 시타르를 연주하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 ↑ 문맥상 노르웨이산(産) 가구로 해석하는게 옳고 폴 매카트니가 훗날 인터뷰에서 존 레논이 쓴 가사를 보고 마지막줄에 당시 유행하던 노르웨이산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가 불타는 구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 ↑ 솔로 뮤지션까지 포함하면 얘기가 다른 데, 마틴 로빈스가 1961년에 발표한 컨트리 곡 'Don't Worry'에 퍼즈 베이스 솔로가 들어가 있고, 로큰롤의 경우에는 우리에겐 (Oh!) Pretty Woman으로 친숙한 로이 오비슨이 1962년에 발표한 Lana에 퍼즈 베이스가 곡 전체에서 리프로 연주되었기 때문이다.
- ↑ 그래서인지 프랑스어가 삽입되었다. 참고로 곡에 삽입된 구절은 곡에 프랑스어를 꼭 넣고 싶었던 폴 매카트니가 퀴리맨 시절의 멤버 아이반 본의 부인이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내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즉석에서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해석을 부탁하여 탄생했다고 한다.
- ↑ 본인의 인터뷰에 의하면 링고 자신의 기여는 대략 5 단어 정도... 어?
- ↑ I'd rather see you dead, little girl, than to be with another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