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의 성모

라틴어 : Nostra domina Guadalupensis
스페인어 : Nuestra Señora de Guadalupe / Virgen de Guadalupe
영어 : Our Lady of Guadalupe / Virgin of Guadalupe
프랑스어 : Notre-Dame de Guadalupe / Vierge de Guadalupe
이탈리아어 : Nostra Signora di Guadalupe
나와틀어 : Tonantzin Guadalupe

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에 봉안된 틸마

1531년 멕시코멕시코시티 부근 테페야크 산에서 일어난 성모 발현 사건. 과달루페 성모 발현이라고도 부른다. 1999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아메리카 대륙의 수호자, 라틴 아메리카의 여제, 복중 태아의 수호성인"으로 선언했다.

1 원주민에게 나타난 성모 마리아

후안 디에고 앞에 발현한 성모

1531년 12월 9일, 가톨릭으로 개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인디언 원주민 후안 디에고가 인근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테페야크 산을 넘어갈 때, 빛나는 구름 속에서 파란색 망토를 입은 갈색 피부의 원주민 여인이 나타났다. 스스로를 성모 마리아라고 밝힌 그 여인은 자신이 발현한 곳에 성당을 세워 자신을 공경해 줄 것을 원주민의 언어로 디에고에게 부탁했다. 디에고는 자신이 다니던 성당으로 가서 스페인 카스티야 출신의 후안 데 수마라가 주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나, 이를 믿지 못한 수마라가 주교는 디에고의 말이 진실임을 증명할 기적의 증표를 요구했다.

주교관을 나와 돌아가다가 처음 목격한 곳에서 성모 마리아와 다시 만난 디에고는 수마라가 주교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하소연했고, 이에 성모 마리아는 테페야크 산 정상에 장미가 만발해 있으니 그걸 모아서 자신의 앞으로 가져오라고 말했다. 당시는 12월이라서 날씨가 추운데다가 테페야크 산 정상은 척박한 바위투성이였기에 꽃이 피었을 리가 없었지만, 정상에 도착한 디에고는 장미가 가득 핀 것을 보고 꽃을 모아 자기가 걸치고 있던 틸마[1]에 싸서 성모에게 가져왔다.성모는 틸마에 싸인 꽃잎을 가지런히 놓아주면서, "이 꽃을 수마라가 주교에게 가져가 내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말하며, 수마라가 주교의 앞에 갈 때까지 도중에 절대로 풀어보지 말라고 명령했다.

마침내 수마라가 주교 앞에 온 디에고는, 성모님께서 보내신 꽃이라며 틸마를 펼쳤다. 그러자 장미꽃들이 폭포처럼 바닥에 흩뿌려지고, 디에고 앞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의 형상이 틸마에 새겨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더욱이 그 장미들이 멕시코장미가 아니라 고향인 스페인의 카스티야 지방산 장미인 것을 확인한 수마라가 주교는,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광경에 놀라 틸마에 새겨진 성모의 형상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적을 의심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기도를 올렸다.

2 발현 이후

2.1 성모 성지

발현 이후 성모 마리아가 후안 디에고에게 부탁한 것처럼 테페약 언덕에 성당이 세워졌고, 망토는 그 성당에 모셔졌다. 이후 과달루페의 성모는 멕시코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과달루페 성모 성지는 연간 천만명이 순례하는 성지가 되었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79년, 1990년, 1999년, 2002년까지 무려 네 번이나 이 곳을 순례하였으며, 2002년 7월 31일에는 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해 과달루페의 성모 발현의 목격자인 후안 디에고를 시성하여 성인품에 올렸다.

왼쪽부터 새로운 대성당, 옛 대성당, 카푸친 수녀회 건물

과달루페의 성모 성지에는 1695년에 지어지기 시작해 1709년에 완성된 옛 대성당과 1974년 착공해 1976년 10월 12일 축성 된 새로운 대성당이 나란히 있다.

2.2 틸마에 그려진 성화

눈동자를 확대한 부분

후안 디에고의 틸마에 새겨진 성모의 모습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가 있었다. 18세기 조사에서는 직물에 그런 상을 그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1979년에도 NASA에서 적외선 방식으로 조사하였는데 누군가 그려낸 흔적, 다시 말해 붓질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 안료는 동식물이나 광물에서 축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틸마 자체에 다른 보존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2]. 또, 디지털 처리를 위해 고화질 스캔하고 노이즈를 제거하였는데, 눈동자에 사람 그림자가 비쳐 있었다고 한다. 사람의 수는 최소 13명이며 후안 디에고가 주교 앞에서 틸마를 펼치는 장면처럼 보인다고 한다.

2.3 멕시코의 상징

1810년 '멕시코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미겔 이달고 신부가 멕시코 독립 전쟁을 시작하면서 독립군들이 과달루페의 성모가 그려진 깃발 아래 싸웠다. 이에 따라 과달루페의 성모는 멕시코인을 상징하게 되었으며, 멕시코의 가정마다 과달루페의 성모상을 모시지 않는 집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2.4 역대 교황의 언급

교황연대내용
베네딕토 14세1754년 5월 25일과달루페의 성모를 뉴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는 교서 <Non est equidem> 발표.
레오 13세1891년과달루페의 성모에게 바치는 새로운 성무일도 승인.
1895년 10월 12일과달루페의 성모가 그려진 성화에 대관식 거행.
비오 10세1910년과달루페의 성모를 라틴아메리카의 수호성인으로 선포.
비오 11세1935년과달루페의 성모를 필리핀의 수호성인으로 선포.
비오 12세1945년과달루페의 성모를 '멕시코여왕이자 아메리카 대륙의 여제'로 선포.
1946년과달루페의 성모의 명칭을 '아메리카 대륙의 수호성인'으로 제정.
요한 23세1961년과달루페의 성모를 '모든 아메리카 주민들의 어머니이자 믿음의 교사'라고 언급하며 전구를 청함.
바오로 6세1966년 3월 25일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에 황금 장미장 수여.
요한 바오로 2세1979년 1월 31일이탈리아 바깥의 첫 번째 사목 방문지로 과달루페를 방문.
1990년 5월 6일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에서 후안 디에고의 시복식 거행.
1992년 5월 12일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과달루페의 성모 경당을 마련해 축성.
1999년 1월 22일과달루페의 성모 축일(12월 12일)을 아메리카 대륙 교회 전체의 전례 축일로 지정.
1999년 1월 23일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 방문.
2002년 7월 31일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에서 후안 디에고의 시성식 거행.
2003년성 후안 디에고의 축일(12월 9일)과 과달루페의 성모 축일(12월 12일)을 전례력에 삽입.
프란치스코2013년 11월 18일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에 두 번째 황금 장미장 수여.
2016년 2월 13일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 방문.
  1. 인디언의 망토.
  2. 틸마를 만드는 아야테는 20년이면 손상되는 옷감인데, 400년이 넘도록 옷감과 색이 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