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호기

國際信號旗
The International Code of Signals

1 개요

전 세계 공용으로 선박에서 신호를 보낼 때 쓰는 깃발. 선박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긴급상황에서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제정된 통일기호이다. 선박과 선박간, 등대와 신호소 등을 향해 사용할 수 있으며 각 깃발은 음성 문자(음성 기호)에 대응하여 일자신호로서의 개별적인 뜻 말고도 게양 방법에 따라 각종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이런 식으로 신호기를 통해 교신하는 것을 기류신호(旗旒信號)라 부른다. 신호기와 신호에 대한 내용은 국제신호서에 나와있고 알파벳기 26개(A~Z), 숫자기 10개(0~9), 대표(代表)기 3개(1~3), 회답(回答)기 1개로 총 40종의 신호기를 사용한다. 대표기는 복수의 신호를 표기할 때 신호기가 한개밖에 없는 경우 대신 올리는 것으로서, 제1대표기는 일련의 신호기의 1번기를 대체하며, 제2·제3대표기는 각각 둘째·셋째 기를 대체한다. [1]

유래는 영국에서 깃발을 이용해 선박간에 통신을 하던 해군기 신호이며, 정식으로 국제신호가 된 것은 1857년 영국 무역위원회에서 국제신호서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이걸 기반으로 1889년 워싱턴 국제콘퍼런스에서 수정된 것을 사용하다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국가간 소통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자 지속적으로 수정되었고, 1960년대에 또다시 개정되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2 문자기의 일자신호(Single-flag signals)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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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A(알파)

1자신호 - 본선(本船)은 잠수부를 내렸다. 미속으로 통과하라 - "I have a diver down; keep well clear at slow speed."
접근한 선박에게 항행주의를 하는 신호. 잠수부와 선박간의 연결된 물체가 있을수도있고, 바다에 내려가있는 잠수부는 해상의 상황을 알수가 없으니 이런식의 경고가 없으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다. 특히 19세기, 20세기의 잠수부는 통칭 '머구리'라 부르는 구형 건식잠수복을 사용해서 해상의 선박과 산소호스가 연결되어 있어 주변 선박으로 인해 잠수부가 사망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2.2 B(브라보)

1자신호 - 위험물을 운반하거나 하역중이다. - "I am taking in or discharging or carrying dangerous goods."
영국해군에서 군사적 용도의 폭발물이나 탄약을 취급할 때 올리던 깃발에서 유래하였다.

2.3 C(찰리)

1자신호 - 알겠다, 긍정한다. "Affirmative"
N과 함께 예 아니오로 사용되며 신호기를 NC의 순서대로 올리면 조난,구난신호(SOS)가 된다.

2.4 D(델타)

본선을 주의하라. 조타가 어려운 상황이다. -"Keep clear of me; I am maneuvering with difficulty."
선박의 진행이나 속도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타 선박을 조우했을 시 보내는 신호.

2.5 E(에코)

우현으로 변침중이다. - "I am altering my course to starboard."

2.6 F(폭스트롯)

조타불능 상황이다. 본선과 통신을 요청한다 - "I am disabled; communicate with me."

2.7 G(골프)

도선사를 요청한다. -"I require a pilot."
어장에서 조업중인 어선의 경우 "그물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 " By fishing vessels near fishing grounds: "I am hauling nets."

2.8 H(호텔)

도선사가 탑승중이다. - "I have a pilot on board."

2.9 I(인디아)

좌현으로 변침중이다. - "I am altering my course to port."

2.10 J(쥴리엣)

본선은 화재가 일어났으며 위험물을 적재중이다 ! 본선에서 회피하라 ! 또는, 본선에서 위험화물을 누출하였다 !
"I am on fire and have dangerous cargo on board: keep well clear of me." or "I am leaking dangerous cargo."

2.11 K(킬로)

귀선(歸船)과의 통신을 요구한다. - "I wish to communicate with you."

2.12 L(리마)

귀선은 즉시 항행을 정지하라 - "You should stop your vessel instantly."
항구에서의 경우, "이 선박은 격리되어있다." - In harbour: "The ship is quarantined"

2.13 M(마이크)

본선은 정선중이며, 대수속력(對水速力)은 없다. - "My vessel is stopped and making no way through the water."

2.14 N(노벰버)

아니다, 부정한다 - "Negative."

2.15 O(오스카)

바다로 떨어진 사람이 있다 ! - "Man overboard."
세마포어 신호의 용도로도 사용된다.

2.16 P(파파)

항구에서의 경우 "곧 출항예정이니 모든 선원은 귀선하라."
어장에서 조업중인 어선의 경우 "어망이 장애물에 걸렸다."
Blue Peter.In harbour: All persons should report on board as the vessel is about to proceed to sea.At sea: It may be used by fishing vessels to mean: "My nets have come fast upon an obstruction."
블루 피터(Blue Peter)라는 별명도 있으며, 동명의 현재까지 방영중인 영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Blue Peter[2]의 모티브가 된 깃발이기도 하다.

2.17 Q(퀘벡)

본선의 승무원들은 건강문제 없음, 검역허가를 바란다. - "My vessel is 'healthy' and I request free pratique."

2.18 R(로미오)

국제신호기로서는 단독으로 걸렸을 때는 의미가 없다. 미 해군 홈페이지 자료 참조. 단 국제신호기로 쓰지 않을 때에는 제각각 깃발에 의미를 부여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2.19 S(시에라)

기관 후진 중. - "I am operating astern propulsion."

2.20 T(탱고)

본선에서 회피하라. 쌍끌이 어업중이다. "Keep clear of me; I am engaged in pair trawling."

2.21 U(유니폼)

귀선의 진로에 위험있음 ! - "You are running into danger."

2.22 V(빅터)

도움을 요청한다 ! - "I require assistance."

2.23 W(위스키)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 ! - "I require medical assistance."

2.24 X(X레이)

운행을 중지하고 본선의 신호를 확인하라 ! - "Stop carrying out your intentions and watch for my signals."

2.25 Y(양키)

닻을 끌고있다 - "I am dragging my anchor."

2.26 Z(줄루)

일반적인 경우 "예인선을 요구한다."
어장에서 조업중인 어선의 경우 ".그물을 내리고 있다."
"I require a tug."By fishing vessels near fishing grounds: "I am shooting nets."

3 복수 신호(Multi-flag signals) 목록

NC - 위에서 설명했던 구난,조난신호.
AC - 배를 포기한다.
MAA - 긴급 의료요청 신호.

4 그 외

본래 군용목적으로 사용되던 신호기이다 보니 해전에서도 에피소드를 남긴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전트라팔가르 해전에선 호레이쇼 넬슨 제독이

영국은 제군들이 각자 의무를 완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ngland expects that every man will do his duty.)

라는 뜻의 신호기를 올려 전투를 개시하였고 이 문구는 후에 전설이 되었다.

러일전쟁의 막을 내린 쓰시마 해전에선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도 개전 메시지로서 신호기를 게양하였는데

황국의 흥폐, 이 전투에 달려 있다. 각 대원은 한층 분발 노력하라.(皇国ノ興廃此ノ一戦ニ在リ、各員一層奮励努力セヨ)

라는 아키야마 사네유키[3] 참모의 문구 뜻을 담아 Z기 하나 게양했다(...).그물 내린다 받아라참고로 아키야마 사네유키는 미 해군사관학교로 유학가서 당시 교장을 맡았던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의 영향을 잔뜩 받은 인물로, 머핸의 넬슨빠심까지 물려받았기에 이 문구자체는 넬슨 제독의 것과 비슷한 맥락을 보여준다. 자세한 내용의 블로그 링크.

게임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업적이나 특수한 조건을 얻을 경우 신호기 세트를 받을 수 있는데 깃발을 장착한 군함에는 특수 효과과 부여된다. 단, 1회성 소모품.

4.1 일본에서의 Z기

쓰시마 해전의 승리 이후 일본에서 Z기는 승리를 기원하는 상징이 되어 이후 해군이 큰 해전을 치루기 앞서 게양하게 되었으며, 진주만 공습전에도 항공모함 아카기에 동일한 뜻이 되는 D-G기를 걸어 출전하였다고 한다. 해군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각종 경쟁에 앞서 '승리의 각오'의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1966년 토요타 자동차에서 닛산의 써니와 경쟁하면서 모든 서류에 Z 도장을 찍어 모든 작업을 한층 분발 노력하라는 뜻을 담았고 이 때 나온게 토요타 코롤라라고 한다. 또한 닛산의 메이커인 페어레이디 Z또한 '개발코드 Z'라 하여 Z기가 뜻하는 승리를 기원하며 만든 것이다. 이후 스포츠 경기나 중요한 경쟁, 대학시험등에서 Z기를 모토로 하는 부적이나 상품이 판매되면서 비록 전쟁에서 탄생한 풍습이지만 그 뜻은 순수한 승리와 노력을 뜻하는 것이 되어 이념없는 물건이 되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쟁과 관련된 물건이다보니 야스쿠니 신사같은 놈들은 이걸 전쟁찬미 상품으로 만들어서 팔고있으며 체스터 니미츠미카사까지 지켜줬더니만 은혜를 이딴식으로 갚아? 2000년도 이후에 재특회를 중심으로 하는 악질적인 극우연합 행동하는 보수(行動する保守)소속의 단체들이 갑자기 극우 퍼레이드에 Z기를 잔뜩 들고다니면서 깃발의 본질적인 의미를 훼손시키고 있다.[4]

저놈의 극우단체들을 제외하면 Z기는 아직도 원래의 뜻으로 잘만 쓰이고 있다. 일본 민주당가이에다 반리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인사인데 그 또한 비록 나는 무력하지만 마음속에 Z기를이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Z기에는 정치적, 이념적 의도가 없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1. 예를 들어 A-B-1대표-2대표-3대표의 순으로 올렸을 경우, A-B-A(1)-B(2)-A(3)이 된다.
  2. 1958년에 BBC에서 첫방송
  3. 아키야마 요시후루 장군의 친동생이다.
  4. 참고로 이녀석들이 날뛰기 전까진 우익적인 단체나 행사에 사용된 전례는 거의 없었다. 구글에 일본 우익으로 검색 시 일장기와 욱일기는 징그럽게 쏟아지지만 Z기는 보이지 않고, 보이는 사진도 대부분 저 '행동하는 보수' 계열의 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