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음

有氣音 / Aspirated consonant

자음의 분류
조음 방법비음파열음파찰음마찰음마찰접근음접근음
탄음전동음설측음내파음흡착음방출음
조음 위치양순음순치음설순음치음치경음후치경음권설음
치경구개음경구개음연구개음구개수음인두음후두개음성문음
성대 울림유성음무성음
기식 유무유기음무기음

파열음에 기식([h]비슷한 소리)이 따라붙는 발음. 한국어에서는 거센소리 혹은 격음(激音)이라고도 부른다.

파일:Voice onset time 2015-11-22.png

발음기호로는 [pʰ]처럼 h를 윗첨자로 붙인 형태로 나타낸다.

초성예사소리(약한유기음)된소리(무기음)거센소리(강한유기음)
ㅋ(ㄱ+ㅎ)
ㅌ(ㄷ+ㅎ)
ㅍ(ㅂ+ㅎ)
(없음)[1][2]
ㅊ(ㅈ+ㅎ)

한국어 외에는 주로 중국에서 쓰이는 언어들(표준중국어 포함)과 태국어를 비롯한 대륙부[3] 동남아시아 언어들, 인도에서 쓰이는 언어들(타밀어 제외), 동부 아르메니아어, 조지아어 등에서 발견된다. 이중 힌디어같은 경우 유성유기음([bʱ, gʱ, dʱ, ʤʱ])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Gandhi이다. 고대에는 그리스어에도 유기파열음이 존재했다고 하지만 코이네 시대 이후로 θ, φ, χ는 모두 마찰음으로 바뀌었다. 'phone'처럼 영어 등에서 철자는 ph로 쓰는데 정작 발음이 /f/로 나는 단어들은 대부분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봐도 된다.

문자기식 h성문의 긴장도악센트 '
이탈리아, 슬라브어의 무성음k,t, p, s 등없음없음낮음
게르만어의 어두 파열음(Fortis)k, t, p강함없음높음
게르만어의 어중 파열음(Fortis, Lenis)k, t, p약함없음높음
유성음g, d, b, z 등없음있음낮음

영어, 독일어를 위시한 게르만어파 언어들 대부분은[4] 무성파열음이 강세가 있는 단어나 문장 처음에서 이 소리로 나는 경우가 흔하다. 단, [sp]처럼 s가 뒤따라올때는 무기음으로 발음된다.[5] 물론 언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적인 화자들은 한국인들이 유성음-무성음 구별을 못하듯 이 차이를 구별 못하는 경우가 많다지만 덴마크어아이슬란드어, 스위스식 독일어의 경우 동양권 언어들처럼 유기음-무기음으로 강음(fortis)-약음(lenis)[6] 구별을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sp가 sb처럼 소리난다는 의식은 하는 편.

사실 순수하게 무성음-유성음 대립을 하는 언어들 중에서 무성파열음 기본값이 유기음인 언어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유럽의 게르만어파 언어들을 제외하면 터키어페르시아어, 서부 아르메니아어[7] 정도이다.

아이슬란드어, 페로어, 스코틀랜드 게일어를 비롯한 몇몇 언어들은 'Preaspiration'이라는 개념도 존재한다. 쉽게 말하면 "ㅎ뜨, ㅎ끄, ㅎ쁘"처럼 나는 소리인데 당연히 표기도 유기음과 정반대이다 (/ʰp, ʰt, ʰk, ʰc/ 등)

사실 무기음-유기음 구별을 할 줄 아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워하는 건 의외로 어두 예삿소리이다. 달-탈-딸 구분에서 탈과 딸은 어느정도 자국 음운에도 비슷한 게 있을 경우 얼른 구별하겠지만 '달'소리는 굉장히 미묘한지라 이들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건 다른 외국인들과 다를 바 없다고 한다.
  1. 긴장도 낮은 ㅆ의 거센소리가 ㅅ이라는 견해도 있다. 사실 무기음이 ㅆ이고 유기음이 ㅅ이니 음성학적으론 기정사실이다. 다만 한국어 음운론의 보편적인 규칙성과는 반대로 유독 ㅅ만 예삿소리가 없는게 되니 분류를 꺼리는 것일 수도.
  2. ㅅ의 예사소리가 과거에 있덨던 자모인 라는 견해도 있다.
  3. 도서부 동남아시아어들(마인어, 필리핀어 등)은 그냥 유성-무성 구분만 있다.
  4. 네덜란드어는 예외적으로 게르만어파에 속함에도 무기음으로 소리난다.
  5. 이는 다른 무성마찰음이 뒤따라오거나 강세가 없는 단어 중간에서 발음할때도 마찬가지이다.
  6. p, k, t를 강음, b, g, d를 약음으로 분류한다.
  7. 동부 아르메니아어와 달리 무성유기음-유성음 대립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