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맵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프로 게임에서 관중의 함성으로 상대편의 상황과 전략을 읽어내는 부정행위. 이것을 하는 사람은 귀치터라고 부른다. 대개는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알게 되는 것이지만.

상대방의 상황을 볼 수 없어서 정찰 및 적 탐지 개념이 중요한 RTS, AOS에서 특히 치명적이다. 정확히 알려주는 것만이 아닌, 중요한 국면에서의 감탄사(환희나 아쉬움 등)만으로도 승패가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최초에는 귀맵에 대한 대처가 전혀 없어서 방송국 한 스튜디오에서 한쪽은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다른 쪽에선 해설진들이 큰 소리로 중계했었다. 온게임넷이 용산 시절 이전까지 스타리그를 중계했던 코엑스의 메가 웹 스테이션의 경우 선수들 의자 바로 뒤까지 관중들이 가득 들어찰 정도로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관중들의 반응을 캐치할 수 있었으며 소리도 아주 크게 들렸다. 게다가 해설진들은 대놓고 경기를 실황으로 중계하니 그야말로 귀맵의 황금기나 다름이 없었던 시절이다. 심지어 2001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같은 가장 초창기에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바로 뒤에 대형 스크린을 띄워서 옵저버 화면을 관중들에게 보여 주기도 했었다. 물론 그걸 대놓고 보는 선수는 없었지만...

또한 이스포츠에 코어팬만이 존재하던 시절에는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들 바깥에서 소리를 내면 선수들에게 영향이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그 판이 끝난 뒤에야 환호나 아쉬움 등을 소리내서 표현했던 것..... 그런데 스타판이 커지고 라이트팬들이 생기고 나서부터 더 큰 고음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게 되었다. 아이돌 가수 공연장 같은 분위기로 경기중에 중요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탄성을 지르니 선수들이 방음막을 뚫고 들어오는 소리에 동요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여성팬들의 경우 소리가 날카롭고 높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들리기 더 쉬웠다. 게다가 게임을 하면서 바깥 소리에 동요하지 않으려 해도 막상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바깥에서 소리가 나면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게 된다. 그리고 일어나서 발광할 때도

예전에는 귀맵 대처가 미흡해서 방송경기에 귀맵이 의심되는 상황이 나올 때마다 논쟁이 벌어지곤 했는데 특히 규정으로 금지(즉 몰수패 요건)되지 않은 모든 행위를 승리를 위해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임요환 선수의 귀맵에 대해 송병석 선수는 "귀맵으로 러커를 발견해도 마린은 전진해야 합니다", "귀치터 새X 저런 것도 게이머라고"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당신이 마린 해보시죠

몇 년간 귀맵에 의한 불공정 승부 등 문제를 겪은 후, 프로게이머들의 항의나 게임팬들의 건의를 방송사, 협회가 받아들여 프로게이머는 반드시 이어폰과 (헤드폰 모양의)귀마개를 사용해야 하며, 경기 규모가 크고 (결승전 등) 중요도가 높다면 투명한 방음실(일명 타임머신)을 설치해야 하는 등 대처가 이루졌다. 그러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5 16강 C조 최연성 vs 안기효 경기에서 최연성이 귀맵을 했단 논란이 나면서 모든 경기에서 타임머신을 설치하여 치르는 것으로 바꾸었다. [1][2]

대개 프로게이머들은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는데 일반 이어폰과 달리 이어폰만으로도 차음이 굉장히 잘 된다. 큰 함성소리는 새어 들어갈 수 있지만, 차음형 이어폰 + 차음 헤드폰의 조합이면 굳이 방음에 신경 안 쓴 부스라도 바깥 소리는 거의 안 들린다.

참고로 스타리그나 프로리그 공식전같은 경우에는 이런 조치를 취한다.

  1. 이어폰을 낀다.
  2. 귀마개(헤드셋으로 보이는것)을 쓴다.
  3. 부스 안으로 들어가서 게임한다.
  4. 그밖에 부스안에도 스피커를 크게 튼다.

용산 경기장 타임머신 안에서 경기를 해 본 결과, 생각보다 밀폐가 잘 돼 있어 문만 닫아도 어지간한 소리는 다 차단된다. 거기에 귀마개를 쓰고 부스 안 소리까지 틀면 외부 관중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경기장 시설이 잘 된 2006년 이후부터 귀맵 논의는 어지간해선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또 노이즈 캔슬을 이용한 이어폰과 헤드셋의 경우 청력 보호에 더 좋다. 따라서 선수들 청력 걱정은 굳이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저렇게 해도 여성들이 톤이 워낙 높아서 약간 들리기는 한다. 완벽한 방음은 없는 것. 엄청 큰 환호성이 나오면 소리는 제대로 안들릴지 몰라도 진동이 느껴진다고 한다. 실제로 MBC GAME측의 룩스 히어로 센터 쪽의 타임머신은 그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한 건지 귀맵 관련 사고가 근근히 터지고 있다. 의심되는 경기로는 6.20 황신의 735일만의 승리중 김택용의 선회하는 커세어가 있다. 그리고 ABC마트 MSL 이영호VS김택용의 경기에서 이영호8배럭 옆을 지나가던 프로브가 급선회하여 이영호가 배럭을 취소한 적도 있다.정작 김택용은 해당 두 경기를 다 졌다[3][4][5]

또한 온게임넷에서도 귀맵 논란이 일어났다. 10년 3월 16일 위너스 리그 KTF의 이영호와 MBC GAME의 이재호와의 경기에서 일어난 이영호의 무당 정찰에 대해서 귀맵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게임 진행 중에 관중석 쪽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점은 날빌을 시전하거나, 몰래 짓는 건물(전진 게이트 등) 근처에서 정찰 일꾼이 서성이고 있거나,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는 등 대부분 뭔가 중요한 상황이 펼쳐지는 시점이다. 방음 장치를 해 놓아도 소리가 들리니 자신의 판단에 의해 유닛 컨트롤이나 전략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줄 때가 하필 관중석에서 큰 소리가 날 때라면 누구나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실 귀맵을 완전히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관중 시합이지만, 롤챔스, 액션 토너먼트, 하스스톤 등 유료 입장까지 활성화 된 현재의 e스포츠 판에서는 선수나 관중 그리고 주최 측 그 어느 누구도 찬성할 리가 없다. 실제로 양대리그리쌍록 결승전이었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본사에서 무대 대관할 돈이 아깝다며 그 좁은 홀에서 치르도록 했던 무관중 시합(정확하게는 이영호, 이제동 팬클럽 일부만 관람)인 NATE MSL 결승을 생각한다면...(물론 이건 정전록, MBC GAME을 깎아내리기 위한 본사의 방해공작으로 더 유명하지만)

그러다가 부부젤라라는 신무기가 송병구VS조병세전에서 등장하게 되었다. 부부젤라가 워낙 소리가 커서 귀맵의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이후 반입이 금지되었다.

그리고 브루드워 리그가 종료되고, 귀맵 떡밥이 거의 정리된 요즘은 리그 오브 레전드 등에서 눈맵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었다. 허나 2014년 1월 18일, NLB 결승전에서 벌어진 CJ 블레이즈강경민이 이어폰만을 끼고 경기를 치르다가 경고 1회를 받기도 하는 등 귀맵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스타크래프트 2에서 다시 귀맵 문제가 촉발되며 GSL에서도 귀맵 논란이 벌어졌다. 강남 곰TV eXP 스튜디오 부스 내의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지 몰라도 관람객의 함성소리로 인해 상대방의 전략을 간파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GSL에는 한국e스포츠협회 공인 심판이 파견되지 않기 때문에 귀맵 발생 시 사후 처리 등이 애매할 수 있다. 오죽하면 정윤종김준호에 패한 후 인터뷰에서 곰TV 스튜디오 방음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였다.

이후 제 11차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김택용박성균의 4강 5세트 경기에서는 경기 직전에 PD가 날빌을 직감했는지 아예 해설진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리지르지 말아줄 것을 신신당부하고 시작했고, 정말로 김택용전진 게이트시전했다! 박성균도 이를 발견하고 파괴하려 했으나, 파괴되기 직전에[6] 질럿이 나오며 김택용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결국 온게임넷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결승에서 조일장에게 3:0 떡실신당했다...

대전 액션 게임에도 귀맵과 유사한 것이 존재하는데 상대가 커맨드를 입력하는 소리를 듣거나 손을 슬쩍 보며 플레이하는 것.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장르 특성상 이런 것이 플레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가 있다.(0.01초가 중요한 그 피말리는 가운데 키 입력 소리만으로 커맨드를 간파하는것 자체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것 같지만 넘어가자.) 아케이드 문화가 발달한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보통 아케이드 기기를 놓고 서로 반대편에 앉아 플레이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적지만 서양에서는 콘솔을 이용해 서로 옆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대회에서도 한 화면 앞에 나란히 앉아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 대회에 참가한 한국인들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선수는 이걸 역이용하여 아무 것도 할당하지 않은 버튼을 눌러 소리를 내서 페인트를 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다른 종목과는 달리 해설소리는 선수들에게 대놓고 들리지만 신경을 안쓴다고 한다.
  1. 이 경기 자체는 안기효가 이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2. 이 리그의 다음 리그인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1까지는 타임머신이 없었다가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2때부터 타임머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3. 당시 배럭 취소 직후에 화면에 잡힌 이영호가 짜증을 내며 뭐라고 중얼거렸는데, 입모양을 보면 "아, 뭐야...소리지르고 정말..." 이라고 한 것을 알 수 있다. 해설에서는 '뭐야 정말' 부분만 강조하여 김택용의 무당정찰을 칭찬하는 식으로 포장했고, 이후 어이를 상실하고 헛웃음을 짓는 등의 이영호의 표정이 10초 남짓이나 방송을 탔다. 그리고 은퇴 이후 유튜브에서 김택용이 귀맵 사실을 시인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리가 들리기 전에 프로브를 찍기는 했으나 소리가 들린 것은 맞다고 말했다.
  4. 여담으로 김택용은 해당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나갔으나 코리어를 가서(...) 패배했다.
  5. 이영호는 후에 김봉준과의 합동방송에서 김택용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소리를 지른 팬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 팬은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익룡이라고 불렸는데 초반 전략만 나오면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후에 감독에게 출입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6. 게이트가 파괴되며 질럿이 나왔다고 할 정도로 찰나의 타이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