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민 카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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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in Karimloo. 페르시아어로는 رامین کریملو

이란 출신 캐나다 국적 뮤지컬 배우. 1978년 9월 19일생.

2010년대 들어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1]를 중심으로 인기를 매우 드높이고 있는 뮤지컬 배우.

1 커리어

1978년 테헤란에서 태어나 가족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성장하는 동안 라민 카림루는 1989년 오페라의 유령 캐나다 프로덕션의 팬텀 역을 맡았던 콤 윌킨슨을 보며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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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심의 대상과 함께

캐나다 출신이다보니 옆동네나 다름없는 뉴욕브로드웨이를 목표로 연기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90년대 후반 영국으로 와서 팬토마임 알라딘, 뮤지컬 '선셋 대로' 월드 투어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다가, 웨스트엔드에서 레 미제라블의 아베쎄의 벗들 중 하나인 푀이(Feuilly) + 마리우스/앙졸라스 언더스터디 배역으로 발탁되며 웨스트엔드에 본격적으로 데뷔하였다. 그리고 2003년에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드 샤니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주연급 배역을 맡게 된다. 그 인연으로 2004년 개봉한 오페라의 유령 영화판에서 크리스틴 다에의 아버지 구스타브 다에 역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웨스트엔드 레미제라블 앙졸라스, 영국의 포던햄 궁에서 열린 레미즈 콘서트에서 마리우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콘서트의 혁명당원 시몬, 2005~2006년 미스 사이공의 크리스, 2007년에는 드디어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을 메인으로 맡게 된다. 당시 만 28세로 웨스트엔드 역사상 최연소 팬텀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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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오페라의 유령 영화에 카메오 출연한 모습. 아버지 사진치고 너무 젊어보인다

그러던 2008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이하 ALW)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오유의 시퀄 작품인 러브 네버 다이즈(이하 LND)의 파일럿 공연을 시작으로 2010년 초연에서 러브 네버 다이즈의 팬텀 역을 맡으며 굉장히 인지도를 높였다. 2010년 10월 초 있었던 레미즈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앙졸라스 역을 맡기도 했는데 그 공연 실황을 담은 DVD가 출시되자 웨스트엔드 공연에서 그의 퍼포먼스를 직접 보지 못한 팬들에게도 인지도를 높였다. 옆에서 출연한 닉 조나스와 비교되며 더욱 빛났다 카더라. 해당 영상을 처음 본 이들은 라민이 앙졸라 역이라 기대하고 보다가 닉 조나스의 퍼포먼스를 보며 충공깽... 비록 LND는 아내의 유혹 같은 막장 드라마를 경험하지 못한 영국인들에게도 전대미문의 막장 스토리로 인정받아서 ALW의 이름값에 따라오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브로드웨이 공연이 취소되는 등 꽤 일찍 막을 내렸지만, 그와 별개로 라민 카림루의 연기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각인되었고 DVD 촬영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극장 라이브 공연으로 중계된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공연에서도 LND 크리스틴 역을 맡은 시에라 보게스와 함께 주연으로 발탁되며 인기를 더욱 드높였다. 그 이후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웨스트엔드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 역을 맡아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공연을 하며 웨스트엔드 정상급 인기스타의 위치에 올랐다. 팬텀과 장 발장 역으로 평론가들과 팬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2012년 그간 다른 배우들과 함께 Various Artists 중 하나로만 참여했던 음반 작업에 뛰어들어 처음으로 정식 앨범 <Ramin>을 냈고 1년 남짓 메인 씬에서 떠나 밴드를 데리고 투어를 진행하였다. 다만 이 투어 때문인지 2012년 촬영된 영화 레미제라블에 출연하지 못해서 팬들이 아쉬워했다. 하기사 뮤지컬 무대라면 몰라도 고증이 신경 쓰이는 영화에서는 유럽계 백인 배우들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는 게 정상이라 중동계인 라민으로서는 하고 싶어도 못한 것일지도. 그런데 테나르디에는 유대인인데? 대신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열린 레미즈 캐스트의 축하공연에서 아주 살짝 등장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던 팬들은 휴 잭맨 뒤로 살짝 비춰지는 그의 모습에 열광했다(...)

심지어 2013년 7월에는 대한민국에도 왔다! 다만 공연을 평일에 하는 바람에 팬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공연 외에 레 미제라블 한국 공연을 관람하고 장 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와 찍찍을 했으며 팡틴 역의 조정은 등 여러 배우들의 퍼포먼스에 감동했다고 한다.

2013년 9월 말부터 2014년 2월 2일까지 레미즈의 캐나다 토론토 리바이벌에서 장 발장 역으로 출연했다. 자베르 역은 웨스트엔드에서 자베르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얼 카펜터.[3] 또한 2014년 3월 시작하는 레미즈 브로드웨이 리바이벌에서도 발장 역으로 출연이 확정되어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공연의 정규 캐스트로 데뷔하였다. 천조국 뮤덕들은 일제히 환호 중.[4] 2015년 8월 30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2011년부터 시작해 영국, 캐나다, 미국을 거쳐온 기나긴 장발장의 여정을 끝맺었으며 질릴 만큼 오래 했다[5] 2015년 10월부터는 일본에서 뮤지컬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를 초연했다. 일본덕들 계탔네 3년 연속 방문에다 이번엔 무려 뮤지컬 공연이라니
2016년 4월 말~5월 초에는 밴쿠버에서 뮤지컬 에비타 의 체 역을 맡았다. 9월 말부터는 런던에서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탐 역으로 공연할 예정.

2015년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두 번째 내한 콘서트를 하였다. 콘서트가 평일인 것이 천추의 한이다 무려 네이버 뮤직 스페셜과 인터뷰를 했으며, 라민이 한국 팬에게 보내는 영상도 올려주었다. 더 뮤지컬 라이브톡으로 한국 팬들과 QnA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2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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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로 함께 데뷔한 배우 하들리 프레이저와 친하게 지낸다. 그런데 하들리 프레이저는 바로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공연에서 라울 역을 맡고 라민이 처음 장 발장 역을 맡을 때 자베르였던 배우(...) 이것 말고도 묘하게 둘의 활동이 한 작품에서 만나는 시기가 많고 함께 노래를 녹음할 정도로 둘이서 친하게 지내는지라 영국의 일부 부녀자 뮤덕들은 둘의 스캔들을 기대한다 카더라. 물론 현실은 시궁창으로 이 둘은 Sheytoons라는 밴드로 활동도 했었다(위의 사진 참고). 역시나 커플 남방으로 브로맨스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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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브로드웨이 레미제라블 리바이벌에서 맡았던 장 발장 역의 여파인지 수염을 남기고 근육을 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헬스 덕후. 그러나 잘생김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팬들의 의견이다
  • 라민은 만 22세에 당시 출연하고 있던 연극의 피트니스 강사였던 5살 연상의 맨디 램즈던과 결혼하였다. 현재도 줌바 피트니스 강사인 맨디 역시 라민 못지 않은 헬스 덕후이며 몸매가 장난이 아닌지라 드문드문 모델 일도 하고 있다 라민과 맨디 사이엔 두 아들이 있으며, 첫째인 제이든은 영국 나이로 9살, 둘째인 하들리는 영국 나이로 6살이다. 참고로 둘째 아들 이름은 라민의 절친인 하들리 프레이저의 이름을 따다가 지었다.
  • 노래하는 스타일을 보면 어릴 적에 록 밴드 활동을 하던 영향이 뮤지컬계에 데뷔한 후에도 남아있어서 목소리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우렁차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6] 애초에 록 오페라로 불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나 혁명을 논하는 레미즈의 앙졸라스 같은 배역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지만 신비로운 매력이 필요한 오유의 팬텀, 환갑 노인이 되어 신에게 기도하는 레미즈의 장 발장 역을 맡을 때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 실제로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공연 <The Phantom of the Opera> 넘버에서는 처음 부분 팬텀의 솔로 파트에서 목소리가 너무 크고 아름다웠던지라 신비한 이미지보다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화난 팬텀이라 평하는 이들도 있었다.[7] 그래도 장 발장 역은 공연을 하다보니 라민도 기존의 후대 발장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호평을 많이 받았다고. 그러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콤 윌킨슨에게는 미치지 못한다[8]

에이벳 브라더스의 팬인지라 멤버 중 한 명인 재미 교포 Joe Kwon의 이름이 쓰인 티를 입고 있다

  • 투어 때는 공연마다 피날레에서 부르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싱얼롱 분위기 쫙 조성해놓고 정작 자기는 프랑스어 가사로 노래하며 관객들을 데꿀멍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불어 가사를 익힌 계기가 좀 독특한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윈저궁 방문 때 시라크 대통령과 로열 패밀리 앞에서 가진 공연 때문에 불어 가사를 속성으로 배웠다. 그때 작곡가 클로드-미셸 쇤베르크는 윈저궁 공연 출연진을 뽑으면서 당시 레미즈에서 앙졸라스 역으로 활동하고 있던 라민이 캐나다인이기 때문에 불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하고 불어를 시켰고 라민은 할 줄 모른다고 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프랑스 대통령 같은 높으신 분들 앞에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불어 공연을 하게 생긴 라민은 똥줄이 타서 재빨리 피플씽 선창 부분의 불어를 외웠고, 불어 가사를 익히다보니 가사의 파워풀함이 존나좋군 싶었다고.
  1. 그 증거 #
  2. 원래 장 발장과 팬텀 양쪽에서 캐스팅되었던 콤 윌킨슨은 장 발장 이후 캐나다로 건너가서 맡은 팬텀 이후 지금까지도 내내 토론토에 거주하고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때의 연기가 워낙 강렬해서 콤 윌킨슨은 오늘날에도 역대 팬텀 순위를 매기는 떡밥에서 최상위를 장식하고 있다.
  3. 레미즈와 오유의 25주년 공연에서 각각 주교, 경매 진행자로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4. 참고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서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역사상 처음으로 장 발장의 독백 장면에서 죄수복을 찢는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매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 장면을 위해 엄청난 헬스 트레이닝을 했다. 결과는 보다시피 성공적. #
  5. 브로드웨이에서 라민의 뒤를 이을 배우는 알피 보. 레미즈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발장을 맡았던 바로 그 분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배우는 팬텀 역으로도 유명한 존 오웬 존스이다.
  6. 몇몇 팬들은 티타늄 성대라고도.
  7. 다만 라민의 크고 우렁찬(...) 팬텀을 역대 최고의 팬텀으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볼 때, 이는 개인적인 취향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8. 사실 'Bring Him Home' 같은 장 발장 주요 넘버들은 콤 윌킨슨에게 딱 맞춰서 만들어진 곡이라서 후대 장발장들은 아무리 잘하려 해도 초연 장발장과 계속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 안습. 그리고 콤 윌킨슨의 팬텀도 역대급의 팬텀으로 꼽힌다는 점(사실 레미즈와 겹치는 시기가 아니었다면 초연부터 팬텀을 할 수도 있었다!)을 감안하면 오늘날 최대 흥행작 두 작품의 메인 캐릭터가 전부 이분과 비교되고 있는 셈.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