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막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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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 מרים המגדלית (Miryam haMigdalit)
아람어: ܡܪܝܡ ܡܓܕܠܝܬܐ (Maryam Magdalayta)
그리스어 : Αγία Μαρία Μαγδαληνή
라틴어 : Maria Magdalena
영어 : Mary Magdalene/Mary of Magdala
한국어
가톨릭 : 마리아 막달레나
개신교 : 막달라 마리아

그리스도교성인. 성경 복음서에 따르면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옆에 있었다는 여성으로, 루카 복음서에는 예수 일행의 한 사람으로 언급된다. 원래는 과부로, 그녀의 몸에 들린 일곱 마귀를 예수가 퇴치하였다고 한다. 막달라라는 이름은 아람어 '마그달라(מגדלא)'에서 유래하며 현대 히브리어로는 '미그달(מגדל)'이라 한다. 프란치스코 1세에 의해 사도로 승격되었다.#

축일은 7월 22일이며[1], 특히 정교회에서는 부활절 후 제2주일을 '회개한 여자의 주일'로서 그녀를 기념한다. 또한 정원사, 미용사, 향수 제작자, 회개한 죄인, 장갑 제작자들의 수호성인이며, 상징물은 다음과 같다.

  • 향유단지 : 예수의 시신에 바르기 위한 향유, 혹은 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발을 닦을 때 썼던 향유를 상징한다.
  • 채찍 : 중세 가톨릭의 죄를 보속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채찍으로 몸을 치는 것에서 유래. 즉 회개한 죄인을 상징한다.
  • 해골 : 죽음을 상징한다. 역시 회개와 관련이 있다.
  • 버려진 보석 : 세속적인 부를 포기했음을 뜻한다.
  • 부활절 달걀 : 정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달걀을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칠하고 로마 제국 황제에게 달걀을 선물하며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진실로 부활하셨습니다!(Χριστός ανέστη. Αληθώς ανέστη!)"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 때부터 부활절 달걀이 시작되었고, 로마 황제에게 말한 부활선언은 정교회의 부활절 인삿말이 되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십자가에 못박히는 순간과 예수를 매장할 때, 그리고 무덤이 비어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의[2] 세 장면에 전부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 결정적으로 예수가 부활한 후 처음으로 그 모습을 보인 것이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 앞에서였고, 제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이렇게 보면 대단히 중요한 인물인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네 복음서에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이렇다 보니 여러 음모론에 연루되기도 하나, 여자를 무시했던 당시 유대인 남자들의 사고방식을 생각하면 여성인 마리아 막달레나의 비중이 무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영향으로 요한 복음서의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은 마리아가 루카 복음서의 향유를 붓고 죄를 용서받은 여인과 동일시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또한 후대에 와서 간음한 여인과 예수에 나오는 여인이 마리아 막달레나와 자주 동일시되고 있는데 근거는 없으며 흔한 오해로 여겨지고 있다.

다빈치 코드 등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의 아내였다는 설을 주장하기도 하나, 말 그대로 근거가 박약한 소설적 상상이다. '예수의 아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된 파피루스 문서 파편을 근거로 생각하지만 이것도 마리아라는 근거도 없고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결국 몇 년 후 전문가들에 의해 위작 판정을 받았다.

예수의 부활 후 성모 마리아, 사도 요한과 함께 에페소[3]로 가서 전교하다가 거기서 생을 마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과부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라면 아버지의 절대적인 권위 아래에 놓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밖을 다닐 수가 없고, 남편이 있다면 남편을 두고 예수를 따라다닐 수가 없다. 복음서에 마리아 막달레나의 남편에 대한 서술이 안 나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녀는 과부였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예수에게 물심 양면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을 봤을 때 집에 돈이 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도교마녀사냥 당시에는 이런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과부들이 많이 희생되었다.

오래된 그리스도교 유머 중에 '막달라 마리아는 딸을 많이 낳아서 막딸나 마리아'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쨌든 예수와 관련된 여인들 중 성모 마리아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네임드이기 때문인지, 예수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에서는 히로인 내지는 가장 비중있는 여자 캐릭터 포지션을 맡는 경우가 많으며 위에 서술한 향유를 부은 여인이나 간음한 여인과 그 캐릭터가 합쳐지기도 한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경우 세 캐릭터가 모두 합쳐진 모습을 보인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 중 하나는 자신의 색마행이 문제가 되자, 설교 중에 "예수님께서도 3명의 마리아를 거느리셨는데 전 고작 2명 가지고 뭘 그러십니까."라는 요지의 설교를 했다고 한다.

마리아 복음서에서는 마리아와 다른 제자들과의 갈등을 볼 수 있다. 베드로가 마리아에게 예수에게 들은 말 없냐고 하자 마리아가 숨겨진 얘기를 꺼낸다. 그러자 안드레아(Andrew)가 자신들이 알고 있던 가르침과 다르다고 마리아를 의심하고 베드로(Peter)는 여자의 말이라고 디스한다. 마리아는 울면서 믿어달라고 하고 레위(Levi)는 마리아를 지지해준다. 마리아 복음서에서 레위는 말씀하신 것 이외에 더이상 어떠한 율법이나 계명으로 꾸미지 말고 복음을 전하자고 훈훈하게 마무리한다. [4] [5]

내가 너희에게 가르친 것 위에 어떤 계명도 올려놓지 말고, 율법에 의해 너희가 속박되지 않도록 율법자처럼 율법을 제공하지마라.

이렇게 말하고 그분은 떠나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슬퍼했다. 크게 울며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민에게 가서 사람의 아들의 왕국의 복음을 설교하겠습니까?
만약 그들이 그분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들이 우리을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러자 마리아가 일어서서 그들 모두를 축복하며 형제들에게 말했다. 울지말고 슬퍼하지도 망설이지도 마시오. 그분의 은총이 당신들과 함께 있을 것이고 당신들을 보호해 줄 겁니다.
[...]
베드로가 마리아게 말했다. 자매여 우리는 구세주께서 그 어떤 여자들보다 당신을 더 사랑했다는걸 압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들었던 듣지 않았던 당신이 기억하는 구세주의 말씀을 얘기해주시오.

마리아가 대답하며 말했다. 당신들로부터 숨겨왔던 것들을 내가 분명하게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에게 이런 말씀들을 설하기 시작했다. 나, 그녀는 말하기를 나는 환영속에서 주님을 보았고 그분에게 말했다. 주여 나는 당신을 오늘 환영속에서 봤습니다. 그분은 내게 대답하며 말했습니다.

나를 보고 손을 흔들지 않았는가, 너에게 축복이 있으리. 마음이 머무는 그곳에 보물이 있다.

나는 그분에게 말했다. 주여, 어떻게 환영을 보는 사람이 그것을 봅니까, 영혼을 통해서 혹은 정신을 통해서?

구세주께서 대답하며 말했다. 그런 사람은 영혼을 통해서도 정신을 통해서도 보는게 아니라 둘 사이에 있는 우리의 마음이 환영을 보는 것이다.
[...]
세상속에서 나는 세상으로부터 구원받았고, 형상속에서 형상으로부터, 일시적인 망각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시간부터 나는 침묵속에서 영겁의 순간을 안식으로 누리게 될 것이다.

[...]

그러나 안드레아는 대꾸하며 형제들에게 말했다. 그녀가 말한 것에 대해 어떤 생각들인지 말해보십시오. 나는 구세주께서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좀 믿지 못하겠습니다. 확실히 이 가르침들은 생소한 것들입니다.

베드로가 대답하며 같은 점을 염려하며 말했다.

그는 구세주에 대한 말들을 의심했다. 그분이 정말로 우리에겐 얘기하지 않고 여자에게 사적으로 말했을까요? 우리는 마리아의 말을 듣고 바뀌어야되나요? 그분은 우리보다 마리아를 더 원했을까요?

그러자 마리아가 울며 베드로에게 말했다. 나의 형제 베드로여,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나요? 내가 마음속에서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구세주에 대해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나요?

레위는 대답하며 베드로에게 말했다. 베드로여 당신은 항상 불같았지.
지금 내가 당신을 보니, 적이라도 되는듯이 여자와 다투고 있소.
만일 구세주께서 그녀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하셨다면, 그녀를 거부하고 있는 당신은 정말 누구입니까? 확실히 구세주께서는 그녀를 잘 알고 있습니다.

- 마리아 복음서(Gospel of Mary) 중에서

  1. 2016년 6월 3일, 교황청 경신성사성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의무기념일을 축일로 격상시키는 교령을 발표했다. 이는 마리아의 지위를 사도와 동급으로 올리는 것으로, 이로써 마리아 또한 사도의 지위로 올라가게 되었다.
  2. 무덤이 비어있을 때 있던 여인이 막달라 마리아라고 표기해둔 복음서는 요한복음 뿐이다. 예수의 부활을 명시한 마태오, 마르코, 루카의 복음서에서는 여인들이라고만 적혀있다.
  3. 현재 터키의 이즈미르 주 셀축.
  4. That is why He loved her more than us. Rather let us be ashamed and put on the perfect Man, and separate as He commanded us and preach the gospel, not laying down any other rule or other law beyond what the Savior said.
  5. 마리아 복음서는 도교불교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독교단체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