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문제점

1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

먼나라 이웃나라는 출간된지 25년 만인 2012년에 드디어 전면 개정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 항목에 오류 중 전면 개정판에서 수정된 내용이 있다면 초판의 내용도 남겨둔 채 수정 바람.

이 책은 널리 퍼진 잘못된 이야기를 쓴 사례도 많지만, 다소 마이너한 잘못된 이야기를 만화에 썼다가 만화가 크게 히트하며 잘못된 상식이 퍼진 경우도 꽤 있다. 아래에 지적된 사항들을 보면 학습만화의 특성을 아예 무시했거나 최소 학부생 레벨에서나 나올 지엽적인 비판도 여럿 있다.

이 책은 국내 최고로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학습만화 중 하나다. 그런 유명세와 오랜시간 발매되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문제점에 대한 내용이 쌓여오면서 '문제점' 부분이 따로 분리 항목이 되었다.

그런데 마치 이 항목만 보면 문제점 많은 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굳이 다른 학습만화들보다 '더욱 문제가 많아서' 방대한 비판 문서가 생겨난 것이 아니다. 단지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분량이 방대한 것이다. 이런 비슷한 사례는 나무위키의 여러 항목의 분리된 '비판' 항목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만 감안하고 읽으면 이 책은 학생들이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입문서'로는 훌륭하다. 이 책을 통해 역사,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학생들도 대단히 많다. 최소한의 교양만 얻고자 하다면 이 책만 읽어도 큰 문제가 없다.

일단 역사라는 것은 전체적 흐름/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 세부적인 디테일한 내용들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 공부, 학습의 핵심인데 아무래도 어린이든 성인이든 딱딱하고 어려운 글로 쓴 것보다는 만화로 재미있게 웃으며 전체 대략적인 흐름과 내용 전반을 살펴보기 좋기 때문이다.

즉 해당 위키의 이 문제점 비판 문서, 혹은 인터넷 다른 전문가(좃문가든 뭐든 사실대로만 맞으면)가 지적한 여타 글들과 뭐 경우에 따라서 다른 역사 관련 논문, 서적들을 읽고 먼나라 이웃나라도 만화로 같이 보면서 고칠건 고치면서 재미있게 보면 해가 될 것이 없다는 말.

또한 먼나라 이웃나라는 문서에서 여러번 언급되는 것처럼, 작가가 판본이 바뀔 때마다 지적당한 문제점에 대해서 수정, 보완을 계속 하고 있어서 이 점은 좋게 평가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2 오류 사례

  • 실제와 다른 사례와 공정성 측면, 책의 구성상의 문제점 같은 것을 서술한 자료이다.
  • 단, 일부 사례는 부분적으로 잘못됐다던지 혹은 과장되어있는 표현도 있으므로 주의.
먼나라 이웃나라 문제점
네덜란드프랑스독일영국
스위스이탈리아일본한국
미국중국에스파냐
공정성 / 구성

3 그림 고증이 잘못된 사례

  • 이탈리아편의 로마사를 서술하는 장면에서 폼페이우스가 카이사르보다 젊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사실 폼페이우스가 6살 더 많다.
  • 영국편 헤이스팅스 전투 때 노르만족 기사들이 철판갑옷을 입고 있다 ← 완벽한 오류. 당시 전투를 표현한 바이외 태피스트리에도 쇠사슬 갑옷으로 나오며, 철판갑옷은 14C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노르만
  • 게다가 이때 노르만 기사가 들고 있는 창은 마상창시합용 나무창이다.
  • 영국편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영국 보병이 창을 들고 있다 ← 당시 영국 보병의 주무기는 하우스칼의 경우 양손도끼나 철퇴 혹은 투창,농민 출신의 징집병은 곤봉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렸는지는 몰라도 테인이나 허스칼의 주 무장은 창이 맞고 도끼나 검은 부무장이다. 바이외 태피스트리에서도 해롤드측의 허스칼은 창으로 무장하고 있다. # #
또한 색슨계 징집병인 피르드들도 창이 가장 중요한 무기였다. 그런데 버날드 로 몽고메리의 <<전쟁의 역사>>를 보면 노르만 기사들을 쓰러뜨린건 도끼 부대라고 나온다. 이에 대해선 정확히 아는 분이 수정바람.
  • 모든 게르만 및 노르만족은 뿔 달린 모자를 쓰고 있다 ← 뿔달린 모자는 유럽인들이 상상으로 그린 것이며, 지금까지 나온 어느 철제 투구에도 고글은 있어도 뿔은 없다(…). 정확히 말하면 뿔 투구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사나 의례용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실전용으로 나오는 것은 오류가 맞다. 대부분의 뿔 달린 투구를 쓴 사람이 나오는 그림들이 바이킹이나 전사들이었다는건 또다른 고려의 대상. 그런데 있다고 해도 직선형 뿔 모양을 투구에 붙인 형태로 통째로 주조했지 그려진 것처럼 소뿔마냥 굽어진 형태로 투구와 다른 색깔로 뿔이 투구에 붙어있는 형태는 아니었다.
  • 독일 편에서 세계대전 설명 파트에서 세계대전 이후에나 나올 병기들이 등장한다.
  • 중국 청 말 시기에 변발을 안하고 한족식 상투를 한 중국인이 등장한다.
→청의 국법에서는 "변발을 안하면 사형(일명 '머리카락을 남겨두면, 머리를 남겨두지 않는다.')"이었다. 그 상태로 2백년이 지나면서 중국인 자신들도 명나라 때 어떤 머리모양을 했었는지 까먹어버렸다. 태평천국은 변발을 금지했으나 과거의 머리모양을 다시 복원하지는 못하고 그냥 봉두난발을 했다.
  • 근대 이후 모든 총기는 기관단총, 정확히는 MP40그리스 건의 짬뽕 모양으로 그렸다. 하기야 AR-15와 AKM은 정사각형 칸에 들어가기엔 너무 어려운듯...
  • 한국 편에서, 한국이 중동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아랍인이 서류를 검토하는 그림에서 아랍인이 전통 유대인 복장을(...)하고 있다.

4 표기 차원에서 잘못된 사례

  • 일본어 표기에 상당한 약점을 보인다. 오다 노부나가의 성씨는 織田(おだ)이므로, 일본어 표기법상 '오다'로 표기하는 게 맞으나, 말주머니 밖의 대사 등 활자화되어 있지 않은 부분에서는 계속 '오타'라고 나온다. 말 그대로 오타
또한 つ/ツ(tsu)의 표기를, 여기에서는 '쓰', 저기에서는 '츠'로 하는 등 일관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 표기법상 '쓰'가 맞다.
장음 표기도 표기법상 따로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우고'라는 표기에서 보듯 한 단어 내에서도 중구난방이다. 본 단어가 上皇(じょうこう)이므로 표기법상 '조코'가 맞다. 上(じょう) 부분은 '조우'라고 장음까지 밝혀 적은 한편, 皇(こう) 부분은 '고'라고 적음으로써 장음을 표기하지 않은 것. 그 전에, 어중의 こ는 '코'로 적는 게 맞는데 여기서부터 틀렸다. 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는 출판물이니만큼, 혼란의 방지를 위해서라도 공인된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1]
게다가 고다이고 덴노가 덴노 표기를 Tenno가 아닌 Denno라고 한다든가 조슈(長州、ちょうしゅう)의 약어를 C가 아닌 J라고 표기하는등 오기가 많다.
  • 중국어 표기 역시 상당히 허술하다. '자동차'를 의미하는 중국어의 'qìchē(汽车/기차)'는 중국어 표기법상 '치처'가 맞으나 '쯔처'로 표기해놨다. 그러나 '쯔처'라는 표기가 나오려면, 한어 병음이 'ziche'여야 한다. 또 자희태후(서태후)의 영문명 'Empress Dowager Cixi'의 'Cíxǐ(慈禧/자희)'는 '츠시'로 표기하는 게 맞는데도 대충 영어식으로 생각했는지 '시시'라고 적어 두었다.
  • 드물지만 영어 오타도 종종 보인다. 미국인 편에서 1882년 미국에서 제정된 중국인 이민 배척법을 소개하며 'Exclusion(배척)'을 'Exclution'으로 썼다든지...
  •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 리스트에서,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 것이 몇몇 있다. 가령 '앤티가 바부다'를 '앤티바부다'로 써 두었다거나, '키프로스'를 영어식으로 '사이프러스'라고 써 두었다거나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부르키나파소'는 '버키나파소'로 적는다든가... 자동번역기 돌린 티가 나네. 이런 것까지 그렇게 깐깐하게 볼 필요는 없겠지만...
  • 미국의 자치령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푸에르토 리코의 알파벳 표기를 'PUERO RICO'로 써두었다. 'T'를 빼먹은 것. 푸에로리
  • 불어의 표기 오류도 있다. 프랑스의 고교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éat)'를 '바카롤레아'라고 써 두었다. l이랑 r도 헷갈리냐? 다만 다른 저서에서는 바칼로레아로 올바르게 표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수였는지도.

5 완결판에서

에스파냐편을 출시하면서 기존에 있었던 오류를 개정하고 작화도 수정해서 말이 수정이지 옛날의 그림체를 그냥 둥글둥글하게 다듬은 것 뿐이다.[2] 완전판을 내놨다. 그러나 새로 그린 작화와 내용개정은 네덜란드 편의 개괄 부분에 주로 몰려있어 대부분 재편집을 한 것에 가깝다. 앞 부분이나 일부 컷에 사진 몇 장이 추가된 것과 기존 유럽편에 새롭게 도입부(...)를 넣은 것을 비롯한 몇 페이지 정도의 내용이 추가된 것. 예를 들어 영국 편의 경우 사회 구성원간에 계급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 말고는 여전히 위에 지적된 오류들이 많이 남아있다!

여하튼 개정판에서도 문제가 크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또한 21세기 시점에 있어 구시대적인 용어로 평가받기도 하는 민족이란 표현이 구판 유럽 6부작의 장면들과 대조 & 비교해 봤을때 대부분 그대로 쓰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편에 현재 집권당이 민주당이라고 되어 있다든지 미국편에 2011년에 이라크에서 철군할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내용이 있는 걸 볼 때 원고마감은 늦어도 2011년 초에 한 것 같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언급하면서 아랍의 봄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물론 동일본 지진도 그 당시에 큰 화제거리였지만 아랍의 봄이 더 많이 이슈였던 적[3]이 더 있었던 걸 보면...[4]
  1. 그 전에 덴노 명칭이 작가의 주장대로 고유명사라 치더라도, 상황(上皇)은 보통명사이다. 굳이 일본발음(그것도 틀렸지만)으로 표기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2. 정확히는 1권에서 4권 앞부분까지 유럽 6부작의 그림체가 새로 수정되어 있다.
  3. 단, 3월 동일본지진이 일어나면서 3월까지는 아랍 민주화 운동이 잠시 관심이 식긴 했지만...
  4. 만일 언급되면 추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