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문서 : 대기군인
1 개요
대전 액션 게임의 커맨드 입력 방식의 하나.
스틱을 한쪽으로 방향으로 일정 시간 이상 지속한 다음[1] 나머지 커맨드를 입력해야 커맨드가 성립되는 방식의 커맨드이다. 최소 저축 시간은 게임마다, 같은 게임 안에서도 기술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60프레임(1초) 내외. 캡콤보다는 SNK 게임 쪽에서 모으는 시간이 짧은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커맨드는 ↓↘→, →↓↘ 하는 식으로 스틱을 복잡하게 조작해야 하지만 저축계 커맨드는 대부분 커맨드가 ← (모으고) → 같은 식으로 단순하다. 원조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블랑카, 가일, 춘리, E.혼다.
사실 알고 보면 파동승룡과 대기군인은 장풍을 계속 던지다가 점프로 접근하면 대공기로 격추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동일한 패턴이지만 커맨드 때문에 차이를 두는 시스템이다. 둘의 유일한 차이는 커맨드밖에 없는데 파동승룡은 회전계 커맨드, 대기군인은 저축계 커맨드이다. 하지만 장풍과 대공기의 성능은 대기군인쪽이 더 좋은데 그 이유는 파동승룡의 커맨드가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대기군인의 커맨드는 모으는 시간상의 문제 때문에 빠르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특성
초심자들이 쓰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모으는 시간 때문에 연속기로 쓰기 까다롭고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우며 초심자는 모으는 타이밍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커맨드 미스가 자주 일어난다는 단점이 존재하는 양날의 검 같은 커맨드 체계다.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경우 초심자 배려의 차원에서 저축계 커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나[2] 저축계 커맨드가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해 어느 정도 커맨드 입력이 숙련되고 난 다음에는 역으로 초심자에게 벽이 된다는 점이 부각되었고 이후의 격투게임들에서는 엔트리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고 오히려 숙련자들이 사용하는 고난이도 캐릭터[3]가 저축계인 경우도 적지 않다. 대신 그 반대급부로 대체로 성능이 일반 커맨드계 기술에 비해 높은 경우가 대다수.
참고로 레버를 모으는 시간은 아무때나 입력을 받는다. 초심자들이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을 때만 모아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점프를 하건 다운이 되건 스턴이 되건 기술이 나가지 않을 타이밍에도 레버를 고정하고 있기만 하면 모으는 시간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심지어는 대부분의 게임이 라운드 시작 전에도 모으는 시간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부터 레버를 고정하고 있으면 시작하자마자 기술을 낼 수 있다.
일부 게임의 경우에는 커맨드 입력 시간이나 방향에 제약이 심해서 입력이 빡빡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저축계 커맨드 쪽이 커맨드 미스가 크게 줄어들므로 위의 초심자에게 적합하다는 특성이 좀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게임의 대표격인 KOF 96의 경우 단축 커맨드도 대부분 삭제되었고 대각선 방향이나 마지막 방향에서 2프레임 이상 커맨드를 유지해줘야하는 이상한 제약이 있어서[4] 커맨드를 대충 입력하면 잘 나가지 않게 되어 입력에도 리듬감(...)이 필요하게 된다. 커맨드 입력 시간을 짧게 받는 게임의 경우에는 너무 빨리 입력하려다 대각선 방향이 날아가서 ↓↘→이 ↓→이 되어 커맨드 미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저축계 커맨드의 경우 ←모으고→로 입력할 때 ←이 1초가 되든 2초가 되든 방향만 유지하고 있다가 되며 기술을 내는 순간에 →와 동시에 버튼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딱히 순발력이 요구되지도 않고 입력하기도 훨씬 쉽다. 최소 저축 시간만 지켜주면 커맨드 미스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일반 필살기 커맨드 중에서 가장 어려운 커맨드가 →↓↘인데 이 커맨드는 레버를 앞으로 입력했다가 다시 아래, 그리고 또다시 앞으로 순식간에 레버의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초필살기류를 제외하고 일반 필살기류 커맨드 중에서 가장 입력하기 어려운 커맨드가 →↓↘이다. 주로 대공계 기술(승룡권 등)에 배당되어있는데 덕분에 상대의 예상하지 못한 점프를 보고 반사적으로 사용하기가 참 어렵다. 하지만 저축계 커맨드는 이런 어려움이 없다. 써머솔트! 킬!
저축계 커맨드의 중요한 팁은 대각선 방향도 입력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저축계 커맨드가 중심인 캐릭터라면 대부분 ← 모으고 → 커맨드와 ↓ 모으고 ↑ 커맨드를 다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 방향으로 앉아서 모으고 있으면 ←방향과 ↓ 방향 모으기가 동시에 성립한다. 따라서 ↙로 모으고 있으면 ← 모으고 →와 ↓ 모으고 ↑중 어느 것을 사용할 지를 상황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 특성 덕에 생겨난 스타일이 바로 그 유명한 가일의 대기군인. 대기군인이 아니라도 저축계 캐릭터라면 필수 테크닉에 가깝다. 좀더 고급 테크닉으로 가자면 ↓ 모으고 ↑ 커맨드를 사용할때 윗방향을 ↖로 입력하면서 다음에 사용할 ← 모으고 → 커맨드를 준비하는 테크닉이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4의 마이크 바이슨의 경우에는 거의 필수 테크닉. 다만 일부 게임의 경우에는 대각선 입력을 아예 인정하지 않거나(!) 모을 때는 인정하지만 사용할 때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5]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커맨드 입력이 매우 빡빡해지고 미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당연히 이런 게임에서는 저축계가 약캐가 되기 쉽다.
이 커맨드의 기술이 주력인 캐릭터는 모으는 시간의 조정이 캐릭터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유명한 사례라면 베가의 더블 니 프레스를 들수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에서 플레이어블로 처음 나왔을 때도 너무 강한 기술이라는 이유로 모으는 시간이 다른 기술에 비해서 1.5배 가량 긴 90프레임으로 되어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 성능을 발휘, S급 개캐로 자리잡았고 결국 후속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터보에서 모으는 시간이 연장되어 108프레임(...)으로 너프를 먹었다. 그런데 18프레임 늘어난 것 때문에 캐릭터가 심하게 약화되어 S급 개캐에서 최하위 망캐로 전락을 해버렸다. 스트리트 파이터 4의 가일은 반대로 약캐 취급을 받다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에서 소닉붐 저축시간이 5프레임 줄어든 덕에 갑자기 상위권 강캐로 급상승하는 사례도 있었다. 베가, 가일 둘다 다른 기술들의 성능 조정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저축시간의 조정이었다.
저축계 기술들은 바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핸디캡 때문에 고성능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저축시간만 없애놓고 기술에 조정을 가하지 않아 캐릭터가 개캐가 돼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KOF 시리즈의 하이데른이 2001에서 저축계 커맨드였던 필살기들이 일반계로 바뀌면서 개캐 소리 들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6]. 애쉬 크림존의 상 퀼로트가 저축시간을 없애는 것뿐인데도 강력한 기술로 대접받는 것도 비슷한 사례다.
커맨드 특성상 저축계 캐릭터는 니가와 플레이가 주력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베가나 마이크 바이슨 등 돌진기 투성이의 러시형 캐릭터도 있고 최번개나 발로그와 같은 히트앤런형 캐릭터에 붙은 경우도 있다. 심지어 대기군인 로버트 가르시아처럼 잡기가 저축계인 케이스도 있다.[7]이 때문에 고수들은 러시를 가면서 기술 모으게 앞방향 모으기을 요청하기도...니들은 그게 쉽지[8]
변종으로는 버튼 저축계도 있다. 버튼을 유지해 모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커맨드 자체가 버튼을 일정시간 누르고 있다가 떼는 것. 이쪽의 원조는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의 마이크 바이슨이 선보인 턴 펀치. 예외도 있지만 대개 누른 시간에 비례해서 위력도 올라간다. 턴 펀치처럼 PPP, KKK 식으로 복수의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하는 커맨드는 연속 사용이 어렵지만 엘 포르테의 케사디야 봄 같이 1개의 버튼만 축적하면 되는 커맨드는 버튼 3개를 누르고 있다가 한개씩 떼는 식으로 연속 사용도 가능하다. 턴 펀치도 버튼 6개를 다 누르고 있다가(...) P,K를 따로 떼는 식으로 2연속 사용이 가능. 실용성은 묻지 말자 커맨드가 극단적으로 쉽지만 지속 중인 버튼으로 사용하는 기본기나 필살기는 저축 중엔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없게 되고 특정 버튼을 누른 상태로 다른 버튼을 누르는 조작 자체가 손이 좀 꼬이는 관계로 실사용이 까다로운 편이라 이 커맨드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거기에 버튼 저축과 레버 저축이 동시에 있는 캐릭터는 원조인 마이크 바이슨과 라이덴(빅 베어 시절이던 아랑전설 2에서부터), 랄프킥이 킥 버튼 저축계인 시절의 랄프 존스 등 매우 적다.
3 종류
- 필살기 계열
- 초필살기 계열
- 변종(?)
- ↑ 이를 '모은다', 혹은 '저축'이라고 표현한다. 일본어로도 모은다는 의미의 'ため'를 사용한다.
- ↑ 초기 엔트리 8인 중에서 4인(블랑카, 가일, 춘리, E.혼다)이 저축계 커맨드 캐릭터이다. 대시의 추가 4인 중에서는 사가트를 제외한 3인이 저축계일 정도.
- ↑ 대표적으로 난이도가 흉악하기로 이름높은 겐의 기류는 저축계.
- ↑ 이 제약은 KOF 94~2001까지 대체로 있었으나 96에서 특히 빡빡했다. 특정 커맨드의 경우에는 마지막 방향으로 3~4프레임을 유지해줘야하는 경우도 있다.
- ↑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터보 한정으로 E.혼다의 슈퍼 백관떨구기, 블랑카의 버티컬 롤링이 대표적.
- ↑ 오래 축적해야 하지만 문 슬래셔처럼 성능으로 커버하는 면도 크다
- ↑ 근데 연무각이 커맨드가 저런것 치곤 너무 잘나간다(...)
- ↑ 앞방향 모으기는 사실 반쯤은 우스개기도 하지만 진짜 앞방향 모으기 커맨드도 있기는 있다. 드래곤볼Z 초무투전 2의 셀과 아르카나 하트 시리즈의 츠즈라 사키가 그 희귀한 앞방향 모으기 커맨드 기술을 가지고 있다.
- ↑ n의 자리에는 버튼을 유지하는 시간이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