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

1 전설의 시작

2014년 6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고승덕 변호사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로 출마했으나, 딸이 '아버지는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요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지지율 하락이 예상되었다. 그러자 고승덕 후보는 6월 3일 오후 서울 강남역의 유세에서 연설 중 딸에게 사과를 했는데...

해당 연설의 문제가 된 부분. 연설 당일 저녁 채널A 종합뉴스에 방송된 버전이다. 31초부터 나온다. 기사 링크 네이버 뉴스

파일:미안하다아악.gif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하일 히틀...

미안하드아아악↗![1]

그리고 캔디고의 반응.

일부 타 언론사도 촬영한 영상이 있지만 카메라 기자의 줌아웃이 어우러져 상황의 묘미를 잘 전달했다.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를 틀면 영락없는 개그 콘서트 마지막 코너 영상을 보면 갑자기 손을 올리는 바람에 급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타사는 그냥 카메라를 고정해 촬영한 바람에 임팩트가 없다. 그냥, 연설 장면인데 특종이 되어버린 채널A

어쨌든, 해당 연설의 사과 부분이 과장된 몸짓, 부자연스러운 억양, 어색한 표정, 절묘한 카메라 줌아웃 연출이 어우러져 의도치 않게 웃음을 사게 되고 결국 디시인사이드에서 합성필수요소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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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합성 필수요소로 사용되는 사진은 바로 이 좌하단에서 올려다보는 구도로 뉴스1이 찍은 버전으로, 급기야는 138회 이달의 보도사진상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한 포털에서 '고승덕 미안하다'로 검색하면 각종 패러디 사진이 쏟아진다고까지 써놨다 역시 2014년을 대표하는 필수요소

당시 "아버지가 딸에게 이렇게까지 사과하는데 이를 희화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정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을 옳지 않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이렇게까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샀던 이유는, 그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에 있다. 진정으로 딸에게 사과하고 싶었다면 개인적으로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 여기에서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 "반성한다.", "잘 못한 일이었다."식으로 본인의 심정을 밝히는 선에서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공개된 장소'에서 '대중'을 상대로 하여 "속보인다."라고 생각되는 일방적인 사과를 하였다. 그것도 우스운 모습으로... 애비메탈의 제작자는 이 풍자는 남의 가정사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정사를 공직에 서려고 쇼맨쉽으로서 이용하는 것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모습이 대중들에게 곱게 보일리 없었기에 이 상황이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가정문제 공론화에 관한 문제제기에 관해서는 그가 출마한 직책이 교육감이었기 때문에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교육전반을 책임지는 교육감의 자리에 출마한 후보의 이와 같은 내력은 투표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정보였다고 판단한 여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2]의 장남이며 캔디고씨의 외삼촌 박성빈씨는 [3] 문용린 캠프에 전화를 해 고 후보의 딸인 고희경 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 통보하며 “고 후보와 싸워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장녀 박진아씨[4]는 고희경씨의 페이스북에 “용감한 우리캔디 사랑해”라는 댓글을 남겼다.

삼녀 박근아씨[5]도 고희경 씨 페이스북에 “캔디야I love you”라는 댓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2 결과

이는 미안하다 사건 전에 시행된 사전투표 결과(5.30~31)에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사전투표 결과에서 고승덕 후보는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시 22개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조희연 후보는 마포구, 서대문구, 관악구에서만 1위[6]를 기록했다. 문용린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6월 4일 본투표에서 3위로 추락하게 되는데, 이는 보수진영표보다는 고승덕이 진보/중도 표를 싸그리 잃은 것이 컸다. 고승덕은 보수층이긴 했지만 보수 이미지가 적었고, 실제로 선거 한달전까지만 하더라도 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보다도 진보층 지지율이 더 높았다. 중도 층 지지도는 원래부터 훨씬 높았고. 이 점을 의식했는지 고승덕은 선거기간 내내 "보수 후보"로서 자신을 강조한 바 있고, "보수 단일 후보"라 주장한 문용린 후보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원래 교육감 선거가 주목도가 낮고, 문용린이 본인의 보수성을 워낙 강조했기에 고승덕을 진보후보라 착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중도표의 경우, 진보/보수로 나뉘어 싸움하는 꼴이 보기 싫다고 진영이 워낙 부각이 되는 두 후보를 외면하고 고승덕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중도/진보 표가 무더기로 이탈하면서 꼴찌가 된 것.

덕분에 본래 유력 후보 중 꼴찌였던 조희연 후보가 단숨에 1위를 차지해 버렸다. 재미있는게 조희연 후보는 선거운동 당시 이 사건을 네거티브 공세로 이용하기는 커녕 언급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어부지리 격으로 이탈표를 획득한 행운아(?)가 되었다.

개표 결과 조희연, 문용린, 고승덕의 최종 득표율은 각각 39.08%, 30.65%, 24.25%로 문용린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면 그래도 뭔가 할 말이 있었을텐데 결과가 저렇다보니 졸지에 15대 대선에서 이회창 발목 붙잡은 이인제 꼴이 되어 역적으로 몰려버렸다. 다만 미안하다 사건이 없었으면 오히려 문용린 후보가 3위였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는 단언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선거 이후 문용린 전 교육감은 단일화 합의 없이 자신을 보수단일후보라 주장하며 선거운동을 펼친 혐의로 법정에 올랐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승덕 변호사는 "문용린이 보수단일후보를 자칭하여 내 표를 깎아먹었다.", "단일화를 거부했더니 바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증언을 남겼다. 어쨌든, 문용린이 고승덕을 공격한 수단으로 딸의 폭로건이 크게 작용했으므로 결론적으로는 캔디 고 사태가 고승덕 낙선에 있어 제일 큰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좌우간 이번 일로 인해 이미지가 제대로 안습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미안한 오리는 쏘오리가 아니라 고승duck이라 하더라

고승덕의 미안하다 사건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 사례로 일본에선 노노무라 류타로가 나왔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하워드 딘의 사례가 있다. 어찌 보면 이쪽이 원조일지도. YEEEEAHHHHHHHH!![7]

이 사건으로 고승덕은 전국적으로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그 후 '최초에 고승덕이 미국 영주권이 있으므로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조희연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된 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아 교육감직이 위태롭게 되었으나(...), 이후 항소심에서 공직 후보에 대한 검증 차원이었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원심 파기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 교육감직을 유지하게 되었다.기사 그러나 고승덕에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8]

3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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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D?Go Seung duk 고승덕? 파동해제 살의의 파동이 느껴지는가
참고로 기타 이미지 등 합성물들은 구글 기준으로는 '고승덕' 보다는 '고승덕 합성', '못난 아버지를 둔' 등의 키워드로 더 잘 검색된다. 고승덕만 치면 아직은 후보 사진만 나온다.

사진 패러디가 아니라 글로 작성되었다면 '못난 ㅇㅇ을(를) 둔 ㅇㅇ에게 정말 미안하다!' 라고 찾을 수 있다.

원본 영상에서 고승덕의 "미안하다" 부분의 억지로 쥐어짜낸듯한 괴성이 사람들의 주목을 끈 부분이었으나, 다른 인물(개그맨 등)이 연기한 어떠한 패러디도 고승덕 목소리의 이 오리지날리티를 살리진 못했다. 목에만 억지로 힘을 준 발성으로 성대에 상당한 무리가 갈 수 있는 발성이다. 대부분 이를 흉내낸 연예인들은 이 괴성 흉내를 내기보단 그냥 몸짓과 표정만 흉내낼 뿐이다.

  1. 이 부분에서 '다' 가 마치 '드아' 를 한 음절로 축약한 것처럼 들린다. 국제음성기호로 표현하자면 \[dɰɐ\] 정도.이걸 분석하다니 무서운 위키니트....
  2. 고승덕 후보의 전 장인어른이자 고승덕후보의 딸 고희경씨의 외할아버지
  3.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지윤씨와 결혼했다. 정지윤씨의 언니는 정지선씨인데 그의 남편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다. 정의선 부회장과 박성빈 대표는 동서지간.
  4. 윤영각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윤 회장은 1991년 삼정법률사무소(현 삼정KPMG회계법인)를 설립했다. 윤 회장은 삼정KPMG를 국내 최고수준 회계법인으로 키워냈다. 윤 회장은 2012년 삼정을 떠나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그룹을 만들었다.
  5. 남편은 김형수 맥킴 대표다. 맥킴은 영호남 및 제주지역 맥도날드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지분 75%를 소유하고 있는데,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와 다른 법인이다. 김 대표의 부친은 김도근 동일고무벨트 창업주이며 김 대표의 형은 5선 국회의원인 고 김진재 한나라당 부총재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김 대표의 조카다.
  6. 다만, 사전투표 서울시 전체 결과로는 조희연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7. 다만 이 사건은 일부 우익언론들이 진보성향의 대선후보 하워드 딘을 날리기 위해서 악마의 편집으로 농간을 부린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에선 가차 저널리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8. 만약 조희연 당선자가 원심대로 유죄 판결을 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하고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더라도 고승덕은 후보로 나올 수조차 없다. 2014년 7월 1일 이후 실시하는 교육감 선거는 3년 이상의 교육 경력이 있는 자 만이 출마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육감이 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날린 것이다.
  9. 단순히 전적이 1:4인 것 뿐만이 아니라 패배한 네 경기 모두 20점차 안팎으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그야말로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