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송

수호전의 등장인물
이름무송(武松)
별호행자(行者)
수호성36 천강성 중 천상성(天傷星)
무기쌍계도
특이사항보병도두

1 천상성의 무송

수호지의 등장인물. 양산박의 108 두령 중 한 명. 별호는 행자(行者)[1]. 중이 되기 전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천상성(天傷星)에 해당.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일화가 유명하여 장사(壯士)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이정도면 이미 인간을 초월한 셈. 노지심, 이규와 더불어 무력일변도의 인상을 가진 인물이지만 정말 공부따원 안한 티가나는 단순무식한 둘과는 달리 상대방의 책략을 꿰뚫어보는 지능적인 면모도 보이며 이 덕분에 위기를 넘기는 장면도 꽤 나온다.

또한 잘 부각은 안되지만 15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학살한 살인극을 벌이기도 했다.

2 작중 행적(수호전)

예전에 고향인 청하현(清河県)[2]에서 술에 취해 싸움질을 하다가 관리를 때려 기절시켰다. 무송 자신은 관리가 죽은 줄 알고 벌을 피해 도망쳐 시진의 저택으로 피신해 1년 가까이 머물고 있었다. 시진의 집에서도 술만 마시면 하인들에게 주먹질을 해 푸대접을 받고 있었다. 중간에 그 관리가 죽지 않았음을 알긴 했지만 덜컥 학질에 걸리는 바람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을 무렵 송강이 시진의 저택으로 피신해왔고 술에 취한 송강과 부딪쳐 제 버릇대로 시비를 건다. 그러나 시진이 송강을 소개해주자 그 자리에서 의형제를 맺었다. 송강은 무송의 호걸다운 생김새가 마음에 들어 자신의 재물을 털어 무송을 돌봐주었고, 무송은 곧 학질도 떨어지고 말끔한 외모가 되었다. 하지만 향수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시진의 집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른다.

2.1 무십회(武十回)

수호전에서 무송이 활약하는 10회 분량을 무십회(武十回)라고 부른다. 무십회는 제23회에서 제32회에 해당한다. 수호전에서 단독으로 10회 분량을 잡아먹는 것은 송강을 제외하면 무송 뿐이다.

2.1.1 경양강(景陽岡)

고향 청하현으로 돌아가던 중, 청하현의 이웃 고을인 양곡현(陽穀県)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경양강에서 식인 호랑이가 나오는 고갯길을 지나가게 된다. 주막 주인은 술이나 마시고 기다리다가 일행이 모이면 넘어가라고 한다. 이 술은 세 잔 마시면 고개를 넘을 수 없을 정도로 독하다 하여 주막에다 '삼완불과강(三碗不過崗)'이라고 써놓았다. '세 잔을 마시면 고개를 못넘는다.'라는 뜻.[3]

하지만 무송은 무지막지하게 술을 마시고 취한 다음 호랑이 따위가 뭐가 무섭냐며 당당하게 경양강을 올라간다. 그리고 도중에 그 호랑이와 만나 맨손으로 때려죽인다. 그것도 독한 술을 십여 사발이나 마시고 말이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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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나서 호랑이 사냥꾼들을 만나자 "그 호랑이 저기서 때려죽이고 왔다."고 태연히 말하자 모두 기겁한다. 사냥꾼들은 그 호랑이를 잡으라는 명령을 내린 양곡현 지현[5] 진문소에게 무송을 데려가고 진문소는 무송에게 도두(都頭) 벼슬을 내려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도 백수 신세였던 무송은 보병도두로 양곡현에 눌러앉아 호걸로 이름을 날린다.

2.1.2 반금련을 베다

도두가 된 무송. 한편 양곡현에는 무송의 형 무대랑[6]도 이사를 와 있어서 형제 상봉도 하게 된다. 무송은 형의 집에 이사해서 들어가게 되고, 무대랑도 아우와 같이 살게 되어 매우 기뻐한다.

무대랑의 아내인 반금련이 무송에게 반하는 바람에 사건이 복잡해진다. 반금련은 무대랑 몰래 무송과 불륜 관계를 맺으려고 유혹하지만 강직한 무송은 단호하게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화가 난 반금련은 무송이 자신을 유혹했다고 무대랑에게 거짓으로 일러바치지만 아우를 믿는 무대랑도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무송은 형수를 피해 다시 관사로 거처를 옮긴다.

한편, 무송이 지현의 명령으로 서울에 심부름을 하러 떠난 틈을 타서, 반금련서문경과 바람을 피우고 무대랑을 독살한다. 돌아온 무송은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의심하여 하구숙, 운가의 협력을 받아 진상을 밝히려 하나, 서문경이 관청에 뇌물을 써서 조사가 막혀버리고 만다. 할 수 없이 사적으로 반금련과 서문경을 참살하여 복수하게 된다.

반금련 파트는 수호전에서 상당히 독특한 부분인데, 이 파트가 다른 부분과는 등장인물이 거의 독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송을 제외하면, 이 파트에 나오는 인물은 다른 파트에는 나오지 않는다.[7] 이 때문에 수호전이 본래는 여러 개의 별개의 이야기였다가, 하나로 조합되었다는 가설에 자주 인용된다.

여담으로 여기서 분기점을 만들어서 반금련서문경이 살아남고, 무송은 귀양을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또 다른 중국 문학 4대 기서의 하나인 금병매이다.

살인을 저지른 무송이 자진해서 진문소에게 출두하자, 진문소는 사건의 경위와 무송의 그 동안의 공적을 생각하고 또 서문경의 뇌물을 받아먹고 사건을 묻으려 한 것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서 미안한 것도 있어서(…) 무송을 선처해준다. 무송은 맹주로 유배형을 받게 된다.

2.1.3 쾌활림(快活林)

맹주로 가는 귀양길에 한 술집에 들르게 되는데, 재수없게도 거기가 장청손이랑의 술집이었다. 하지만 눈치빠른 무송은 예사 술집이 아님을 간파하고[8]] 일부러 손이랑을 도발한 후 그녀를 제압한다. 그 모습을 본 장청이 살려달라 사정하니 놓아주고는 서로 안면트고 나중에는 이들이 무송을 도와준다.

맹주에서 교도소 지부의 아들인 시은을 만난다. 그 때 시은은 유흥가인 쾌활림의 이권을 놓고 장문신(장문신은 별명이고 이름은 '장충'.)과 싸우게 되는데, 장문신이 힘이 장사라 쪽도 못쓰고 털린 후 붕대를 감고 있었다. 시은은 무송에게 복수를 부탁하고, 부탁에 곁들인 후한 대접에 무송은 이를 받아들인 뒤, 장문신을 손쉽게 털어버려 시은이 다시 쾌활림의 주인이 되게 도와준다.

털린 장문신은 멀리 떠나는 척 하면서 자신의 뒤를 봐주던 장 단련사(단련사 장씨라는 뜻.)에게 이를 알렸고 장 단련사는 맹주의 수어도감 장몽방을 끌어들여 무송을 얽어매려 한다. 장 도감은 일부러 무송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다음, 후한 대접을 하는 척 하면서 한바탕 연극을 꾸미고는 막판에 무송을 절도범으로 몰아세워 옥에 가둔 다음 귀양을 보낸다. 그러는 사이에 장문신은 다시 쾌활림으로 돌아가 시은을 또 턴다.

귀양가는 길목에 장문신의 부하들이 무송을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송은 무거운 칼을 쓴 상태로 괴력을 발휘하여 암살자들을 오히려 역관광시켜 전부 쳐죽이고, 자신을 음모에 빠뜨린 장도감의 집에 집에 단신으로 쳐들어간다. 하룻밤 사이에 무송은 장 도감은 물론, 그의 일가족+같이 있던 장 단련사와 장문신+옥란+덤으로 다수의 하인과 하녀를 몰살시킨다.[9] 그리고 당당하게 벽에다 "이 자들을 죽인 사람은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이다!殺人者 打虎武松也(살인자 타호무송야)"라고 써놓는다. 이로 인해 수사부는 '편하게' 타겟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10]

이리저리 도망치다 도착한 곳이 다시 장청의 술집 지부. 여기서 이번에도 살해당해 만두속이 될 뻔하다가 장청과 손이랑이 때마침 나타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이 곳에서 손이랑의 꾀로 행자로 변장한다. 마침 예전에 한 행자를 잡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행자의 물건이었던 사람(인골)로 만든 염주와 두 자루 계도[11], 도첩이 있었기 때문이다. 행자로 변장한 후엔[12] 이미 노지심, 양지가 자리잡고 있던 이룡산에 찾아간다.

도중에 주점에서 공량 패거리와 시비가 붙어서 공량을 때리는 바람에 문제를 만든다.[13] 공량의 장원으로 끌려왔으나 마침 그 곳에 있던 송강과 다시 만난다. 며칠 동안 후한 대접을 받은 뒤 무송은 송강과 헤어져 이룡산으로 들어갔다.

2.2 이후

호연작이 양산박을 치는 과정에서 양산박에 합류하여 보병 두령으로 활약한다. 그의 전투방식은 말을 타지않고 쌍계도로 통해 상대방을 찍어내리는 방식으로 싸운다.

방랍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적장 포도을의 현원혼천검에 찍혀 왼팔을 잃었으며, 동료들이 조정으로 귀환할 때 육화사에 남았다. 노지심처럼 자신의 살인행각이 과도했던 것을 후회하여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 중풍으로 쓰러진 임충을 반년간 간호하고, 80세에 천수를 다했다.

수호후전에서는 후반부에 잠깐 등장한다. 살아남은 양산박 호걸들이 채경, 고구 등 간신들을 처단하고 섬라국으로 가서 반란군 무리를 평정하고 이어서 금나라에 몰래 투항한 자들까지 응징한 다음 육화사를 찾아갔을 때 무송을 방문하게 된다. 이때 무송은 출가한 몸이지만 몰래 고기를 먹기도 한다고 실토한다. 동료들이 섬라국으로 같이 가자고 권하지만 무송은 자기가 여기에 있어야 세상을 떠난 형제들의 영혼을 돌볼 수 있다며 육화사에 남는 길을 택한다.

3 작중 행적(금병매)

금병매의 무송 역시 기본 골격은 수호전과 같지만, 분기가 생겨서 무송은 서문경이 아니라 무고한 사람만을 죽이고 귀양을 가게 된다. 반금련과 서문경은 환락을 누리면서 잘 산다.

그러나 서문경이 사망하고,서문경의 집안이 몰락한 다음 반금련이 의지할 곳이 없는 신세가 되자, 갑자기 나타나서 반금련을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중매를 넣는다. 거기에 홀랑 넘어간 반금련이 무송이 있는 곳으로 왔지만,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무송은 수호전 그대로 반금련을 끔살 시켜서 그 시체로 무대랑에게 제사지낸뒤 곧바로 양산박으로 향한다.

4 기타 창작물

4.1 고우영 수호지

고우영 화백의 수호지에도 등장, 당연히 이 고우영 수호지의 무송의 행적은 원작대로다.
이미지가 작가가 가장 아끼는 캐릭터였던 초한지항우와 판박이이다. 아마 수호지 인물들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모양.
또한 대체로 그림 퀼리티가 좋은 편이지만, 무송 10회는 묘사가 ㅎㄷㄷ하다. 살인을 저지르기 직전 무송의 '잔인하게 살짝 미소짓는' 표정이 압권.
분명 원한에 불타는 모습이었는데, 살인을 결심한 직후부터는 거의 어떻게 보면 즐거워보이기도 한다. 그야말로 살인미소. 이는 원작에서도 마찬가지로 살인극을 저지른뒤 너무나 당당하게 벽에다 호랑이를 잡은 무송이 왔다갔다고 쓴다(...)

반금련을 죽이고 나서 서문경을 살해할 때의 묘사가 매우 자세하다. 서문경을 찾아간 무송이 '서문경이. 반금련 여기 있다.'면서 반금련의 머리를 집어던진다.
기겁한 서문경은 평소 익히고 있던 무술을 총동원해서 반항하지만 무송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고 한 주먹에 턱을 맞고 어이없이 살해당한다.

하지만 쾌활림 편에서 일가를 학살하고 한 뒤, 장청과 손이랑의 주막에서 몸을 숨기는데 거기서 예전에 고구를 응징하려했던 스님 암살자를 손이랑이 잡고 그의 물건들이 남아있었는데 그걸 이용해서 머리를 박박 깎고 스님으로 변신한다. 이후 그렇게 온갖 살생을 저지른 것이 마음에 크게 걸려서인지 점차 불도에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인다.

4.2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수호지

외전편에 나오고 방납과의 전투때 석수와 전사했다고 언급되었다. 근데 그 외전이란 것도 서문경하고 반금련 모가지 딴 뒤 어딘가로 사라지는 데서 끝나고 쾌활림은 언급조차 없다. 당연히 장청과 손이랑도 짤렸다.비슷한 장사 하던 이립은 털어먹으려던 송강이 주연급이라 안짤렸는데...[14]

4.3 코에이수호전 시리즈

나름대로 완력뿐만 아니라 기량, 지력도 나쁘지 않은 능력치로 나온다.

수호전 천도 108성의 능력치는 완력:94/기량:78/지력:62 체력:99이라는 만능형 능력치을 자랑한다. 좀더 기량과 지력의 경험치를 올린다면 활도 세번쏘는 전투형 만능형를 자랑하지만 보병이 특화이라서 기병적성을 올리다면 더욱 쓸만하다.

4.4 코에이삼국지 시리즈

고대무장(...)으로 등장한다.

삼국지 4에서는 96/97/44/41/65이라는 관우급의 능력치을 자랑한다.

삼국지 11의 능력치는 54/97/54/35/70 A/S/C/C/C/B이라는 능력치인데. 특기가 잉여인 철벽이다.(...)

삼국지 12에서는 수호전, 금병매의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특전 카드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1. 행자라는 별명은 손오공의 별명이기도 하다. 머리에 긴고아를 쓴 이미지도 손오공과 겹친다.
  2. 지금의 허베이 성 칭허(清河)이다. 이곳에는 무송을 기리는 공원이 있다.
  3. 고우영 수호지에 따르면 경양강 근처에서 그 술을 지역 명주로 팔고있다 카더라. 고우영도 한 병 사서 모셔놓고 있다고.
  4. 다만 호랑이 상대하는 것은 무송도 전력을 다했기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으며 죽이고 나서도 기운을 전부 소진할정도로 지쳤었다. 그러다보니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써서 호랑이로 위장한 사냥꾼들을 보고는 '난 이제 죽었구나'하며 죽는줄 알았다.
  5. 知縣. 현을 다스리는 관리. 본래 현령 부재시 잠깐 현을 관장하는 임시직이었으나 송나라 말기에 현령 제도를 폐지하고 중앙정부에서 직접 관리를 파견하면서 이 관리 자리를 '지현'이라 칭하게 된다. 현재로 치자면 관선시장급의 자리.
  6. 무송의 형 이름이 '무대'라고?! '무대'로 알려져 있으나 번역상의 오류다. (특히 고우영 수호지에서 제대로 무대로 각인된게 영향이 클듯) 무대랑의 '대랑(大郞)'은 말 그대로 큰형 또는 맏아들을 뜻한다. 장씨 집안의 張大, 張二, 張三 라고 하면 이름이 대, 이, 삼이 아니라 그냥 첫째 둘째 셋째란 뜻이다.(예: 장삼이사) 다시 말해 무송의 형 이름은 작중 내내 분명히 나오지 않는다. 무송 역시 작중에서 무이랑(武二郞, 무씨 집안의 둘째)으로도 많이 불린다.
  7. 그나마 운가는 수호후전에서 다시 등장한다.
  8. 안주로 만두를 내놓았는데 그 만두의 소가 굉장히 섬뜩하고 혐오스러운 재료라..
  9. 장 도감과 장문신, 장 단련사는 더 고통스럽게 죽었다.
  10. 속뜻은 "나는 호랑이 때려잡은 힘이 있으니 편하게 잡아볼테면 잡아보라."이다 이 행동이 나중에 양산박에서 신의 안도전을 영입하는 수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정확히는 장순의 단독 행동이었지만.
  11. 손이랑이 행자를 죽였을떄 계도가 사람이 울고있는 소리를 냈다. 무송이 계도을 잡자 울음소리가 멈춰었다.
  12. 번역본에 따라서는 이때 행자의 옷을 입은 무송이 맘에 들었으나 머리카락 때문에 들킨다고 웃으면서 머리도 빡빡 밀었다는 묘사를 넣은 것도 있으나, 행자에는 머리를 깎는 삭발행자와 깎지 않는 유발행자가 있다. 무송의 경우 전통적으로 모든 삽화에서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 유발행자로 그려진다.
  13. 시비도 무송이 잘못한것인데 자기한테 고기를 안준다며 주점 주인을 때리자 그것에 화가 난 공량이 이를 비난하자 빡쳐서 그를 때린것이다.
  14. 다만 이립이라는 이름은 언급이 안되고 송강 털어먹으려다가 때마침 찾아온 선화아 장횡과 혼강룡 이준에게 제대로 까인다. 심지어 원작에서는 자기 형이었던 이준에게 송간 못살려내면 너도 죽는다고 협박까지 받는다. 그 와중에 둘 사이에 껴서 이립을 면박주는 몰차란목홍은 덤. 진짜로 혼자만 이렇게 별호랑 이름이 붙어 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