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담배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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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자주 피우는 담배의 일종.

물담배의 원리. Bowl이 바로 원료다. 즉 공기가 통과하는 순서는 → 원료 → → 사람 순.

담배 연기를 물을 통과시킨 후에 흡입하는 식의 담배. 물은 담배 연기를 통과시키는 매체일 뿐 물 자체를 직접 접하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은 아니다.

영어로는 'Water pipe'라고 하지만 그렇게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후카(hookah)', '시샤(shisha)', '나르길레(nargile)' 혹은 '아르길레' 등으로 불린다. 각각 힌디어 हुक़्क़ा(huqqā), 페르시아어 شیشه(shīshe), 터키어 nargile, 그리스어 αργιλές 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에서는 그냥 물담배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한자어로는 수연(水煙). 물담배를 피우기 위한 기구는 수연통이라고 한다.

16세기에 담배가 전세계적으로 전파되었을 때 페르시아에서 고안되었다고 하며 무굴 제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여하튼 17세기경에 오스만 제국으로 전파되어 아랍권과 중앙아시아, 터키, 파키스탄, 발칸 국가 등에서 애호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2003년경 서울 홍대를 시작으로 크게 퍼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 이미 이태원동의 아랍/인도식 바에서 소개되었으나 매우 마이너했던지라... 2012년부터는 지방에도 시샤를 즐길 수 있는 Bar가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다만 법적으로 술집에서 담배를 팔 수 없기 때문에, 이를테면 대전 카이스트 근처의 모 업소는 가게 지하에 별도의 작은 가게를 차려서 거기서 원료를 구입한 다음 Bar로 가져오면 종업원이 시샤 기구에 넣어 불을 붙여줘서 피우도록눈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 가격은 한 번에 대략 만 몇 천원 정도.

테이블당 하나 정도 두고, 피울 때는 각자의 마우스피스를 끼워서 몇 모금 빤 뒤 눈치껏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물론 친한 사이인 경우는 그냥 마우스피스 하나로 피운다. 지속시간은 기구의 종류나 숯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3cm 크기의 숯 하나가 다 타는 데 30분 정도 걸리며, 마찬가지로 업소에 따라 다르지만 1회에 한해 숯을 갈아줘서 30분 정도 더 피울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일반 담배는 피우지 않고 물담배만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특히 국내에는 여성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우선 한국엔 아직도 흡연하는 여성을 나쁘게 보는 시선이 있어 일반 담배를 피우면 주변의 시선이 걱정되기 때문도 있고, 또 냄새가 일반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배고 일반 담배와는 달리 쓴 향이 아니라 과일 향이 나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담배잎 중에서는 과일맛, 그 중에서도 사과맛이 가장 흔하고 기본적이다. 조금 더 다양하게 파고 들자면 정말 맛이 다채로운데, 과일맛에는 포도맛, 레몬맛, 바나나맛, 메론맛, 자두맛, 체리맛, 구아바맛, 수박맛, 파인애플맛, 오렌지맛, 딸기맛, 유자맛, 복숭아맛, 칵테일맛완전판 등이 있고, 조금 특이한 맛들을 보자면 자스민맛, 바닐라맛, 장미맛, 시나몬맛, 리코리스맛, 콜라맛, 초콜릿맛, 아메리카노맛, 카페라테맛, 카르다몸맛 등이 있다. 실제로 저 재료들의 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맛은 다 똑같다, 그중 일부, 예를 들어 바닐라맛이나 자스민맛은 실제로 바닐라향과 자스민향이 난다.대부분은 그냥 코를 찌르는 단 향이다 전자담배?

느낌은 담배와 비교하면 훨씬 부드럽고, 좀 진하고 거친 수증기 흡입하는 느낌이다.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더 깊이 흡입하게 되어 담배보다 더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서로 폐활량 자랑한답시고 시계 보면서 누가 더 오래 빠나 대결하는 경우도 있는데, 문자 그대로 병림픽. 흡입할 때 연기가 물을 거치며 부글거리는데 이 느낌도 묘하게 중독성 있다.

담배도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 한꺼번에 한 갑을 피워 버리면 머리가 띵하면서 어질어질거리는 것처럼 물담배도 처음 피우거나 오랜만에 피울 때 많이 피면 머리가 띵 하고 어질어질거린다. 몇몇 사람들은 갑자기 온 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정신없이 늘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어질거릴때 더 높은 쾌락...을 추구한다고 쉬지 않고 계속 피웠다간 오바이트를 하게 되니 주의할 것. 물담배의 전문가이자 원조...인 중동 사람들이 직접 언급한 것이니 제발 쉬어야 할 것 같을 땐 쉬어라. 나중에 입에서 분수쇼 하면서 민폐 끼치지 말고.

물담배 역시 일반 담배처럼 폐에 연기를 넣었다가 내뿜는 담배인데 일반 담배보다 조금 더 힘을 줘서 깊게 빨 각오로 빨아야 한다. 간혹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자기 물담배 피울 줄 안다고 해놓고는 정작 실상은 입으로만 연기를 모금었다가 내뿜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 그대로 허세다. 제대로 빨면 연기를 한꺼번에 내뿜을 때 코와 입에서 일반 담배의 몇 배는 되는 연기량이 뿜어져 나온다. 직접 보자.뭉게뭉게 열매 드라이아이스??

담배 연기를 물에 통과시켜 그 과정에서 독성을 줄인다는 게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이 담배의 모토. 쉽게 말해 물이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물담배는 콩알만 한 불똥을 태우면서 연기를 내는 게 아니라 뭉쳐놓은 담배잎을 태우기 위해 숯덩이 혹은 석탄을 사용하므로 연기가 훨씬 많이 나오고 뜨거운데, 이것을 차갑게 식히는 목적도 있다.

연기가 필터를 통과하면서 유해한 물질이 정량적으로, 말 그대로 걸러지는 일반 담배와는 달리 물을 거치는 과정에서 모든 유해성분이 물에 접촉하여 어느 정도 녹아들어가는 반면 기본적인 1회 사용량이 일반적인 담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서 결과적으로 유해물질 흡수 총량은 더 많다는 일장일단이 있다. 정확히는 물과 맞닿은 연기 거품의 표면 부분에서만 물의 필터링이 이루어진다. 관련기사 필터가 없던 시대라면야 생으로 피우는 것보다는 나았겠지만.

간접 흡연의 여파조차 일반 담배보다 강하다. 제대로 된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 연기와 짚이나 기타 열원으로부터 나오는 검댕 등을 들이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담배는 담배잎이나 다양한 향초에 , 향료 같은 잡다한 재료를 섞은 것이라 엄밀히 말해 담배라고 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뭐든 태운 연기를 마시면 심장병동맥경화폐암의 위험이 엄청 증가한다. 한번 물 없이 물담배를 태워보면 도저히 연기를 삼킬 수 없을 만큼 진한 맛이 난다.

단 확실히 일반 담배를 피우는것보다는 건강에 좋은데 물담배의 특성상 들고 다니면서 시도때도 없이 피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담배의 독성이 강하다고 해도 자주 피워봤자 고작 며칠에 한번인데,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피우는 궐련에 비하면 절대적인 독성물질 흡수량이 비교도 안 되게 적을 수 밖에 없다. 진짜 지독하게 기구를 등에 매고 다니면서 빨아제끼면 모를까 귀찮아서 덜 태우겠지 사실 전자담배와 비슷한 원리의 전자 물담배 (졸리, 이시시등) 도 판매되고 있다.

2 상세

이슬람의 계율에 따라 을 못 마시는 아랍물론 대놓고 못 마실 뿐, 소비량은...에서는 기호식품으로 자주 쓰이기 때문인지 과일향, 커피향 등의 각종 향을 섞은 베리에이션이 존재한다. 이러한 향이 추가되어 담배 맛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며 더 깊게 빨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청소년들도 이 물담배를 피워대서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담배를 금지시키려고 한다지만 물담배는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는 반대여론도 거세다고 한다.

국내의 오리엔탈 내지 중동이나 인도식 컨셉을 띠는 Bar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물담배의 경우 실제 태우는 것은 담배잎이 아닌 허브잎과 향료나 과일향 성분이라고 한다. 당밀(molasses)이라는 사탕수수 진액을 주로 쓰는데, 향료나 시럽의 반죽에 연기를 내기 위한 지푸라기 같은 게 섞여있다. 그냥 먹으면 해당하는 향과 맛이 나는 양갱과 비슷. 타르니코틴이 전혀 없다고 광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뻥이다. 애당초 니코틴이 담배에 많이 들어있긴 하지만 다른 식물에는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1], 마찬가지로 타르도 담배잎에 들어있는 성분이 아니라 불완전연소로 인해 생기는 연기가 타르 자체이므로 절대로 믿지 말자.

흡연문화에 전혀 관대하지 않은 캐나다 같은 곳에서도 후카에 한해 실내흡연 혹은 연령제한의 법령이 따로 제정되지 않아 아랍계열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 주에서 2013년 기준으로 많은 수의 카페에서 후카를 제공하고 있다. 시판되는 필터담배들에 대해 매년마다 가차없이 올라가는 가격[2], 자극적인 경고 이미지, 셔터 벤더 등의 가혹적인 제재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점에 주목하길 바란다. 물론 이는 물담배가 우월해서가 아니라 그냥 관계 법령에 포함이 안되어 있기 때문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담배도 경고문구를 의무화했다.기사

3 매체에서의 등장

애니나 만화 등의 매체에서는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이걸 피우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주로 강한 권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푹신한 쿠션이나 침대에 비스듬하게 기대거나 누워서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물담배가 나오는 장면이 하렘처럼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 탓에 모르는 사람은 대마초 같은 마약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물담배용 기구에 대마초를 넣어서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이걸 가지고 있을 경우 대마초를 의심해보기도 할 정도. 단, 전통 기구와는 차이가 있으며 간략화된 버전을 쓴다. 그런데 대마초 합법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 흑집사에서도 나온다. 여기에선 진짜 분위기가 막장 퇴폐업소삘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벌레 씨가 피워대는 것도 이 담배.
  • 심즈 시리즈에서는 어째서인지 버블바라는 형태로 나오며 담배 연기 대신 물거품을 낼 수 있다(...). 3에서는 별모양, 하트모양 별별 모양으로 나오며 무드렛 중에 환각(?)을 본다든지 하는 것을 보면 십중할구 물담배. 청소년 심부터 사용 가능하다.
  • 샤다라빠가 터키에서 현지인들이 담배와는 달리 몸에 나쁘지 않다고 했던 걸 웹툰에 싣는 바람에 수많은 축빠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어버렸다. 뭐 일반 담배보다는 낫다는 의미라면 또 모르겠지만...
  • GTA 산 안드레아스에서 주인공 CJ가 텐페니 일당에게 끌려가 트루스와 첫 만남을 가질 때 볼 수 있다. 텐페니가 들고 설치는데, 이건 진짜 마약.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이슬람 문화권 도시의 휴게소에서 피울 수 있다. 이슬람 도시에서 을 대체하는 품목. 굉장히 독하다는 특성을 고증했는지 술과 달리 1~2번 이용하면 곧바로 머리가 아파져서 더 피울 수가 없다. 게다가 가격도 술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선원들에게 무심코 한 턱 내기로 하면 은근히 뼈아픈 타격이 온다(...).
  • 동방 프로젝트에서도 등장하며, 소유자는 린노스케. 모종의 루트로 물담배를 얻었다. 물건의 이름만 알고 사용법을 몰라 방치했으며 판매를 권유하지만, 사용법을 모르므로 아무도 사가지 않았다. 그 뒤 사용법을 알게 된 린노스케는 판매를 중지했다(...).
  • CL이 물담배를 피는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 게임인 고딕 시리즈에선 1, 2편에선 자주 보게 된다.
  • GTA 온라인 게임 내의 아파트에 비치되있고, 이를 흡입하면 환각증세가 나타난다. 여기는 물마약인가
  • 마리오 발로텔리가 축구계 대표적인 애호가라 한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뛸 적엔 경기 전날까지 피우다 걸려서 당시 만치니 감독의 뚜껑을 제대로 열었다. 이것 말고도 자주 사고친 게 더 문제다 심지어는 궐련도 피우는데 물담배 쯤이야...
  • 캐빈 인 더 우즈의 초반부에 마티가 물담배를 피며 차를 운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보고 커트가 마티에게 자기들은 별장에 놀러갈건데 너는 감방에서 시간을 보낼 셈이냐고 한다. 그러자 마티가 통계적으로 경찰은 운전자의 뛰어난 통찰력을 무서워해서 물담뱃대가 든 차를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1. 다만 담배에 비해서는 적긴 하다.
  2. 2013년 온타리오 주 기준 프리미엄 담배 25개피 한갑당 $8-$11이고 고급 담배는 $10-$12.50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