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투스

1 Benedictus

라틴어로 '축복 받았다'는 뜻. 이걸 이탈리아어로 바꾸면 베네데토(Benedetto), 한국 가톨릭식으로 읽거나 스페인어로 바꾸면 베네딕토, 프랑스어로 바꾸면 브누아(benoît), 영어독일어로 바꾸면 베네딕트(Benedict · Benedikt)가 된다.

기독교의 신약성경 루카 복음서 1장 68~79절의 '즈카르야의 노래'를 베네딕투스라고 하며, 가톨릭 미사 중 '거룩하시도다'의 후반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Hosanna in excelsis)'도 따로 베네딕투스라 하기도 한다.

2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2.1 개요


Archbishop Benedictus. 한국판 성우는 장호비(황혼의 시간). 처음 등장할 때와는 달리 방어막을 치고 사원으로 들어와선 용의 영혼을 빼앗으려 할 때부터 성우가 김기흥으로 바뀌었으며, 핫픽스로 원래 목소리의 성우로 돌아왔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원래대로 돌아왔다. 성우가 김기흥일 때에는 육성 대화와 대사 텍스트가 서로 달랐다.

스톰윈드의 빛의 대성당의 대주교로, 알론서스 파올의 첫 번째 제자이기도 하다. 국왕 바리안 린의 부재 동안에는 카트라나 프레스톨, 볼바르 폴드라곤과 함께 스톰윈드의 섭정을 맡고 있었다.

한국에서 설치용 CD 클라이언트를 배포할 때 동봉되었던 오리지널 매뉴얼에는 '주요 인물'로 언급되어 있었으나, 실상은... 완전한 잉여 캐릭터.

알론수스 파올의 첫 제자인 데다, 성스러운 빛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빛의 대성당의 대주교인 만큼 빛의 수호자 우서와 비슷하거나 더 우월한 비중을 가져야 마땅한 캐릭터이고, 명색이 리치 왕 전까지는 스톰윈드의 통치자 중 하나였는데도 불구하고 비중이 아예 없다.

오리지널 당시에도 그와 관련된 퀘스트는 딱 두 개밖에 없었으며, 그것도 하나는 잠깐 지나가는 역할에 불과했다. 물론 퀘스트 이외의 활약도 전무했으며, 캐릭터의 뒷 배경이나 설정 등을 게임 내에서 알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공기. 아예 이 캐릭터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플레이어들도 많다.

게다가 리치 왕의 분노까지 레벨이 ??으로 표기되는 다른 보스급 NPC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레벨이 60이었다. 그것도 원래 레벨이 60이었던 것이 아니고, 리치 왕의 분노 직전 패치를 통해서 레벨을 낮춘 것이다. 그래서 각종 와우 외국 포럼에서 베네딕투스와 얼라이언스를 무시하는 거냐고 거세게 항의한(…) 적도 있었다. 이 캐릭터가 얼마나 잉여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

그래도 대격변에서는 잉여 신세로 버려져 있는 게 불쌍했는지 레벨과 생명력이 다시 상향되었으며, 외관도 기존에 두건을 쓴 수도사의 모습에서 예복을 갖추고 주교관을 쓴 모습으로 바뀌었다.

대격변 베타 테스트 당시에는 '사실 황혼의 망치단의 일원이었다'는 설정이 붙었던 적이 있었다. 스톰윈드를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악역으로 등장해, 최종적으로는 바리안 린과 모험가에게 끔살당할 운명이었으나... 다행히(?) 대격변이 정식 서비스되면서 베네딕투스 대신 스톰윈드 성채 안에 있던 상사 사무엘슨이라는 인물이 배신자로 바뀌었다. 그런데 퀘스트를 하다 보면 황혼의 망치단 일원이 성당 지하에 있어서 자기 집 밑에서 뭐가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호구 취급을 받고 있다(…). 유저들은 베네딕투스를 팰퍼틴 취급하며 여전히 의심하고 있었는데...

소설 <늑대의 심장>에서는 바리안 린의 말에서 한 번 나온다. 안두인이 스톰윈드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고, 빛에 대해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바리안은 베네딕투스에게 배우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안두인은 "그분은 아닌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2.2 정체

2011년 출간된 크리스티 골든의 워크래프트 시리즈 공식 소설인 <Thrall: Twilight of the Aspects>에서 진상이 밝혀지게 되었다. 작중 새로운 인물인 '황혼의 아버지(Twilight Father)'[1]가 등장해 초갈 사후 혼란에 빠진 황혼의 망치단을 이끌게 되는데, 이 '황혼의 아버지'의 정체가 다름아닌 베네딕투스였던 것.[2] 결국 성당 지하의 황혼의 망치단의 존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황혼의 고원의 황혼의 눈을 들여다보는 퀘스트에서 '황혼의 하수인'이라는 인남캐 NPC가 등장하여 초갈과 대화하는데, 이 NPC의 목소리가 베네딕투스의 목소리와 동일하다. 심지어 수염의 생김새도 동일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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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bishop_Benedictus_-_HoT.jpg
내가 옷을 갈아입은 건 인던 보스가 되기 위함이었다!
이 세상에 선은 없다! 악도 없어! 빛도 없지. 오직 힘뿐이다!

우린 세상의 진짜 주인을 모신다. 그들의 지배가 시작되면 우리는 그 영광을 함께 나누리라!
- 전투 시작 대사.


아직 때가 아닌데 날 너무 일찍 깨웠도다 베네딕투스


이것이 복선이었을는지, 결국 패치 4.3의 인스턴스 던전 황혼의 시간의 마지막 우두머리로 등장하여,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어 스랄을 살해하고 용의 영혼을 빼앗으려다 모험가들에게 목숨을 잃는다.

나는 그 용의 눈을 들여다 보았어. 그리고 절망했지...

칼렉고스정신분열설 인증.[3]

이후 스톰윈드 대성당에 가면 베네딕투스는 사라지고 없으며, 그 반대편에 있는 주교 파딩에게 말을 걸 경우 베네딕투스가 타락한 진실을 고할 수도 있지만 전혀 믿지 않는다. 오히려 베네딕투스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시 떠났을 뿐이며, 죄 없는 사람을 모함하지 말라는 투로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게다가 이 작자는 볼바르 드립까지 치고 있다. 그리고 군단에서 주교 파딩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그런데 이 설정이 많은 이들에게 먹힐만한 것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많은 수의 유저들이 이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캐릭터를 시리즈 내내 방치하다가 이제 와서 악역으로 소모해 버리냐는 비난부터 시작해, 막장스러운 이야기 진행과 설정변경에 대해 비판하는 등 반발이 꽤나 거센 편이다. 뭐 블리자드의 꼬리자르기가 한두 번도 아니고. 그러나 오리지널부터 와우를 해오던 유저들 사이에선 대성당의 대주교치고는 목소리가 음침해서 뭐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간혹 있었다.

공홈 공식 소설 《왕가의 피》에서는 이 사람의 안내로 티핀 린의 묘소를 찾게 된 바리안안두인이 암살당할 뻔했다. 거기 있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비원들에게 위치조차 알려주지 않으며, 태연자약하게 왕 대신 연설을 하는 데에서 거의 흑막 인증.

베네딕투스가 갈아입은 옷은 사제의 티어 5 세트인데, 사제들에게 형상변환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베네딕투스가 쓰고 있는 주교모만은 고유 룩이라서 현재는 같은 룩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없다.

  1. Father에는 '아버지' 외에 신부라는 뜻도 있다.
  2. 사실 소설 Thrall은 게임 상에서의 시간과 설정충돌이 많다. 대격변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로, 네파리안이 부활한 것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4.01 패치 이전인데, 4.2 시점에 해당하는 타렉고사 퀘스트 진행 중에 나오는 칼렉고스의 위상 등극도 소설에서 나온다. 때문에 초갈이 사망하기 전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수도 있다.
  3. 실제로는 데스윙을 말하는 것일 테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불명. 소설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보주를 이용하여 데스윙의 형상을 소환하고 보고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그 당시의 모습을 말하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