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빈

숀 빈

1 전국시대 제나라의 인물

손빈(孫臏)
생몰년도 미상

1.1 개요

전국시대 제나라의 인물. 일설에 귀곡자(鬼谷子)라는 기인 아래서 수학했다고 전한다.

제나라 사람으로, 그 유명한 오나라손자(孫子)로 칭해지는 손무의 후손[1][2]으로 그의 사후 100여년이 지나 등장하였으며 맹자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스승이 소장하고 있던《손자병법》을 본 뒤 시대에 맞게 새 병법을 기술할 것을 결의한다는 설도 있고, 손무와는 전혀 별개의 약 100여년 뒤의 인물이라는 설도 있다.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에서는 손빈이 손무의 손자라는 관점하에서 두 사람이 등장한다. 아무튼 진실은 저 너머에(...).

1.2 생애

귀곡선생의 네 제자 중 하나였던 손빈은, 동문수학했고 먼저 나라에 사관하고 있던 방연의 부름에 위나라로 갔으나, 방연의 시기심과 지인들의 참소로 인해 제의 첩자라고 누명이 씌워져 죽음의 위기로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방연은 손빈에게 "내 빽때문에 죽을거 앉은뱅이 되는걸로 끝난줄알아"라고 했고 손빈은 그저 고마워했다. 이후 손빈은 앉은뱅이형을 받아 무릎의 슬개골이 뜯겨나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방연의 출신적 컴플렉스가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기도 하고, 귀곡선생이 방연의 인품을 못 미더워 해서 손자병법을 성실하고 심성이 착한 손빈에게만 전수해 주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손빈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 뒤로 손빈의 이름이 그냥 빈이 아니라 원래 이름에 육달월을 붙인 '앉은뱅이 빈'을 사용하게 되었다.[3]

방연은 자신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손빈을 기르다시피 했는데 이 와중에 손자병법서를 필사하게 했다. 이 상황에서 에서 손빈을 스카웃 해가기 위해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방연의 계략의 전말을 알게된 손빈은 돼지우리로 기어들어가 돼지을 먹는 모습까지 보이며 미친 척해서 감시를 느슨하게 만든 뒤[4] 방심한 틈을 타 나라 사신의 마차에 몰래 타고 도주해 버렸다.

그리고 제나라 장군 전기의 막하에서 모사를 하며 복수를 꾀한다. 전기가 전차 세대를 가지고 전차경주 놀이를 할 때 필승법을 조언하여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가장 느린 전차를 상대의 가장 빠른 전차와, 가장 빠른 전차를 상대의 두번째로 빠른 전차와, 두번째로 빠른 전차를 상대의 가장 느린 전차와 대결시켜 2:1로 승리를 얻는 것. 현대에도 e스포츠계에서 이걸 아주 잘 써먹고 있다.

나라가 나라의 침략을 받을 때 원군으로 출장, 조나라를 직접 구하러 가는 게 아니라 비어 있는 위나라 수도 안읍을 냅다 밟는 전략으로 조나라를 구해냈다.[5] 여기서 유래한 성어가 위위구조(圍魏救趙).(빈집털이)

그후 위나라는 자신이 두들겨 패던 조나라와 연합하여 이번에는 한나라를 침공하였고 손빈은 다시 한 번 빈집털이 신공을 시전한다. 이에 한나라를 침공하던 방연이 회군하자 손빈은 거짓 퇴각을 하며 밥을 한 흔적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해 방연이 '우리가 무서워서 탈영하는 놈들이 늘고 있구나' 하고 오판[6]하여 해이하게 만들고 마릉[7][8]의 어두운 계곡의 고목의 껍질을 벗겨 그 위에 방연은 이 나무 아래서 죽는다(龐涓死於此樹之下)라고 적어놓은 뒤 수없이 많은 궁수를 매복시켰다. 과연 방연은 나무에 써 있는 글귀를 읽기 위해 불을 켰고, 그 신호를 기점으로 수만개의 화살이 날아와 위군은 그 자리에서 궤멸해 버렸다.

이 때 방연의 유언이 걸작.[9]
그 다리병신이 천하에 이름을 날리게 되었구나!!!
드디어 그 꼬맹이가 이름을 날리게 되었구나!!

그렇게 무수히 화살을 맞고 끔살당한 방연에 대한 손빈의 반응도 두 가지 설이 있다.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에서는 방연의 죽음을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는 설이 반영되어 있고, 열국지에서는 친히 칼을 꺼내어 죽은 방연과 그의 아들의 목을 잘라 버린다는 설이 나온다.[10] [11]

이후에는 딱히 전선에 나서지 않고 물러나 병법을 집필하니 그것이 《손빈병법》. 당나라 시대 이후에는 실존 여부도 분명하지 않아 의심을 하였지만, 70년대 은작산의 한나라 고분에서 손빈이 집필한 죽간이 발굴되어 손무가 쓴 《손자병법》과 《손빈병법》이 서로 다른 것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다만 세간에서 흔히 읽히는 건 여전히 손무의 《손자병법》.

1.3 대중문화 속의 손빈

권교정의 단편 《붕우》에서 색다른 해석을 읽을 수 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의 흑막은 방연의 아내로, 사람 좋은 방연이 손빈을 추천하려 하자 남편을 위해 손빈을 부숴버린 것.

최근 일본에서 손빈을 주인공으로 한 빈~손자외전이라는 만화가 연재되고 있다. 내용은 한 마디로 손빈신격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창천항로가 조조신격화로 욕을 먹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서 작가 나름대로의 해석을 한 부분도 여럿 있는 반면, 손자외전은 고증이나 현실성 따윈 집어던져버리고 작가가 맘대로 상상해서 그리는 판타지일 뿐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카오게이가 작품전반에 걸쳐 짜증날정도로 지긋지긋하게 나온다는 것. 분명히 동일인물인데도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오버하면서 표정을 수도 없이 바꾼다.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는 아마 이 만화에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삼국지 12,13

삼국지 시리즈에서도 등장. 다리도 없는 장애인이라서 무력이 1이다. 잠깐... 그러면 신장의 야망의 다치바나 도세츠는? 그것도 황호, 잠혼급이다. 사실보면 싸움을 잘했다고 기록도 없고 다리가 완전히 망가졌으니... 그래도 나머지 능력치는 통솔이 70대 초반~80대 초반에 지력은 90대 후반에 정치는 70대, 매력은 60대 중반~70대 중반를 찍는 편이다. 일러스트가 신삼국의 제갈량(육의 역)과 무척 닮았다.

무력이 1이라서 당연히 일기토는 못하지만, 무력이 낮은 무장은 포박당할 확률이 높다. 즉 손빈이 전투에서 패할시에는 무조건 잡힌다는 안습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도 지력 90대 후반이라 계략에 능한므로 전투에서 지지않게 노력하면 된다.

삼국지 인터넷에서는 무력이 30으로 배정되었다.
나머지 능력치는 통솔 99/지력 100/정치 85/매력 85, 그래봐야 전투력이 64밖에 안되므로 전투용으로 사용하긴 무리다.

여담으로 삼국지 12는 전신 일러스트가 표현됨에 따라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변경되었다. 이것 역시 앉은뱅이이기 때문. 낚시를 하고 있는 여상을 제외한다면 22명의 고대무장 중 유일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여상은 낚시를 하다가 등용된 일화에 맞추어 일러스트에서도 앉아 있는 것이지만, 손빈은 굳이 특정한 일화가 아니더라도 항상 앉아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평상시 일러스트 중에서 앉아 있는 것을 따지면 단독적이다.

삼국지 9PS2에서는 73/2/96/81 연노, 투함, 정란, 투석, 교사, 혼란, 덫, 매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손빈의 무력으로 연노의 데미지를 감상하느니 차라리 혼란, 덫를 쓰는게 훨씬 이득이다.

삼국지 10에서는 73/1/98/82/71 특기는 18개. 천문, 군사, 명사같은 개사기 특기들을 보유하지만, 그중에서 무력이 1임에도 보수를 가지고 있는게 개그(...) 무력이 그모양이지만 명사 특기에 항변, 논파가 있어서 도적따위에게 돈을 바칠 정도는 아니다. 오기, 인상여도 명사가 없는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좋게 대우가 좋다.

삼국지 11에서는 70/1/98/79/69에 병과적성은 노병, 공성이 S에 특기는 허실. 부대 공격력이 약하지만, 어차피 특기가 허실이라 백출 특기를 가진 무장하고 조합하면 된다. 맘만 먹으면 조조, 사마의, 주유 등의 S급 책사 겸 능력자도 교란이나 위보로 엿 먹일 수 있다.

삼국지 12에서는 통솔이 83으로 상승한다. 병종은 궁병, 전법은 연환계. 특기는 연병, 병심, 수집, 인맥, 변설, 수련, 병기, 냉정, 군사, 귀모. 그러나 연환계가 잉여이고, 무력도 약하더러 군사과 귀모가 있으니 참군으로 딱이다. 전국칠웅 시나리오에서 제나라 소속에 저서 손빈병법를 가지고 있다.

삼국지 13에서도 일러는 우려먹는것과 같다. 백기가 통솔100 고정의 아이콘이라면. 손빈은 무력1 고정의 아이콘이다. 의문의 올돌골 1승 통무지정 순으로 83/1/98/79 다행스럽게도 문관이라 일기토가 없는게 다행이지만. 불행히도 에디트를 통해 무관으로 바꾸면 일기토 하자마자 그냥 끔살. 중신특성은 신산귀모에 전수특기도 귀모다. 특기는 상업6 / 농업3 / 훈련8 / 설파9 / 언변7 / 신속7 / 공성7 / 견수7 / 귀모8 병종은 B/B/S로 궁 특화다. 다리도 없으신 분이 활 실력이 뛰어나시군요. 전법은 특공봉인이다.

여담이지만 손견의 조상이라 상성이 오나라 쪽에 가까워지만, 손견 항목에 보다시피 관련이 없는 게 함정이다.

2 낙향문사전의 등장인물

손빈(낙향문사전) 항목 참조.
  1. 아들의 아들인 손자 또는 증손자라는 설이 있지만 계보는 정확하게 전해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손자의 손자, 둘은 동음이의어이지만 한자로 같다!
  2. 일설에는 후에 저술된 손빈 병법이 전해지지 않아, 혹시 손무의 존재는 허구이며 손빈이 바로 손자병법을 쓴 손자가 아닐까? 라는 설도 존재한다. 그러나 1972년에 손빈병법이 발견되면서 손무, 손빈 두 사람 다 인정되는 분위기다.
  3. 손빈의 원래 이름은 모르고, 이 앉은뱅이형을 받은 이후에 손빈 스스로가 붙인 이름만 전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설에는 賓이 본명인데 하산하기 직전 스승이 발뒤꿈치를 잘리는 형을 받아 앉은뱅이가 될거라고 臏으로 이름을 바꿔 주었다고도 한다.
  4. 이것은 예전에 오왕 부차에게 개발리고 데꿀멍하며 억류되어 있던 월왕 구천도 선보였던건데 앓아 누었던 부차의 똥을 먹고 그의 병이 나을 거라며 거짓 충성을 보였는데 결국 정말 병이 낫자 감동한 부차는 구천을 풀어주었고 구천은 결국 나중에 복수를 통해 부차를 쳐부수고 승리한다. 이것은 부차의 충신이자 구천을 경계하던 오자서마저도 자신도 이 짓은 못할 거라며 경악하게 만든 희대의 쇼였다.
  5. 위나라는 이 전투에서 패한 후에 진나라에게 안읍과 인접한 황하 서쪽의 영토마저 잃자 수도를 대량으로 옮기게 된다.
  6.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은 역으로 밥을 한 흔적을 늘여서 뒤쫓던 사마의가 '주변에 퍼트린 병력들 다 모았구나, 더 쫓아가다간 우리가 깨지겠다'고 여기게 만들어 추격을 멈추게 했다.
  7. 귀곡자가 두 제자를 떠나보낼때 한송이 꽃을 가져오라 한 뒤 점괘와 함께 한가지의 글을 남겼다고 한다. 방연의 경우는 마두령이라는, 한번에 12송이의 꽃을 피우는 풀꽃 한포기를 발견했는데, 캐낸 이후 자신의 꿈과는 맞지않는 볼품없는 꽃이라 하여 버렸으나, 다른 꽃을 찾지 못해 다시 주워왔다고 한다. 당연히 꽃은 시들었고, 따라서 위나라(시들 萎자와 동일한 발음)에서 12년간의 부를 얻으리라고 했다. 그리고 덧붙여 양을 만나 흥하고 말을 만나 죽으리라는 말을 했는데, 방연이 출세를 위해 위의 왕실을 찾아갔을때 왕이 양고기를 먹고 있었다고...그리고 마릉은 한자로 馬陵이라고 쓴다.
  8. 참고로, 손빈은 국화를 가져왔는데 한 겨울에도 꽃을 떨구지 않는다는 것, 즉 시련을 이기고 살아남는다는 점괘를 얻었으며, 귀곡자가 남긴 말은 위기의 순간 미친 척하라였다.
  9. 다만 책마다 다르게 써져있다.
  10. 다만 방연의 조카는 살려준다.
  11. 하지만 손빈병법항목에서도 나오듯이 손빈병법에선 방연을 사로잡았다고 적혀있다. 발견된 내용이 적고 훼손이 심해 해독이 힘든편이라 상세한 전후사정은 알 수 없지만 기존에 알려졌던 방연의 최후와는 상반된 내용. 발견된 손빈병법이 진본이라고 본다면 손빈이 직접 서술한 것이니 아마도 사로잡았다는 쪽이 맞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