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6.25 전쟁 당시 참전했다가 사망한 미군의 월튼 워커 장군의 이름을 딴 호텔.
서울특별시 광진구 워커힐로 177(광장동 22-6)에 있다. 미국 스타우드 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SK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다.
2 건설
2.1 건설 동기
워커힐은 중앙정보부에서 주도하여 건설된 호텔이다.
1961년 7월, 김종필 중앙정보부 부장은 멜로이 유엔군 사령관으로부터 "한국에 적당한 미군 위락시설이 없어 연간 3만 여명의 미군이 일본으로 휴가를 간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미군 대상 위락시설로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재가를 받아 "동양의 라스베가스"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워커힐 호텔의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2.2 건설 과정
김종필은 중앙정보부 제2국장이던 육사 8기 동기생 석정선 등에게 워커힐 건설사업의 책임을 맡겼다.
그리고 워커힐 호텔의 건설 과정은 '4대 의혹사건'으로 꼽힐 정도로 검은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악명이 높고 실제로 밝혀진 것만 해도 이 정도다.
- 광진구[1] 아차산 일대 18만 평의 토지를 수용하게 되었는데, 중앙정보부의 주도 아래 주민들은 2,800만 환짜리 땅을 430만 환에 강제로 수용당했다고 한다.
- 2만여명의 공병병력과 4,000여대의 중장비, 혹은 1만 8,000명의 육군 형무소 복역수가 건설에 동원되었다. 당연히 인권 유린이다.
- 최고급 호화 수입자재들이 무관세로 통관되어 건설에 쓰였다. 수입 자재 일부는 남산의 중앙정보부 부장실을 꾸미는데 전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 청계고가차도는 故 박정희 前대통령의 호텔 나들이를 위해 건설했다는 손정목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증언이 있다.
- 중앙정보부에서 압수한 북한 고정간첩 공작금이 이 호텔의 건설비로 전용되었다는 소문도 있다.
이쯤 되면 아주 개 막장이다. 故 박정희 前 대통령독재정권의 폐해.
2.3 반응
미국의 타임 지는 군사정부가 외화벌이를 위해서 매춘과 도박을 합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군사정권의 '계산 착오'의 상징이라고 불렀다. 미국의 여론은 미국인들의 세금을 원조로 받아 살아가는 나라가 위락시설을 지어 미국 젊은이들의 주머니를 털려 한다는 악평이었다.
1968년에 카지노를 허용하자, 동아일보는 "워커힐이라는 것이 뭔데 그 수지를 맞추어 주기 위해서 국민 도덕 의식의 마비도 불사하겠다는 것인가. 국민의 도덕 의식을 마비시켜야 이루어지는 그런 근대화나 건설을 국민은 아무도 바라고 있지 않다.", "우리가 세계에서 첫째가는 후진국이라 해도 위정자가 첫째로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도덕의식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그런데 카지노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법적으로 외국인만 들어갈 수 있는 곳 아니던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이보다 한참 후에 생겼는데....
하지만 그 때까지 한국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고급 시설이라, 현대적인 나이트 클럽이 개설되고, 패션쇼가 자주 열리는 등 문화적으로 공헌을 했다. 실내수영장을 수영 선수 유망주들이 훈련장으로 쓰기도 했다.
해외귀빈들의 숙소로 사용되어 국위선양에도 일조했다. 1963년에는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이 방한할 때 숙소로 쓰였다.
3 민영화
워커힐은 중앙정보부가 세운 국제관광공사에 의해서 운영되었다. 하지만 1972년 12월 23일 제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선경그룹 계열의 선경개발에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민영화됐다. 이 인수 배경에는 고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이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사돈 관계여서 권력층의 지원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선경그룹에서는 미국의 쉐라톤과 1977년에 프랜차이즈 호텔 체인 계약을 맺고, 워커힐호텔을 증축한 뒤 1978년 7월 12일 쉐라톤 워커힐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여 재개관했다. 1998년에 스타우드 그룹이 인수하면서 쉐라톤은 스타우드 그룹 산하 브랜드가 된다.
2001년에는 스타우드 계열의 W Hotels 브랜드 호텔 도입을 결정하고, 2004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바로 옆에 W서울 워커힐을 개장하였다. 시설 소유권은 SK그룹에서 가지고 있으나, 쉐라톤 워커힐과는 운영 주체도 컨셉트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웃한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연계하여 운영하지 않는다. 고로 스타우드 그룹의 멤버십 마일리지 서비스인 SPG(Starwood Preferred Guest)가 연계될 뿐이다.[2]
4 기타
호텔 앞에 있는 도로명이 "워커힐로"다.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시경계와 가까운 곳에 있는데다가 호텔 끄트머리에 있는 에스턴하우스는 구리시 아천동에 걸쳐 있다. 호텔 근처로 다니는 노선버스는 호텔 남쪽에 있는 워커힐아파트로 들어가는 광진01번 마을버스와 호텔 문 앞에 정차하는 6705번 공항버스 외에 모두 경기도 시내버스가 다닌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이 2006년 이 곳에서 전시작전통제권 관련 연설을 하였다.[3]
현재 우리나라 국내 '쉐라톤' 호텔은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외에도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에 '쉐라톤 디큐브시티 서울' 호텔이 있으며, 인천 송도에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이 있다. 2015년에는 대구광역시의 특1급 호텔인 범어역 옆의 대구 그랜드 호텔과 제휴하여 '쉐라톤 대구 호텔'을 2017년 3월 31일에 오픈할 예정이다.
2016년 12월에 SPG 브랜드와의 계약이 종료되어 쉐라톤 브랜드에서 내려가게된다. 향후 어떤 브랜드를 달진 미지수.
5 참조
[1]- ↑ 건설 당시는 성동구.
- ↑ 이쪽의 마일리지인 SPG에서는 델타 항공이나 전일본공수 등의 항공사 마일리지로 바꿔서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대신 마일리지 교환 비율이 항공사마다 다르니 잘 볼 것. 델타 항공의 경우 1:1로 교환이 가능하다. SPG에 가입한 후 항공마일리지 연동을 선택하여 델타 항공 등의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번호를 입력하여 SPG의 마일리지를 스카이마일스로 연동하여 적립하게 하는 방식이다. 교통카드로 치자면 티머니의 T-마일리지를 팝카드의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GS&포인트 연동을 선택한 후 GS&포인트로 바꾸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들도 모두 연동이 가능하긴 한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보다 늦게 제휴를 시작했다.
- ↑ 이 연설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