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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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개봉된 한국 영화.

당시 국방부 퀘스트 수행 중이던 차인표(조경민 역), 이정재(평산 역), 이휘재(주형 역), 강리나(서용 역)가 출연했고 역시 당시 군인이던 윤상이 음악을 맡았다. 감독은 이혁수.

조경민(차인표 분)은 대한민국 육군 소위6.25 전쟁포로가 된다. 휴전 협정이 체결되고 포로 송환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었지만 북한은 그런 협정에 아랑곳 하지않고 그들을 북으로 끌고 간다. 경민은 그것에 항의하여 두 차례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인간이라고 하기엔 모든것이 억압된 수용소 생활을 겪게 된 경민은 언젠가는 자유의 몸이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 곳에서 어린 시절 절친이자 한 여자 부용(강리나 분)을 사이에 둔 연적인 평산(이정재 분)과 운명적인 해후를 맞게 된다. 평산은 정치 보위부 상좌로 실연의 상처를 안고 월북공산주의자인데 경민에 대한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그를 자기 앞에 굴복시키려 한다. 경민은 포로수용소에서 정치 교화소로 넘겨져 사상전환을 강요당한다. 여러 지역의 특별교화소를 거친 그는 사회로부터 완전히 통제되어 있는 회령 22호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되기에 이른다. 오직 살아남기 위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곳. 탈출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그곳은 숨쉬는 자유만이 허락된 공간이다.

수용소에는 대한민국 해군 소령[1](전무송 분), 미군 스파이로 몰려 끌려온 소련 유학생 주형(이휘재 분), 한 때 수용소 소장이던 천불(이부정 분), 반동분자로 몰린 외교부 부부장과 그의 아름다운 두 딸 서용과 부용(금은정 분), 일본에서 온 아끼꼬(김경진 분) 등이 있다. 탄광에서의 강제노동과 굶주림, 사상전환을 강요하는 평산의 집요한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경민은 탈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소령은 7년여동안 준비해오던 두만강으로 통하는 지하 탈출구를 경민에게 알려주며 함께 탈출을 계획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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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위부 첩자 노릇을 하고 있던 주형의 누설로 탈출 시도는 무산되고 경민은 20일을 버티어 낸 적이 없다는 수용소 독방에 갇히게 된다. 서용은 사랑하는 경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하고 그 대가로 경민에게 소량의 식량의 배급된다. 수용소 안에는 페스트가 유행하자 보위부는 이 일의 조기수습을 위해 포로 전원을 몰살시킬 엄청난 계획을 세운다. 이를 눈치챈 포로들은 목숨을 건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평산은 경민의 자유를 향한 끈질긴 의지에 감동받아 그의 탈출을 돕는다. 하지만 경민과 평산 외에는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되고 두만강을 앞에 둔 높은 절벽에서 강물에 뛰어드는 경민의 뒤를 추격해온다. 하지만 평산은 우정과 사랑을 위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경민은 탈출에 성공한다.

44년 만에 탈북한 육군 소위 조창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2] 데다가 연예병사들이 대거 출연해 흥행을 기대했으나, 개봉 1주일 만에 단성사, 대한극장 등에서 퇴출되었으며 서울관객 공식집계 9,714명,전국 3만 관객도 모으지 못했다고 한다.

흥행 실패 외에도 흑역사로 얼룩진 작품. 차인표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영화 징크스에 시달렸고, 1980년대 섹시 여배우로 유명했던 강리나는 이 작품 이후 제대로 된 작품을 잡지 못하고 스크린에서 사라졌으며,[3] 이 영화를 만든 대일필름(하얀전쟁 제작사)은 IMF 때 망했고 감독 이혁수[4]는 2002년 희대의 괴작인 퀵맨을 감독하고 다시는 감독을 못 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방부는 이 영화를 보는 예비군에게 훈련을 면제시켜 주는 병크를 벌였다. 그럼에도 이걸 보는 돈이 아까워 예비군훈련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가 더 그럴 듯하게 전해온다.

북한 정치범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꽤나 고어적인 장면들을 넣었지만 허술한 인체모형을 쓴 어설픈 특수분장(월간 로드쇼에서 잔인 및 정서적 문제로 잘려나간 영화 장면 모음에서 언급된 바 있다)으로 비웃음이나 받았고 그마저도 심의에 걸려 다 잘려나갔다. 하지만 설정상 상당히 잔인한데 탱크로 깔아뭉개기, 애인 빼앗기, 낙태 장면, 배 가르기, 학살, 나체 검사 등의 장면이 버젓히 나온다.(....)

반공 영화라 그런지 출연진이 빵빵한데 국방부 퀘스트 장병들은 별도로 하더라도 1970년대 전설적 악역인 박동룡,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는 선우용여, 전무송이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오고 있으며 당시로서는 무명인 신하균[5]박준규[6]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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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중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
  2. 어디까지나 모티브이며 조창호 소위에 대한 실화는 KBS에서 특집극으로 방영했다.
  3. 사실 고정된 이미지와 그 이미지와 결부된 영화들이 점점 사리지면서 강리나가 설 자리를 잃은 이유도 있다. 때문에 강리나 자신도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본업(...)인 화가로 돌아온 상태로 차인표 주연의 김백일 전기영화 님의 침묵에서 잠깐 얼굴을 비춘 적이 있다.
  4. 1938년생으로 6~80년대 액션물, 전쟁영화, 드라마, 호러, 사극 등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감독했다. 흥행이나 비평도 그 나름대로 성공했었고 여곡성(1986) 같은 호러물은 대한민국 호러영화에서 상당한 명작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영 맥을 못 췄고 마지막 영화가 되어버린 퀵맨은 2000년대에 1980년대 영화 단점을 부활시켰다.
  5. 차인표와 같이 포로 수용소에서 수감된 국군 장교로 왠일인지 정치범 수용소부터는 안 나온다.
  6. 역시 차인표와 같이 있던 국군 장교로 이 사람은 탈출하다가 이정재에게 머리에 총을 맞고 영화 시작 5분도 안 나오고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