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구판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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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 팔란티어 (게임중독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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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 : 팔란티어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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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민영
출판사황금가지
출판일1999 12 20
구판 장르판타지 소설
재, 신판 장르스릴러 소설

1 개요

김민영이 국내 PC통신 연재 소설 초창기(95년도 이전으로 추정)에 출판한 스릴러 소설. 다만 특성상 SF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며, 최초의 게임 소설로 분류되기도 한다. 2013년 출판본의 분류는 공포, 추리, 스릴러. 가상현실이라는 기술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이라는 측면에서는 SF로도 분류된다.

소설의 주인공 원철은 가상현실 게임 팔란티어를 시작하며 현실의 살인사건과 게임 속의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분히 스릴러적.

빠른 전개와 흡인력 있는 문체가 일품인 작품. 뿐만 아니라 게임 속의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그 성격의 묘사, 그리고 그것이 현실 세계의 인물과 이어지게끔 하는 구성 능력도 대단하다. 어설픈 개그를 배제하고 단순하지만 진지한 구성이 고전적인 SF를 연상케 한다.

이 소설의 본질은 현실과 게임을 오가며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형식에 있다. 그리고 스릴러로 분류되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캐쥬얼한 현대의 겜판소에 비해 굉장히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1] 덕택에 최초의 게임소설이라며 듣고 온 독자들이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탈락할 정도.

책의 제목은 가상현실에 대해 다룬 서적인 《실리콘 미라지》의 저자 스티븐 옥스타칼니스이름에서 따왔다. 작가는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어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PC통신상에선 인기를 얻고 출판되었으나, 이야기와는 무관해 보이는 난해한 제목[2], 진행 중이던 영화화의 취소, 판타지 소설의 물결에 휩쓸린 출판 시기 등으로 판매가 매우 저조하였고 결국 일찍 절판되고 말았다. 특히 이 절판 과정이 희극적이라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책의 평가가 좋음에도 하도 안 팔리는 가운데, 황금가지에서는 창고 보관비>쓰레기 처리비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창고 가득 쌓여 있던 책을 몽땅 다 불태웠다. 이 소식이 퍼지자 사람들이 오히려 물량을 찾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1999년 절판 이후 2006년. 황금가지에서 《팔란티어:게임중독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재판했지만, 제목이 내용과 어울리지도 않고, 생각해보면 소설의 내용을 전부 스포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쌍욕을 먹게 되었다. 이에서 정신을 차렸는지, 2014년 ebook버전으로 재판될 때에는 《팔란티어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로 개명되었다.

2 줄거리

2.1 전반부

21세기 초의 어느 날, 갑자기 검도 경력도 없는 박현철이라는 대학생 한 명이 진검을 하나 구해서는 초인적인 검술과 도약력으로 보디가드를 제치고, 국회의원 한 명과 교회 목사를 살해한 사건이 터진다. 정황도 근거도 하다 못해 돈 받은 것조차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건은 완전히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이 와중에 이 학생이 "비켜라, 바로크!", "웃기지 마라, 벨랴!" 같은 소리를 내뱉은 것까지 덧붙어져서 의문투성이의 사건이 되었다.

이 사건 수사본부에 차출되었던 장욱 경사는 풀리지 않는 사건 실마리에 고민하던 차에, 친구인 프로그래머 원철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욱은 술김에 자기가 그 수사본부에 있다는 말을 하게 되고, 원철이 조르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우연히 찍힌 영상을 보여주게 된다. 그 동영상을 본 원철은 "내가 하는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과 닮았다."는 말을 한다.

'팔란티어'라는 그 게임은 뇌의 충동 전위신호를 인식해 이를 게임에 반영하는 가상현실 체험식 RPG였다. 원철은 우연히 자기에게 배달되어 온 게임을 통해 자신의 업무 스트레스와 말 못할 사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을 무시하려던 욱이었지만, 시험삼아 한번 조사해 보려고 했더니 증거물인 대학생의 노트북이 없어지질 않나, 서비스하는 회사에 가서 말 한마디 했더니 상부에서 '수사본부에서 빼!'라는 압박이 날아들지 않나 하는 일들을 겪으면서 '뭔가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뇌파 패턴을 인식해 주인이 아니면 조종할 수 없게끔 되어 있는 팔란티어의 시스템 상 원철의 캐릭터를 직접 조종할 수 없던 욱은, 원철에게 게임 속에서 그 사건의 해결을 위해 움직여 줄 것을 부탁하는 한편, 가상현실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 와중에 자신이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논문을 발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간다. 욱의 앞에 나타난 것은 미모의 여성인 김혜란 박사. 자초지종을 들은 혜란은 욱에게 원철을 만나게 해 줄 것을 부탁한다.

2.2 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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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사건의 원인은 김혜란 박사였다.

그녀는 가상현실과 현실 세계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 박사로, 자신의 학설을 기존 학계가 냉대하고 그 중에서도 자신이 근무하는 연구소의 소장에게 모멸을 당하자 감정적 복수를 위해 그 소장의 형인 국회의원을 지목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일종의 다중인격 증상이 있는 환자로, 다른 인격을 이용하면 게임 속에서도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의지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하던 팔란티어에서 고수 유저를 고급 던전으로 유인한 후, 자신의 캐릭터의 특수한 능력[3]을 이용해 그 국회의원을 반드시 물리쳐야 할 악마로 인식시킨 것이었다. 이후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그 유저의 게임 속 인격이 깨게끔 최면을 걸었다. 원래 그녀의 목적은 따귀나 몇 대 때리게 하고, 이어 사건이 커지면 자신이 나타나 설명을 하고 자신의 학설을 입증하려고 했던 것이었지만, 최면에 걸린 유저는 진검까지 들고 나타나 그 국회의원을 죽여버렸다.

아무튼 게임을 계속하던 그녀는 자신의 캐릭터 '실바누스'를 통해 원철의 캐릭터인 '보로미어'를 만나게 되고, 실제 원철의 성격과는 달리 퉁명스럽고 충동적이며 제멋대로인 보로미어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욱을 통해 그 캐릭터의 플레이어인 원철을 만난 후 원철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원철의 정신분석을 통해 원철은 유난히 여색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결국 원철이 예전에 사귀던 여자로부터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해 그 이후로 발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하게끔 만든다. 이를 위로해주다가 두 사람은 검열삭제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 다음 날, 난입한 장욱 경사가 최면을 통해 원철 안에 잠들어 있던 캐릭터의 인격을 깨워내고, 그 캐릭터가 거구의 욱을 한 번에 제압하는 등의 난장판을 벌이자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혜란 안의 캐릭터도 깨어난다.[4] 이 모든 사건을 기록했던 비디오를 통해 원철은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데, 첫째는 게임 내의 캐릭터와 실제 무의식이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고, 둘째는 혜란이 '실바누스'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난 당신의 캐릭터를, 당신 안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원철의 말에 "당신은 그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이지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혜란은 양자택일을 요구한다. 그 전에도 몇 번 팔란티어가 위험하다며 게임을 그만둘 것을 호소하기도 했던 혜란이었기에 그 말은 더 심각하게 느껴졌던 것.[5]

그러나 그녀를 포기할 수 없던 원철은 계속 게임을 진행시키게 되고, 특수 직업만이 갈 수 있는 신전에서 잠들어 있던 실바누스의 앞에 가 서게 된다. 혜란은 그를 피하기 위해 접속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꾸 그러면 나도 당신을 보지 않겠다."라는 원철의 말에 결국 접속을 한다. 원철은 욱의 당부에 따라 게임 속에서 박현철의 흔적을 쫓고 있었고 충동 신호로 게임을 제어하는 팔란티어의 특성상 자기 마음대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없었기에 혜란은 결국 게임 안에서 원철을 도와 자신이 이전에 조작했던 던전으로 향한다. 이때 주변에서 몬스터들이 갑자기 소환되는 이상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이것이 문제의 던전으로의 접근을 막기 위한 운영자의 몬스터 스폰이라는 것을 안 욱은 이를 잠시나마 저지하기 위해 게임회사의 본사로 총을 들고 쳐들어간다.

그러나 전의 접속에서 보로미어 파티의 역량을 파악한 운영자 또한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고, 마계의 공작 중 하나라는 몬스터를 소환, 파티의 대부분이 사망하고 실바누스와 원철의 캐릭터만이 남는다. 이때 둘이라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건 드루이드의 대마법 '생츄어리' 덕분, 일정 반경을 신역화하여 어둠의 존재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스킬이었지만 정신계열 공격은 막을 수 없어 결국 실바누스 또한 위험에 처한다. 메아리 숲에서부터의 인연도 끝이 보이고, 실바누스의 이야기로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음을, 모든 오해의 진실을 깨달은 보로미어도 미처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한다.

그러나 그 순간 가해진 몬스터의 정신 공격으로 실바누스는 죽어버리고 미처 닿지 못한 그의 고백만이 허공에 메아리칠 뿐이다. 그렇게 모든 의욕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던 그 때, 갑자기 원철의 갑옷이 빛을 발한다. 이는 소설 극초반, 그림자 동굴에서 얻게되서부터, 작중 게임 진행 내내 보로미어에게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의 중심에서 보로미어에게 닥친 위험을 타파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요소로써 작용해왔던 그림자 마법이었다![6] 지금까지 그의 갑옷은 불시에 그림자 마법을 발동시켜 왔으나 7가지의 감정, 각각 갑옷의 일곱가지 플레이트 중 한 곳에서 무지개를 구성하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중 한가지 색의 빛을 뿜어내 왔기 때문에, 그 규칙성에 미루어 일곱 감정 전부를 가지는 것이 스킬 발동의 열쇠가 될 것이라 추측해 왔다. 그러나 진실은 지금까지의 추측과는 정 반대인, 모든 감정을 일시에 비움으로써 갑옷이 무색광을 발하도록 하는 것이었고[7] 보로미어는 늦은 깨달음으로 팀원을 죽게 만든 스스로를 자책한다. 그러나 이내 실바누스를 소원[8]을 통해 살릴 수 있으며, 제우스가 향했다던 티어의 신전에 그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보로미어는 실바누스의 유품을 챙겨 신전으로 향한다.

그리고 급하게 신전 내부를 살피던 보로미어는 초록색 드루이드 반지를 발견한 뒤에, 티어의 요구라며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고 서술된 벨리알의 초상을 발견한다. 이 초상화는 충격적이게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괴물의 모습이 아닌 박현철이 살해했던 의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현실의 인격, 원철은 바로 게임에서 로그아웃한다. 애초에 이 살인 하나만을 위해 벽이 그를 그려내도록 게임이 프로그래밍 되었다고 보기엔 아귀가 맞지 않음을 느끼고 김혜란 박사를 찾아보지만 이내 욱에게 빨리 증거를 넘겨야 함을 깨닫고 재빨리 상경, 증거만을 기다리며 사열하고 있던 사건수사본부의 반장에게 증거를 넘긴다. 그렇게 진입한 경찰들에 의해 욱은 무사히 구출되고 이동한 경찰서에서 원철은 오환철 경감의 보호 하에 취조실에서 사건의 배후로 보이는 이들에게 한 통의 이메일 출력본을 건네받는다.

그것은 바로 김혜란의 자백서였다.

문단 첫줄의 자백과 함께, 자신은 대중의 심판을 견딜 만큼 심지가 굳지 않다며 죽음을 각오했다는 내용이 담긴 그 메일과 함께 전해진 그녀의 부고는 원철을 자책케 한다. 그녀를 죽게 만들었단 생각에 또 자책하던 원철은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려서 '소원'으로 혜란을 되살리려면 하루빨리 벨리알을 처치해야 한다며 반장에게 애원한다.

2.3 결말

어느새 사건은 재일교포에 의한 청부살인으로 위장되고, 정신병원의 퇴원 이후 시골에서 돼지를 치고 있던 원철에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접촉해온다.

알고 보니 그 게임은 1권에서도 언급되었던 원철의 프로그래머 선배가 재경부 산하에서 주도하여 만든 것으로, 막대한 양의 자금을 세계에서 벌어들일 국가적 차원의 거대 프로젝트[9]로 진행되고 있었다.[10]

그 선배는 "세간의 이목을 끌어 일찍 공개되었다가는 다른 나라에 선수를 선점당할 수 있어서 해당 사건을 은폐해야 했다."라고 말하며, 원철에게 팔란티어를 운영하는 팀에 들어올 것을 요청한다.

원철은 이상의 사건에서 드러난 팔란티어의 문제점[11]을 지적하나, 사소한 일이라며 무시하는 선배는 오히려 은연 중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다시 정신병원에 가둘 수도 있다는 협박까지 한다. 그러면서 "너도 그 형사나 똑같은 놈이다."라며 자신이 종결된 사건을 계속 캐고 다니던 욱을 죽였음을 은연중에 시인한다.

설득이 실패하자 원철은 욱이 보로미어를 깨우기 위해 최면용으로 가져왔었던 메트로놈을 작동시키고 "아니 맞아, 형은 아무리 봐도 개대가리야"라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렇게 깨어난 보로미어가 번개 같은 빠르기로 '아몬'을 향해 몸을 날리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12][13]

3 비판

90년대 당시의 PC통신 소설들이 그렇듯이, 《D&D》의 모습들이 보인다.[14] 기스양키라든지. 다만 당대 다른 판소들에 비하면 몇 가지를 제외하곤 오히려 순수 창작인 것들이 대부분인데, 소설의 지향점을 현실이 아니라 게임에 맞추었다면 한국 게임 판타지 소설의 양상이 지금과는 다소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애초에 게임소설이 있을 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드에 관한 내용만 나오고 슈퍼 에고에 관해서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좀 인간비판적 요소만 있다는 평도 있다.

4 설정

4.1 인게임: 팔란티어

뇌파 모듈레이터인 에브왐을 이용, 눈에 영상을 직접 주사하여 게임을 플레이한다.

인게임 팔란티어는 《반지의 제왕》에서 나타나는 도구인 팔란티어에서 이름을 따왔다.[15]

팔란티어에서는 게임의 구조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에서의 행동을 잊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16]

스텟 체계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신전에 가서 신에게 요청함으로써 소량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보통 1-2단위를 올리게 되는데, 이때의 스텟은 기본적인 유저의 신체능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크다.[17]

게임에서의 죽음은 곧 캐릭터 삭제로 이어진다. 게임 내에는 파티의 개념으로 캐러밴이, 그리고 일정한 집단을 이루어 운영하는 원정대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페널티와 위에서 설명한 게임 플레이의 특성 때문에, 캐러밴은 하루 모이고 흩어지는 정도로, 그에 반해 원정대는 구성원들끼리 가족 그 자체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게임은 일정 주기로만 접속 가능하며, 한번 접속 시 게임 내에서 한달 가까이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내적인 시스템 자체는 작가가 독자들과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하면서 긴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구축하였다. 연재될 당시에는 서양풍의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에 참고할만한 게임으론 기껏해야 같은 서양풍의 MUD게임들 뿐이라(...) 연재 초기에는 독자들과 MUD의 텍스트 진행과 팔란티어의 현실을 모방한 직접적인 가상 현실 진행을 비교해가며 작가가 매 회차마다 끙끙거리며 집필 하기도 했다.

4.2 게임 내 직업

인게임에서는 전사, 위저드, 레인저, 사제가 존재하며, 레벨을 대체하는 10개의 등급으로 구간을 나눈다. 등급마다 명칭이 다르며, 또한 특정 등급에선 전직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전 직업의 능력은 그대로 갖지만, 해당 직업의 1급부터 재시작을 하여야 한다. 각 직업의 전직이 하나씩 있으므로, 팔란티어의 총 직업은 8개가 되는 셈이다.

  • 전사 - 템플러
  • 위저드 - 정령사
    • 마법사는 수인을 맺어서 공격하는 등, 아날로그적인 마법사 형태를 가지고있다.
  • 레인저 - 로그
    • 레인저는 러너, 스프린터, 스카우터, 트래커, 패스파인더로 나뉜다.
      • 특히 레인저는 나침반을 통하여 위치를 파악하고 가야 할 길을 안내할 수 있는데, 따라서 어지간한 레이드라던지, 탐험에선 레인저가 필수적인 편이다.
      • 레인저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못 믿을 집단으로 여겨진다. 물론 한 짓이 깨끗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데, 전직인 로그 자체가 사기꾼에 가깝고, 국가급으로 사기를 쳐 영주가 된 로그도 있으니….
  • 사제 - 드루이드

대체로 5급부터를 상급 직업으로 대우하는데, 이 등급을 달성하여야만 NPC 부하나 말들을 보유할 수 있다.

전직 구조 이외에는 직업을 구할 수가 없다. 다만 직업 의외의 다른 일들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능한지라, 사실상 상인이나 대사제 등의 여러 가지 직업을 수행할 수 있다.[18]

4.3 등장 인물

  • 원철/보로미어
소설의 주인공. 현실에서는 프로그래밍 팀인 '블레이드 러너'에 소속되어 있으며, 우수한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게임 내에서의 직업은 전사. 힘만 너무 많이 올려 머리가 멍청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중반에 지력을 올려주는 투구를 써서 어느 정도 무마가 되어진다. '원철'과 '보로미어'는 나중에는 현실에서의 암시를 게임 내에서 신의 계시라고 믿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분리되게 된다. 한편 원철과 보로미어의 분리 현상은 심해져서, 게임 상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보로미어로 실컷 떠들고 난 뒤 로그아웃한 원철이 살아있었다며 뒤늦게 눈물을 흘릴 정도의 단계까지 이어진다.
  • 김혜란/실바누스
사건을 개인적으로 쫓던 원철이 도움을 구하며 만나게 되는 미모의 여성 박사. 게임 상에서는 실바누스라는 캐릭터로 보로미어와 만나게 되었고, 이후 그와 사랑에 빠진다. 현실에서도 원철의 선한 본성을 알아가며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갈등을 보이게 된다.
  • 장욱
원철의 친구이자 형사로서, 원철이 국회의원 살인사건에 연루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사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쓸데없는 마찰로 원철을 궁지로 몰아넣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은근히 팀킬하는 히든 보스급이다.
  • 박현철/제우스
작 중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국회의원 살인사건의 범인. 박현철이 팔란티어를 플레이했었다는 정보를 얻은 욱이 원철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 결과 원철이 사건에 말려드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는 검도를 배워본 적이 없는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진검으로 여러 사람의 목을 베어버리는 기행을 벌인다.
  • 수정
작중에 등장하는 원철의 소속팀 블레이드 러너의 일원으로, 원철에게 시련을 안겨주는 만악의 근원이자 천하의 개쌍년. 원철을 이성적으로 유혹하기 위해 무단히도 애를 쓰지만, 정작 당사자인 원철은 신체적인 문제 때문에 이에 호응할 수 없는 처지였었으나, 사실을 알지 못하는 수정은 결국 장욱과의 일까지 겹치며 원철에게 분노를 쏟아내게 된다. 사실 원철을 유혹하던 것은 원철의 수익을 자신이 가로채기 위한 거였고, 나중에는 원철에게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 아예 자작극으로 블레이드 러너의 시스템을 해커를 고용해 망치는 일까지 한다.
  • 가롯
작중 게임에 등장하는 상급 위저드. 설명 역할이 눈에 띈다.[19]
  • 닉스
작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위저드. 종족은 엘프. 보로미어에게 사기를 쳐 첫인상은 좋지 않았으나 낙천적이고 쾌활한 종족 특성상 레인저들처럼 음험한 성격은 아니라 보로미어와도 그럭저럭 잘 지내게 된다. 마지막 원정을 함께 한다. 커다란 맑은 눈을 가진 앳된 얼굴로 메디나에게 "햐, 고놈 참 예쁘게도 생겼네" 라며 격한 사랑을 받는다.
  • 메디나
여자 전사. 종족은 드워프지만 우람한 몸집에 팔다리의 근육도 보로미어 못지 않아서 드워프 중엔 이례적으로 거구라고 한다. 실바누스와는 전부터 면식이 있는 사이였던듯. 아모네 이실렌 원정에서 2층공략에 성공하여 전사 6급인 챔피언이 된다. 그후 마지막 원정을 함께 한다.

5 기타

작품 내의 고유명사는 작가 스스로 작품 내에서 밝혔듯이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따온 게 많다.[20] 하지만 원서를 보고 작가가 고유명사 읽는 법을 착각했는지, 당시의 조악한 톨킨 고유명사 번역에 의존하였는지는 몰라도 현재 알려진 《반지의 제왕》 고유명사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21] 《반지의 제왕》 완역본들이 나타나기 이전 시기의 작품이기 때문에 제목을 '반지들의 지배자'로 적은 것도 흥미롭다.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었다기보다는 당시 통신망 등을 통해 퍼지고 있던 다소 통일되지 않고 부정확한 고유명사를 받아들인 결과라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굳이 작품 안에서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자 바이블로 해당 작품을 언급하면서 일부러 고유명사 등을 틀리게 할 이유도 없고.... 보로미어를 보로미르로 쓰면 나름대로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2006년 '팔란티어'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판하면서 초판 1권 뒤에 있던 설정노트를 없앴다. 하지만 스토리 이해에 지장을 주지는 않으니 설정 마니아가 아니면 큰 단점은 되지 않는다. 그리고 2003년이었던 시간적 배경을 2011년으로 바꾼 뒤 등장인물들의 생년월일을 8년 뒤로 당겼다.[22] 초판이 쓰여질 90년대 중반 당시에 예상한 2003년의 기술 발전상은 현실과 많이 떨어져 있는 편이다.[23]

책 표지에도 적혀있지만 작가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엄친아 중 한 명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도 졸업했다. 지금은 의사 일을 하지 않고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링크

글쓰기에 관심도 없던 작가가 군의관 생활을 하면서 어느날 잠결에 떠오른 내용을 하룻밤 사이에 시놉시스로 짜고, 살을 붙인, 한마디로 심심풀이로 쓴 소설이 성공했다......는 노력없는 성공 스토리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과는 꽤 다르다.

“예전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종종 짧은 글들을 지어서 사이버 공간에 올리곤 했었지만 병원이란 개인적인 시간을 허락지 않는 공간에서 정신 없이 생활하다보니 장편소설을 쓴다는 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은 97년 군입대 후에 일과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쓰기 시작해 작년 6월부터 컴퓨터 통신상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독자들 반응이 좋아서 책으로까지 내게 됐습니다.” (국방일보 인터뷰)

W - 두 개의 세계에 잠깐 등장했다. 과거 회상에서 오성무의 작업실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해당 작품도 진짜같은 가상 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가는 내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래저래 흥미로운 부분.

게임 소재 소설이라는 점에서 《탐그루》와의 유사성이 지적되지만, 정작 읽어보면 게임이 소재라는 것을 제외하면 둘의 유사점은 전무할 정도다.

6 관련 항목

  1. 인트로부터가 대낮에 사람이 칼에 맞아 죽는 것으로 시작하며, 게임 속의 내용도 점점 얽혀가며 무거운 이야기로 마무리지어져 간다.
  2. 많은 이들이 <후린의 아이들>같은 중세풍의 판타지 소설을 생각하며 집어들었는데 막상 읽고보니 어반 스릴러, 거기에 생소한 게임이란 소재까지 쓰고 있어서 실망한 경우가 많았다.
  3. 원래 게임 상에서 운영자라 하더라도 변경할 수 없는 요소(게이머들의 미션에 필요한 필수 요소나 자연지형과 같은 고정 요소 등)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 게임 속 각 나라당 한 명이 부여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4. 이는 혜란의 다중인격 장애 때문에 가능했다.
  5. 물론 이는 원철과 욱이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계략이기도 했다.
  6. 이 그림자 마법이란 강한 빛을 뿜어내 주변 적과 그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이 때 분신은 본체와 완전히 같은 능력을 지닌다)가 서로 싸워 공멸케 만드는 대 몬스터전 최강의 마법이다. 단점은 빛에 닿는 대상은 적아를 가리지 않고 그림자를 만들어낸다는 것.
  7. 이로써 항상 보로미어가 기절했을 때 발동하곤 했던 그림자 마법의 떡밥이 수거
  8. 죽은 캐릭터까지도 살릴 수 있다고 알려진 신을 향한 청원. 실바누스 또한 이것으로 기스얀키에게 죽은 보로미어를 살린 적이 있었다.
  9. 이 게임의 이용료가 매우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2000명의 테스터 중 10시간의 무료 체험 후에 게임을 그만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어쨌든 이는 이후 창궐한 겜판소들의 중요한 모티브로서 아주 자~알 활용되었으며, 괜히 설정을 크게 벌이거나 중반 이후 현실세계 실력자들의 등장에 대한 복선으로서도 기능한다.
  10. 사건이 묻혀버린 것이나 상부의 압력이 심했던 것은 그래서였던 것이다.
  11. 가상현실과 현실 사이의 관계가 모호해지고, 무의식이 영향을 받은 결과 어떠한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12. 보로미어가 실바누스를 구하기 위해 개의 머리를 한 '아몬'과 싸웠던 것과 원철이 보로미어를 깨우기 전 했던 대사를 더해 생각해 보면... 요컨대 프롤로그에서 박현철이 제우스화 되어서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처럼 에필로그에서는 원철이 보로미어화 되어서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의 복수를 한 것. 수미상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의 원철의 대사, '아니 맞아, 형은 아무리 봐도 개대가리야'는 옥스타칼니스 팬들에게 최고의 명대사로 꼽힌다.
  13. 보로미어가 국환을 죽이는 장면으로 소설이 끝났기 때문에 이후 원철이 어떻게 되었는지, 국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불명이나 추측을 하자면 아마 원철은 국환을 죽인 뒤 다른 경호원들에게 박현철처럼 사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팔란티어를 유일하게 운영할 수 있는 개발자인 국환이 죽었기 때문에 세계화는 커녕 팔란티어 운영 자체가 머지 않아 정지되었을 것이며, 남북한 통일이 초읽기인 시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부는 남북한이 통일된 뒤 경제 위기로 나라가 망했거나 통일 자체가 무산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정권이 분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자업자득
  14. 한국 양판소(...)의 원전이 된 <드래곤 라자>만 해도 D&D와 톨킨 설정을 파쿠리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 옥스타칼니스는 양반인 편.
  15. 이 외에도 카잣 둠이라던지, 기스양키라던지, 《반지의 제왕》과 《D&D》가 혼합되는 양상도 나타난다. 그렇다고 무조건 복제하는 식은 아니고, 일정 부문에선 클리셰를 이용한 독자적인 설정도 눈에 띄는 편이다.( 예: 언데드의 존재 이유) 이 외에도 신의 이름인 로키 혹은 발할라의 언급이라던지, 성직자의 등급의 명칭인 라마 등을 보면 각종 신화와 요소가 섞여든 것이 보인다.
  16. 예를 들면 주인공 원철은 플레이 초기에는 유저들과 주식 얘기를 하였으나, 나중에 가면 현실은 까맣게 잊은 채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고, 마침내 게임 내에서는 현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17. 예를 들면 주인공 원철은 현실에선 뛰어난 프로그래머이지만, 게임 상의 보로미어는 힘만 올리고 지력이 낮다 보니 현실과는 다르게 매우 멍청한 근육전사가 되어버린다. 현실의 신체, 지적능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대다수의 겜판소들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18. 작중에서도 영주가 된 로그가 있을 정도다.
  19. 예를 들자면 보로미어에 대한 힌트라던지, 세계관 전반이나 전설이라던지 등등이 있다.
  20. 게임 이름인 팔란티어는 의사소통 수단이었던 팔란티르에서, 주인공의 아바타인 보로미어는 보로미르에서 따온 게 그 예다.
  21. 예를 들자면 톨킨을 톨키엔으로, 사우론을 소론으로 썼다.
  22. 이 때문에 시간적으로 뒤틀린 부분이 생겼는데, 주인공 인생이 꼬이게 된 시발점인 1997년 외환위기가 사라졌으며,(단순한 불경기로 변경됨.) '작년 대선' 운운하는 부분은 16대 대선 직후인 2003년으로 되어 있던 초판에서는 자연스러웠지만, 어떤 대선과도 동떨어진 연도였던 개정판에서는 부자연스러워졌다.
  23. 2003년에 기본 하드 용량이 4TB까지 간다거나 FeRAM이 실용화 된다거나 충동 전위 신호를 이용한 완벽한 가상현실 게임이 등장한다거나 하는 건 넘어갈 수 있지만,(휴대폰 손목시계는 맞췄다. 좀 시기가 늦었지만...) 작품의 뛰어난 퀄리티를 감상하는 데 직접적인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꼬박 2년 차이로 상용화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