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더 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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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왈더 프레이 (Walder Frey)
가문프레이 가문
생몰년AC 208 ~
별칭늦는 프레이 경 (The Late Lord Frey)[1]

1 소개

얼음과 불의 노래의 등장 인물.

리버랜드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가문인 프레이 가문의 수장이자 크로싱(쌍둥이 성)의 영주. 90세를 막 넘긴 고령으로,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눈이 멀었고 귀도 거의 멀기 직전에다 통풍에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 한다.
통풍을 앓는 걸 보니 성격이 괴팍한 게 이해가 간다

2 상세

왈더는 오래 산 만큼 결혼도 많이 해서 8명의 부인[2]에게서 낳은 여러 적자와 서자를 포함해서 자식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 덕분에 다른 가문에 비해 프레이 가문의 직계는 그 수가 장난 아니게 많다. 유독 아들이 많아서 적자인 아들들이 22명인데, 이 중 대다수가 결혼을 해서 자식이 있다. 많은 후손들 때문에 '바짓가랑이에서 나온 걸로만 군대를 꾸릴 수 있는 유일한 영주' (Walder Frey is the only lord who can marshal an army from his breeches)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한국어판에서는 이 문장을 '유일하게 마음 내키는 대로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영주' 라고 오역했다[3]. 서자, 딸, 서녀들까지 모두 합하고 여기에 손자, 손녀, 증손자, 증손녀에 아들이 낳은 서자에 손자가 낳은 서자가 어쩌고하는 식으로 모두 합하면 100명이 넘어간다. 그럭저럭 군대가 만들어지는 셈.

대가문인 툴리 가문의 기수 가문으로서 이행해야할 의무를 갖고 있으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는 않았다. 트라이덴트에서 툴리 가문의 지지를 받는 반란자 로버트 바라테온라에가르 왕자가 이끄는 국왕군과 전투를 벌였을 때, 프레이의 군대는 전투가 다 끝난 다음에야 도착했고, '당연히 툴리 가문을 도우러 왔지요. 설마 제가 눈치 봐가며 승자에게 붙으려 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하는 식으로 해명했다. 그 후로 호스터 툴리 경은 왈더 프레이를 지각하는 프레이 경[4]라고 불렀다. 게다가 인망이 없고 교활하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귀족들도 그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특히 권력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해 노환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없는 지경이 되었는데도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다섯 왕의 전쟁이 일어나 북부와 리버랜드의 군대가 크로싱에 왔을 때 4천명 가량의 군대를 모아두고 영지만 지키며 가만히 있었다. 그는 협상하러 온 캐틀린 스타크에게 그녀의 아버지 호스터 툴리가 자신이 넣은 혼담을 계속 무시해 왔고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결국 스타크 가문으로부터 롭 스타크가 왈더의 딸이나 손녀와 결혼할 것을 약속하고 그의 동맹을 맺었다. 이와 관련이 있는지 루즈 볼튼은 전쟁 도중에 왈더의 손녀 왈다와 결혼했다. 그리고 왈더 경의 손자 두 명윈터펠에 피보호자로 보내졌고, 아리아 스타크도 왈더 경의 막내 아들과 결혼하기로 약속되었다. 그래도 그 다음에는 성실하게 응해서, 장남 스테브론에게 3천 6백이라는 대부대를 딸려 보냈다. 프레이 가문의 병력 중 9할을 제공한 것이니 전력을 다한 셈이다. 또 롭의 당시 병력이 1만 8천명이니 롭의 병력과 비교해도 딱 2할의 큰 비중이다.

그러나 롭이 제인 웨스털링과 불장난을 한 끝에 그녀의 명예를 위해 프레이 가문과의 혼약을 깨고 결혼을 해버리자, 이번에도 자신과 프레이 가문이 무시당했다고 분노하여 라니스터 가문과 손을 잡는다. 롭은 나름대로 사과의 의미로 삼촌인 에드뮤어 툴리와 프레이 가문의 혼사를 주선했는데 여기에 만족하는 듯 반응하며 성대한 결혼식을 열었지만, 이것은 속임수로 볼튼 가문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한 스타크 파 하객들을 학살했다. 이 사건을 피의 결혼식이라고 한다. 90세에 가까운 노인은 결혼식장에서 내내 흡족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타이윈 라니스터는 이것의 보상으로 란셀 라니스터아메레이 프레이를 결혼시키기로 했는데, 신앙에 빠진데다 란셀이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신부의 몸에는 손도 대지 않다가 결국 이혼하고 막 창설된 교회 기사단에 입단해버렸다. 즉, 롭 스타크의 결혼서약 파기에 분노하여 스타크를 배신하고 라니스터에 붙었던 프레이는, 똑같은 방식으로 라니스터한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이래서야 툴리 가문과 스타크 가문을 배신한 이득이 없다! 스타크 휘하에서 프레이 가문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지만, 스타크가 붕괴한 뒤 라니스터 천하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프레이 가문은 약속 받았던 보상을 떳떳이 요구하지도 못 하고 이나 박박 가는 처지로 몰락해버렸다.[5]

성격은 꽤 괴팍하지만 어쨌든 자식들은 나름대로 잘 챙겼다고 한다. 그가 혼인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듯. 적자지만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던 '절름발이' 로타르가 왈더를 대신해서 재판을 하러 다니던 것이나, 드라마 판에서는 캐틀린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자리에 사생아들도 동석하게 한 걸 보면 당시 보통 사회상과 달리 장애가 있는 자식들이나 사생아들도 차별없이 대해준 듯하다. 그런데 워낙 자식들이 많은지라, 이권 문제가 얽혀있어서 자식들 사이는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그나마 왈더의 장남 스테브론이 살아 있을 땐 괜찮았지만, 그가 전쟁 중 사망한 뒤로는...

참고로 90살 노령답게 80여년 전을 다룬 외전 덩크와 에그 이야기 중 <Mystery Knight>에도 출현한다. 당시 나이 만 4세. 누나가 부엌에서 놀아나는 현장을 목격하고 소리질러 들키게 한 장본인. 프레이 경의 아들, 즉 신부의 남동생으로 등장해서 별 비중은 없지만 모두를 짜증나게 하는 무개념 초딩같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위로 10살, 20살 차이나는 누나들이 줄줄이 있는 늦둥이 고명아들인 걸 보면 좀 오냐오냐 키운 듯. 덩크마저도 짜증난다고 생각할 정도.

3 영상화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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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영국 출신의 데이비드 브래들리다.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아구스 필치 역을 맡는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나이가 70이 넘은 고령인데 맡은 역할도 엄청난 고령인지라 연기를 상당히 잘 한다. 다만 원작과는 달리 통풍으로 고생하는 모습은 삭제되었다. 이외에 탐욕스러운 성격을 부각시키기 위함인지 식욕과 여색을 밝히는 장면이 많다.

시즌 6 10화에서 리버런 탈환 기념 승전 파티를 벌이는 도중 제이미 라니스터에게 프레이 가문의 무능함에 대해 조롱당한다.[6] 다음 날 홀로 식사를 하며 분개해 하던 도중 옆에 있던 하녀에게 성희롱을 하며 두 아들 블랙왈더와 로타르의 행방을 묻는다. 하녀가 파이를 가리키고, 이내 파이 속에서 손가락 하나를 발견한다. 왈더가 아연실색해 있는 사이 하녀는 얼굴에 뒤집어쓴 가면을 벗으며 자신이 아리아 스타크임을 밝히고 칼로 왈더의 목을 그어 살해한다. 아리아는 캐틀린 스타크가 어떻게 죽었는지 몰랐지만, 공교롭게도 왈더가 캐틀린을 죽일 때처럼 왈더를 죽이면서 제대로 대갚음한 셈. 그리고 지옥 9층으로 갔다고 하더라!
  1. Late는 돌아가신 고(故)의 의미도 있다.
  2. 한 명이 죽으면 재혼하고 또 죽으면 재혼하고 해서 나온 숫자다. 하렘(...) 같은 것은 차리지 않았다. 근데 이렇게 되면 조혼 + 100살이어도 부인들의 평균 수명이 10년을 살짝 넘는다.
  3. 이 오역이 굉장히 심각한 오역인게, 봉건 체제인 웨스테로스에서 혼자 상비군 굴리는 영주 = 남들 다 봉건제하고 있는데 혼자 시대를 앞서가 절대왕정 이룩한 영주로 해석할 수 있다!
  4. Late Lord Frey는 늦는 프레이 경이라는 말도 있지만 '고(故) 프레이 경'이라는 뜻도 있다. 말장난인 셈. 실제로 작중에서 케틀린한테 'Late Lord Frey라고? 호스터는 죽었지만 난 아직 살아있어!라고 스스로 말한 적까지 있으니.
  5. 라니스터 가문 입장에서 이미 프레이 가문에게 더 이상 잘 해줄 것이 없는 게 피의 결혼식 통수로 이미 믿음을 잃을 대로 잃은 프레이 가문이 매달린 것은 라니스터뿐이다. 실제로 기껏 통치하라고 준 리버랜드 쪽도 제대로 통제를 못 해 라니스터 가문에게 도움이나 요청하는 호구가 프레이 가문이다
  6. 이런 식으로 계속 땅을 뺏기고, 우리가 되찾아 주는 게 반복되면 당신들과 동맹한 의미가 뭐냐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