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결혼식

Red We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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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얼음과 불의 노래의 사건.

1 개요

정복자 아에곤의 웨스테로스 상륙 300주년을 몇 주 앞둔 시기에 벌어진 대규모 학살극. 프레이 가문과의 혼약을 깨고 제인 웨스털링과 결혼한 북부의 왕 롭 스타크와 북부 충성파가 왈더 프레이루즈 볼튼에게 학살당했다.

전말은 이러하다. 발론 그레이조이의 대공세로 북부의 상당 부분을 강철 군도인들에게 잃은 롭 스타크는 북부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중간의 길은 프레이 가문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프레이 가문은 혼약의 무단파기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상태. 롭 스타크는 화해의 의미로 미혼인 자신의 삼촌 에드뮤어 툴리가 프레이 가의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어떠냐는 전갈을 보냈고, 프레이 가는 찬성한다는 답을 보내온다.

그러나 이미 왈더 프레이는 루즈 볼튼과 모의를 끝내 놓은 상태. 루즈 볼튼은 프레이 성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북부로 진공한다는 연락을 받고는, 행군 중에 고의적으로 롭에게 충성스러운 부대를 후미에 배치한다. 그는 이미 타이윈 라니스터와도 연락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홍수로 불어난 강을 자신에게 충성하는 병력과 함께 건넜고, 후미에 있던 스타크 충성파가 도강을 할 차례가 되자 그레고르 클리게인이 이끄는 라니스터 가의 군대가 이를 습격했다. 결국 쌍둥이 성에 도착한 것은 롭 스타크가 거느린 병력과 루즈 볼튼 직속인 드레드포트 병력 + 카스타크 보병이었다.

에드뮤어와 로슬린 프레이의 결혼식이 막바지에 도달, 이제 신랑과 신부의 옷을 벗겨 신방에 밀어 넣는 웨스테로스 전통 의식이 진행될 무렵, 악사로 가장한채 배치되어 있던 프레이 가의 석궁수들이 스타크 계열의 하객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1] 북부인 병사들은 성 밖에 설치되어 있던 대형 천막 세개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이 천막들은 빗물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기름이 잔뜩 먹여져 있었고, 유사시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조치가 취해져 있는 상태였다. 결국 대부분의 북부 충성파 병사들은 예상하지 못한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불붙은 천막 속에서 몰살당한다. 프레이 가의 병사들과 볼튼의 병사들은 야영지도 습격해 남은 북부군 병사들을 학살했다.

롭 스타크는 어깨, 다리, 가슴에 이미 화살을 맞고 요단강 건너기 일보 직전이었다. 캐틀린 스타크가 왈더 프레이의 자손 중 한명을 인질로 잡고 "아들과 아들을 교환하자"고 거래를 제안하지만 프레이는 "걔는 내 아들도 아니고 손자일 뿐인데다가 덜떨어지는 아이니 내 알바 아님"이라고 쿨하게 씹어버렸다. 그 사이 루즈 볼튼이 직접 나서서 "제이미 라니스터가 안부 전해 달라더군"이라고 말한 뒤 롭의 가슴에 칼을 쑤셔넣어 살해한다. 이유는 루즈 볼튼과 타이윈 라니스터가 밀약을 맺은 상황에서 루즈가 제이미를 배웅할 때 "당신 아버지에게 안부 전해 주시오"라고 하자 제이미가 "당신이 롭 스타크에게 안부를 전해 준다면"이라고 했기 때문. 제이미는 별 뜻 없이 한 말이지만, 루즈 입장에서는 '롭 스타크 손 봐주지 않으면 동맹 무효'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 하나 남은 아들, 롭이 숨진 것을 본 캐틀린 스타크는 미쳐버려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얼굴을 손톱으로 할퀸다. 그리고 이내 캐틀린도 살해당한다. 그레이트존 움버를 비롯한 일부 북부 영주들은 생포되었고, 로빈 플린트, 데이시 모르몬트를 비롯한 수많은 북부 귀족들이 살해되었다.

이 학살극은 다섯 왕의 전쟁의 끝을 알린 사건으로 북부의 왕 롭 스타크와 그의 지지자들은 완전히 몰락하였다. 안습한 스타크 가문...

2 배경

웨스테로스에는 집주인이 손님을 자기 집에 있는 동안 보호할 의무인 '접대의 율법(the laws of hospitality)'이 있어서 직접 위해를 가하거는 것은 엄청난 금기. 집주인이 이 안전에 대한 손님의 권리인 'Guest Right'를 깨는 것은 왕을 수호하기로 맹세한 킹스가드가 왕을 살해하는 것보다 더한 죄이며, 친족을 죽이는 것과 동급의 죄로 치고 있다.[2][3] 롭 스타크가 이 피의 결혼식에서 완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이유 중 하나는 프레이 가문이 이 금기를 깰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때문이었다.[4]

하지만 프레이 가문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닌데, 먼저 약속을 깬 건 롭 스타크였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서 사고 친 뒤(...)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프레이 가문과의 결혼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렸으니. 그렇지 않아도 예전부터 다른 가문에게 무시당하며 열등감이 쌓였던 프레이 가문 사람들은 또 무시당했다고 격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게 보통 일이 아닌 게, 제인을 다르게 처리[5] 할 수 있었음에도 그 여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결혼을 강행한 결과 프레이 가문 전체의 명예와, 프레이 가문 총병력의 9할에 이르는 3600명의 병사에, 왈더 프레이의 장남 스테브론이 상당한 고령임에도 출전했고 끝내 사망함으로써 바친 희생을 통째로 한 여자보다 낮은 걸로 쳐버린 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빅엿을 먹인 거고, 프레이 측에서는 약속을 믿고 결혼도 안 시키고 대가부터 줬는데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거다. 더군다나 이 일로 프레이 가문이 다른 가문들에게서 살 비웃음과 멸시[6]를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나온다. 프레이 가문이 롭한테서 돌아선 건 당연한 일. 단지 율법을 깨는 짓을 해서 프레이가 욕을 심하게 먹는 거지, 조금만 더 정당한 방법을 썼으면 프레이도 이토록 욕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롭 스타크가 북부군을 몰고 남하할때 프레이 가문이 곧바로 합류하거나 길을 열어주는 대신 협상을 할려고 했던 것 자체가 반역으로 목을 날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프레이 가문은 리버랜드의 대영주인 툴리 가문의 소환령의 응하지 않고 그의 동맹군인 북부군을 막아서기까지 했다.[7] 이때 롭이 크로싱을 불태워도 할 말이 없었으나 상황이 급박하여 협상에 응한 것이다. 그리고 비록 롭이 불장난을 치는 등 잘못은 했지만 리버랜드의 대영주인 에드뮤어 툴리와 결혼을 약속했고[8] 하렌할[9]까지 제공하는등 나름 최선을 다 했다.

프레이와 볼튼, 라니스터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선택한 대신 명예와 신뢰, 정당성을 잃었고 대신 롭은 잃어가던 명예와 신뢰, 정당성을 되찾았다. 어떻게 보면 이 결혼식은 롭에게 가능한 가장 명예로운 최후였다. 살아 있었으면 카스타크 가문의 유한과 혼약 파기에 대해 말이 안 나올 수가 없었을 테지만, 롭이 최후를 맞이한 방식이 방식이다보니 롭이 일으킨 문제들은 완전히 묻혀 버렸다. 대신에 스타크 가문이 완전 박살이 나버렸다.

이 사건 이후로 금기를 깬 프레이 가문과 볼튼 가문은 웨스테로스 전 대륙의 가문들, 심지어는 피의 결혼식을 조장한 라니스터 가문에게까지 경멸을 받고 있다. 린 코브레이가 협상중 칼을 뽑고 결투로 풀자고 하자 '너 프레이였냐?'라고 할 정도. 이로 인한 반감을 수그러뜨릴 생각인지 프레이 가문은 롭 스타크가 결혼식에서 늑대인간 워그(Warg)으로 변하여 사람들을 죽였으며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웨스테로스에서 워그는 옛날 얘기에서나 나오는 괴물이라고 믿기 때문에 효과는 거의 없었다.[10] 다보스 시워스는 프레이 가문 사람들이 롭과 부하들이 늑대로 변신해서 북부 영주들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걸 듣고는 '저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당당하게 하다니' 하고 기가 막혀서 제대로 된 반론도 못했다. 웨스테로스 대륙에서도 사실 이 사건에 대한 프레이 가문의 해명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수준의 해명밖에 안되는지라 프레이 가문은 쓰레기 취급받고 있다.

3 피의 결혼식 이후

북부 영주들과 리버랜드의 영주들은 친척들이 이 피의 결혼식에서 포박당해 인질로 잡혀 있기에 숨을 죽이고 있긴 하지만 북부와 리버랜드 전체에는 프레이 가문과 볼튼 가문에 대한 엄청난 적대감이 감돌고 있다. 볼튼 가문은 무서워서 대놓고 따지지는 못하지만 만만한 프레이는 대놓고 씹는다. 리버랜드의 영주 중 하나가 '내 아들 어디 갔냐? 결혼식 초대받아 간 뒤 못 봤다. 너는 그 애가 살아 있다고 하지만, 이거 믿거나 말거나 아니냐?'라고 대놓고 프레이에 대한 반감을 표현. 또한 롭 스타크는 모든 전투에 승리한 위대한 왕이었으나 음모에 희생당한 비극의 영웅이 됐으며 좋았던 시절[11]의 상징이 됐다. 누가 됐던 살아 있는 스타크 가문의 일원이 나타나서 북부 영주들을 소집하면 북부의 반란 2라운드가 터질 상황.

그리고 프레이 가문의 현 상황도 매우 안좋다. 피의 결혼식을 하는 대가로 실질적 왕족인 라니스터 직계인 란셀 라니스터를 아메레이 프레이와 결혼시키는 것인데, 란셀이 종교에 빠져 제멋대로 이혼을 하였다. 그리고 리버런을 받기는 했지만 블랙 피쉬가 탈출해 저항 중이고, 에드뮤어 툴리도 라니스터의 보호 하에 멀쩡히 살아있어 매우 불안정하다. 가기에 리버랜드의 대영주 작위는 리틀핑거에 넘어가서 실질적으로 얻은 게 없다. 그 외에도 타이윈과 약속이 된 보상이 있었다만(적어도 왈더 주장은 그렇다), 타이윈이 급사하며 그 뒤를 이은 세르세이가 입을 싹 씻어서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만약 롭 휘하에 남았을 경우 왈더 프레이리버랜드의 대영주의 장인이 될 것이고, 왕국의 두 핵심인 윈터펠과 리버런 사이의 전략적인 요충지에 위치한 덕분에 최소한 3인자 자리는 받았을 것을 생각해 보면 줄을 제대로 잘못 선 셈이 되었다.

시즌 6화부터 이 사건에 관여했던 가문들이 하나둘씩 천천히 멸문지화 태크를 타고 있다. 시즌 초기부터 접대의 관습의 중요성이 꾸준히 부각되어 왔던 걸 보면 예정되었던 당연한 수순이다.

4 알려진 사망자

5 포로

6 그 외

프레이 가문의 일원 중 롭에게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페르윈과 올리바르, 알렉산더는 이 학살에 참가하지 않았다.

서부군에 포로로 잡혀있던 로베트 글로버는 피의 결혼식 직전에 포로 교환을 해서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해서 살아 있다. 포로 교환으로 화이트 하버로 보내진 이후 와이먼 맨더리와 함께 뭔가를 꾸미는 듯 하다.

롭 스타크는 결혼식에 가던 도중에 발론 그레이조이의 사망 소식과 모트 케일린에 주둔하던 빅타리온 그레이조이가 후계자를 정하러 강철 군도로 돌아간단 소식을 듣고 모트 케일린 근처에 넥에 거주하는 크래노그족의 도움으로 모트 케일린을 탈환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하여 제이슨 말리스터, 매지 모르몬트, 갤버트 글로버 경 등은 군대를 이끌고 크래노그족의 지도자인 하울랜드 리드 경을 찾아 그레이워터 워치로 간 상태라 무사할 수 있었다.[12] 브린덴 툴리제인 웨스털링은 리버랜드 경비를 위해 리버룬에 남아있어 역시 무사했다.

아리아 스타크도 몸값을 받으려는 산도르 클리게인에 의해 현장에 도착해서는 슬픔에 잠겨 뛰어가다 산도르한테 제지당한채로 탈출한다.

캐틀린 스타크는 살해당하고 강에 버려졌으나 베릭 돈다리온에 의해 부활하고, 3부 마지막에 작게나마 복수를 시작한다.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북부에 오자 안티 볼튼-프레이 파벌인 북부의 영주들과 백성들, 산의 씨족들은 스타니스를 적극적으로 따른다. 볼튼 쪽에 붙어있는 영주들도 많지만 이들도 볼튼에 대한 충성심은 별로 없다.

7 왜 문제가 되는가?

본인이 모욕당했다고 해서 웨스테로스에서 신성시 여기는 오랜 관행인 접대의 관습을 이용해가면서 통수를 후려친 배반행위를 한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반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힘이 모든것을 지배하고 결정하는 웨스테로스 역사상에서도 접대의 관습을 깬 사례는 손꼽힐 정도로 드물다. 손님의 보호받을 권리를 깬 나이트워치의 요리사 이야기가 대표적인데 결국 요리사는 저주를 받아 죽었다.

프레이 가문에서 저런식으로 추악한 짓거리를 할 필요도 없이 롭 스타크의 처신에 대해 항의하여 지원을 끊고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하는등의 정당한 방법으로 결혼 무효에 대하여 반발하고 복수할수 있는 방식이 있었다. 실제로 자신의 주군이라도 자신에게 씻을수 없는 모독을 준 주군에 대해 반역하는 것은 웨스테로스에서도 매우 흔하다. 단적인 예로 아에리스 2세에게 하인 운운하는 소리를 들으며 모욕을 받은 타이윈 라니스터가 로버트의 반란 말미 아에리스 2세의 동맹군인척 하고 킹스랜등에 무혈입성해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르기도 했었다. 게다가 롭 스타크의 군대는 머나먼 북부에서 원정온 군대이기에 보급로가 길어져서 궁핍해졌었고 왈더 프레이에 의한 두번째 결혼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어 있던 상황이였다.

결국 프레이 가문은 모독을 복수한 가문이 아닌 통수를 후려친 비겁한 족속들로 낙인 찍혔다. 실제로 프레이가 가보지도 않은 동쪽 끝자락의 베일 출신의 린 코브레이가 협상중 칼을 뽑고 결투로 풀자고 하자 '너 프레이였냐?'는 소리를 듣는다.

8 옹호설?

사실 그냥 약속 어겼다고 빡쳐서 보복한건 아니고, 복잡한 정황이 있다.

왈더 프레이는 로버트의 반란 당시 트라이던트 전투에 시간을 잘못 맞춰서 온지라 신망이 더더욱 떨어지고, 기회주의자라는 욕을 평생 듣게 되었다. 리버랜드 2인자 가문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때 일이 원인이 되었는지 아린 가문과 툴리 가문에게 자기 자식들을 결혼 상대 및 대자로 받아달라고 요청하여도 매몰차게 거절만 당했고, 이 때문에 왈더 프레이는 이를 빠득빠득 갈고 있었다.

다섯 왕의 전쟁이 일어나고, 롭 스타크가 스스로 왕으로 선포하고 북부와 리버랜드의 분리를 주장할 당시 프레이 가문은 라니스터 가문과 상당한 친분을 나누고 있었고, 며느리 중 하나부터가 타이윈 라니스터의 누나 젠나 라니스터였다.

여기서 왈더 프레이는 과연 스타크 가문과 툴리 가문 편을 들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당연히 보내는게 의무 아닌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웨스테로스는 로마 제국이나 중국같은 중앙집권제도가 아니라 중세 봉건제도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영주와 가신끼리 상호 존중해줘야 하는 관계이다. 특히 툴리 가문은 스타크나 라니스터 같은 유서깊은 대가문들과는 달리 왕이었던 시절이 없었으며, 아에곤의 정복 이전까지는 프레이 가문과 동등한 관계였다. 왈더 프레이는 이참에 가문의 명예회복을 위해 병력을 보내주는 대가로 왕가가 된 스타크 가문에게 자기 딸과 결혼하고 아들들을 종자 및 대자로 받으라고 제시한다. 스타크 가문은 이를 승락하고 왈더 프레이는 약속대로 3600명이라는 상당히 많은 병력을 보내고 이 전쟁에서 후계자이자 장남인 스테브론이 전사한다.

그런데 롭 스타크는 훨씬 보잘것 없는 웨스털링 가문 여자하고 눈이 맞아서 결혼하고, 드라마에서는 한층 더해서 웨스테로스 정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외국 여자와 결혼을 한다. 그냥 에드뮤어랑 결혼하고 쌤쌤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앞서 말했듯이 툴리 가문은 대가문은 맞지만 다른 대가문들보다 위상이 많이 떨어지고, 아에곤의 정복 전까지는 프레이와 대등한 관계였다. 그리고 사실 툴리 가문의 위상을 따지기 전에 이미 결혼 서약 깨버리는 거 자체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과거 왕가였던 타르가르옌 가문의 어느 왕자가 귀족 가문과의 결혼 서약을 깨고 평민 여성과 결혼하려 했는데, 분노한 귀족 가문 영주 쪽에서 철왕좌에 대한 충성 맹세를 깨고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전쟁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거기다가 웨스털링 가문은 가난하긴 해도 역사만큼은 프레이 가문보다 훨씬 오래된 가문이라, "너네랑 결혼하느니 가난해도 훨씬 유서깊은 가문하고 결혼하겠다"라는 더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물론 롭 스타크는 명예니 어쩌니 둘러댔지만, 이 전쟁으로 영주의 장남까지 죽어버린 마당에 대놓고 자기들을 모욕하는 걸로 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분위기가 점점 라니스터 가문 쪽으로 기울고 있고 거기다가 롭이 릭카드 카스타크의 목을 다짜고짜 치는 병크를 저질러서 카스타크 가문 병력마저 다 빠져나갔다. 조만간 라니스터 가문이 이끄는 웨스터랜드 대군이 북쪽으로 전격전으로 쳐들어올 기세이고 안 그래도 스타니스가 쳐발려서 병력을 북부에 집중하는게 가능할 판인데 국왕령과 티렐 가문의 리치까지 합치면 더더욱 뻔한 꼴.

만약 전쟁에서 지게 된다면 자기들은 순식간에 배신자 신세가 날 것이 뻔하고 거기다가 본인은 90살이 넘고 장남 스테브론이 죽은 뒤로 자식들은 자기가 후계자라고 티격태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라니스터 가문에 붙지 않으면 가문이 처절하게 몰락할거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타이윈 라니스터와 루즈 볼튼이 아주 파격적인 제안을 하니...

9 영상화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3번째 시즌 9화에서 영상화되었다. 피의 결혼식까지의 과정이 원작과 크게 달라졌는데, 원작에서는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귀향하는 도중에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반해 드라마에서는 프레이 가문의 병력을 빌려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결혼 동맹이 추진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4천명중에 3천6백명 줘서 400명밖에 안남았는데? 결혼식의 목적이 원작보다 더 희망적인 방향으로 바뀌면서 피의 결혼식의 비극성이 더욱 배가되었다.

피의 결혼식 장면도 원작과 일부 전개가 달라지기는 했으나[13] 찰진 연출과 잔인한 묘사로 해당 씬을 구현하여 원작을 읽은 팬들마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왕좌의 게임을 연기한 배우들 역시 피의 결혼식 장면이 가장 큰 충격이라고 인터뷰에서 고백한다.

드라마에서의 묘사는 아래와 같다.

화기애애하고 즐겁게 진행되던[14] 결혼식은 에드뮤어 툴리가 웨딩 세레모니로 신부와 함께 나감으로서 급전개되기 시작한다. 갑자기 문이 닫히며 악대들이 연주하던 흥겨운 음악이 카스타미르의 비[15]로 전환되며 불길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후 왈더 프레이가 복수를 암시하는 말을 하는 도중에 캐틀린이 낌새를 차리고 루즈 볼튼의 겉옷을 들추자 갑옷이 드러난다. 캐틀린은 루즈 볼튼의 뺨을 쳐내고 롭을 큰 소리로 불렀으나 이내 살육이 시작되었다.

학살의 시작을 탈리사의 임신한 배를 난자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탈리사는 엄청난 출혈과 함께 격렬한 고통을 느끼며 사망한다.[16][17] 홀 2층에서 등장한 프레이의 군사들이 석궁을 난사하기 시작했고, 홀에 있던 프레이와 볼튼 측 인사들이 북부의 인사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롭과 캐틀린을 비롯, 북부의 충성파들은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캐틀린은 남은 힘을 짜내 탁자 밑에 숨어 있는 왈더 프레이의 아내를 끌어내어 그녀의 목을 단도로 겨눈다. 그리고 왈더에게 나를 인질로 잡고 롭을 보내 달라며 협상을 시도하지만 왈더는 차갑게 '새로 결혼하지 뭐'라는 말과 함께 제의를 거절한다. 캐틀린에게 롭은 장남이며 세상의 전부였으나 왈더에게 아내는 그런 존재가 아닌 것. 롭은 아내의 비참한 사망에 넋을 잃고 일어나 캐틀린을 향해 힘없이 "어머니"라고 불렀지만, 순간 루즈 볼튼이 롭 앞에 서서 심장에 칼을 찔러 넣었다.[18] 롭은 힘없이 피 흘리며 쓰러졌고 그 모습을 본 캐틀린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절규하며 왈더의 아내의 목을 그어 버렸다. 캐틀린은 영혼을 잃어버린 것처럼 멍하니 있다가 프레이 측 군사에게 똑같이 목을 찔리며 죽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크레딧 장면에서는 예외적으로 어떠한 BGM이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서 에피소드가 종결된다.

왕좌의 게임 시즌 3 9화 막판에 피의 결혼식 부분은 원작만큼 상당히 잔인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롭의 아내의 배를 수 차례 찔러 태아에 직접 위해를 가하는 것이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의견이 많다. 이후 북부의 귀족들과 군사들, 롭, 왈더의 아내, 캐틀린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장면들이 굉장히 자극적이다.

캐틀린 역을 맡았던 미셸 페어리의 연기력도 돋보였다. 소설에서의 캐틀린 스타크는 롭의 어머니이자 에다드의 아내라는 두 가지 역할이 공존하였고, 미모 역시 출중한 것으로 나온다. 그로 인해 미스캐스팅이라는 의견이 다수 있었으나 드라마, 특히 시즌 3에서는 어머니의 역할에 집중하는 연기를 보여 호평을 얻었다. 나를 인질로 잡더라도 롭은 보내 달라는 애원과 롭의 죽음 앞에서 울부짖는 절규가 들끓는 모정을 보여줌에 부족함이 없었고 그녀의 시도가 모두 허무하게 무산되고 죽음을 맞이할 때 "발라 모굴리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

피의 결혼식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반응. 원작을 읽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대부분이 그야말로 어이상실, 흠좀무, 충공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이나 기타 온라인 증언을 보면 전반적으로 책 읽은 사람들이 안 읽은 사람들을 낚는 필이 심히 난다. 위 영상만 해도 후반부에 "You guys knew about this?"와 영상 찍는 사람들이 반응 보면서 킬킬거리는 훌륭한 트롤러들의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역시 그만큼 충격이 크단 반증일지도.

(영상 추가바람)
단 극소수의 사람들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는데, 그중 하나가 Nostalgia Critic으로 유명한 더그 워커.[19]

작가인 마틴도 티비쇼에서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매우 흡족해하였다. 매 시즌 최애캐 끔살시키는 작가님의 위엄 # 희생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하고 싶었으나 스케줄 상 무산되었다고 하며, 피의 결혼식 사건은 티비 방영일 기준에서 약 13년 전에 쓴 내용이고 원작을 안 읽은 팬들이 원작을 읽은 친구들에게 어느 정도의 귀띔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영상에서 본 것처럼 귀띔을 해 준 사람은 없다. 그리고 마지막 대사가 "너의 덕후 친구가 왜 13년 전에 하루 종일 풀이 죽었는지 이제 알았을 거야."

드라마에서 사건을 계획한 주동자 3명이 똑같은 방식으로 죽었다. 타이윈 라니스터는 석궁에 맞아 죽었고, 루즈 볼튼은 배신당해 가슴에 칼이 찔려 죽었으며, 왈더 프레이는 아들 2명이 죽은것을 목격한뒤 목이 그어졌다. 그야말로 인과응보.

여담으로 피의 결혼식을 위해 고용된 악사들중 드럼 담당이 콜드플레이의 드러머 윌 챔피온이다#. 카메오 출연이었다고. 그리고 이걸 계기로 콜드플레이는 왕겜 뮤지컬을 제작하겠다고 나서는데.... #자막
  1. 캐틀린 생각이 "평생 저렇게 서툰 악사들은 처음 본다"였는데, 본업이 악사가 아니라 병사라면 서툰 연주 솜씨 설명 가능하다.
  2. 웨스테로스 에서 손님의 권리는 '신성한 것'이라는 표현까지 있다. 이를 어긴 사람은 전설이 될 정도.
  3. 역으로 손님이 주인을 존중하는것도 매우 중요한것으로 취급받았다. 캐틀린 스타크가 술집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티리온 라니스터를 잡는걸 도와달라고 했을때 주변 사람들이 기꺼이 도와준것도, 가문간의 친분도 있지만 손님이 음식과 잠자리를 대접해준 주인집 애를 죽이려 들었다는 게 웨스테로스에서 무지막지하게 파렴치하고 사악한 짓이기 때문이다. 물론 웨스테로스가 아니여도 충분히 파렴치하고 못된 짓이지만(...)
  4. 캐틀린 스타크가 아들 롭 스타크에게 '왈더 프레이가 널 모욕하려고 구더기 끓는 음식을 대접할 지도 모르지만, 꾹 참고 먹어라. 일단 먹으면 손님의 권리가 적용되니 안전하다'고 충고.
  5. 그냥 정부로 삼거나, 순결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적당한 부하에게 시집보내는 정도로. 당사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게 최선이다.
  6. 온 동네와 지인이 누구랑 누구가 결혼한다고 알고 있고 상대 측에 온갖 혼수까지 다 줬는데 혼수는 먹튀당하고 약혼 했던 남자/여자가 별볼일없는 여자/남자랑 결혼했다고 생각해 보자.
  7. 이땐 아직 롭이 칭왕을 하기 전이었다. 그리고 라니스터가 명백히 리버랜드를 침공한것이고 북부군은 지원군 형태였다. 그래서 아직 반역을 저지른 것은 아니고 오히려 소환령에 불응하고 지원군을 가로막은 프레이 가문이 주군에 대한 반역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8. 툴리 가문이 약해보이지만 엄연히 칠왕국 중 하나를 구성하는 리버랜드의 대영주 가문이다. 그리고 에드뮤어 툴리는 툴리 가문의 수장이라 프레이 가문의 사윗감으로 최상이었다.
  9. 드라마 한정
  10. 가족 중 강력한 스킨 체인저가 여럿이고, 본인도 자신의 다이어 울프와 깊은 유대가 있던 롭 스타크가 워그였을 가능성은 높다.
  11. 북부와 리버랜드 사람들이 싫어하던 라니스터를 작살내고 다니던 영광의 시절.
  12. 제이슨 말리스터는 자신의 성 시가드에 포로로 잡혀있다고 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소식이 없다. 아마 6부에서 하울랜드 리드와 함께 등장할 듯.
  13. 그레이윈드는 별 활약 없이 우리에 갇혀있다가 쇠뇌 세례를 받고 즉사. 임신 중이었던 롭의 아내 탈리사 마에기르는 칼에 몇 번 찔려 사망. 캐틀린은 왈더 프레이의 어린 아내를 인질로 삼지만 왈더는 시크하게 재혼하지 뭐라고 반응. 결국 아들이 살해당하자 그녀를 죽인다. 나중에 상황을 정리하고 나서 루즈가 왈더한테 '당신도 새로 결혼해야 되겠는데요'라고 말하자 그럴거라며 식사하면서 대답한다.
  14. 이 과정에서 탈리사와 롭은 그들의 아이가 남자면 에다드로 짓겠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걸 보고 현지의 팬들은 "숀 빈의 이름을 붙이자마자 아이가 죽었어!", "내가 숀빈이 두 번 죽는 걸 볼 줄은 몰랐는걸?" 같은 개드립을 쏟아냈다(...).
  15. 라니스터 가의 복수와 응징에 관한 내용으로, 그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가문의 노래.
  16. 찌른 사람이 한쪽 다리를 저는 걸로 봐서는 절름발이 로타르인 듯하다.
  17. 이 장면이 매우 충격적인지라 왕좌의 게임이 욕을 많이 먹었다. 애초에 임산부를 죽이는 장면은 충격과 심의 때문에 미국 영상물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
  18. 원작과 달리 제이미를 언급하지 않고 "라니스터 가문이 안부를 전해 달라는군."이라고 말한다.
  19. "아리아는 괜찮음?" YES. "티리온은 괜찮음?" YES. "그... 용이랑 있는 알비노 여자도 괜찮음?" YES. "그럼 난 상관없음." "근데 늑대는 왜 죽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