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조직폭력배
목차
1 개요
이 항목은 조직폭력배의 역사를 다룬다.
2 상세
사실 정당한 노동이 아닌 불로소득을 갈구하는 단체는 유사 이래 세계 어디서나 항상 존재해 왔다. 문명의 발상 이후 법이 있는 곳에는 범죄가 있었고, 그에 따라 범죄 조직도 있었다. 단적인 예로 구한 말 이전에도 도적, 검계, 시정잡배들은 늘 발견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도 이들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해 서술한 바 있다. 중국에서도 사기에 유협열전이 있어 사마천이 살던 당시의 유명한 유협 집단 두목에 대한 열전을 썼으며,[1] 아예 한고제나 소열제처럼 이런 유협이나 그에 가까운 무리들의 우두머리로 시작해서 황제가 된 인물도 있다.
물론 대한민국 기준으로 현대적인 의미의 조직폭력배라 일컬을 수 있는 단체는 일제강점기 때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호사가들이 조폭의 역사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조직의 성향으로 구분하였다.
2.1 1세대: 시장 조폭
1930년대부터 1945년 해방 전까지의 조폭의 양상이다. 사실 이전 시대에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관련 자료가 부실하다. 조선시대 조폭이라고 불릴만한 검계라는 조직이 나오긴 하는데 1세대 조폭과 연관성에 관한 기록은 없다.
일제강점기를 기점으로 야쿠자 같은 범죄 조직들도 한반도에 유입되었는데, 이들에게 저항한다는 명목으로 이들의 방식을 벤치마킹(...)했는지 이때부터 생겨났다. 주로 시장상인들을 위협하거나 보호 명목, 즉 "잡벌레들이 시장에서 행패부리면 우리가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금품을 강탈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야인시대 1부에 나오는 신마적, 김두한 같은 깡패들이 이런 부류. 낭만파라고도 미화되기도 하지만 그냥 삥 뜯는 양아치들.
2.2 2세대: 정치깡패
해방 직후부터 1960년 초반가지의 조폭의 양상
2.2.1 6.25 이전
해방 이후 1세대 조폭이 진화한 부류. 6.25 전쟁 이전에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진영의 좌익과 민족주의 진영의 우익이 각각 깡패나 테러조직을 꾸려 적색테러나 백색테러가 성행했다. 이들은 좌우 이념대립 속에서 이를 이용해 이권을 얻었다.
2.2.2 6.25 이후
6.25 전쟁 이후에는 사회 혼란기를 이용해 부동산이나 미군의 원조물자 등으로 이권을 얻으며 세를 불리더니 정계와 연계하여 이권을 강화한 부류. 이정재, 임화수, 유지광같은 부류를 생각하면 된다. 당시 이승만, 이기붕, 곽영주 등 자유당 인물들과 유착한 정치깡패 세력은 대단하여 조직규모도 크고 각종 총기로 무장하는 등[2] 오히려 현대 조직보다 위세가 대단할 지경이었다. 야당 인사들에 대한 암살기도, 그들의 유세/연설에 깡패들을 보내 난장판을 만드는 등 온갖 사고를 쳤으나 정부와 결탁한 깡패라는 점 때문에 경찰력도 이들과 한패였다. 결국엔 이들의 배후였던 자유당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세가 위축되었고,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민심을 얻기 위해서 이들을 대대적으로 잡아들이면서 몰락하였다.[3]
호사가들에 따라 이쪽 부류를 1세대와 통합하는 경우도 있다.
2.3 3세대: 전국구 조폭
1960년대 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의 조폭의 양상
조일환이나 신상사같이 1~2세대 조폭의 후계격인 조폭들이나, 70년대 경제성장으로 새로이 생겨난 조폭들. 주로 건설업, 유흥업, 운송업, 유통업, 무역업, 연예업, 금융업 등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21세기에 비해 부정부패도 상당했으므로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검은돈을 챙기거나 혹은 지저분한 일에 관여하여 막대한 이익을 얻었는데 이때부터 조폭 특유의 과시 문화(?)도 생겨났다. 이는 옆동네 조폭들도 마찬가지로서 경제적으로 성장하자 이전에는 간소히 했던 사카즈키고토 같은 의식들도 호화로운 행사로 탈바꿈 되었다.
그러다가 노태우 정권의 10.13 특별선언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영화 친구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게임 회색도시2가 이 시기 조폭들을 소재로 삼았다. 이른바 70~80년대 3대 조폭이라고 하는 양은이파 조양은, 범서방파 김태촌, OB파 이동재등이 여기에 꼽히는데, 이들이 매스컴의 영향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 졌을 뿐 진짜 전국구 보스들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옛 오리지날 3대 패밀리들의 후계자들이 진짜 전국구라는 것. 김태촌 같은 경우 신상사, 조일환, 이강환, 정종원, 이승완 등등을 꼽았다.
“징역을 너무 오래 살다 보니 고통스럽다. 보스고 건달이고 조직이고 다 지겹다. 솔직히 나나 조양은이나 무슨 두목이냐. 우리는 평생 교도소나 다니는 실패한 인생이다. 진짜 두목들은 뒤에 있다.” 그는 자신이 인정하는 주먹계 보스로 정종원, 신상사, 조일환, 이승완, 박종석, 정학모, 이강환 씨 등을 꼽았다.
시간으로 따지면 40년이나 지속된 유형이므로 호사가들 중에서는 3세대를 좀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신상사와 조일환이 활동했던 시기와 김태촌과 조양은 등이 활약했던 시기 사이에 중간격인 인물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중간 시대를 보통 1~2시대로 세분화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외에도 김태촌과 조양은 시대 뒷부분에 김용남 등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범죄와의 전쟁 이후의 황혼기를 따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의 분류법으로 해당 세대는 최소 3시대에서 6시대까지 세분화 되기도 한다.
2.4 4세대: 사업형 조폭
2000년대 이후의 조폭의 양상.
범죄와의 전쟁으로 얻어낸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합법적인 회사 및 자영업으로 위장하는 조폭. 한때 연예계를 주름잡으며 조폭 영화들에 관여하는 등 잠시나마 전성기도 존재했으나 조폭 소재 영화들이 쇠퇴하고 연예계가 조폭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쇠락하게 된다. 일부 조직이 철거용역 등으로 잠시 흥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전성기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일부 지방대학교 학생회와 연계하여 이권을 얻는 부류들이 생겨났다. 영화 신세계가 이 시대 조폭을 소재로 삼았다.
위의 3개 세대 조폭에 비해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의 거의 없는데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치안력의 증대로 세력이 많이 쇠락했고, 두 번째로 돈 좀 만지는 조폭의 경우 하이리스크-로우리턴 업종인 조폭을 그만두고 그 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일단은 합법적인 사업가로 전향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과거에 비해 인권의식이 진보해서 아무리 거물급이라도 어지간하면 해당 인물의 이름을 복자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호사가들은 이 세대를 둘로 쪼개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김태촌의 죽음을 기점으로 하거나 조폭 코미디의 쇠락기를 기점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