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프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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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크프리트(Siegfried)는 게르만 신화 문헌인 에다와 뵐숭 사가에 등장하는 영웅 시구르드를 독일 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독일에서 본래 지구르트(Sigurd)[1]라 불렀지만 시간이 흘러 비슷한 발음에 고유의 의미를 지닌 지크프리트로 바뀌었단 의견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어선 시구르드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딴 기독교 기사도 문학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와 바그너오페라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주인공이자 용자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이 항목도 이 지크프리트에 대해서 다룬다.
지크프리드, 지그프리드 등으로 오기하는 경우도 있다. 단어적으로는 승리(Sieg)와 평화(Fried)의 합성어로, 승리를 통해 얻은 평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참조

2 해설

불사신 지크프리트.

명검 발뭉의 주인(바그너의 악극에서는 노퉁)이며 네덜란드 크산텐 궁성의 왕자로, 현 서사시에서 가장 많은 드래곤을 살해한 희대의 드래곤 슬레이어다.

가장 용을 많이 잡은 전승에선 17마리. 발뭉으로 용 파프니르를 베었을 때 용의 피를 뒤집어 썼기 때문에 전신 물리 이뮨의 불사신이 되었다거나, 두 마리의 용이 감긴 나무를 불태워 그 때 흘러내린 기름을 몸에 발라 불사의 육체를 얻었다는 전승도 있다. 여튼 불사신. 다만 그때 하필 나뭇잎 한장이 등짝에 -정확히는 양 어깨뼈 사이에- 붙었기 때문에, 등에 약점이 있다(아킬레우스가 발뒤꿈치가 약점인 것처럼). 거기에 용의 심장도 맛있게 구워먹어 짐승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도 있다. 용인? 본래는 양부 레긴이 자신이 먹기 위해 심장을 구워달라 한 것인데, 이걸 굽다가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찔렀다가 데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손을 빨았고, 이때 용의 피를 마시게 됨으로써 짐승의 언어를 터득했다. 새들이 너 그거 쟤 주면 먹튀당함이라고 알려줬기 때문에 레긴을 죽여버리고 혼자서 용의 보물을 독차지한다. 자신의 스승보단 처음보는 새를 믿는다. 이 보물 중에는 안드바리의 반지도 끼어있었고...

한편, 지크프리트는 다른 영웅들에 비해 비교적 허무한 죽음과 단순한 학살성 때문에 역사 속의 영웅들과 과연 어깨를 견줄만 한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 아론 구레비치가 한 이야기를 전한다.
당시의 게르만족에게는 영웅이라 칭하기에 모자르지 않았고 오히려 청중의 기대에 부합한다.
즉, 오늘날에는 어찌보면 영웅적인 모습이 약한 지크프리트라도 그 당시에는 영웅이라 칭할 만 했고, 오늘날의 잣대를 가지고 영웅임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 우리들의 이상적인 영웅상 대부분은 기독교적 영웅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감안해야 한다.

3 악곡 지크프리트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바그너의 악곡 니벨룽의 반지의 제3악장. 원 전설의 내용과 약간 상이한 구석도 있다.

4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의 지크프리트

부르군트 왕 군터의 동생인 크림힐트가 끝내주게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군터왕이 아이슬란드여왕 브륀힐트와 결혼하는데 도와주는 조건으로 크림힐트를 얻는다. 브륀힐트는 싸움을 잘해서 자신에게 청혼한 사람과 겨뤄 자기보다 약하면 죽여버리는 여자였기 때문에, 졸라짱쎈 지크프리트가 투명망토[2]로 모습을 숨기고 군터를 도와서 승리하게 함으로써 둘이 결혼하게 했다.

그러나 브륀힐트는 막상 결혼하고 보니 자기 시험을 통과할 때의 모습과는 달리 군터가 약한 것에 대해 불만과 의문을 품게 되었고, 군터와의 동침을 거부하며 아예 군터를 묶어서 매달아 놓는 지경이 되었다. 이에 지크프리트는 밤에 군터로 가장하고는 브륀힐트를 힘으로 제압해서 성관계(!)를 가졌다.[3] 그 후 군터의 결혼생활은 한동안 원만했다고 한다.(...)

지크프리트는 이 때 브륀힐트의 허리띠를 가져가서 아내인 크림힐트에게 주었다. 그런데 지그프리트가 군터의 결혼을 도와주기 위해서 동행할 때 군터의 시종으로 가장했으므로 브륀힐트는 지크프리트를 군터의 시종, 그리니까 군터의 아래로 여겼다. 따라서 지크프리트가 군터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고, 크림힐트에게 당신처럼 허접한 남자의 아내와 같은 반열에 서기 싫다는 말을 하며 무시했다. 여기에 열받은 크림힐트와 서로 자기 서방이 잘났다고 싸우다가 크림힐트가 홧김에 군터와 브륀힐트가 결혼한 건 사실 지크프리트가 사기친 것이고 브륀힐트와 먼저 동침한 것도 지크프리트라는 것을 까발리며 증거로 브륀힐트의 허리띠까지 내밀었다. 당연히 브륀힐트는 눈이 뒤집힐 수밖에... 이렇게 되자 군터의 부하인 하겐은 지크프리트의 존재가 브륀힐트와 군터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브륀힐트와 결탁해서 크림힐트를 구슬러 지크프리트의 약점이 등짝이라는 것을 알아냈다.[4] 결국 지크프리트는 사냥 도중에 하겐에게 등에 창을 찔려 죽었다.[5]

그 후 전개는 훈족의 왕 에첼(아틸라)과 재혼한 크림힐트가 지크프리트의 복수를 계획하여 이간질을 통해 전쟁을 일으켜, 결국 한 여자의 복수심 때문에 동고트족과 덴마크까지 끌어들인 대전쟁으로 발전한다. 결국 크림힐트는 전 남편 지크프리트의 원수인 하겐과 친오빠인 군터를 사로잡아 발뭉으로 목을 치고, 포로에 대한 잔혹한 처사에 분개한 동고트의 병기장 힐데브란트가 크림힐트를 살해하고, 하여간 생존자는 없다.(...)

5 지크프리트라는 이름을 가진 창작물의 인물 또는 요소

5.1 개별 항목이 있는 지크프리트

5.2 개별 항목이 없는 지크프리트

  1. 시구르드와는 S를 ㅈ로 발음하고, D를 ㅌ로 발음하는 차이가 있다.
  2. 용사 12명의 힘을 더해주는 부가 기능도 있다!
  3. 판본에 따라선 팔다리를 죄다 부러트려 제압만 하고 사이에 검을 두고 잠으로서 성관계를 가지지 않았다는 내용도 존재한다.
  4. 크림힐트는 이 때 <남편한테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조낸 야단맞은 상태> + <오빠인 군터와 새언니...인 브륀힐트에게도 미안한 상태>였다. 그래서 하겐이 좋은 말(지크프리트가 위험할 때 자신이 지켜주겠다)로 꼬드기자, 지크프리트의 옷에 그의 약점인 부위를 가리키는 십자 표시를 해 두었고...
  5. 지크프리트가 저지른 실수는 쓸데없이 브륀힐트의 허리띠(일부 전승에선 반지라고도 한다)를 훔쳐가서 아내에게 주는 병크를 저질렀다는 것과 오지랖넓게 남의 일에 관여하여 군터왕의 치부를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비록 군터왕과 지크프리트는 서로 깊이 신뢰하는 사이였고 호의에서 그런 일을 하긴 했지만. 그리고 군공때문에 왕권을 위협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것도 한 몫 했다. 역시 높은 자리에 오르면 자기처신이 중요한 것이다.
  6. 지크 로이드의 본명이 지크프리트 폰 슈레이더.
  7. 다만 구스타프 열차포K5(E) 열차포에 비하면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