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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았어... 경주는 계속 될거야 유다,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메살라, 극 중 메살라가 유다 벤허에게,
"1950년대 할리우드 스펙터클 경쟁이 낳은 장중한 대작"-이동진
1 소개
윌리엄 와일러 감독과 배우 찰턴 헤스턴에 의해 3번째로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면서 가장 잘 알려진 영화판이다. 1520만 달러라는 당시엔 막대한 제작비로 만들어져 222분에 달하는 상영 시간임에도 북미에서 7,400만 달러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약 1억 4,600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기록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1개 부문을 석권[1]하여 현재까지도 전설적인 영화로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도 배급사는 MGM/UA.
1962년 2월 1일에 한국에서 개봉하였지만 그 뒤부터 재개봉을 많이 하였는데 1972.09.07 재개봉, 1988.08.20 재개봉, 1981.03.28 재개봉, 1988.08.20 재개봉, 1997.03.29 재개봉, 2007.06.15 재개봉, 2008.04.01 재개봉을 하였다. 2000년 이전은 재수입된 기록만 집계한 것으로, 극장별 앵콜 상영과 같은 재상영 기록은 제외한 것이라 실제 재개봉은 이것보다 훨씬 많다.
벤허(2016년 영화) 개봉을 앞두고 2016년 7월 7일에 재상영했다. 아직 1개 상영관이 남은 9월 21일까지 전국 45,457명을 기록했다. 참고로 2000년전에 개봉 흥행 관객 집계는 87만 3천 관객이 관람하여 당시 엄청난 대박이긴 했지만 이게 재개봉 흥행 기록을 합치고 교회 단체관람이 큰 것이라 흥행은 대박인데 역시 흥행 1위라고 하기에는 기록에서 인정을 받지못했다.
2 예고편
3 줄거리
로마 제국에 점령된 뒤 무단 정치를 당하던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으로부터 독립하고자 봉기와 폭동을 일으키며 항거하여 어지럽던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 시기 이스라엘이 배경이다. 예루살렘의 대부호 유다[2] 벤허가 주인공이다. 전 유대 총독의 아들이며 예루살렘 태생의 로마인 메살라는 14살 때까지 벤허와 그 가족의 절친한 친구였다. 이후 호민관이 되어 돌아온 메살라는 벤허와 재회하여 우정[3]을 확인하지만 그 우정은 메살라가 벤허에게 유대 통치를 위해 협력할 것을 요청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벤허는 사람들에게 로마에 대항하는 무력 봉기를 일으키지 말 것 정도는 설득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은 어렵다고 했고 메살라는 벤허의 설득을 거부한 자들의 이름을 넘길 것을 요구한다. 벤허가 동포를 배신할 수 없다고 거부하자 메살라는 로마에게 점령당한 유대민족의 미래는 없다고 유대민족과 유대교의 유일신을 싸잡아 모욕하며 적이 될 것인지 친구가 될 것인지를 강요한다. 벤허는 만약 선택을 강요한다면 기꺼이 적이 되어주겠다고 선포하고 둘의 우정은 끝나고 만다.
얼마 후 벤허는 여동생과 함께 로마 제국의 새 총독이 부임하는 기념 행진을 옥상에서 구경하던 중, 여동생이 실수로 담장의 기와를 떨어뜨려 신임 총독의 어깨에 부상을 입힌다. 그 바람에 총독이 낙마하여 부상을 입게 한 일로 반역죄로 몰려(…) 로마군에게 체포된다.
이때 로마군의 지휘관이었던 메살라는 어렸을 때부터 벤허와 오랜 친구였고, 또 벤허와 그의 어머니, 여동생이 반역의 뜻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온한 유대인들에 대한 준엄한 처벌의 본보기로, 또 자신의 출세를 위해 벤허를 갤리선의 노젓는 노예로 만들고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지하 감옥에 가둔다. 벤허는 비열한 메살라를 저주하며 반드시 살아서 다시 돌아와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노예가 된 벤허는 다른 노예들과 함께 로마군에게 끌려가다가 나사렛의 한 우물가에 이르게 된다. 로마 군인들은 다른 노예들에게는 물을 마시게 했지만 반역죄 및 총독 살인 미수죄로 끌려온 벤허에겐 물을 못 먹게 막았다.[4] 그 때 동네 목수 한 사람이 갈증에 쓰러진 벤허를 보고다가와서 그에게 물을 주었는데 그는 예수 그리스도였다.[5] 이에 로마 장군이 저자에겐 물을 주지 말라고 했잖나! 라고 달려왔지만 예수의 얼굴을 보고 그의 위엄에 질려 물러나게 된다. 그리고 예수의 도움으로 물을 마시게 된 벤허는 그의 이름도 듣지 못하고 노예선으로 끌려간다.
로마장군이 예수를 바라보며 짓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이 영화의 묘미중 하나이다.
벤허는 훗날 자신이 노예가 된 뒤로 아리우스를 만날 때까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은, 물을 준 랍비밖에 없었다"고 회상한다.
벤허는 로마군 함대 갤리선의 노를 저으며 고된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 보통 갤리선의 노 젓는 노예는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데, 벤허는 복수심으로 견디며 3년이 넘게 살아남는다. 오히려 배를 젓는 고된 노동으로 단련되어 강철같은 힘을 얻게 된다.
로마군 함대가 마케도니아의 해적과 싸울 때, 벤허는 함대 사령관 퀸투스 아리우스를 만나게 된다. 아리우스는 벤허가 비범한 인물임을 눈치채고, 그에게 자신의 검투사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벤허는 '당신의 노예로 죽으란 말이오?'라고 거부한다. 이에 아리우스는 "뱃전에서 노질을 하다 죽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고 반문하지만, 벤허는 "하느님이 나를 3년이나 살려둔 것은, 노예선에서 죽으란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신은 다른 것을 위해서 산다고 대답하고 아리우스에게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고 묻는다. 이에 아리우스는 대답하지 않고 벤허를 다시 노예선으로 내려보낸다. 이후 해적들과의 전투가 시작되자 아리우스는 벤허만은 노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채우는 쇠고랑을 채우지 않도록 명령한다.
나중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 해적들이 아리우스가 탄 배에 불을 지른 탓에 배가 가라앉을 위험에 처하지만, 벤허는 묶여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노예들과는 달리 도망칠 수 있었고, 간수들을 쓰러뜨린 다음에 다른 노예들을 모두 풀어준 다음에 배가 가라앉을 때 헤엄쳐서 아리우스를 구출한다. 아리우스가 함대가 대패한 줄 알고 자결하려는 것[6]도 막는다.
다른 로마 제국 배에 구출된 후 실제로는 대승을 거두었음을 알게 된 아리우스는 개선장군이 되어 로마 제국으로 귀환하고[7], 벤허가 자신을 살려준 보답으로 황제 티베리우스에게 청원[8]하여 벤허를 갤리선 노예에서 자신의 직속 노예로 삼는다. 이후 벤허는 로마의 전차 경기에서 5번이나 승리하여 유명인사가 되었고 2년 후 아리우스는 벤허를 해방시킨 다음에 자신의 양자로 삼아 자신의 가문과 재산을 모두 물려주겠다고 선언한다.
갤리선의 노예에서 신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여 막대한 재산과 존경받는 로마 제국 귀족(그것도 유력자의 아들)의 신분을 얻었지만 벤허는 그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지하감옥에서 고생하는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메살라에 대한 복수를 위해 유대로 돌아온다. 유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벤허는 자신의 나이 정도 되는 나자렛 사람을 찾는다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남자의 소개로 아름다운 말을 가지고 있는 아랍 족장과 만나게 된다. 벤허의 말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남을 눈치 챈 족장은 함께 전차경기에 나가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벤허는 할일이 있다고 거절하며 다음에 만날 일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이때 족장은 "전차경기는 규칙이 없어 많은 기수들이 죽어나간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돌아온 벤허는 폐허가 된 자신의 저택에서 살고 있는 에스더와 집사를 만나 해후하고, 다음날 메살라를 찾아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며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내라고 한다. 메살라는 그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그들이 문둥병에 걸린 것을 알고 그들을 감옥에서 추방한다. 한밤중의 길거리에 내쳐진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하녀인 에스더만을 만나서 벤허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고, 스스로 문둥병자 소굴로 간다. 에스더는 그들의 뜻을 존중하여 벤허에게 어머니 미리암과 여동생 티르자가 이미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었다고 믿은 벤허는 일전에 만난 아랍족장과 만나 메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출전하는 전차경주에 같이 출전한다. 족장은 로마 장교들을 찾아가서 막대한 양의 금은보화를 보여주면서 벤허와 메살라의 경주를 놓고 도박을 제안한다. 4년 연속의 승전을 거둔 메살라의 승률에 처음에는 앞을 다투어 내기를 청하던 장교들은 벤허가 돌아왔던 소식에 수그러들지만 메살라는 유태인과 로마인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면서 4대 1의 배당률을 걸고 내기에 참여한다.
이에 옆에 있는 장교들이 아랍인과의 차이도 운운하며 족장을 모욕하지만 거래에 능한 족장은 그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태연하게 1천 달란트나 되는 막대한 돈을 건다. 이에 메살라도 지지 않고 1천 달란트를 걸고 경기에 나가게 된다. 규칙도 없어 살벌한 살육이 벌어지는 이 전차 경주에서, 벤허는 메살라에게 치명상을 입히게 된다. 메살라는 벤허에게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문둥병자가 되었다고 털어놓고, 그를 조롱하며 죽는다.
분노와 슬픔에 가득찬 벤허는 메살라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 로마 제국 전체에 대한 분노로 바뀌어, 로마 제국에 대한 독립운동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벤허 가문의 하녀인 에스더는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사랑을 설파하며 병자를 낫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젊은 랍비(예수)가 있는데, 그에게 가서 어머니와 여동생의 병을 낫게 하자고 얘기한다.
벤허는 자기 어머니와 여동생을 문둥병자 소굴에서 찾아내어 같이 예수에게 가지만, 예수는 십자가형을 선도받고 십자가의 길을 가는 중이었다. 벤허는 예수가 노예 시절에 자기에게 물을 주었던 그 사람인 것을 알게 되고, 자기도 급히 예수에게 물을 마시게 한다.[9] 예수는 결국 골고다에서 죽게 되는데, 이때 갑자기 비가 내리고, 그 비를 맞은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문둥병이 나아 피부가 깨끗해진다. 예수의 죽음을 계기로 벤허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마침내 자신을 괴롭히던 번뇌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얻게 된다.
4 평가
199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72위 선정
200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100위 재선정
굉장히 그리스도교적인 영화로, 종교 홍보 영화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 그리스도교적인 가치 표현이 이 영화를 명작으로 만들며 더 진지한 영화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즉 그리스도교적인 내용의 홍보를 위해 영화의 작품성을 훼손한게 아니라, 역으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그리스도교적인 가치를 통해 원숙하게 완성시켰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4시간에 달하는 작품 내에서 예수, 그리고 그리스도교적인 주제가 등장하는 시간은 채 20분도 되지 않으며, 그마저도 억지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작품 내에 녹아들듯 등장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효율적으로 완성하는 도구로써 작용한 까닭에, 이러한 그리스도교적인 사항이 작품성을 훼손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사견 중에 하나이지만, 영화의 메인 주인공은 벤허이지만 벤허는 페이크 주인공이고 진 주인공은 예수라는 의견 또한 있다. 대사 한마디 없고 언제나 뒷모습이나 실루엣 정도만 나오는 예수지만, 씬 하나 하나의 포스는 단연 압도적. 특히 표정만으로 사나운 로마 제국 백부장을 제압하는 장면은 백미.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을 떠나도 이 영화의 주제는 "폭력에 당한 자가 다시 폭력으로 복수하면 그 폭력의 악순환은 끝이 없을 것이며, 그것을 사랑으로 용서하고 폭력의 끝없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런 주제를 떠나도 매우 직선적이고 남성적으로 호쾌하게 이끌어가는 선굵은 스토리, 군더더기가 거의 없고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할 억지복선도 없는 깔끔한 내용 전개, 그리고 지금 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크고 아름다운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만으로도, 이 영화는 명작으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전차경주 장면[10]의 스케일[11]이나 액션은 굉장해서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다른 영화에서 패러디되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패러디는 스타워즈 1편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나오는 포드레이서 경주이다.[12]
벤허의 몇몇 BGM들은 로마 토탈 워의 SPQR모드에도 사용된다. 대단히 적절한 선택인 듯.
참고로 소설과 영화의 크리스트교적 성향 및 영향력 때문에 거짓루머에 인용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주된 내용은 월리스가 무신론자였다가 '회개'해서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되어서 벤허를 집필했다는 것.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월리스는 처음부터 평범한 개신교 신자였다. 다만 유명한 불가지론자인 로버트 잉거솔(Robert Ingersoll)과 대화를 나눈 뒤, '이번 기회에 신앙심을 다잡고 신학 지식을 제대로 배워서 글을 써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벤허를 집필한 것이다.
5 원작과의 차이
1959년판 영화와 소설의 차이 중 대표적인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원작인 소설은 3명의 동방박사[13]가 사막에서 만나 자신들의 신앙과 예수 탄생 예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인구조사를 받는 유대인들이 가장 먼저 나온다. 물론 얼마 안 가서 요셉과 마리아가 나오고, 이들을 찾는 동방박사들이 등장하긴 한다.
- 영화에서는 벤허와 메살라가 모두 장성한 어른이 되어 재회하지만, 원작에서는 10대 후반이다. 당연히 여동생 티르자도 10대 초반의 소녀이다.
영화판 티르자는 솔직히 너무 늙었다
- 영화에서는 돌아온 메살라가 벤허의 방문을 받은 뒤 답례로 벤허의 집을 방문하지만 원작에서는 메살라가 벤허의 집에 찾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벤허는 반로마주의자를 밀고하라는 요구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야심이 없는 민족이라는 비아냥을 메살라에게 받고 마음이 상해서 돌아온다. 그리고 로마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한다![14] 이 부분은 통째로 생략되었다.
- 총독의 행진을 구경하다가 실수로 지붕의 기와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암살의 누명을 쓰게 되는 사람이, 영화에서는 벤허의 여동생이지만 소설에서는 벤허 자신이다. 소설에서는 떨어진 기와가 말을 놀래키는 정도가 아니라, 마침 그 아래를 지나가던 총독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는다. 게다가 같이 로마군의 행진을 구경하다가 그 장면을 본 동네 사람들이 신이 나 환호하면서 자기들도 마구 돌과 기와를 던지면서, 사태가 말 그대로 폭동으로 비화된다. 이 정도면 암살범 누명을 쓰고도 남을 만하다.(…) 참고로 영화에서도 동네 사람들이 돌을 좀 던지긴 하지만 폭동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금방 진정되었다.
- 노예가 되어 항구로 끌려갈 때 영화에서는 다른 죄수들도 여럿 있지만 소설 원작에서는 벤허 혼자, 10여 명의 병사들에게 호송을 받으면서 끌려간다.
- 영화에서 벤허는 메살라에게 정체를 밝히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소설에서 벤허는 아리우스의 아들로 행세할 뿐 정체를 숨긴다. 메살라는 벤허가 폭주하는 자기 전차에 달려들어 멈춰 세운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체를 선뜻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차 경주 이후 메살라는 벤허를 암살하려 하지만 벤허는 거꾸로 암살자를 죽이고, 마침 암살자가 자기랑 생김새나 체구가 비슷하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암살자의 시체를 자신의 시체로 속여서 추적자를 따돌린다.
- 영화에서 메살라는 지하 감옥을 뒤져 문둥병에 걸린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발견하고는, 그녀들을 문둥병자 소굴로 쫓아낸 후 벤허에게 그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소설에서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전차 경주 에피소드 이후까지 아무도 모른 채 갇혀 있다가, 본시오 빌라도가 새 유대 총독으로 부임한 후 실시한 일제 조사에서 문둥병에 걸린 채 발견된다. 석방된 그녀들은 마지막으로 옛집을 보려고 들렀다가 마침 문간에서 자고 있던 벤허를 발견하지만, 병이 옮을까 두려워 다가가지 못한 채 울면서 문둥병자 소굴로 떠난다.
- 영화에서 메살라는 전체적으로 당당한 악역이며 벤허와 여러 면에서 대등하게 경쟁하는 캐릭터이지만, 소설에서는 꿈만 큰 찌질이(…)에 가깝다. 영화에서 메살라는 전차 경주에서 입은 중상으로 다리를 잘라야 살 수 있다는 의사에게 "병신이 된 몸으로 벤허를 만날 수 없다"며 수술을 거부하다가, 마침내 도착한 벤허에게 어머니와 여동생이 문둥병에 걸려 있음을 알려 주며 "아직 경주는 끝나지 않았다"는 간지 대사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소설에서 메살라는 전차 경주에서 허리뼈가 망가져 영영 일어날 수 없는 몸이 되고, 시모니데스가 개입한 내기 때문에[15] 전 재산까지 잃은 후 그대로 리타이어. 발타자르의 딸 이라스를 통해 벤허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그것도 실패한 채 끝난다. 게다가 그 상태에서도 이라스에게 열폭의 분풀이를 하다가 앙심을 사서 굶어죽게 된다.(…)
- 영화에서는 벤허 집안의 집사인 시모니데스의 딸 에스더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소설에서 그녀의 역할은 듣보잡이다. 벤허의 마음 또한 요부 캐릭터인 이라스[16]에게 더 쏠려 있어서, 한때 그녀와 결혼하려고 했다. 이라스는 메살라에게 반해 벤허 암살 계획에까지 가담하지만 이래저래하여 실패.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발타자르가 숨을 거둔 후 이라스는 행방을 감추고, 엔딩에서 벤허의 아내로서 자녀를 둔 어머니가 된 에스더에게 나타나 메살라의 죽음을 전한 후 다시 사라진다.
-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예수에 대해 알려 주는 사람이 영화에서는 에스더이나, 소설에서는 벤허의 유모인 암라하이다.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예수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기적을 일으키고 있을 시절에 예수를 만나 문둥병을 고치고, 병을 고친 후 예수의 행렬을 따라오던 벤허와 만난다. 즉, 소설에서 벤허는 문둥병자 시절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난 적이 없다.
- 소설에서는 벤허가 예수를 왕으로 모실 비밀 조직을 조직하며, 예수 집단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형이 집행되기 직전 그 비밀 조직을 통해 예수 구출을 시도하려 하나, 조직원들이 예수가 왕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벤허의 명령을 거부한다.
- 소설의 결말에서는 벤허가 시모니데스의 제안을 받아 카타콤을 만드는 데 자신의 전 재산을 투여하게 된다.
- 그리고 소설에는 동성애를 전제로 한 백스토리 같은 건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각색가가 멋대로 추가한 부분이다.(…)
6 트리비아
- 1959년판 영화에서는 벤허와 메살라가 옛날에 연애했던 사이(!)라는 충격적인 뒷설정이 있다. 각색가 고어 비달은 원작에서 보여준 메살라의 격렬한 감정 변화나 도가 지나친 행동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고려해봤더니, 고대 로마에서는 동성애가 드문 일이 아니었기[17] 때문에 두 사람이 옛날에 동성애로 사귀는 사이었어도 어색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살라는 벤허와 옛날 같은 관계로 돌아가기를 원했지만 벤허에게 거절당했고, 그 때문에 앙심을 품었다. 그래서 벤허를 그렇게 몰아붙였던 것이다.(…)
얀데레?(만화가 이마 이치코는 그러니까 여동생을 가만 냅두고 가둬놨지라는 의견을 냈다(…). 덧붙여 아리우스와 벤허의 관계가 묘해 왜 양자로 들였는지도 의심스럽다는 등...)
- 이 이야기로 감독을 납득시킨(…) 비달도, 벤허 역의 찰턴 헤스턴에게는 차마 같은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통틀어서 최고의 보수 마초인 헤스턴이 받아들일 리 없었다. 게다가 헤스턴은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녀온 감리교 신자인데 이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했다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서 메살라 역을 맡은 스티븐 보이드에게만 사정을 설명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스턴은 당연히 화를 내며 비달이 각본과 관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비달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러 자료를 제시했다 카더라. 단, 여기 나온대로 주연 배우조차 모를 정도의 뒷이야기이니만큼 영화를 얼핏 봐서는 이런 내용을 알 수는 없다. 그닥 티도 나지 않는다.
- 더 자세한 이야기가 쓰여 있는 참고 자료
-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전차경주 장면 촬영을 위해서 로마 시의 치네치타 촬영소에 세트가 만들어졌는데, 세트 만드는 데만 3개월이 걸렸고 촬영 기간은 5주가 걸렸다. 그리고 바로 세트를 철거했다고.
- 거대한 BEN-HUR라는 이름이 콜로세움 벽을 이루고, 전차가 튀어나가는 포스터는 레이놀드 브라운의 작품이다.
절대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 러닝 타임이 길어서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다. 강철 방광이 아니고서야 4시간까지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검은 화면 사이를 기준으로 보면 4분 10초 정도가 된다.
- 벤허 역은 당시 모든 할리우드 스타들이 탐냈던 역할인데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벤허 원작에 충실하고자 유대계 남자배우에게 이 역을 맡기고 싶어 했다. 그가 점찍어뒀던 배우는 바로 폴 뉴먼! 하지만 폴 뉴먼은 1955년 시대극 <은술잔>[18]으로 대차게 말아먹은 전적이 있었던지라...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사는 신문에 다신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 거란 공개사과까지 해야했고 이 후유증으로 폴 뉴먼은 이후 죽을 때까지 시대극은 단 한 편도 안 찍을 정도였다. 이때 윌리엄 와일러 감독 집까지 찾아와 끈질기게 벤허 역을 졸라대던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말론 브란도였다. 하지만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이전에 이미 십계에서 모세를 연기한 적이 있는 찰턴 헤스턴에게 벤허 역을 넘겨줬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찰턴 헤스턴은 벤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록 출연할 뻔하다 말았지만 이게 성사됐더라면 말론 브란도는 나이 50도 되기 전에 아카데미 3회 수상자가 될 뻔했다.
- 촬영을 전부 끝내고 나서(편집을 전부 끝내고 나서라는 말도 있다) 감독이 "하느님, 제가 정녕 이 영화를 만들었단 말입니까!"라고 외쳤다고 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
- 이두호 화백이 대학생 시절, 1959년판 벤허를 14번이나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쌀값을 마련하기 위해서 벤허 소설책을 팔아야 했던 아픔을 겪었다. 만화가가 된 이후 소년중앙에 벤허를 만화로 각색해 연재하였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들이나 이야기를 일부 삽입하기도 하였고, 검열 때문에 창칼의 날카로운 끝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였다.
- 이두호 화백판 외에, 다른 만화판도 있다.
- 사실 이 영화는 실제 출시된 것보다 몇 년전에 나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1950년대에 몇몇 영화사가 영화계를 독점하자 영화사가 영화관을 운영해선 안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고, 가정용 TV의 확산으로 영화업이 쇠퇴해서 자금 사정이 나빠진 MGM이 돈 문제로 제작을 중단했다. 그런데 1956년에 파라마운트사의 십계가 성공한 것을 보고 급하게 다시 제작에 들어가 탄생한 것이었다. 만약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면 파산 위기였던 MGM은 그대로 파산하며, 우리는 톰과 제리를 못 보게 됐을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제작비에 10배 가량을 번덕에 파산은 커녕...
- ↑ 그러다가 38년 뒤 타이타닉과 또 그 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타이 기록을 이룬다.
- ↑ 같은 유다라도 스펠링이 Judah로써 흔히 배신자의 이미지로 쓰는 유다 이스카리옷 (가룟 유다) Judas와는 약간 다르지만, 동일한 기원에서 나온 이름이고, 실제로도 혼용된다. 영화에선 주다라고 부른다.
- ↑ 아래에 나오듯이 메살라의 '우정'은 묘한 형태인데... 자세한 것은 영화의 뒷이야기 항목 참조.
- ↑ 1959년판 영화에서 벤허가 다른 노예들과 로마군인들에게 끌려가 마을 우물가에 당도하여 마을 사람들이 물을 떠먹일 때 마을의 남자 어린이가 주는 바가지에 담긴 물을 먹으려고 했는데 바가지에 입을 대려는 순간 로마군인이 바가지를 뺏고 이 자에게는 물을 주지마라며 벤허가 먹으려던 물을 뺏어먹으며 벤허가 물을 못 마시게 막았다. 그때 물 한모금이라도 마시고 싶어서 로마군인이 물을 마실때 바가지에서 흐르는 물 몆점이라도 먹으려는 장면은 그저 안습(..)
- ↑ 물을 주기 전 나무를 다듬는 목수 일을 하다가 벤허 일행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는 끝까지 예수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다. 뒷모습만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도 발과 뒷모습만 나온다. 그 장소는 처음에 호민관으로 부임하는 메살라가 지나간 길에 있던 요셉의 집이였다.
- ↑ 벤허에게 구출되어 선박 잔해에 간신히 올라가 주변을 보니, 아무 것도 없는데다 침몰한 배에 생존자가 단 둘이니 자신이 대패했다고 생각했었다. 로마군 함선에 구출되기 직전, 멀리서 다가오는 배를 보고 "차라리 적군의 배였으면 좋겠군. 나는 명예롭게 전사하고 벤허 자네는 자유가 될테니..."라고 말할 정도.
- ↑ 여기서 4두전차를 타는 개선식(트리움비라투스)으로 묘사되는데, 아우구스투스의 제정 수립 이후 4두전차 개선식은 오직 황제만이 할수 있는 것으로 변하고 그외 장군들은 백마를 타는 개선식(오바티오)만 할수 있게 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고증오류인 셈.
- ↑ 개인이 아닌 국가 소유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 ↑ 예수가 쓰러지자 군중 중 한 명(키레네의 시몬)이 로마군에게 끌려가서 대신 십자가를 지고 그 사이에 벤허가 예수에게 물을 준다. 성경에서 키레네의 시몬이란 사람이 지처 쓰러지기 직전인 예수를 도와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갔다는 이야기를 반영한 것.
- ↑ 소설에서도 이 전차 경주는 가장 중요하고 박진감 넘치는 에피소드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에서, 앤은 친구에게 빌린 《벤허》를 읽다가 전차 경주 장면에서 수업 시간이 시작하는 바람에, 책상 밑에 넣고 몰래 읽다가 선생님에게 들킨다.
- ↑ 120시간분의 필름을 적절히 편집해서 만든 장면. 어찌 작은 스케일이 가능한가.
- ↑ 스타워즈 최악의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지못미. 60년 영화라 CG 없이 전부 스턴트와 진짜 전차를 쓰는 경주 장면의 박력은 후세의 경주 영화 어떤 것도 비교가 안 된다.
- ↑ 이집트의 발타자르, 인도의 멜키오르, 그리스의 카스파르
- ↑ 실제로 로마군에 입대하여 출세한 유대인은 존재했다. 문제는 신으로 숭배되는 황제에 대한 충성서약을 하지 않으면 입대할 수 없다는 것이고, 십계명을 문자 그대로 지키는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이를 따를 수 없었다.
- ↑ 무려 50 달란트를 내깃돈으로 걸었다.(...)
- ↑ 발타자르의 딸.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 ↑ 다만 로마 사회에서 동성애는 도덕적으로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실질 강건을 중시하는 풍토 때문에 동성애는 '남자답지 못한' 행위로 인식했다. 다만 동성애라도 로마인이 남자역할을 하는 경우는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라고 넘어 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반대경우는 굉장히 못 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 ↑ 원제는 Silver chilice. 예수의 성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본래 연극인이었던 폴 뉴먼의 영화 데뷔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