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天下統一
천하(天下)라는 단어는 하늘 아래의 세계 즉 세상을 의미한다. 즉 천하를 통일한다는 것은 세계를 통일한다는 의미로, 엄격한 의미의 천하통일은 아직까지 이루어낸 왕조나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천하통일의 규모에 인접했던 국가는 대영제국, 몽골 제국, 해가 지지 않는 나라들 정도밖에 없다. 그나마 몽골제국은 신대륙과 인도 아대륙과 지구 남반구에는 세력을 떨치지 못하였으며[1]무굴 제국이 몽골의 후예를 자처하긴 했지만[2] 대영제국 역시 세계적으로 식민지가 많았을 뿐 따지고 들면 유럽 하나 통일하지 못했다.
그러나 과거 중국에서는 중국 특유의 어마어마한 땅덩어리와 그를 바탕으로 한 중소국가의 난립 등으로 중국 통일이 천하통일로 지칭되기도 하였다. 실제 중국의 황제는 천자라 불릴 정도로 세력이 강했고, 중국인들이 알았을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 유럽, 중동세력을 다 합쳐야 중국의 국력과 상대가 될까 말까한 수준이었다. 이미 당나라시절에 고선지를 필두로 한 원정군을 파병하여 아라비아 세력과 맞짱뜨는 수준이었으니 중국의 국력을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중국의 세력이 노대국(老大國)급으로 처졌던 시기는 아편전쟁이 문제가 아니고 건륭 말기 화신의 세도정치부터 20세기 초까지 100년간 정도였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가 널리 퍼져서 천하통일이 중국대륙 통일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혔다.
외국이 간섭할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중소국가가 난립하는 시대 배경일 경우 본국의 통일 혹은 주변 나라 몇 개 평정한 것만으로 천하통일의 대업이라 자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의 경우 삼국시대의 삼국통일, 혹은 후삼국시대 고려 건국 과정을 다룬 시대물이 이런 경우이며, 일본의 경우 전국시대 때를 다룬 시대물이 이런 경우다. 오다 노부나가의 깃발에 달린 문구에 '천하'라는 단어가 있던 일화 등을 보아 당시에도 이런 생각은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군사 간베에 등 센고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일본 대하드라마에서는 일본 통일을 으레 '천하통일'이라고 칭한다.
우주를 배경으로하는 sf에서는 천하통일, 즉 행성단위의 단일정부 수립이 문명 발전의 기본적인 단계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정부조차 없다고 미개인 취급 당할정도..
1.1 천하통일(중국)을 이룬 인물들
- 상 탕왕
- 주무왕 희발
- 진시황 영정 - 위의 상탕왕과 주무왕은 그저 정권교체로 볼 수 있지만, 진시황은 여러나라로 800여년간 분열되었던 중국을 완전히 하나로 통일했다.
페이크 주인공 - 한고제 유방 - 단명한 진나라와는 달리 전한-후한 합쳐 400년 이어지는 한실을 개창하여 실질적으로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
진 주인공 - 광무제 유수
- 진무제 사마염 - 오를 멸하고 천하를 통일했을 때까진 명군. 그 이후엔 암군 노릇 하다가 결국 서진은 통일 몇년만에 몰락.
- 수문제 양견 - 아들 양제가 거하게 말아먹어서 매우 낮게 평가받고 있지만, 분열된 중국을 재통일한 업적이 있는 건 사실이다.
- 당고조 이연
- 송태종 조광의 - 당나라 멸망 이후 오대십국으로 분열되어 있던 중국을 통일했다.
- 원세조 쿠빌라이 칸 - 남송을 멸망시키고 중국 대륙을 통일하였다.
- 명태조 주원장 - 진우량, 장사성, 방국진, 한림아 등 당대 쟁쟁한 군웅들을 물리쳐 강남을 평정하고 북진하여 대도를 점령, 원나라를 만리장성 이북으로 몰아냈다. 중국 역사상 최초로 장강 이남에서 일어나 천하를 통일.
- 청세조 순치제 - 남명을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했다.
- 성조 강희제 - 삼번의 난을 평정하여 천하를 재통일 하였다.
- 장제스 중화민국 총통 - 광저우에서 북벌하여 군벌이 지배하던 북양군벌를 격파하고 천하통일을 이뤘으나, 15년도 못되어 국토의 0.3%만 남기고는 몽땅 털려 버렸다.
- 마오쩌둥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 대만으로 철퇴한 중화민국 정부를 완전히 끝장내지는 못했지만, 대만을 제외한 중원 전역을 제 손에 넣은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 다만 이런 인식은 대만을 당연히 중국의 일부로 보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독립론자나 고산족 등의 대만 원주민들에게 있어서는 꽤 불쾌한 관점. 대만은 사실 청나라 때에야 온전히 중국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2 유희왕에 등장하는 카드
천하통일(유희왕) 항목 참조.
3 센고쿠히메의 전작 격인 시리즈
덴카토이츠-센고쿠히메 시리즈 참조.- ↑ 다만 신대륙은 당시 기술력 부족으로 갈 수 없었을 뿐이며, 오히려 신대륙, 인도 아대륙에 세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영제국과 비견될 만큼 영토를 거대하게 확장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영국의 경우 정작 앞마당 유럽에서는 거의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고 대신 진보한 항해술을 기반으로 전세계의 만만한 동네들을 선택적으로 골라서 쥐어팬 것에 가깝지만, 몽골 제국은 말 그대로 만나는 놈들마다 때려잡고 다닌 것이기 때문. 게다가 몽골 제국이 성립한 것은 13세기로, 16세기에야 틀이 갖추어진 대영제국보다 300년 이상 빠른 수준.
- ↑ 실제로 혈연 관계가 어느 저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