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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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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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1년 9월 29일 ~ 1610년 7월 18일 (38세)

이탈리아화가. 어째서인지 본명보다도 태어난 마을 이름카라바조라는 이명으로 유명하다. 유로화 도입 이전의 이탈리아 100,000리라에 얼굴을 내보인 바가 있다.

1 이탈리아의 화가

1.1 새 시대를 연 예술가

일반적으로 화가 미켈란젤로로 통용되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는 동명이인이다. 정작으로 부오나로티 본인은 그림을 하찮게 여겼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실로 아이러니하다. 이처럼 인지도에서는 비교적 밀리지만, 사실 카라바조 역시도 부오나로티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인즉슨...

르네상스를 끝내고 바로크를 열였다.

다채롭고 화려한 르네상스 회화들과 달리, 어두컴컴한 배경 속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극단적으로 명암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그의 회화는 당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그의 회화 기법은 루벤스, 렘브란트 등 후대의 바로크 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유디트 등이 있다.

이게 대표작인 "홀로페르네스를 참수하는 유디트"[1]

이처럼 엄청난 전환점을 마련한 거장임에도 인지도가 딸리는 이유는, 후술할 이유 때문인지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잊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나. 안습...생전에는 훨씬 더 유명했다. 동명의 거장과 더불어 미켈란젤로라는 이름은 위대한 예술가로 만들어주는 이 있는가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하니까.

1.2 자유분방한 사생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 이후 오랫동안 흑역사가 되어야만 했던 배경으로는, 그의 생애가 가히 한 편의 피카레스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파란만장했던 것을 간과할 수 없다. 그는 비록 미술 측면에서는 인정을 받았으나, 한편으로 성격이 매우 불안정했던 탓에 가는 곳마다 시비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폭행일상이요, 심지어 살인까지 자행하여 사형을 선고 받고 현상금이 내걸린 채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된다. 물론 도망 다니면서도 가는 곳마다 사람 두들겨패고 다니는 것은 빼먹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재능을 인정한 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들이 그를 폭행과 살해 혐의에서 사면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워낙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 나중에는 높으신 분들도 수습해주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 이 인간이 받은 혐의 중에는 아동성폭행도 있다. 피해자는 소녀도 있었지만 소년도 있었다. 게다가 남녀를 불문하고 하룻밤을 보낸 탕아였다. 여러 현대의 연구로 그의 성 정체성은 양성애 로 보는 경우가 많다.[2]소아성애자로 분석하는 경우도 있다. 천재 화가들이나 예술가 중에는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가젔던 사람이 많다지만 이 쯤 되면 막장을 달리는 천재들 중에서도 최상급의 막장이다.[3] 위대한 화가이긴 해도 20세기까지 묻혀 있었던 게 이상하지 않다.

그리하여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던 중, 오랜 도피생활로 인해 건강을 해쳐서 객사한다. 그와 원한 관계에 놓인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으로부터 살해되었다는 이설도 있다.

기록에 의하면, 카라바조는 그의 사면을 추진했던 당시 교황의 조카에게 선물로 바치기 위해 만든 작품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과 함께 배를 타고 로마로 향하던 중, 잠시 정박한 곳에서 카라바조가 사면되었다는 걸 몰랐던 지방경찰의 착오로 체포된다. 결국 풀려나긴 하지만 자신의 작품보다 늦게 로마로 출발하게 되어, 그 배를 쫒다가 열병으로 몸져누워 결국 쓸쓸하게 사망(...)하였다고 한다.(<사이먼 샤마의 미술특강 EP.01> 참고)

NHK에서 방송한 <카라바죠 빛과 어둠의 엑스터시>라는 방송에 따르면 로마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나폴리로 도주한 이후, 몰타으로 건너가 몰타 기사단에서 수도자가 되려 했다고 한다. 로마 교황에게 사면을 받기 위해 몰타 기사단의 이름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성 세례자 요한순교 장면을 그린 성화로 몰타 기사단에게 인정 받게되나, 그 성깔을 버리지 못해서 결국 여기서 또 사고를 친다. 몰타 기사단의 일원과 싸움을 벌여서 중상을 입힌 것이다. 카라바죠는 몰타섬에서 도주해서 시칠리아의 도시 시라쿠사의 과거 친구 집으로 갔다. 하지만 몰타 기사단의 자객에게 쫒기는 생활이 이어졌다. 결국 자객에게 습격당해 큰 부상을 입었는데,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이 때 죽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참고로 이 습격당한 장소는 지금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그런데도 사면을 포기하지 않은 근성의 사나이 카라바조는 배를 타고 사면을 위한 선물로 쓸 그림과 로마로 건너가려 했으나 다른 사람과 착각한 지방경찰이 체포하는 바람에 그림만 배를 타고 건너가게 된다. 곧 풀려난 카라바조는 허망하게 떠나가는 배를 쫒아가려 하지만 결국 힘이 다해 쓰러지고 향년 3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2 핑크레이디 클래식의 등장인물

핑크레이디 클래식에서는 66화 등장, 실제 생애를 반영하여 성질 더럽고 포악한 깡패로 묘사된다. 등장 시점에서 이미 전과 7범, 탈옥 경력 다수, 혐의는 폭행, 기물파손, 불법무기소지, 살인 등. 한겨울, 윤현석과 마주친 시점에서도 탈옥하고 도망치던 중이었다.[4]

일단 구출되지만, 특유의 성질머리로 한겨울에게 시비를 걸다가 당연히 얻어터지고 피떡이 된 채 그림을 완성한다.

한겨울 曰, "왜 화가들 중엔 이렇게 골 때리는 사람이 많은거냐구!"

  1. 최근 유디트의 300년 간 실종됐던 또다른 작품이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집주인이 지붕을 수리하다가 발견했다고 한다.횡재 만약 진품이라면 1억 3천 5백만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갖게될 것이라고.
  2. 이 사람 그림 중에는 미소년이나 미청년을 그린 작품이 많은것도 이런 의혹을 부채질 한다. 작품 모델이었던 소년과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소문이 나돌앗을 정도.
  3. 정작 동명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는 성격은 더럽지만, 검소하고 깨끗한 삶으로 유명했다. 심지어 돈 받아도 거의 다 가족한테 보내고 자기는 거의 쓰지도 않았다...
  4. 정확한 설명은 없었지만 배경으로 등장한 건물이 성 베드로 대성당인 것으로 보아 로마에서 만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