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카스타드을(를) 찾아오셨나요?
목차
1 케이크
Castella
일본어: カステラ
1.1 개요
카스테라라는 표기가 많이 쓰이지만 표준어는 카스텔라이다.
일본에서는 카스텔라처럼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에서 유래한 빵, 과자 종류를 남만의 과자(南蛮菓子: なんばんがし)라고 통칭할 때가 많다.
달걀, 밀가루, 설탕, 꿀 등을 혼합하여[1] 오븐에 구운 것으로 크게 부풀어 올라 푹신푹신하며 우유나 커피와 잘 어울린다.
카스타드도 일종의 카스테라다. 애초에 카스타드는 카스테라에 커스터드를 집어넣은 과자다.
1.2 유래 및 역사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 과자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것이 포르투갈로 전파되어 카스테이라(Casteira)라고 불렸다는 설이며,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 어로 '성(城)'을 뜻하는 단어 카스텔루(castelo)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2] 실제로 포르투갈에서 만드는 카스텔라는 둥근 도넛모양으로 생겼는데, 정말 성과 비스무리하다. 참고로, 오늘날 포르투갈에서는 이 빵을 빵들로(pão de ló), 혹은 볼루 에스폰조수(bolo esponjoso)라고 부른다.
아래의 그림이 빵들로.
본래는 간식용으로 만들던 빵이었으나, 대항해시대에는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뱃사람들의 주식으로도 쓰였다.[3]
동양에는 일본에 16세기 중반 포르투갈의 상인들이 나가사키에 들어오며 처음 전파되었고 이때문에 일본에서도 카스테라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쇼군이나 다이묘 정도의 높은 계급의 사람들만 먹던 고급 과자였고 주로 차와 함께 먹었다고 한다. 외국 사신들을 대접하는 음식으로도 쓰였는데, 1682년 조선 통신사가 에도를 방문했을때 카스테라와 별사탕, 양갱을 대접받았다는 기사가 있는데[4] 가장 인기가 좋았다고. 나중에 재정문제로 카스테라를 대접하지 않게 되자 왜 대접하지 않느냐고 삐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현재는 완벽하게 일본 요리로 취급된다. 맛의 달인에서 설명하기를 '서양 요리는 대체로 화려한 장식과 소스 등으로 원재료를 가만히 놔두는 법이 없는데, 카스테라는 단순히 빵만 내어놓기 때문에 원재료를 살리는 일본 요리의 특성에 부합한다'라고 한다. 오히려 현지에서 카스테라 제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일본식 카스테라가 부드러운 까닭은 포르투갈에는 없는 '물엿' 때문이라고 한다.
1.3 일본의 각 지방에서
물론 우리가 먹는 카스테라도 일본식을 따르고 있다. 가끔씩 카스테라 밑에 있는 종이까지 씹어먹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 카스테라 중 가장 긴 역사와 노하우를 자랑하는 나가사키 카스테라[5] 는 현지에서는 무려 2,000엔을[6] 넘기도 하는 심히 괴악한 가격을 자랑하지만 빵 바닥에 자라메(ざらめ)[7] 라고 부르는 별사탕만한 굵기의 각진 설탕을 깔아 구워내 그것이 씹혀 매우 맛있다.[8] 오리지날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특징으로 이야기되는 중요 요소. 나가사키 카스테라 브랜드 중 유명한 점포는 분메이도(文明堂) 쇼오켄(松翁軒), 후쿠사야(福砂屋)[9]가 있다.[10]
쓰시마 섬의 읍내인 이즈하라 시에서는 '테라마키'라는 빵을 특산물로 판다. 이름 그대로 얇은 카스텔라로 팥소를 감싸 말아놓은 것이다. 맛은 재료를 보면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이고, 당연히 굉장히 달다. 현지인은 거의 먹지 않으며, 이걸 사는 사람은 99% 부산항을 통해 대마도로 건너온 한국인이다[11]. 대마도에 특산물이 없다보니 이거라도 사갈 수밖에 없다. 사실 대마도는 행정구역은 나가사키 현이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 별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나가사키의 특산물 카스테라에 숟가락을 얹은 셈이다.
그외에도 나가사키 하라도시에 위치한 츠타야란 점포에는 다 만들어진 카스테라를 식혀 색이 난 부분을 떼어내고 직사각형으로 썰어 말린 후, 노른자를 바르고 끓는 시럽에 담궈 노른자를 익힌 다음 건져내서 다시 설탕을 뿌리는(...) 카스도스(カスドース)란 디저트가 있다.맛은 설탕 범벅 빵을 말려서 시럽에 끓이고 또 다시 설탕을 들이 붓는 레시피를 보듯 매우 충만한 달달함을 보여준다. 단 카스테라 처럼 일본이 처음 만든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신부들이 카스테라 같은 남만 과자를 전해줄때 함께 있었다고...
1.4 기타 이야기거리
전기밥솥으로도 구울 수 있어 오븐이 없는 사람들이 홈베이킹을 할 때 써먹는 메뉴이기도 하다. 다만 제대로 푹신한 질감을 내기 위해 거품을 올리는 작업은 일반적인 케이크와 같은 별립법이 아닌, 전란(노른자+흰자)과 중탕을 이용하는 공립법이라 핸드믹서가 있지 않은 이상 홈베이킹 수준에선 웬만한 노력으로는 힘들다.[12] 홈베이킹에선 재료에 비해선 의외로 상급자용 메뉴. 이에 대한 편법으로, 우선 흰자로 머랭을 만든 다음, 거기에 노른자를 한알 한알 넣으며 거품을 내는 별립법을 쓰기도 한다.
참고로 업계에서 카스테라를 만드는 사람들은 되도록 안 먹으려고 한다. 설탕과 버터[13]의 사용량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밀가루보다도 많이 들어간다.[14] 빵은 설탕과 버터, 수분의 양에 따라 빵의 식감이 결정되는데 카스테라의 경우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버터와 설탕이 대량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칼로리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15] 하지만 겉이나 속에 팥, 초콜릿, 분당(가루설탕), 백단 앙금, 잼 등이 없고 맛 또한 들어가는 재료에 비해서 단맛이 많이 안 나기 때문에(재료에 비하면 덜 달게 느껴진다.) 별 생각 없이 먹기에 딱 좋다.
양악수술을 받고 퇴원한 사람들이 먹게 되는 빵이다. 실제로 양악수술을 하고 나면 한동안 턱을 벌리질 못하게 되는데, 이때 카스테라를 우유에 갈아서 주사기로 입안에 대고 먹는 방법이 양악수술 관련 커뮤니티에서 거의 레전드급으로 추천되고 있는 방법.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힘이 없을 때 이런 고칼로리의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차례상에 잘 올라가는 빵이다. 그래서 명절때가 되면 빵집에서 떡판에 구운 카스테라를 팔기도 한다.
개신교의 성만찬에 떡이나 빵 대신 카스테라를 사용하는 교회가 여러 군데 있다고 한다. 물론 전체 개신교 회당에서 카스테라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카스테라를 사용할지의 여부는 해당 교회의 담임목사 재량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2 마사토끼의 만화 카스텔라 레시피
- 카스텔라 레시피 항목 참조
3 드라마
KBS TV문학관 카스텔라
방송 : 2007년 3월 2일 금요일 밤 10시
[1]
4 박민규의 단편 소설 「카스테라」, 동명의 단편집 『카스테라』
모든 문학과 학생의 적
카스텔라가 표준어지만 출판된 제목이 카스테라이다.
단편집 『카스테라』에는 박민규스러운 것들, 즉 강제개행, 환상적 요소가 듬뿍 담긴 10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처음 읽으면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같은 기분이 들겠고 이미 읽었으면 '고마워, 과연 너구리박민규야'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2005년에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하며 작품집으로 출판됐고 2014년에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20권으로 새 양장본이 나왔다.
- 2005년 제23회 신동엽창작상
- ↑ 우유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이스트를 넣지 않는다. 즉 무발효빵.
- ↑ 어차피 카스티야도 성에서 유래한 국명이기에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 뱀발로 위에서 언급된 카스티야 지방을 근거지로 했던 카스티야 왕국의 국장 역시 성 모양이었다.
- ↑ 그 당시의 카스텔라는 지금보다 계란을 적게 쓰고, 설탕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썼다. 거의 설탕에 절이다시피 할 정도(...)여서, 족히 한 달은 보관할 수 있었다 한다. 게다가 오븐이 없이도 만들 수 있으니 배 안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 오븐이 필요 없다는 점은 오븐이 없는 일본에서 카스텔라 제조가 성행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 조선측에서는 '설고(雪餻, 雪糕)'라고 불렀다고 한다. '눈[雪] 같은 떡'이란 의미. 백설기의 일종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 ↑ 전통적인 카스테라 제조와는 다르게 일본 현지의 로컬라이징을 거쳐 나가사키의 명물이 되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 재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엿이라고 한다
- ↑ 2,000엔대는 특별한 제품이고, 일반 카스테라는 1단위에 1,600엔 수준이다. 소비세 8%가 붙어서 1,720엔. 1단위는 30cm 정도의 길이이고, 흔히 빵집에서 먹는 카스테라 사이즈를 생각하면 0.5~0.6단위이므로 사먹으려면 860~1,032엔 정도로 생각하자.
- ↑ 모든 나가사끼 카스테라가 자라메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후쿠사야의 카스테라만이 자라메를 사용한다. 이 자라메를 따로 팔기도 하니 자라메만 사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에서 후쿠사야 카스테라를 사서 한국에 가져올 경우 자라메가 녹을 수도 있다.
- ↑ 카스테라 바닥에 깔린 설탕이 반죽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다 안 녹은 설탕이 아래쪽으로 가라앉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퍼진 적도 있었는데, 항목 내용처럼 의도적으로 설탕을 깔고 구워내는 것이니 참고하자.
- ↑ 박쥐모양의 심볼을 사용한다
- ↑ 저 셋은 열도 전역에서 유명한 브랜드이고, 현지의 마이너한 브랜드까지 합하면 나가사키에만 십수개는 된다
- ↑ 현지인들이 맛이 없어서 안 사는게 아니라 애초에 관광상품용으로 개발된 식품이다 보니 일반 간식치고는 가격이 꽤 높은 편이라서 그렇다.
- ↑ 머랭 항목에도 있지만 순 흰자가 아닌 불순물이 섞인, 노른자가 섞인 계란을 거품내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다. 기계의 도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다.
- ↑ 주로 저가품에 부드러움을 주기 위해서 버터나 마가린을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가사키식 원본 레시피에선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다. 당시 일본에 버터같은 유제품이 있을리가 있나... 원본 레시피에서 유지류가 들어가는 과정은 끽해야 다 굽고 나서 수분유지를 위해 표면 갈색 부분에 식용유를 발라주는 과정 정도 밖엔 없다.
- ↑ 그런데 상당수 과자류도 마찬가지다.
- ↑ 위 사진 정도의 크기의 카스테라 1조각의 열량이 단팥빵 1개의 열량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