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갱

1 식품 양갱

羊羹(ようかん)
Sweet bean jelly / Yo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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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을 주된 재료로 하며 설탕, 밀가루, 홍조류에서 추출한 한천이나 우무라고 부르는 것 등을 섞고 졸여서 만든 젤리형 과자를 일컫는 이름. 어르신들은 양갱의 일본어 발음인 '요깡 요강' 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일본어 잔재들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굳어진 호칭인 듯 하다. 단팥묵이나 양갱이로 부르는 사람도 드문드문 있다. '양갱이'로 검색해도 이 문서로 들어올 수 있다.

1.1 기원

옛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羊羹이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의 고기와 피 등을 이용해서 선지처럼 굳혀서 먹는 것으로 서양의 블랙 푸딩이나 한국순대와 비슷한 음식이었다. 이걸 보고 고기를 먹지 못하는 승려들이 팥을 넣고 비슷하게 졸여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일부 승려들이 일본으로 전파하여 지금은 일본에서 더 다양하게 발전한 음식이 되었다.

현대에 들어와서 한국, 일본 등지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팥을 재료로 한 달달한 양갱은 무로마치 시대의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때는 팥에 밀가루나 갈분을 섞어 찌는 찐 양갱으로 재료가 달라지면서 위의 원조 양갱과는 이름만 같은 다른 제품이 되어버렸다. 추가로 설탕이 무척 귀했던 때여서 보통은 설탕을 쓰지 않았으며 설탕을 쓴 양갱은 설탕양갱이라고 따로 불렀다.

우리에게 친숙한 연양갱은 1589년에 와카야마의 스루가야(駿河屋)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17세기부터는 류큐와 아마미 제도에서 흑설탕이 생산되기 시작해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양갱을 만들 때 설탕을 쓰는 방식이 일반화되어 에도 시대 때는 그 전성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일본의 전통과자 취급이고 원래의 양갱은 거의 듣보잡. 다만, 원조 양갱의 본고장 중국에서는 아직 양의 피에 소금과 한천을 넣어 굳혀서 양갱을 만들어 먹는다.

1.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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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먹고 싶어진다

대한민국 과자계의 큰형. 깝치지 말자

한국에서는 1945년 8.15 광복 이후 일본인 공장주가 버리고 간 양갱 공장을 인수해서 창업한 해태제과에 의해 '연양갱'[1]이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제과류 중 최장수 제품이다. 1961년에 출시되어 2위인 크라운산도와도 16년의 차이가 있다. 단, 이쪽은 염가에 제조하기 위해 원료(팥 앙금)의 함량이 굉장히 낮으며, 당연히 베이스가 되는 원료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가격은 수직상승한다. 그리고 2000년대를 기점으로 포장박스 한가득 들어있던게 이제는 흔들면 사방을 부딪칠 정도로 작아지고 짧아졌다...

상술했듯 주된 재료는 역시 이지만 그 외에도 호두, , 을 쓰거나 녹두, 심지어 아몬드 등을 사용하거나 첨가하는 등 여러가지 이형이 존재한다. 클로렐라도 넣는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해태제과의 연양갱이지만, 원래의 양갱보다 물기가 더 많은 물양갱(水羊羹, みずようかん)도 있다.

맛이 몹시 달고 부드러워서 이가 약한 사람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인기가 높지만 젊은 사람들은 양갱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후술하겠지만 맛이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이다.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찾거나 학생들이 당분을 높이려고 사탕을 대신하는 용도 이외는 많이 쓰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비슷한 형태와 가격을 가진 데다가 더 달고 씹는 감촉이 좋은 초코바가 보급이 되면서 단맛이 뒤지는 양갱의 인지도도 점차 떨어지게 되었다.

양갱의 단점은 지나치게 강한 단맛. 한 입만 먹어도 당분 때문에 목이 마를 정도이다. 그리고 맛이 강한 식품답게 쉽게 질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지도 못한다. 기껏해야 연양갱 기준으로 1~2개 정도.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먹는다 많이 먹기 경쟁에 양갱을 종목으로 삼았다간 괴로움도 괴로움이지만 지나친 의 흡수 때문에 에 부하가 걸려서 강제 수면 상태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열 몇 개씩 먹으면 매우 위험하니 먹지 말자.

그리고 이런 영양학적인 문제 이외에도 양갱의 다른 단점은 포장지가 양갱에 딱 달라붙은 상태로 나온다는 점이다. 포장이 생각보다 두터우면서도 제품에 딱 달라붙어 있는데 이 때문에 깨끗하게 포장을 떼어내기가 어렵다. 다만 이는 한국의 '연양갱' 제품에 한하며, 일본에서 출시되는 양갱은 직육면체 형태로 포장도 벗기기 쉽게 되어 있다. 때문에 양갱이 손에 닿을 수도 있고 무너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양갱은 은근히 끈적거리고 알게 모르게 안 좋은 냄새가 난다. 양갱을 굳히는 재료인 한천은 유사한 재료인 젤라틴이나 펙틴보다 응고강도가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품에서 수분의 이력현상이 일어나는 성질이 있어 막 만들었을때는 건조한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고 끈적해진다. 냄새도 특별한 향료가 들어가는 과자는 아니기 때문에 보통 팥냄새, 한천냄새, 감미료냄새 정도이니... 양갱의 인기가 저하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즉, 양갱을 손으로 만지면 끈적거리면서 냄새가 나는 기분이 꽤나 불쾌하다.

2004년 2월부터 몇 개월간은 이 광고로 젊은 층에게도 사랑을 받았다(자동재생주의).

커피와 곁들여 먹으면 먹을 만하다. 사실, 애초에 다도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간식이니만큼, 차와 어울릴 것을 상정하고서 만든 물건이니 당연히 어울릴 수 밖에.

1.3 스포츠 보조식품화

2000년대 들어서 등산, 자전거, 마라톤 등 생활 스포츠가 발달하면서 급격히 인지도를 올리게 된다. 장거리 자전거 투어의 달인들, 일명 행군의 달인들 중에는 양갱을 초코바보다 더 높이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자체 수분 함량이 높아서 물을 좀 덜 마시거나 아예 안 마셔도 쉽게 목으로 넘어가고 입이나 이에 신경쓰이게 달라붙지도 않으며, 열량이 높고 또한 비타민도 많기 때문에 스태미너 유지에 매우 좋다고 한다. 그리고 달달한 음식이니 운동을 한 이후 입에 딱 맞기도 하다. 초코바마냥 더운 날씨나 체온(...)에 녹아내려서 취식에 애로사항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2]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운동선수들에게 유행하였는데, 특히 식사를 과하게 하고 시합에 나갈 경우 생길 수 있는 복통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합 당일날은 계속 이걸 먹었다고 한다. 파워 젤[3]에 비해 훨씬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4] 아마추어 마라토너들도 선호한다. 물론, 제조사에서도 그걸 잘 알고 있으며 대개 마라톤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면 주는 안내 팜플렛에도 광고를 자주 싣고 경기 이후 나눠주는 회복식에도 종종 포함된다.

다만, 스키어나 스노보더들은 잘 안 먹는데 양갱에 딱 달라붙은 속포장이 장갑을 끼고 까먹기에 힘들고 또한 수분 때문에 추운 날씨에는 잘 얼어붙기 때문이다. 반대로 날이 추우니까 초코바가 녹을 이유도 없어서 초코바를 먹는 경우가 많다. 여름 양갱, 겨울 초코바 근데 너무 추우면 초코바도 돌덩이가 되기도 하지...

1.4 다이어트 식?

다이어트 때 달콤한 음식이 정말로 먹고 싶다면, 양갱 한 개 정도는 괜찮다. 팥양갱 1개의 칼로리는 같은 무게의 초콜릿이나 초코바의 절반 정도이며 지방이 전혀 없다. 식품영양성분 표시를 참고하면 지방 0g, 포화지방 0g이다! 초콜릿은 카카오 자체에 지방이 포함되어 있고 지방을 제거하면 코코아 파우더가 되어 부스러진다. 양갱의 원료인 팥, 고구마등에는 지방이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으며 한천은 수용성 식이섬유이기 때문에 소화를 시키지 못해 아예 칼로리가 없다시피하다.

설탕을 들이부어 만들 것 같지만, 팥이나 고구마 자체가 나름대로 달기 때문에 초콜릿이나 사탕보다는 훨씬 적게 들어간다. 억지로 넣으면 사람이 못 먹을 무언가가 될 뿐이다. 애초에 주재료가 팥이나 고구마였던 까닭은 상술했듯이, 최초의 일본식 양갱은 설탕을 쉬이 구할 수 없었기에 대체제로서 팥이나 고구마를 쓴 것이 그 기원이기 때문이다. 사실, 양갱 뿐만 아니라 화과자의 전반적인 특징이 이렇게 설탕 대신 팥이나 고구마를 써서 달달하게 만드는 게 기본이다. 게다가 나트륨도 전혀 없고, 단백질도 약간 포함되어 있으니 금상첨화.

진짜 맛을 아는 사람은 고구마 양갱을 찾는다고 한다. 동네 슈퍼에선 찾기 어렵지만, 대형마트 등지에서는 호두 양갱과 함께 밤, 팥, 고구마 양갱 등이 종류별로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원래는 팥 양갱이 고구마 양갱보다 고급 음식이었다.

1.5 대중 매체에서의 양갱

일본풍자물에서는 정치인들이 뇌물을 줄 때, 양갱을 비롯한 각종 단과자 포장 상자에 돈을 넣어서 주는 클리셰가 있다. 한국에서도 이 습관이 있어서 정비석의 자유부인 등에서 비슷한 묘사가 나오기도 했으며, 현대에도 사과상자에 돈을 넣어서 보내는 게 뇌물의 상징으로 통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어딜 가나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 요즘은 비타500 박스가 대세라 카더라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주인공 가 좋아하는 음식이 물양갱(水ようかん)이다.

Yes! 프리큐어 5》의 아키모토 코마치는 집이 화과자점이라 양갱과 많이 친숙한 편인데 문제는 양갱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요리에 마구잡이로 양갱을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 작중에서 이나 등 다양한 요리에 양갱을 집어넣으려고 시도하다 주변의 정상인들에게 제지당하는 와갤요리급 센스의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5]

격주전대 카레인저》의 적 집단인 우주폭주족 보족크의 괴인들은 고구마 양갱을 먹고 거대화한다. 반대로 썩은 고구마 양갱을 먹으면 도로 작아진다. 편의점에서 파는 공장제 양갱을 먹어도 작아진다(...) 최종화에서는 이걸 이용하여 거대화한 폭주황제 에그조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고구마 양갱을 먹여서 작아지게 만든 후에 끔살시키는 작전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혁명기 발브레이브》 9화에서 사시나미 쇼코가 만들어 엘엘프에게 강제로 먹였다. 처음에는 자신의 레시피대로 하지 않았다고 화를 냈으나 정작 먹어보니까 그 맛에 놀란다.

설국열차》에도 비슷한 물건이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설국열차(영화) 항목의 기타를 참조.

정열맨에서 심영득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양갱을 뇌물로 바치다가 얻어맞는 게 패턴이다. 안습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노구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영국남자유튜브 체널에서는 영국 사람들이 양갱을 먹어봤을 때 맛없다고 한다.

<욱씨남정기>에서 러블리 코스매틱 사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양갱을 폭풍 흡입하는 습관이 있다.

<포켓몬스터 DP 디아루가/펄기아>에서는 아이템 '숲의 양갱'이 있으며, <포켓몬스터 DP> 105화는 지우 일행이 오박사의 부탁으로 숲의 양옥집에 숲의 양갱을 사러 갔다가[6] 장난꾸러기 로토무를 만나 한바탕 고생하는 내용이다. 로토무에게 쫒기면서도 양갱을 손에서 놓지 않는 웅의 모습이 포인트. 아무튼 로토무의 진심도 알고 간신히 지켜낸 양갱을 맛본 지우 일행은 환상적인 맛에 푹 빠져서 황홀해했다.

1.6 기타

양갱은 겔 전기영동에 쓰인다. 그래도 실험 할 때 배고프다고 먹으면 안된다

2 YG 소속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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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양승호. YG 소속의 스타일리스트로 주로 2NE1의 스타일링을 담당한다. 의외로(?)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베프인 G.DRAGON의 권유로 YG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2NE1 이외의 다른 이를 담당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하다. 2NE1 TV에서 가끔 CL과 함께 나오기도 한다.

3 대한민국의 만화가

양갱(만화가) 문서로.
  1. 양갱 이 아니다. 영양이 많아서 영양갱이 이름인 줄 알았다고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익힐 련(練)자를 쓰며 졸여서 만드는 연양갱의 요리법을 의미한다. 다만, 진짜 '영양갱' 이라는 이름의 양갱 제품도 있긴 있다.
  2. 양갱의 재료인 한천은 한번 굳었다가 녹는 온도가 70~80도로 높기 때문에, 좀 찐득해질 수는 있어도 초코바처럼 물이 되버리진 않는다.
  3. 운동 중에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 섭취하는 식품. 짜먹는 방식이라 편하고 에너지 효율도 좋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많은 양을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국산 파워젤도 현재 많이 나와있다.
  4. 파워젤은 보통 한 낱개가 2~4천원 정도인데, 양갱은 개당 800원정도이며 열량도 비슷하다.
  5. 덕분에 2차창작에서는 아예 양갱에 환장한 사람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6. 피카츄가 전자레인지 로토무의 기습 공격에 놀라 전기 공격을 시전했고, 그로 인해 자가발전기가 돌아가면서 양갱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안내문이 들려왔다. 결국 양갱은 만드는 것으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