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반

廢盤, out of print

1 설명

생산과 발매를 중단한 음반을 이른다.

과 같은 가요계의 역사는 비교적 짧고, 적용되는 법이 저작권법으로 적용되지만, 녹음의 역사가 길고 적용 범위도 심하게 제각각인 클래식 계통의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다. 현대의 작품이 아닌 한 저작인접권이 적용된다.

원인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1. 지휘자나 연주자가 재발매를 원하지 않을 경우.
2. 폐반될 음반을 대체할 연주가 있는 경우.
3. 음반사가 재발매를 할 수 없는 경우.
4. 음반사가 고의적으로 재발매를 안 하는 경우.

2번 같은 경우가 굉장히 주관적인데, 저작인접권이 만료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찍어내지 않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3번은 클래식 시장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메이저나 준 메이저급 레이블까지 이리저리 인수합병되는 바람에 어른의 사정이 생겨서 재발매가 안 되는 경우가 되겠다. EMI-워너 클래식이나 필립스-데카처럼 레이블만 떼고 재발매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4번 같은 경우는 주로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음반에서 적용된다. 메이저 음반사에서는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음반을 기피하기 때문에 내놓을 거면 전집류로 재발매를 하거나[1], 단품으로 내놓을 거면 아예 내놓지를 않는다. 즉 옛날 지휘자이라면 이 꽉 깨물고 을 많이 모아야 한다는 것. 왜 이렇게 내놓냐고 욕하면 안된다. 오히려 저작인접권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발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빌어야 된다(...) 뭔가 크게 주객이 전도된 듯하다...

또한 음반사 내에서 그냥 안 팔릴 것 같거나 팔리긴 할 것 같은데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안 내놓는다. 애호가의 시각과 일반인 또는 업계인의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참고하도록 하자.

여담으로, 요즘 음반사에서도 내부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MP3무손실 음원을 판다. CD를 복각한 건지 마스터링 테이프에서 바로 뽑아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CD로 찍어내지 않는 음반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보인다. 단, 이것도 서버 용량이나 유지비 등의 사유로 언제든지 폐반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저작인접권이 지난 음원도 팔고 있다. 하지만 만료됐다고 해도 가격은 그대로다. 게다가 결제통화가 미국 달러, 유로, 파운드 스털링(!!)인 경우가 허다하니 잘 생각하고 사자. 우리에겐 고클래식 다운로드가 있지 않은가.

도서 쪽에서는 절판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포괄적으로는 단종으로 통한다.

2 사례

2.1 대한민국

  • 015B의 6집 <Six Sense - Farewell to the World> (1996), 7집 <Lucky 7> (2006): 6집은 1996년 발매된 앨범으로 015B 음악이 매우 실험적으로 변한 데다가 발매사였던 LG미디어가 1997년 사업을 정리하면서 문자 그대로 폐반되었다. 중고시장에서도 앨범 자체 물량이 얼마 없다 보니 7집과 더불어 구하기 매우 힘든 앨범으로 꼽힌다. 문제는 7집이다. 2006년에 발매된 앨범으로, 애당초 1만장 한정판매가 된 앨범이라 2015년 현재 6집보다도 구하기 힘들다.(...)
  • 김민종 1, 2집: 3집 수록곡 <귀천도애>의 표절 사건의 영향인지 앨범 재발매도 안 될 뿐더러, 음원서비스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심지어는 중고에서도 흔적조차 찾기 힘들어진 앨범들.[3] 헌데 정작 3집은 음원서비스가 원활하게 되고 있다.(...) 참고로 1집의 대표곡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해>, 2집의 대표곡은 <하늘 아래서>.
  • 김연우 1집 <그대 곁엔 나 밖에>(1998): 1집 자체가 IMF대망하면서(...) 2015년 현재 중고가가 15만원이 기본이며, 심지어 중고 카세트 테이프도 만원이 넘어간다(...)[4] 그래도 음원 서비스로 들을 수 있고, 6년 뒤에 나온 2집, 3집은 안테나 뮤직에서 재발매 되어서 구하기가 쉽다.(...)
  • Nell인디 시절 1집 <Reflection of> (2001): 애초부터 소량 발매가 된 데다가, 레코드사가 도산하면서 마스터 CD가 분실되었다. 여기에 적혀 있는 일부 폐반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재발매 가능성이 아예 없는 음반. 국내 중고음반 거래 가격 중 당시 최고가였던 30만원을 찍은 적이 있었다. 인디 1집과는 달리, 다행히도 인디 2집은 재발매되어서 쉽게 살 수가 있다.
  • 박효신 4집 <Soul Tree>(2004), 5집 <The Breeze of Sea>(2007) : 그의 1집부터 3집까지는 전 소속사의 욕심 덕분에 재발매가 되었는데 유독 이 두 앨범만 현재까지도 재발매가 안 되고 있는 중. 게다가 이 두 앨범은 엄청나게 희귀하기도 해서 4집의 경우는 최소 6만원이고, 5집은 최소 10만원인데다가 상태가 좋으면 20만원을 넘어간다(...)[5]여담으로, 박효신은 3집 같은 경우는 '일반판'은 나오고 몇 년 만에 절판되어서 굉장히 희귀한데, 정작 박효신의 브로마이드가 있는 3집 '한정판'은 지금까지도 성황리에 판매중인 참으로 괴이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6]
  • 성시경 4집 <다시 꿈꾸고 싶다>(2005), 5집 <The Ballads>(2006), 6집 리패키지 <여기, 내 맘속에...#s-5>(2008): 특히 5집. 5집 같은 경우 성시경의 최전성기를 찍은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이나, 발매사와 소속사가 조금 애매해서인지 재발매가 전혀 안 되고 있다. 한때는 4집과 더불어 음원 서비스도 안 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매우 다행히도 음원 서비스는 된다. 4집 같은 경우 물량이 좀 남아있는 터라 구하기는 나름 쉬운데, 5집의 중고 앨범 가격은 상태가 안 좋은 게 최소 3~4만원, 상태가 좋으면 8~9만원은 각오해야 하며, 그나마도 물량이 얼마 없다.(...)[7] 특히 초회 한정으로 나왔던 엽서가 실려있는 CD는 10만원이 기본이니 말 다했다. 6집 같은 경우 초판은 재발매가 되고 있으나, 6집 리패키지는 1만 장 한정판이었고 일찍 매진되었기 때문에 상태가 안 좋은 게 17만원에, 상태가 매우 좋은 것은 40만원을 왔다갔다 한다(...) 2003년에 나온 정규 3집 같은 경우는 4, 5집과 비슷한 케이스긴 하지만 재발매가 되고 있는데, 정작 초판하고 내용과 화보가 완전히 다르다(...) 같은 앨범 맞아?[8]
  • 에이핑크 미니 1집 <Seven Springs Of Apink>(2011): 에이핑크의 데뷔 앨범. 이 때 당시에만 해도 에이핑크가 지금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전이라 그렇게 큰 재미를 보지 못하기도 했고, 또 다른 아이돌 음반들과는 다르게 일찌감치 절판된 앨범이라, 현 시점에서는 굉장히 희귀한 앨범. 중고가는 3~4만원이 기본이며, 이마저도 물량이 별로 없다.
  • 윤상 4집 <이사>(2002), 5집 <There is a Man>(2003) : 윤상이 SM엔터테인먼트에 있던 시절에 나온 음반. 정작 1, 2, 3집과 6집이 재발매가 됨에도 이 두 앨범은 어째선가 재발매가 안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두 앨범은 최소 4만원을 전후한다.
  • 윤종신 6집 <六年(육년)>(1996), 7집 <後半(후반)>(1999), 8집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2000): 이 중 7, 8집은 윤종신이 전역한 후 낸 음반인데, 7집은 앨범 평은 좋았음에도 6집 대비 판매량이 1/3으로 폭망했던 [9] 앨범이다. 게다가 7집은 다름아닌 소속사 문제로 소송이 걸리면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되어버렸는데, 이후 저작권+판권이 꼬일대로 꼬이면서 절판되었고, 음원 사이트에서도 서비스가 안 된다.(...) 막말로 윤종신이 김광수를 밀어내고 MBK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지 않는 이상 재발매 및 음원 발매가 불가능한 앨범. 근데 웃긴건 이 목록중에서 가장 희귀한 음반 중 하나인데도 중고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 뭐 일단 윤종신 음반 중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음반 중 하나니...8집의 경우는 음원 사이트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기는 하나, 재발매 된 적이 없다.[10]
  • 윤하의 정규 앨범들: 2011년 이후 소속사 소송 문제도 있고, 승소 이후 독립한 개인 소속사를 통해 나온 4집 <Supersonic>소량 발매되었다. 따라서 윤하 정규 앨범을 중고로 구하려면 최소 4~5만원은 각오 해야 하며, 특히 4집은 물량도 거의 없어서 7만원 이상이 기본이다(...)[11]
  • 토이 5집 <Fermata> (2001): 유희열의 정규 앨범 중 거의 유일하게 절판된 앨범이자 유일하게 재발매 계획이 없는 앨범. 그래도 다행히 네이버 뮤직 등에서 음원 서비스 제공을 한다. 이 쪽도 기본적으로 중고가 3-4만원이며, 그나마도 물량이 얼마 없다.

2.2 일본

  • 사운드 호라이즌의 메이저 데뷔 전 음반들: 음반 회사를 통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만들어 팔았던 것들이다. 200~300장만 찍었던 1집 음반 Chronicle은 원래 1500엔짜리였지만, 폐반된 이후에는 중고 시장에서 10만엔 가까이에 팔리고 있다. 그래서 정교하게 짝퉁을 만들어 미개봉품으로 속여 파는 사기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3 관련 문서

  1. 보통 기획 전집류로 내놓는데, 예외도 있지만 보통은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섞어서 재발매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몇십 장 묶어서 2장~3장 가격에 떨이 판매를 하기도 한다.
  2. 굳이 설명을 하자면, LP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김광석의 모든 앨범의 중고LP는 10만원 이상이 기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4집 초판은 2015년 10월 현재 70만원을 돌파했다!!! 사실 이 문제가 아니라, 품절이 되지 않은 거 자체를 찾아 보기가 힘든 게 김광석 LP판이긴 하다(...).
  3. 그나마 LP로는 조금 수월하게 구할 수가 있다.턴테이블이 없단 말예요
  4. 현 시점에서 중고 카세트 테이프가 미개봉도 웬만하면 5천원대를 넘어가지 않는 다는 걸 감안하면 이건 엄청 비싼 거다.
  5. 그렇다고 이 두 앨범이 안 팔려서 희귀해진 건 절대 아닌게, 4집은 집계상 17만장이 팔렸고, 5집은 6만장이 팔렸다.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4,5집이 각각 발매되었던 2004년2007년은 음반시장의 붕괴가 시작되었던 때라 상황에 비해 잘 팔린 편이라 할 수 있다.
  6. 원래는 당연히 일반판보다 한정판이 희귀했었지만, 2007년도쯤에 3집이 재발매가 될 때 한정판으로 재발매가 되면서 전세 역전(...)
  7. 물론 이 두 앨범이 1-2집의 10~13만장 정도까지 팔린 건 아니나 당시 두 장 다 8~9만장 정도 팔린, 당시 상황을 보면 꽤 잘 팔린 편이다.
  8. 사실 앨범 제목까지 다르다(...) 초판은 Double Life The Other Side이고, 재발매판은 Double Life The One Side...
  9. 심지어 6집은 10곡 중 6곡이 예전 곡을 편곡해서 부른, 사실상 베스트 앨범 형식의 앨범이었다(...)
  10. 사실 윤종신의 정규 앨범 대부분이 재발매가 잘 안된다. 그나마 구하기 쉬운 앨범이 9집 <그늘>, 10집 <Behind The Smile>과 더불어 12집 이후의 앨범...인데 12집부터는 월간 윤종신이라...앨범 자체가 비싼 편이다(...)
  11. 윤하의 앨범 중에서 중고가 아닌 상태로 구할 수 있는 앨범은 미니2집 <Just Listen>과 Lost In Love, Audition 등 얼마 없으며, 이 앨범들도 재발매가 되고 있는게 아니라 그저 물량이 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절판될지 모르는 상황. 그러니 지금 쌀 때 사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