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독립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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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콜라 독립이라고 써져있는 걸 콜라가 독립했다고 생각하면 지는 거다.

1 개요

1998년 범양식품에서 출시했던 국산 콜라. 이와 비슷한 케이스의 국산 콜라 브랜드로 1996년에 해태음료에서 출시했던 콤비콜라, 그리고 815콜라와 같은 해에 한국야쿠르트에서 출시했던 '코리아콜라 탁시'가 있다.

대구광역시에 본사 및 공장이 있고, 대전광역시에도 공장이 있었던 범양식품은 1973년부터 코카콜라 미국 본사에서 원액을 받아 라이센스 생산하던 대구, 경북 및 충청지역 보틀링 업체였다. 그런데 한 20여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먹고 살 만하게 되자 1997년, 미국 코카콜라 본사는 라이센스가 아닌 직영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며 기존의 라이센스 업체와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원액공급 중단을 선언, 두산음료, 우성식품, 호남식품을 모두 인수하여 코카콜라보틀링㈜[1]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범양식품도 5천만 달러에 인수하려 하자, 범양식품은 이를 끝까지 거부하였고 "우리도 콜라를 제법 오래 만들어 왔으니까 우리의 기술력으로 한번 만들어보자!" 라고 나온 것이 바로 이 물건이다. 다시 말해 애국심과 무관한 시작이었다는 말씀.

국내에서 코카콜라를 생산하던 회사의 물건인데다,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국산을 사용하자, 해외 거대 자본의 횡포에 맞서는 토종회사를 밀어주자는 분위기에 맞물려 1999년에는 시장점유율 13.7%까지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범양식품에서는 당시 마케팅의 일환으로 콜라독립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각계 각층의 환영이 잠깐 있었으며 이런 저런 언론에서 애국심 마케팅을 외치고 광고에서부터 국산임을 강조하는 대사에서부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모델 판유걸, 배우 최종원[2] 등이 모델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이에 발 맞춰 자매품인 초록색 캔의 815 사이다[3] , 오렌지색 캔의 815 오렌지맛, 815 포도, 815 커피소다, 하얀색 바탕 캔의 815 그린티(녹차음료), 맑은 물 사이다[4]까지 야심차게 냈었지만...

2 결말

결론은 깔끔하게 망했다.

상기했듯 한때는 외환위기+애국심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로 선전하기도 했으나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기 꼴이었다. 그야말로 시원하게 망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맛이 없었으니까. 당시 어떤 사람이 그 콜라를 처음 들이키는 순간을 묘사했는데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도대체 이걸 먹어야 하는 건가? 나라사랑을 위해 마셔야 한다면 나 대한민국 국민 안 한다!(...) 정확히 말하면 코카콜라보다 톡 쏘는 맛이 적었으며 그렇다고 펩시처럼 단맛이 강한 것도 아니었고 맛 자체가 어정쩡한 맛이었다.그러니까 결론은 약간단맛나는 검은탄산수 더구나 콜라원액을 만드는데 곶감을 썼다고 하는데...맛까지도 독립시켜버렸다.

그리고 어떻게 된 게 사는 콜라마다 맛이 제각각인 기괴함을 보여 줬다. 한 마디로 롤러코스터.... 즉 품질 관리의 실패. 범양식품 관계자도 이런 배합 비율을 우리가 알아서 해야 했다며 언급한 바 있다. [5] ~

그렇다고 해서 이건 "이건 콜라도 아니다" 라던가 괴식 수준으로 맛이 이상하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분명 맛이 없긴 없었다.

하지만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에 블라인드 테스트로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와 구별이 힘든 결과가 나왔다는 말도 있고,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사람들 입에는 맛이 차이는 느껴지더라도 먹을만하다는 평도 많았다. 세상에 입맛이 까다롭거나 민감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6]

맛이 없어서 망한 것보다는 자본력과 마케팅에 밀린 면이 더 클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성비가 뛰어난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맛 자체도 당장 당시 초중고등학생들도 한두번 마셔보고 그 이후로는 다시는 안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메이저 콜라 회사의 광고 공세는 유명하고, 또한 접근성 자체가 차이가 났다. 일부 향토 군소 패스트푸드점에서는 815 콜라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절대다수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메이저 콜라를 사용하는지라 입맛이 익숙해진 면도 있고, 대형마트가 아닌 소규모 슈퍼마켓[7]에서는 815콜라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가격 경쟁력도 있었지만 코카콜라의 물량+할인 공세에 가격 경쟁력도 없어지게 되자[8] 단번에 밀리게 된 건 당연한 일. 먹을만 한 맛이라 치더라도 분명 기존 메이저 콜라보다 뒤쳐지는 맛인 건 분명하고[9],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기 시작하니 굳이 815 콜라를 사 먹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외환위기 광풍이 지나가고 나자, 같은 값, 또는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값이면 코카콜라펩시를 마시지 이걸 왜 마시냐? 라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었다. 게다가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국산품 애용이라는 것이 당연한 구호로 여겨졌지만 외환위기를 정점으로 해서 더이상 애국심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 2000년대가 찾아왔다. [10]

결국 2000년을 기점으로 슈퍼에서 멸종되어 갔고, 이후 군부대, 지방대 캠퍼스 자판기나 장례식장 음료로 연명하다가[11] 2004년에 생산이 중단된 후, 2007년 범양식품은 완전히 파산하고 흑역사가 되었다. 진짜 끝. 회장의 저택까지 경매에 넘어갔다.

다만 회사 자체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고, 범양식품의 계열사로 역시 815를 판매한 건영식품(현 웅진식품)은 범양식품이 망하기 전 다른 곳으로 인수되어 가야농장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채소, 과일주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2011년 12월 동부그룹에 인수) 하지만 가야농장 브랜드로 815 콜라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코크를 쓰러뜨릴 수 없어

솔직히 상기한 대로 처음 시작은 꽤 선전했기 때문에 품질만 괜찮았다면 오랫동안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코카콜라나 펩시를 견제할수 있는 막강한 상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자국 브랜드 콜라로 빨간 콜라파란 콜라의 공세를 물리치고 성공한 사례가 바로 페루잉카 콜라다.[12] 역시 뭐든 잘 만들고 봐야 된다. 결국 코크(Coke)로는 도무지 페루에서 못 이기겠다고 생각한 코카콜라잉카 콜라의 주식을 매수했을 정도.

3 예전 815 콜라에 대한 이야깃거리

815 콜라가 사라진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존재 자체가 잊혀진 상태. 현재 대학생(1994~1995년생) 밑으로는 세상에 그런 콜라가 대한민국에 있었나요?, 코카콜라펩시라면 알겠지만 대한민국에도 자체 콜라가 있었다니 의외네, 왜 굳이 촌스럽게 815라고 지은 이유가 뭘까 정도의 반응이고, 그 위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조차 안 난다라는 반응들이 대부분.

다만 30대 이상은 외환위기를 피부로 느낀 세대라 일종의 그때를 아십니까처럼 기억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한고은이 나레이터 모델로 일할 때 잠깐 815 콜라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보면서 추억에 젖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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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려졌던 얘기였지만 당시 범양식품에 종사하였다는 옛 종사자들 얘기로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법원에 제출했을 무렵 815 콜라의 신(新) 로고 디자인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애국심을 강조하고 콜라 독립을 외쳤던 첫 로고와는 달리 콜라의 짜릿하고 시원한 맛을 강조한다는 탈출본능 815(Paliro)[13] 라는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기도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법원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승인하지 않아 회사가 도산하고, 815 콜라도 이미 세상에서 존재감조차 사라지게 되어서 결국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흑역사에 묻히고 말았다. 어쩌다 버려진 815 콜라 자판기가 발견되기도 한다. 어느 동네에선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자판기를 고물장수가 가져갔는지 없어졌다.

비슷한 예로 북한에는 룡성 콜라가 있다. 1980년대 말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의 침투를 막기 위해 탄산단물(...)을 자체 개발하라는 뽀그리의 지시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북한의 페트병 제조 기술이 좋지 않아서 병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중국,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코카콜라 원액을 수입 해 북한식으로 가공한 것이어서 코카콜라와 같이 톡쏘는 맛은 없으며 주로 대외행사나 선전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이 음료가 제공되었다.
이후 코코아 탄산단물이라는 것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개그콘서트위대한 유산에서 황현희가 언급하기도 하였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도 자주 나온다.

국내 RPG 게임 악튜러스에서 915로 패러디되었다. 수도인 에서 915 콜라 출시 이벤트로 복권 추첨을 하는데, 초창기 버전에서는 버그로 인해 무한반복 참여가 가능해서 무한대로 돈을 불릴 수 있었다. 출시 이벤트로 러시안 룰렛도 한다 카더라

4 재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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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프로엠에서 815 콜라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직 815의 라이선스를 갖고 있던 웅진식품[14]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임대했다고 한다. 2014년 6월 26일부터 GS25미니스톱, 7월 1일부터는 세븐일레븐에 출시되었고 7월 중에 CU에서 출시되었다. 시음자들에 따르면 대체로 '마트 PB 콜라 맛'이란 평. 또한 홍보 측면에서 구 815콜라와 마찬가지로 '국내 기술'임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탓에 반응이 갈린다. 디자인이 인공기 같다(…)는 평도 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인공기의 빨강과 파랑도 기원은 결국 태극이기 때문.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CU에서 광복절기념 증정행사를 했다. 맛은 의외로 괜찮다. 탄산이 살짝 약하고 단맛이 중간에 한약 맛처럼 느껴지는 맛콜라맛 주스 사실 담뱃재 맛난다...아니면 스티로폼 태울때 나는 향이라던가 환경 호르몬을 집어넣었나?그런데 출시 이후 시점에서는 사실상 망했다는 견해가 대세다. 그 이유는 815 콜라를 납품받는 편의점이나 마트가 거의 없으며 업주들도 815 콜라를 납품받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 쪽에서는 펩시 1.25L에 가성비 마저 후달려서 차라리 펩시를 덤탱이를 먹지 굳이 인지도 적은데 가격도 비슷한 815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듯. 그 밖에 군부대에서 가끔 부식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있었다.

출시 초기에는 2+1 행사(후반엔 1+1) 진행 때문인지 그나마 편의점에서 볼 수 있었으나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찾아 보기가 힘들다(...). 815 콜라가 있는 곳도 판매대 뒤로 콜라가 쌓여 있는, 즉 전혀 팔리고 있지 않은 상황. 2016년 들어서는 광복 70주년 문구가 삭제되어 생산되었으나, 이후 단종되어 자취를 감췄다. 망했다.

5 3차 출시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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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2016년 8월 9일, 웅진식품에서 재출시에 들어갔다. 기사. 소비자 블라인드 테이스팅 테스트에서 다른 콜라 브랜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판매가 잘 될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

일단 디자인에서는 호평받고 있는데, 생산을 일화 초정공장에서 맡고 있기 때문인지 맛은 롯데마트 PB콜라의 맛과 매우 유사하다.

현재 TV광고까지 송출하는 걸 보아 한동안 계속 판매할 생각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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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후 일부 중소형 마트에서는 홍보 차원인지 1.5L 하나에 99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하기도 하였다.

6 기타

편의점(GS25 제외)에서 판매하는 건 재출시 제품의 재고, 마트에서 판매하는 건 3차 출시 제품이다. GS25에서는 3차 출시 제품이 판매된다. (그러나 잘 안 보이는 곳에 배치되어있다.)
  1. 현재는 LG생활건강에 인수되어 코카콜라음료㈜로 바뀌었다. 다만, 원액공급 및 온라인 마케팅 부문은 분사하여 미국 본사 계열인 한국코카콜라유한회사에서 하고 있다.
  2. 18대 국회의원 지냈던 그 사람 맞다.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 탈락.
  3. 맛이 스프라이트보다 더 톡쏘고 레몬맛이 조금 났었다.콜라보단 좋았는데 아쉽다...
  4. 맑자가 아래아 한글이다
  5. 다른 회사인 CJ제일제당의 제품인 쁘띠첼 스퀴즈도 제품마다 맛이 제각각이라서 생산을 중단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CJ제일제당, '쁘띠첼 스퀴즈' 생산중단 그리고 홈페이지의 제품 목록에서 사라졌다. 문의를 해보니 만드는 걸 아예 그만둔 듯하다.
  6. 각종 술, 음료, 음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는 것들도 별 차이 못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다.
  7. 요새는 거의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CU 같이 체인점 형태의 편의점들보다 소규모 슈퍼마켓이 더 많았다.
  8.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할인마트에서 코카콜라가 350원에 팔던 시절 815 캔이 250원이었다. 근데 이것도 나중에 코카콜라가 300원으로 떨어지니깐 815가 초고속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9. 메이저 콜라 회사에서 100년가량 쌓아온 기술이 헛것은 아닐 터이니
  10. 2010년대 현재로서는 국산품 애용은 무슨 일제시대나 70년대에나 나올 법한 구호로 여겨지는 분위기이다. 사실 90년대까지 많이 나왔었지만...
  11. 상조회사 문제가 대두될 때 나오는 말처럼 근본적으로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음료나 음식을 박리다매를 하거나 저가 음료를 비치하는 경우가 많다. 815가 이런 이유로 장례식장 음료로 많이 나갔고 요새는 주로 콤비 콜라(…)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2. 이쪽은 1930년대부터 시작된, 의외로 역사가 깊은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8.15 콜라가 돈 받고 파는 게 범죄인 형편없는 맛임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와 애국심 마케팅으로 반짝이나마 잘 나갔다는것을 생각해야 한다. 한마디로 8.15 콜라가 품질관리에 성공해 맛만 좋았었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팔리는 콜라의 대명사는 8.15 콜라가 될수도 있었다!
  13. 사족으로, 그대로 읽으면 '팔리로'가 아니라 '파리로'누리로?이므로 'Pariro'가 더 적절한 영문표기겠지만 회사 망한 마당에 그따위 영문 표기가 중요할까 (...)
  14. 2015년에 동부팜가야가 웅진식품에게 인수되면서 가야 F&B로 이름이 바뀐 다음 피합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