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TOW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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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후지쯔에서 독자 아키텍처를 사용하여 생산, 발매한 32비트 컴퓨터 브랜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발매되었다. 노벨상 수상자인 찰스 하드 타운스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1] FM-TOWNS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정식 표기는 '-' 없이 FM TOWNS다. 일본에서의 약칭은 'タウンズ'(타운즈) 또는 'ウンズ'(운즈)[2].

2 상세

타운즈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 가장 주목받은 점은 아직 16비트 컴퓨터 시장도 제대로 정착하기 전이었는데, 통크게도 32비트 컴퓨터라는 것과 CD롬을 기본장비로 장착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소프트웨어도 거의 CD로 공급되었다.

8비트 시절부터 그래픽 사운드 쪽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던 FM-7, FM-77[3]의 뒤를 이어 첨단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홈컴퓨터라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당시로서는 업무용 컴퓨터에서도 보기 드물었던 32비트 CPU에다 24비트 컬러가 지원되는 그래픽 기능에 FM 음원과 [[|PCM]] 사운드 지원. 거기에 CD롬까지 기본 내장하여서[4] IBM 계열 기종에서는 거의 10년 뒤에나 볼 수 있게 된 멀티미디어 PC의 구성요소를 이미 다 갖춘, 시대를 앞서간 기종이다.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자랑한 홈컴퓨터라는 면에서 컨셉이 비슷한 X68000과는 라이벌 관계라고 할 수 있지만, X68쪽이 주로 소수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은 것에 비해 타운즈는 좀 더 다양한 층에 보급을 꾀했기 때문에 직접 경쟁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즈니스 시장을 주력으로 한 PC-9801과는 달리, 교육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였다. 그래서 교육용으로만 판매된 모델이 많으며, 딱 하나만 있는 노트북 모델 역시 교육용으로만 판매되었다.

마우스나 게임패드를 연결할 수 있는 조이스틱 단자는 아타리 2600 기반의 일명 '아타리 단자'를 사용했는데, 기본적으로 아타리 단자는 핀 배열 특성상 2버튼이 한계이지만, FM TOWNS용 패드에서는 물리적으로 동시 입력이 불가능한 십자키의 상/하, 좌/우 키를 동시에 누르는 것으로 인식되는 형태로 SELECT, RUN 버튼을 구현하였다. 이후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발매되면서 6버튼 패드도 발매되었다.

운영체제는 TownsOS 또는 타운즈 시스템 소프트웨어라고 불리우는 독자적인 GUI 운영체제를 사용하였다. 이 OS는 Windows 3.1이나 Windows 9X처럼 MS-DOS를 베이스로, 그 위에서 작동하는 형태의 OS이다. 이후 타운즈용으로 Windows 3.1과 Windows 95가 포팅되기도 하였다.

타운즈는 당시의 일본산 컴퓨터 사이에 최상급의 그래픽 사운드 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게임 컴퓨터로 각광을 받았다. 32비트의 CPU 파워에 하드웨어 스펙은 아주 실하니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오락실 게임들까지 이식이 되곤 했다. 물론 아무래도 완전하게 이식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 점에서 X68000과 비교가 되는데, FM TOWNS쪽은 그래픽 레이어 수의 한계로 인해 다중 스크롤같은 일부 효과가 잘려나간 경우가 많고, X68000쪽은 처리속도와 사운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타운즈 vs X68k는 일본 고전 컴덕에게 잘 먹히는 떡밥의 하나.

CD롬이 기본 소프트웨어 공급 매체이니 대용량을 활용해서 다른 기종에서는 엄두도 못낼 시도도 했다. FMV 동영상이 게임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타운즈의 CD롬 게임에서이고, 첫 컴퓨터용 CD롬 어드벤처 게임도 타운즈용으로 처음 나왔다[5]
PC-9801 등 다른 컴퓨터로 나온 게임의 이식판인 경우, CD롬이라는 대용량 매체를 사용하니만치 뭔가가 추가된 경우가 많다. 음성이 들어갔다든가, 그래픽이 16색에서 256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든가, 배경음악이 CD 오디오로 들어갔다든가.

인텔의 386 계열의 CPU를 사용하였고, 그래픽 기능이 슈퍼 VGA와 거의 동등해서 다른 일본산 컴퓨터들에 비해 IBM 호환기종용 소프트웨어를 이식하기가 비교적 용이했고, 다른 기종에서는 보기 어려운 해외 소프트웨어[6]가 많이 이식되었다. 한동안 그것이 타운즈만의 장점이었지만 DOS/V가 나오고 IBM용 소프트웨어들이 본격적으로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메리트가 사라졌다. 말기에는 아예 IBM과 호환 가능한 기종도 출시되었는데, 그게 스스로 목을 조른 결과가 되어 결국 다른 일본산 컴퓨터들과 마찬가지로 90년대 말 IBM PC 진영의 공세에 밀려 사라졌다. 나중에 가서는 FMV-TOWNS라고, FMV(후지쯔의 IBM 호환기종 브랜드. 아직도 사용한다.)와 FM TOWNS를 동시에 탑재하여 스위치 하나로 바꿔 쓸 수 있는 기종으로 주로 발매되었다.

해외 소프트웨어들이 이식은 후지쯔에서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루카스아츠, 오리진, 시에라 등 유명한 서양 제작사들의 게임을 보급했다.
루카스아츠는 초기 SCUMM 게임들을 타운즈로 이식하면서 CD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고 할 수 있고, 오리진의 윙커맨더 타운즈판은 배경음악이 CD 오디오로 나온다.[7] 울티마 6의 타운즈판은 풀 음성지원[8]이 되는 등 IBM 게임의 이식판들 사이에서는 타운즈판이 결정판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많고, 그래서 타운즈 버전은 게임 마니아들의 수집대상이기도 하다.

3 여담

후지츠가 NEC, 샤프와 함께 8비트 컴퓨터 시장을 주도한 3대 업체의 하나-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NEC에서 PC-8801로 혼자 다 해먹었고, 남은 귀퉁이를 샤프와 후지츠에서 나눠가졌다. 샤프에서 87년에 16비트 컴퓨터인 X68000을 내면서 8비트 시장에서 먼저 손을 떼었고, 후지츠에서도 2년 뒤에 FM Towns를 내면서 8비트 시장에서 철수했다. NEC에서도 곧이어 PC-88 대신 PC-9801을 주력으로 밀게 되면서 일본 8비트 시장은 막을 내렸다.[9]

4 FM TOWNS Marty

5세대 게임기
4.5세대 포함
가정용
FM TOWNS
마티
3DO아타리
재규어
세가 새턴PSPC-FX애플 피핀닌텐도 64
휴대용
버추얼 보이R-ZoneGame.com게임 보이
컬러
네오지오
포켓
원더스완#s-2.1
컬러컬러
재믹스처럼 키보드를 없애고 단순화시켜 '마티'라는 게임기를 1993년에 출시하여 게임기 시장을 두드려보기도 했으나 망했다. 일단 가격이 98000엔으로 지나치게 비쌌고, 램이 적어 돌아가는 게임도 별로 없다. 특히 타운즈로 이식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는 램 및 CPU 문제로 마티에서 동작이 안된다. 다만, 에로게를 TV에서 즐기고 싶다!하면 나쁜 선택은 아니다(...).
  1. 노벨상 수상자 이름을 따서 제품 이름을 붙이는 게 후지쯔의 전통이라고. 그런데 타운스 박사의 영문 이름은 Towns 가 아니고 Townes 인게 함정.
  2. FM TOWNS 에뮬레이터 이름이 うんづ(운즈)다.
  3. FM77AV는 8비트 시절에 24비트 그래픽을 이미 구현했다.
  4. 다른 플랫폼에서는 90년대 말에야 지원한 CD롬 부팅도 가능하다! 당시 이 기종으로 발매된 게임 상당수가 CD롬 부팅을 지원하여 게임기에서 CD넣고 돌리듯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5. Case of the Cautious Condor라는 게임인데, 첫 컴퓨터용 CD롬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타운즈 전용으로 나왔기 때문에 묻혔다. 92년에 IBM용으로 이식되었지만, 그때는 CD롬 게임이 이미 드물지 않은 때라 주목을 못받았다.
  6. IBM 호환 기종을 여전히 쓰고 있던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익숙한 것들이다.
  7. 윙커맨더의 음악을 애드립으로만 들어봤다면 제대로 들어본 거라고 할 수 없다. 반드시 MT-32나 CD 오디오로 들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단, 1편만 음악이 제대로 수록되어 있고, 2편의 타운즈판은 애드립 수준의 음악을 CD로 녹음해서 틀어준다.
  8. 일본어와 영어 두가지 언어를 다 음성으로 지원한다. 영어판은 로드 브리티쉬의 역할을 로드 브리티쉬가 직접 연기했다.
  9. 결국 MSX가 일본 8비트 시장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실상은 남들 16비트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발을 못맞춰서 가장 늦게까지 8비트로 개긴 것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