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네

1 음료

k-ramune300.jpg

레몬즙과 설탕을 첨가한 음료인 레모네이드탄산가스를 넣은 청량 소다수의 상품명으로, 레모네이드가 와전된 이름이다. (レモネード lemonade → ラムネ ramune) 일본어판을 중역한 영미&유럽권 소설에서 레모네이드가 들어갈 자리에 라무네갑툭튀하는 오역이 가끔 있고, 반대로 국내에 번역된 일본 소설에서 라무네를 레모네이드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그런데 이러다 보니 라무네의 청량감과 투명한 색을 이용한 표현을 느낌이 전혀 다른 레모네이드로 번역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본의 개항과 함께 들어온 먹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공식적으로 첫 제조 허가를 얻은 건 메이지 유신 후인 1872년.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이다처럼 음료 자체의 맛과 성분에는 특이한 것이 없지만,[1] 주둥이 아래 잘록한 병목에 구슬이 들어간 독특한 병 구조가 라무네의 존재를 더 유명하게 한다. 주둥이에 박힌 구슬을 눌러서 빼고 마시는데, 간혹 구슬 빼기용으로 작은 플라스틱 못을 같이 주는 라무네를 구하면 병 표면에 붙은 설명대로 손바닥으로 플라스틱 못을 내리쳐 구슬을 제거하려다 손바닥만 아픈 경우도 발생한다. 끄어어어 구슬을 빼고 나서도 이 구슬이 도로 막히지 않게 잘 기울이는 요령이 필요하다. 라제폰에서 시도우 메구미가 이걸 마시는 요령을 잘 설명해주니 참고하자.[2]

병뚜껑을 사용하지 않고 유리구슬로 막은 이유는 당시 일본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탄산의 압력을 뚜껑이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입구보다 큰 유리구슬이 탄산의 압력에 의해 입구를 자연히 막게 만든 것. 지금은 물론 저 구슬이 라무네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에 저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통짜 유리병 안에 구슬이 있었지만 지금 만드는 것은 입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구슬을 갖고 싶다면 유리병을 깰 필요 없이 플라스틱만 제거하면 쉽게 가질 수 있다.

다 마시고 난 뒤의 병은 재활용도 가능하다. 뚜껑과 고무링, 구슬을 빼낸 후 적절한 탄산음료를 채우고 구슬 → 고무링 → 뚜껑 순으로 다시 닫으면 탄산의 압력에 알아서 막힌다. 다만 파란 뚜껑을 열 수 없게 되어 있는 병들도 많으므로 열 수 없는 뚜껑이라면.... 참고

Shawn Wasabi의 연주곡 마블 소다(Marble soda)의 유래이다. 중간의 퐁 하면서 쏴아아 하는 소리는 영락없는 라무네 소리.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의 단편소설 중에도 "라무네 병 속의 구슬"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벌판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다가 그 푸른빛에 눈이 시려지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였다. 주석 없이 읽으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부분.

추리소설 경성탐정록에서도 시대배경이 일제시대다 보니 라무네 병을 활용한 트릭이 나온다.

파는 곳에 따라 다 마시고 병을 돌려주면 약간의 돈을 돌려주기도 한다.

간혹 대형 잡화 마트인 돈키호테나 도큐핸즈 같은 곳에 가면 와사비, 카레, 심지어 두리안(…), 김치 라무네 등 상식을 초월한 라무네도 팔고 있다. 와사비는 싸한 맛이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지만, 김치맛이나 카레맛은 한국인이든 인도인이든 도저히 마시지 못할 맛이라고 한다. 카레맛에는 라벨에 '인도인도 깜짝 놀랄 맛!'이라고 씌여있다. 괴랄한 맛이라 놀랄걸?

특이한 점은, 똑같은 이름에 병모양까지 똑같은 상태로 여러 회사에서 발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맛은 회사에 따라 미묘하게 차이진다. 한국에서 눈에 많이 뜨이는 것은 하타 광천(ハタ鉱泉)에서 발매한 크레용 신짱 라무네와 산가리아(サンガリア)의 라무네.

코카 콜라미국을 대표하는 음료가 되었듯 일본 여름철 풍경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 서브컬쳐계에도 곧잘 등장한다. NG기사 라무네&40라무네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아예 이름 자체를 대대로 여기에서 따오기도.

1대: 초대 라무네스
2대: 바바 라무네
3대: 바바 라무네도
4대: 레몬(레모네이드)

스케치북에서는 남서풍 콤비가 콩트 중 서로에게 라무네 구슬을 팔아먹으려 한다. 1만엔에…

대한민국에서는 정발이 되었으나 흔하지 않아서 직접 사러 일본에 가거나, 해외직구구매대행을 이용하거나, 서울특별시 이태원동, 부산광역시 국제시장, 인천광역시 깡통시장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요즘에는 동네 슈퍼나 백화점 음료 코너에서도 잘 보이는 듯. 수입과자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서도 볼 수 있으니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도록 하자. 일부 GS25올리브영에서도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수입 전문업체를 통해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한 병당 2천원 아래로 구할 수 있으니 구매시 참고하자.배송비는..? 참고로 빙과류등의 푸른색 소다맛이 바로 라무네 맛이다.

ramune_candies_by_morinaga_freedom_japanese_market.jpg
라무네 맛이 나는 사탕도 있다. 맛은 그냥 탄산 빠진 라무네를 가루로 만들어 뭉쳐 놓은 것 같다는 평가다. 마트 등의 수입과자 코너에 가끔 있으니 심심하면 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단, 라무네 사탕과 같이 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 음료를 먹어선 안 된다. 만약 같이 먹게 되면 멘토스와 콜라를 같이 먹었을 때와 비슷한 참사가 일어나니 주의할 것.

x300px
가루로 된 라무네도 있다. 특이한 것은 빨대로 빨아 먹는다는 것. 다가시카시(だがしかし)에 보면 나와있다. 공식적으로는 병 밑으로 먹는게 정석인듯 캐릭터도 병을 거꾸로 들고있다. 하지만 대부분 입구에 꽂아서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가루를 담고 있는 병은 먹을 수 있으며(...) 모나카와 비슷한 과자로 특별한 맛은 나지 않는다.

철냄비짱 R에서 짱은 콜라에 라무네를 얼려서 잘게 부순 것을 먹여 경단련이라는 재계 높으신 분들을 엿먹였다.[3]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면서 라무네를 아삭아삭 씹어먹자 입속에서 거품이 볼케이노처럼 일어났고 죽을 뻔(…)해서 짱에게 따지지만 짱은 알 게 뭐야로 일관한다.

야마토급 전함의 함정 소화시설인 탄산가스 발생장치를 응용하여 승조원들이 레모네이드에 탄산을 강제주입해 함내에서 라무네와 비슷한 음료를 즐기기도 하였다.[4]

2 게임

네코네코 소프트에서 내놓은 동명의 에로게. 라무네(게임) 참조. 역시 위의 음료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역시 라무네에시 이름을 따 온, Whitepowder의 라무네이션 이란 미들 프라이스 에로게가 발매를 앞두고 있다. 발매 예정일은 2016/06/24.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회복 아이템 미네랄사이다의 모티브는 이 음료이다.
  1. 천연사이다와 매우 비슷한 맛이 난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면 '뽕따' 맛을 생각하면 된다.
  2. 병목 바로 아래에 처음 볼록해지는 지점에 두 개의 오목한 홈이 보일 것이다.(사진 참조) 안쪽에서는 이것에 볼록하게 나온 것이 되므로, 마시기 위해 기울일 때 이 둘 사이에 구슬이 걸치도록 하면 된다. 실제 마시는 모습은 가이낙스아베노바시 마법 상점가 1편에 잘 나온다.
  3. 실제로 일본에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존재하는데,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모델이다.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전경련에 회원으로 있는 높으신 분들을 엿먹였다는 소리다. 흠좀무
  4. 탄산가스 발생장치를 달고 있는 군함이라면 어디든지 라무네를 만들 수 있었으나, 야마토급 전함에 비하면 양이 적기 때문에 야마토 쪽에서 만든 라무네가 인기를 끌어서 야마토급이 대표적인 라무네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탄산가스 장치를 사용해 탄산음료 만들기는 서구권 해군의 순양함 이상 정도 되는 함정에서도 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