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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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rammar Nazi
파일:Attachment/AGrammar nazis 1.jpg

문법을 잘못 쓰면 깐깐하 문법을 지적하는 사람 [1] 이개 데채 외않되?
문법 나치라는 말은 어원에서 보듯 한국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북미권에서 유행하는 말을 가져 온 것이다. 여성우월주의자가 페미니즘을 표방하며 여러 사회적 병크 물의를 일으키는 걸 페미나치라고 부르듯 단순히 문법과 관련해서 뿐만 아니라 검열적인, 광적인 의미 등, 한 가지에 집착하거나 열중하거나 깐깐하게 굴 때, 직장 내 상/하 관계에 있어서 쓰는 말이다. 아무리 부정해도 이것까지 끌고오는 상황이면 논점은 제쳐두고 정신승리 및 남을 까내리고 자신을 우위에 둘려는 짓거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단어 하나 틀렸다고 트집 잡으며 문법나치라 하지말자, 남에게 큰 실례이며 쓰는 순간 자신이 어려운 말 썼다고 좋아하지 말자. 그 순간 그 사람이 당신을 개찐따 또는 병신, 씹선비라 할 것이다. 특히 좀 아는 척 좀 하는 이놈들이 종종 갖다 쓰는 말이기도 하며, 보면 비웃어 주자.뭔가 장엄해 졌다 역시 나치는 뭐가 되었든 쓰레기다

2 상세

바스터즈로 패러디한 문법 나치의 모습. #

위 영상에서 나온 문법 오류는 다음과 같다.
There haven't been no jews. → There haven't been any jews. (haven't 와 no가 같이 쓰여 이중부정이 됐다.)
Me and her buy our milk in the same market. → She and I buy our milk in the same market. (주어 자리에 목적어형이 왔다.)
I swear I don't know where miss Dreyfus is at. → I swear I don't know where miss Dreyfus is( ). ('where'의 이미 'at which'의 기능을 하므로, 전치사 'at'을 또 쓰면 안 된다.)
About a month ago I was walking by the river Bayonne and I saw Dreyfus fishing so I went down to the river bank to see if it was her but I couldn't get a good view. (run-on sentence: 2개 이상의 주절을 쉼표 없이 이으면 안 된다.)
There was no jews here. → There was no jew here. (동사 'was'의 수와 일치시켜야 된다.)
From who? → From whom?. (전치사 뒤에는 목적어형이 와야 한다. 다만 현대 구어체에서는 who를 쓰기도 한다.)
Hiding under the floorboards, I have finally found you. → Hiding under the floorboards, you are finally caught. (분사구문에서 생략된 주어는 주절의 주어와 일치해야 한다.)

사소한 문법이나 맞춤법, 띄어쓰기의 오류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마치 나치와도 같다며 비꼬는 말이다. 한국의 누리꾼에게는 생소한 말이지만, 규모가 큰 커뮤니티라면 저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인지라 개념 자체는 이해할 것이다. 요즘은 통신의 발달 덕인지 어지간한 커뮤니티에서도 문법 나치 운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법 나치라는 용어의 사용 범위는 '문법'이 아닌 '철자'나 어문 규범의 다른 부분과 관련된 경우에도 확대돼서 쓰이고 있다. 철자가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과 문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어른이 됐다'라고 써야 할 것을 '어르니 됏다'라고 썼다면 '1) Shift를 누르기 귀찮아서세벌식을 쓰면 된다', '2) 의도적인 연음법칙'이라는 이유일 뿐이지 문법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어른이 됐다'라고 글을 쓰거나 말해야 할 것을 '어른을 됐다'라고 쓰거나 말했다면 이것은 문법에 오류가 있으나 철자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2] 하지만 '어른이 됫다'라고 쓰는 것은 알면서도 어떤 의도가 있어 일부러 틀리게 썼거나 실수를 한 게 아니라 몰라서 틀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되와 돼의 구분을, 또 과거형의 축약[3]을 잘못한 것이므로 그냥 틀린 거다.

주로 글에 의존하는 인터넷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발음이 표준 발음법에 어긋난다고 지적을 해댈 경우 이것 역시 문법이나 철자와도 무관한 별개의 문제이다. 따라서 굳이 따지자면 문법 나치, 철자 나치, 교정 부호 나치, 띄어쓰기 나치, 발음 나치 등으로 구분하는 게 옳겠지만, 어차피 인터넷에서 쓰는 속어다 보니 다른 사람의 어문 생활을 규범에 맞게 강제로 맞추려 드는 태도를 지닌 사람 일반을 문법 나치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유의어로 '과잉 교정 인간'이 있는데, 과잉 수정 항목에도 서술돼 있듯이 엄밀히 말해서 문법 나치나 표준어 제일주의자를 지칭할 때 '과잉 교정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과잉 교정이나 과잉 수정은 올바른 어문 규정을 준수한 게 아니라 오히려 거기에 안 맞게 오류를 일으킨 유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문 규정의 준수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어문 규정의 준수를 남에게 강요하면서 어설픈 지식으로 잘못된 교정을 일삼는다면 그 사람은 이 문서에서 말하는 문법 나치임과 동시에 과잉 수정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사실 맞춤법을 의도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구래서?(그래서?)' 라든지 '웅(응)'등 귀여워 보이기 위해서 사용하거나, 'a가 낳나요(낫나요)? B가 낳나요?'등 정말 말도 안 되는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 비꼬는 의미에서 일종의 유행어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는 지적하면 씹선비라거나 문법 나치라는 소리 듣기 딱 좋다. 하지만 위의 '낳다'-'낫다' 나 '과관'-'가관' '가르치다'-'가리키다' '역활'-'역할' 등 이런 단순한 말을 정말로 틀리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물론 지적을 당해도 틀리게 쓴 사람이 문제다.

[1]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문법 나치들이 지적질을 해대는 이유는 그냥 성격이 고약하고 폐쇄적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성격에 따라 언어 해석이 달라지는 증거라고 한다. 기사의 내용을 따른다면 고약하고 폐쇄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면 설득이나 충고 등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고, 어떤 식으로든 자기가 옳다고 우기며 지적질을 일삼을 것이므로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3 나치?

수많은 집단 중 왜 나치인가 하면, 나치스의 아리아인 우월 사상과 나치 집권 때의 치안 경찰에서 오는 이미지 때문이다. 이건 grammar Nazi뿐만이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영미권에서 속어나 은어로 자주 만들어 쓰는데 조금이라도 삐뚤어진 걸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편집증적으로 지적하는 인간들을 나치에 비유한다. Feminazi가 그 예. 다만 유럽에서는 완곡이든 비유이든 나치라는 말을 쓴다면 대단한 모욕임을 유념하자. 예컨대 한국에서 무언가를 비하하면서 ○○이라고 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4]

아리아인 우월 사상과 비교하는 이유는, 문법 나치들이 "나는 문법을 올바르게 쓰니까 우월하다"고 자뻑하면서 토론할 때 논점은 제쳐 두고 문법과 철자 오류를 지적하면서 "이런 것도 틀리는 저능아는 나 같은 우월한 인간이랑 토론할 자격도 없음. 문법이나 더 공부하고 오시죠?" 하고 일축하며 정신 승리하는 모습에서 비롯하였다. 문법 실수 몇 번 했다고 그 사람이 말한 것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법 나치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생각인 것이다. [5]

한편, 전세계인이 교류하는 영어권 온라인상에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운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영어가 서툴다 해서 지식이 전반적으로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영어 능력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말하지 말라고 하는 식이니 나치와 비교하는 것이다. 단지 친절하게 "이렇게 써야 맞습니다." 하고 알려주는 거면 문제가 없는데 말이다.

참고로, nazi라는 말이 북미권에서는 생각보다 그렇게 무거운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무언가의 광적인 팬, 매니아, 집요함 등을 표현할 때 또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머의 한 부분으로도 사용한다. 간편하게 예를 들면,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샬롯 요크의 전남편 트레이 맥두걸이 어머니를 소개하며 'she's a bit of a camera nazi'(우리 어머니가 좀 카메라 광이셔)라는 말을 한다. 물론 유럽권으로 가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4 문법 나치의 행태

파일:LS8K5KF.png

대표적인 예시.

맨 아래 사람도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고 누군가 지적하는 바람에 언쟁이 끝나지 않았다.

문법 나치는 인터넷 개통 이래 전 세계에 있으며, 인터넷 선진국인 한국은 19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존재했다. 일례로, PC통신 게시판의 판타지 소설을 쓰던 한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비판한 글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맞춤법이 틀린 글은 읽지 않습니다."하며 무시한 일화도 있다.

문법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옳은 일이나 문법 나치들은 논쟁 와중에 내용으로 반박하지 않고 맞춤법이나 문법이 틀렸다며 주제와 동떨어진 곁가지 문제를 물고 늘어진다(훈제 청어의 오류). 논쟁이나 토론에서만 나타나지 않고 많은 커뮤니티 게시판의 가볍게 쓴 글에서 틀리는 맞춤법도 일일이 지적하여 굳이 안 해도 될 싸움을 낳기도 한다.

DTD,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 같은 이나 농담에서 의도적으로 문법을 무시한 문장을 구태여 지적하며 올바른 문법을 강요한다.

또한 지나치게 문법의 정확성에 집착하여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문법 잘못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소한 한두 가지 문법을 잘못 썼을 때 그 사람의 교양 부족, 심지어는 인격 결여로까지 몰아붙인다.

문법 나치는 제 무덤을 파는 부류이다. "왜 갑자기 주제를 문법으로 넘기냐?"고 본래 주제에 벗어나지 않게 응수하면 문법 나치 대다수는 거의 꼼짝없이 당한다.

나무위키에서도 가끔 문법 나치가 보이는데, 단순히 수정해주고 끝내면 좋게좋게 끝날 것을 굳이 그 오타에 링크를 걸어 올바른 맞춤법을 깨우치라는 듯이 강요한다. '됬다'라고 되어있는 문장을 '됐다'라고 고치는 것이 아니라 '다' 식으로 링크를 건다든가 '나름'을 '나름대로'로 고치지 않고 '나름'으로 링크 연결을 시킨다든가 하는 식이다. 문제는 이게 맞는 맞춤법에 거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어 굉장히 혼동되게 한다는 것이다. 이쪽은 글자 고치는 것으로 끝날 일을 굳이 맞춤법에 대한 설명을 읽도록 하는 설명충에 가깝긴 하다만 어쨌든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또 문법 수정을 한 후 요약에 그저 "문법 수정"이라고 적으면 될 일을 "xx를 틀리게 쓰시는걸 보니 조선족이신가.", "한글이나 똑바로 배우고 위키질해라, 등신들."하는 식으로 해당 문서 수정에 참여한 위키러들을 대상으로 광역 어그로를 끌기도 한다.

4.1 문법을 빌미로 언어폭력 정당화하기

90년대 초에 나온 아재 개그이긴 하지만, 국어국문과 표어 중에 바른 말 고운 말 안 쓰면 담뱃불로 지진다가 있었다.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문법 나치의 행태가 그렇다. 실제로 이런 짤방 본 위키러는 추가 바람

문법 나치가 문제가 되는 것은 틀린 것을 지적해서가 아니라, 이를 빌미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 문법에는 집착하지만 정작 고운 말, 예의 바른 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싼 티 나는 언행을 보이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원래 사투리는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라 해서 이를 무조건 언어 파괴로 몰아붙일 수는 없으며, 사투리가 반드시 저속한 것도 아니다. 쌍욕 시전과 사투리 사용 중 어느 쪽이 더 문제가 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법 나치는 남들이 엉터리 말을 쓰니까 자기는 그럴 권리가 있다며 이러한 행동을 합리화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학원가의 국어 강사 중에 그러한 부류가 꽤 있다. 또한 출판계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기선을 제압해 동료 직원을 갈굴 목적으로 남의 문법적 실수를 꼬투리 잡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잘못 쓰이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알려 준다고 나온 이 만화가 이를 잘 보여 준다. SBS 카드 뉴스에 등장하는 이 만화는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내용으로 가득한 데다가 직장 선배가 후배에게 윽박지르듯이 전달하는 형식이란 것도 문제다. 커피 위에 얹는 건 휘핑크림이지 생크림이 아니다라고 화를 내는 게 좋은 예.
[2]
더군다나 거대 언론사에서 내보낸 내용이므로 이 내용을 진짜인 줄 알고, 정말 저 만화처럼 똥군기를 부리기 위해 저런 엉터리 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가끔 오타가 생기는 글 중에서 스마트폰으로 쓴 것들이 꽤 있는데 이것은 스마트폰 특성상 손이 굵거나 작은 버튼이 잘 눌리지 않아서 글자가 듬성듬성해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급하게 글을 남기다 보면 타자판을 다 누르기가 힘들다 보니 결과물에서 글쓴이의 급했던 마음이 잔뜩 느껴지는 글도 있다. 이런 글들의 특성상 오타가 나거나 글이 좀 틀려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게다가 휴대폰 기종마다 키패드 형태가 달라서, 어떤 건 한 번 누르면 되는 걸 실수로 두 번 눌러서, 또는 옆에 있는 버튼을 같이 눌러 버려서 오타가 생길 때도 있다. 그런데도 이게 뻔히 보이는 글조차 죽어라 지적을 하며 글쓴이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비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가끔 생기는데 이런 경우는 답이 없다.

4.2 좆문가적 행태

대부분의 문법 나치들도 말본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다. 특히 '띄어쓰기는 국어학자도 자주 틀리니 지적하지 못한다'고 둘러대며 이중잣대를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남의 맞춤법은 지적하면서도 '얇다'와 '가늘다'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쓰는 사람도 있다.[6]

또한 규정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문제다. 국립국어원도 사람이 이끄는 기관이므로 당연히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전문가들 중에는 국립국어원의 현행 규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들어 국립국어원에서 복수 표준어를 인정하고, 분기별로 수정 사항을 발표하는 것은 이처럼 줄기차게 제기되어 온 전문가들의 비판을 뒤늦게나마 받아들인 것이다. 어문학 전공자나 연구자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의아해보일 수도 있는데, 어문학자들은 언어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변화해나가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지, 문법나치처럼 이 표현이 맞으니까 닥치고 쓰라는데 집착하는 사람들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기존에 올바른 것으로 취급되는 문법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틀리게 써먹거나, 혹은 특정 단어의 의미변화, 신조어의 탄생들을 발견하면 이거 틀렸네라고 지적질 부터 하는게 아니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거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며, 이런 변화를 법칙의 붕괴가 아니라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문법나치는 국립국어원이 그랬으니까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의, 정해진 전범과 룰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당장 신문에 나오는 우리말 기사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경력이 오래된 어문 담당 기자가 따로 있는 메이저 언론사의 경우 언어의 역사성을 짚어 보면서 왜 현행 규정이 이러한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많은 반면, 역사가 짧고, 전문 담당자가 따로 없는 인터넷 언론사에서는 맹목적으로 규정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기사가 많다.

도긴개긴 논란이 좋은 예이다. 머니투데이의 <우리말 밭다리걸기[7]>라는 꼭지에서 도긴개긴은 띄어쓰기를 잘못한 것이다라고 문제 삼은지 얼마 되지 않아, 국립국어원에서는 도긴개긴을 한 단어로 보고 추가로 국어사전에 올렸다. 이는 국립국어원이 뒤늦게 구멍을 인정하고 수정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 담당자 없이 기자들이 돌아가며 꼭지를 담당하는 머니투데이에서는 국립국어원의 실수를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따로 올라오지 않는 단어를 하나의 단어처럼 붙여 쓴 것은 무조건 틀렸다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사실 이런 사람들도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그것은 문장 성분의 호응 관계. 이들은 정작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을 잘 못 하는데, 춤법과는 다르게 문장 성분의 호응은 문맥을 보고 맞추어야 하므로 더 지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3 문학적 표현에 대한 고나리

문학인들의 창의적엔 표현에 지나치게 문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도 있다.
사실, 모든 작품에 문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소리를 본다 같은 공감각적인 표현도 아예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심지어는 방언 사용까지 문제 삼는 경우도 있다.
2000년에 소설가 이윤기 씨와 시인 권오운 씨 사이에서 이 문제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방언을 문제 삼는 것이 광역 어그로로 비쳤는지 당시에는 방언을 과감하게 쓴 이윤기 씨의 생각에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였다.
[3]

5 '문법 나치'란 신조어가 가져온 폐해

그런데 문법 나치란 표현이 널리 퍼지고 난 뒤, 정당하게 문법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문법 나치로 몰리게 되는 경우도 많아졌으며, 이를 악용하여 고의적으로 문법을 파괴하고 이를 정당화하면서 문법나치들의 행태(문법 나치라고 지적하면서 언어 폭력 행사 및 자기 합리화)를 그대로 답습하여 커뮤니티 활동이나 토론 등에서 또다른 문제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가령 나무위키 맞춤법 항목의 편집 역사를 보면 좋은 예가 있는데, 한 유저가 문서 내용을 통째로 날리는 반달을 저지르고 '문법 나치 박멸을 위해 삭제'라는 요약문을 달아놨다. 즉, 해당 유저는 맞춤법을 논하면 무조건 문법 나치라고 주장한 것이며, 그럼으로써 오히려 본인이 문법 나치의 행태를 답습한 꼴이 됐다.

분명히 문법 나치의 행태는 잘못된 것이지만 위처럼 맞춤법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특히 맞춤법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대개 '당장 의미만 통하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가 그런 식으로 행동했다간 장기적으로 언어 사용에 있어 모두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게 되고 잘못된 의미전달로 각종 사고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맞춤법과 비슷한 예로 교통법규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당장 사고만 안 나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모두가 행동했다간 도로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게 되고 각종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물론 둘의 차이도 있다. 교통사고는 당장 남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해칠 수 있는 사회의 해악이므로 법으로 엄히 다스려야 하지만, 개인의 맞춤법 오류는 국가가 일일히 간섭할만한 해악도 아니고 직접 간섭한다는 게 비현실적이다.빅브라더?

6 사례

  • 2012년 미국 대선중 버락 후세인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대표 포럼 사이트 레딧에서 AMA(Ask Me Anything) 시간을 가졌는데, 오바마가 쓴 NASA 및 우주산업과 관련한 긴 대답에 한 유저가 "(A asteroid가 아니라) An asteroid입니다, 대통령 각하.(An asteroid, Mr. President.)"라며 오류를 지적했다. 관련 기사(영어).
  • who/whom은 미국에서는 만년 떡밥 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흔히 논의가 오고가는 문법적 요소이다.
  • 동물의 숲 시리즈T.K.는 신청곡을 받을 때 띄어쓰기를 틀리면 그 곡 대신 페이크 곡을 연주한다.
  • 머니투데이의 정기 연재물인 우리말 밭다리걸기. 앞서 언급했지만, 웬만한 언론사에는 다 있는 교열 전문 기자도 없이 기자들이 돌아가며 기사를 연재하는 좆문가 집단이다. 더욱 무서운 건 돌아가며 연재를 맡는 기자 중에 신입 기자도 있다는 것. 원래 언론사의 교열 담당자는 그 분야에서 경력이 매우 오래된 사람만이 맡으며, 애초에 신입 기자는 그런 기사를 자기 이름을 내걸고 쓸 수가 없다.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신입 기자는 그런 기사에 이름을 내밀 게 아니라 교열 담당 기자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교열 담당 기자는 사내에서 적어도 부장급으로 대우를 받으며, 편집국장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데, 그런 높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일개 신입 기자한테 맡긴다는 것 자체가 평생 그 분야에 몸담아 온 교열 담당 기자에 대한 모독이자, 어찌 보면 우리말에 대한 모독이다. 게다가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사투리까지 걸고 넘어지는 광역 어그로까지 시전한다.

통념과는 달리 전문 교열 기자가 있는 제대로 된 신문사는 의외로 문법 나치가 적다. 신문을 매일 발행해야 하다 보니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오탈자, 개념을 모르고 잘못 쓰는 단어, 띄어쓰기가 너무 안 되어 황당한 오해를 부르는 경우, 주술 호응이 안 되는 엉터리 문장만 아니면 깐깐한 교열 담당자도 그냥 봐 준다. 사실 기사의 본질적인 부분만 바로잡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각티슈가 아니라 갑티슈가 맞다정작 갑티슈도 틀린 말 갑 화장지 좀 줄래? 뭐? 라거나 도긴개긴은 띄어쓰기가 잘못되었다 라며 본질적인 부분이 아닌 것까지 물고 늘어지진 않는다는 얘기다.

현업 교열 전문 기자 입장에서 덧붙이자면 문법 나치들의 키보드 앞과 달리 현장은 너무 바쁘고 급박하다. 그리고 신문은 문법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독자의 편의를 위한 가독성도 굉장히 중시된다. 따라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모든 원칙을 그대로 다 적용할 시간이 없다. 곧이곧대로 따지면 문법적으로는 부적절하게 보일지라도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교열기자인데 출고된 기사를 모든 문법 사항을 이용해 모조리 다 띄어쓰기하고 고쳤다면? 아마 취재 부서와 편집 부서에서 항의가 빗발칠 것이다. 거기다 대고 "규칙대로 했는데 어쩌라는 거냐"는 식으로 나간다면? 직장 생활이 정말 피곤해지는 걸 느낄 수 있고, 당신의 상사는 당신을 질책할 것이다. 흔한 편견과 달리 교열기자=문법 나치가 아니다. 오히려 피곤하기에 카카오톡 등 그냥 막 쓰는 글에선 오타를 봐도 지적에 관심이 없어지기도 한다.

  • 몬티 파이톤과 브라이언의 삶에서도 라틴어의 문법 관련 개그가 나온다. 참교육의 현장
  • 위어드 알 얀코빅애블바디게덥 Robin Thicke의 Blurred Lines을 패러디한 Word Crimes에서 영어 문법과 스펠링 오류들을 고치면서 까댄다. 문법 나치 국가
  • 울펜슈타인: 디 올드 블러드에도 나온다.## 영상 그것도 나치 병사의 입을 빌어서. 진정한 문법 나치. 독일어로 들어보면 legen과 liegen의 차이를 나치질하고 있는데, 영어로 보면 lay와 lie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과 같다. 이를 낳다와 낫다로 번역한 것은 정말로 적절한 초월번역이라 할 수 있다.[8][9]
  • 나무위키에서도 출몰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맞춤법이 틀렸다는 부분을 지적하는 코멘트까진 몰라도, 이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이전 작성자를 무시하거나 욕설까지 포함된 코멘트를 써가며 상대방을 깔보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단순한 오타마저도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토론으로 넘어가면 토론의 논점과 전혀 상관없는 맞춤법이나 오타를 가지고 물어지며 토론의 본래 논점을 흐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 논술고사에서는 맞춤법을 더더욱 엄격하게 따진다. 특히 인문사회계 논술. 다만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앞서도 언급되었지만 주장을 논리적으로 잘 전개했음에도 사소한 실수만 물고 늘어지는 경우이다.
  • 요즘 공시생들이 늘어나면서 네이버 뉴스 댓글 등에서 세세한 문법 사항을 지적하며 기사에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기사에 까탈스럽다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기사의 내용은 보지 않고 기자가 맞춤법을 틀리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까탈스럽다는 비표준어일 뿐이지 문법 구조상으로는 틀린 게 아니다.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 된다면 이 글을 읽어 보자. 즉 이러한 지적은 까탈스럽다가 비표준어인 것만 알았지 까탈은 표준어라는 점은 모르고서 하는 것이다. 만약 이 점을 알았다면 왜 까탈스럽다가 비표준어인지 의문이 생겨나야 정상이다. 또 한 가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문법에 어긋나는 단어만이 비표준어로 지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글맞춤법 제25항에서는 여러 형태의 말이 있을 경우 그중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것만을 표준어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수 표준어를 인정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새롭게 표준어로 인정된 단어도 늘어나고 있다. 찰지다가 그러한 사례이다. 링크 과거에는 비표준어였지만 현재는 차지다의 원말이라고 뜻풀이를 수정했다.
물론, 어찌 보면 몰라서 빚어진 오해이므로 이들의 행태를 무조건 비난하기는 어렵지만, 문제는 이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 목적이 정말로 우리말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러 틀린 맟춤법으로 '안되가 아니라 안대입니다' 이런 식으로 바꾸거나 아예 '안돼가 아니라 안되입니다' 이런식으로 어그로를 끌기 때문에 밉상으로 비치는 것.
  1. 하켄크로이츠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G가 들어가 있는 것은 9GAGgrammar의 G를 뜻하며, time을 tine으로 쓴 건 문법 나치에게 "왜? 이것도 한번 지적해 보시지?!"라고 놀리는 의미에서 일부러 낸 오타다.
  2. '어른', '을', '됐다' 모두 철자법상 아무 하자가 없다. 단지 이 단어들을 문법에 맞지 않게 엮은 게 문제가 될 뿐이다. 물론 만약에 "어르늘 됏다" 이런 식으로 썼다면 문법에도 문제가 있고 철자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만...
  3. '-았-', '-었-'등이 앞과 연결되어 '-ㅆ-'이 된다
  4. 우리나라에서 충이라고 하면 반은 장난이요 반은 농담이지만 유럽에서 나치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패드립보다 더한 모욕적 언사이다.
  5. 엄밀히 말해서 가치가 떨어질 수는 있다. 모국어에 능통하지 않은 화자의 지적 수준을 감안해보자. 언어는 학문을 닦는 데 아주 기초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며, 일상에서는 선택과 경쟁을 위해 사람의 지적 수준을 평가하는데, 그러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어휘력과 독해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논문이나 과제, 논술 시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면접시험 등이 있다. 하지만 문법 나치들의 문제는 단순히 말만 통하면 되는 상황, 예를 들어 인터넷 댓글란에서조차 기분 나쁜 태도로 상대의 틀린 점을 지적한다는 것이다.
  6. 얇다와 가늘다를 예로 들었지만 사실 이 정도는 양반이고 '에'와 '의', '었'과 '였', '게'와 '께' 같은 기본 문법을 틀리는 일조차 허다하게 볼 수 있다.
  7. 여담이지만, 꼭지 이름 자체도 문제가 있다. 원래 밭다리걸기는 씨름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술을 말하는 것인데, 머니투데이 측에서는 우리말을 잘못 쓰는 사람을 혼내 주겠다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지었다지만, 우리말을 공격한다는 의미로 오해하기 쉽다. 차라리 우리말로 밭다리걸기라고 했다면 의미 전달이 정확했을 것이다. 그리고 설령 그런 의도였다 하더라도 좋은 말로 차근차근 알려줘도 될 것을 그런 공격적인 방식으로 바로잡겠다는 발상은 문제가 많다.
  8. '낫다[낫따/나따]'와 '낳다[나타]'의 발음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다만 활용할 때는 '낫다'의 ㅅ이 불규칙 활용으로 탈락하기 때문에 발음이 같아진다.
  9. 독일어 자막판에서는 지방 사투리에서 온 차이로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