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어드벤처의 OST에 대해서는 brave heart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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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7회 (1995년) | → | 제 68회 (1996년) | → | 제 69회 (1997년) |
| 포레스트 검프 | → | 브레이브 하트 | → | 잉글리쉬 페이션트[1] |
| Braveheart | |
| 장르 | 액션, 전쟁, 드라마 |
| 러닝 타임 | 177 분 |
| 개봉일시 | 1995.06.27 |
| 감독 | 멜 깁슨 |
| 출연 | 멜 깁슨, 소피 마르소, 패트릭 맥구한 |
| 국내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
1 개요
강심장 Freeeeeedooooooom!!!
멜 깁슨이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중세 전쟁영화. 영화음악은 제임스 호너
헐리우드 영화에서 전쟁을 묘사할 때 가감없이 잔인한 실상을 묘사한 데 있어서 선구자격 영화이다. 다루는 시대가 다르긴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도 몇년 앞서서 온갖 유혈이 낭자한 전투신을 보여줬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활약한 윌리엄 월레스(1270?~1305?)의 일대기를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영국이 조작한 것이고, 이 영화가 실제 역사인 것처럼 그린 영화이지만, 역사왜곡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내용을 실제 역사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역사에서 소재만 따온 픽션이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감상해야 한다. 자세한 건 밑의 왜곡 부분을 참고할 것.
2 줄거리
스코틀랜드의 하급 귀족 윌리엄 월레스는 잉글랜드와 투쟁하던 아버지와 형이 회담하자고 불러낸 잉글랜드 측의 배신으로 처참히 죽자, 삼촌의 손에 맡겨져 라틴어 등 각종 교양을 익히고 당초 피끓는 독립운동과는 거리가 먼 소시민적인 인물로 자랐다. 그러나 인종청소의 일환으로 반항심 강한 스코틀랜드인의 종자를 바꾸고자 초야권을 미끼로 영주들을 반란 투성이인 스코틀랜드 땅으로 보낸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 때문에 영국인 영주에게 사랑하는 여자의 순결을 뺏길 위기에 처하자 몰래 결혼하게 되는데, 이 월레스의 부인을 잉글랜드 병사가 겁탈하려 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여자가 잉글랜드군에 잡히게 되고, 잉글랜드인 영주가 월레스를 잡기 위하여 부인을 살해하면서 영국에 맞서기보다 조용히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던 소시민 월레스는 독립투쟁에 모든 걸 바친 복수귀로 변한다. 아내의 살해범인 영주를 죽인 것을 시작으로 월레스는 스코틀랜드에서 전면적 반란에 돌입하게 되고, 이것을 막기 위해 에드워드 1세는 대군을 보내지만 월레스는 장창을 이용해 이를 스털링 전투에서 격파하는 한편 스코틀랜드의 유력한 귀족인 로버트 더 브루스, 후일의 로버트 1세와도 친분을 쌓는다. 그리고 기세가 올라 아예 잉글랜드에 쳐들어가 스코틀랜드에 대한 침략의 주 거점이던 요크를 함락시키고 왕의 조카마저 죽인다. 이 과정에서 월레스는 로버트 1세에게 부패하고 나약한 스코틀랜드 귀족들을 단합해 적과 싸울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계속 간청하지만, 로버트 1세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노회한 에드워드 롱섕크는 프랑스 왕녀인 세자빈을 보내서 평화교섭을 하는데, 그런 척 하면서 뒤로는 대규모 군대를 소집해 직접 전면전에 나선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동성애자이자 나약하고 이상한 성격인 왕자에게 호감을 못 느끼던 세자빈이 와일드하면서도 교양을 갖춘 월레스에게 홀랑 반했다는 것(...). 곧이어 스코틀랜드군과 영국군은 폴커크에서 맞붙었는데, 월레스의 작전과 달리 부패하고 이기적인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은 에드워드 롱섕크의 뇌물을 먹어 전투를 방기하고, 월레스는 롱섕크 옆에 서 있던 한 기사에게 따라잡혀서 죽을 뻔한다. 그런데 월레스가 그 기사를 죽이려고 헬멧을 벗기고 보니, 그 기사는 아버지의 충고 때문에 완전히 변절한 로버트 1세였다! 심한 쇼크를 받은 월레스는 사는 걸 포기하고 드러누워버리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로버트 1세는 월레스를 자기 말에 태워 도망시킨다.
이후 월레스는 잠적하고, 배신한 귀족들을 하나하나 처참히 암살하기 시작한다.[2] 그리고 그에 맞춰 다시 반란 세력이 커지는데, 지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로버트 1세는 다시 월레스와 화해하여 반란을 일으키려고 월레스에게 사절을 보낸다. 당연히 월레스를 한 번 배신했던 로버트의 약속을 월레스의 친구들은 믿지 않았지만, 월레스는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약속장소에 나가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넌 네 마누라 그림자를 쫓아다니고 있을 뿐이야!"라고 외치던 친구에게 두들겨 맞기까지 하지만 로버트를 한번 더 믿어보기로 하고 홀연히 떠난다. 당일 약속장소에 나타난 월레스를 로버트는 환대하지만, 로버트 몰래 뒷구멍으로 로버트의 아버지에게 배후 조종을 받은 로버트의 가신이 월레스를 기습해서 사로잡아 매복하고 있던 잉글랜드군에 넘겨버린다.이새x 또 약을 팔았어! 로버트는 아버지에게 짐승처럼 울부짖지만 엎질러진 물은 어쩔 수 없었다.
런던으로 끌려간 월레스는 재판관 앞에서 배반행위에 대해 자백하냐는 질문에 애초에 평생토록 잉글랜드 왕을 섬긴 적이 없었는데 무슨 배반이냐라고 당당히 대답하며 자신의 죄상을 인정하지 않고 결국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인 척장분지형에 처해지게 된다. 세자빈이 달려와 월레스에게 고통없이 자결하라거나 고통을 느끼지 않게 마취약을 먹으라고 권하지만 월레스는 당당히 죽기 위해 거절한다.
월레스는 목이 졸리고 사지를 마구 잡아당긴 뒤 배가 따여 산 채로 내장이 뽑혀지는 잔혹한 형벌을 당하지만[3] 자비를 구걸하면 빠르게 죽여주겠다는 재판관과 월레스를 동정해 자비를 구하라고 외치는 군중에게 자비(Mercy) 대신 "자유(FREEDOM)!"라고 외치고 옛 부인의 환상을 군중 속에 보며 죽는다. 병상에 누워 있던 왕 에드워드는 세자빈에게 "지금 내 뱃속에 자라고 있는 건 월레스의 씨이며, 당신의 핏줄은 당신 아들과 함께 끊긴다"라는 네토라레 쩌네잔혹한 고백을 받게 되고, 월레스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숨이 끊긴다.
영화는 스코틀랜드의 왕위 계승을 인정받으러 잉글랜드 대군과 만난 로버트가 굴욕과 회의에 쌓여 있다가 월레스의 유품을 본 후 결심을 굳히고 과거 월레스의 동료들에게 말한 후[4], 그 스코틀랜드 군대와 함께 잉글랜드 대군에 용감히 돌격하면서 끝난다. 땅에 꽂힌 클레이모어[5]를 배경으로 월레스의 조용한 나레이션이 나오며 영화는 끝난다. "서기 1314년, 굶주리고 수적으로도 불리했지만, 스코틀랜드의 애국자들은 베넉번 들판에서 적에게 돌진했다. 그들은 영웅 서사시처럼 용감히 싸웠고, 스코틀랜드인답게 싸워서 마침내 그들의 자유를 쟁취했다."[6]
3 영화의 영향력과 기타 일화
스코틀랜드에서 워낙 알아주던 영웅이라 그런지 월레스가 죽고 무려 583년이 지난 1888년에서야 스코틀랜드에 동상이 세워졌음에도 당시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상 제막식을 보러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개봉 이후에 멜 깁슨을 닮은(...) 월레스의 동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똑같이 식민지 시절과 자유를 쟁취하는 투쟁을 겪었음에도 미국 흥행은 제작비도 못 건졌으나(제작비 7,500만 달러에 미국 수익은 7,230만 달러 정도) 한국에선 당시 전국 200만 관객이 넘는 상당한 대박을 거둬들였고 호주와 스코틀랜드에서도 성공, 해외 흥행 수익은 1억 4천만 달러에 달했다.[7] 그리고 1996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을 비롯한 중요부분을 수상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선 역사왜곡 때문에 상영금지 주장까지 나왔으며 유달리 악평을 받았는데, 2005년 잉글랜드 영화 잡지 《엠파이어》는 그 해 3월호에서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중 최악의 영화로 이 영화를 선정했다. 단 스코틀랜드에서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성향의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실제로 이 스코틀랜드 당은 지금 스코틀랜드 의회의 제1당이다(...). 영화가 총선의 결과를 바꾼 셈.
그리고 1998년에 스코틀랜드의 한 듣보잡 업체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만들었으나 철저하게 망해 알려지지도 않았다. 당시 이 업체는 돈이 없어서 멜 깁슨에게 사정을 설명하여 멜 깁슨이 후불로 게임이 성공하면 돈을 받겠다고 게임판권을 헐값으로 내줬으나 호되게 망해 업체가 문을 닫아서 후불로 받을 일은 없었다. 국내 당시 게임지에서도 소개되었는데 CG부터가 망할 징조로 엉망이었다.
국내 개봉시에는 심의 때문에 극장판과 비디오판 모두 전투씬을 마구 절단해 15세로 나왔지만 후에 무삭제판 DVD가 발매되었다.[8]
2013년 1월 12일 밤에 EBS와 OCN이 겹치는 시간대에 이 영화를 HD로 내보내는 일이 일어났다. 먼저 방송을 내보낸 건 OCN이었지만 음성에 문제가 있었다.
워크래프트 2의 미션 승리 치트인 Unite the clans가 바로 월레스가 로버트 1세에게 분열된 귀족 가문들을 이끌어 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의 명대사다.
4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 및 왜곡
앞서 말한대로 역사 왜곡이 꽤 많은데 심지어 스코틀랜드인들도 이 영화와 실제 역사의 차이에 멘붕할 정도니, 영화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상주의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의 줄거리를 실제 역사와 견줘보면 상당히 사실과는 다른 점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영화의 제목인 브레이브 하트부터가 문제. 브레이브 하트는 월레스가 아니라 그를 배신한 로버트 더 브루스(로버트 1세)의 별명이다. 안중근 의사 전기영화를 만들면서 제목을 "일당(一堂) 안중근"이라 했다고 상상해보자.
다만 위 비교는 좀 잘못된 것이, 로버트 더 브루스는 아버지 때문에 월레스를 한번 배신하긴 했지만 끝내 윌리엄 월레스의 용기에 감화되고 월레스 사후 그의 뜻을 이어 군대를 이끌고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쟁취한 것이기 때문에 제목이 브레이브 하트인 것이 문제는 아니다. 영화 말미에서 로버트 더 브루스와 스코틀랜드인들은 월레스의 용기와 뜻을 이은 것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작중에서도 로버트 더 브루스는 아버지에게 "I don't want to lose heart!'라고 외친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스코틀랜드인의 모습은 배꼽 빠지는 고증오류의 덩어리로, 오드(얼굴에 바르는 쪽색 물감)를 바르고 전투에 임하는 것은 작중 시대보다 1000년 전 하이랜더들의 풍습이며, 극중 스코틀랜드인들이 모두 입고 있는 벨트와 플레이드(체크무늬) 킬트는 방향도 잘못 입었을 뿐더러 작중 시대보다 500년 후(16세기)에나 등장한 복식이다.
더군더나 영화에서의 스코틀랜드 창병대는 갑옷과 투구도 제대로 걸치지 않은 잡병차림으로 나왔는데 실제 스코틀랜드 창병대는 튼튼한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무서운 군대였다. 사실 월레스 본인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영향력이 꽤 있던 부유한 기사였으니 부하들의 장비가 허술했을리 없다.
더욱 심각한 역사왜곡은 로버트 1세와 월레스가 친했다는 왜곡 및 프랑스 공주 이사벨라(필리프 4세의 삼녀)가 월레스와 사랑하는 사이여서 몰래 그의 아기를 낳아 영국 왕으로 키웠다는 엉터리 설정. 윌리엄 월레스가 처형될 당시 이사벨라의 나이는 고작 10살이었다(...). 철컹철컹 더구나 이사벨라는 월레스가 죽은지 4년 후에야 잉글랜드로 시집갔다. 사랑과 영혼
또한 세자빈 이사벨라는 작중 묘사처럼 선량한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노련한 정치가이거나 간악한 독부였다. 세자빈 이사벨라는 왕비가 된 후 에드워드 2세의 실책으로 왕권이 흔들리자[9] 기회를 노리고 외교 교섭차 프랑스로 건너가는데, 남편이 프랑스 왕의 조건을 거부하자 망명 귀족들을 규합해서 군대를 조직해 잉글랜드를 침략했고, 남편을 사로잡아서 유폐해 옥에서 죽게 만든 무시무시한 여걸이다. 심지어 일설에는 에드워드 2세를 부하를 시켜 마구 때려죽였다고도 하며 화장실에서 일보고 있던 에드워드 2세를 쇠꼬챙이로 찔러죽였다는(...) 설도 있다(!). 이사벨라의 아들은 바로 백년전쟁을 일으킨 에드워드 3세다.[10] 만약 영화를 실제 역사에 대입해서 세자빈이 월레스를 사랑했기에 잉글랜드(특히 남편인 왕)를 의도적으로 관광태웠다고 하면 그럴 법도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행적(...)이다. 영화에서는 후일 그렇게 시집을 작살낸 이유를 영화적으로 창작한 듯.
가장 큰 문제는 실제 역사적 근거가 부족한 초야권에 대한 묘사이다. 에드워드 1세가 무슨 초야권을 고분고분하지 않은 스코틀랜드인들을 인종개량(...)해서 말 잘듣게 하려는 수단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워낙 막장인 설정이고 실제론 당시 초야권은 출세의 지름길로 여겼기에 영화처럼 반감이 크게 없었다고 한다. 거꾸로 영주 입장에선 별로 내키지 않는게 초야권이었다. 그냥 "영주에게 그런 권리가 있으니까" 영민들에게 결혼세같은 걸 뜯어내는게 일반적인 사례이고, 그냥 "농노는 영주의 소유였다" 정도의 의미만 있는 제도. 게다가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에 초야권을 발동했다는 기록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사 왜곡에 대한 영화로 이 영화의 초야권 및 여러가지 왜곡을 자주 언급하는 책자들이 있을 정도이다.
영화에서 홀몸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월레스는 죽을 당시 이미 아들이 있었고 유언까지 남겼다. 유언은 개처럼 가축처럼 묶여서 순종하지 말고 자유롭게 처신하라는 것. 영화처럼 창자가 뽑히면서도 자유!를 크게 외치지 않았지만 그 유언을 꽤 잘 나타낸 셈이다. 참고로 월레스가 당한 처형법은 반역자에게 적용하는 형벌로 중세 유럽에서 가장 끔찍한 형벌로 손꼽힌다.
에드워드 1세는 병마에 시달리다가 월레스의 고함에 급사한 것이 아니라, 매우 편안하게 반란괴수(...)인 월레스를 목매달았다가, 거세하고, 내장을 들어내고, 찢어죽이고 2년 뒤 죽었다.' 즉 절대 월레스의 패기에 지려서 죽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월레스에게 엄청난 승리를 거둔 후 죽은 것이다. 하지만 뭐 월레스가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데는 변함이 없으니... 사실 에드워드 1세는 월레스보다는 로버트 1세의 봉기를 해결하는 데 고심했고, "내 시체를 스코틀랜드를 평정해서 거기다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사실 에드워드 1세는 우리나라의 광개토대왕처럼 잉글랜드인 측에서 보면 현명한 성군이며 외모 역시 훤칠한 키에 미남이었다고 전해진다. 별명인 꺽다리왕(Longshanks) 역시 롱다리 덕분에 붙은 것(키가 무려 188이나 되었다. 중세 유럽인의 신장은 평균 160~175정도였는데, 이정도면 굉장한 장신)이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굉장한 성군이었던 에드워드 1세를 천하의 개쌍놈으로 만든 데다[11] 중세에는 흔히 있던 귀족간의 정치적 싸움인 영토분쟁, 왕위계승권 분쟁을 가지고 잔악한 현대식 침략전쟁, 인종청소 전쟁으로 그려놨다 보니(...) 잉글랜드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분노할 만도 하다. 물론 에드워드 1세가 당시 기준으로도 적에게 매우 잔혹했던 건 사실이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인들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 또한 이유가 있는 셈.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의 상대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에서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일반인이지만 월레스의 용기에 감화되어 투쟁하게 되는 것으로 묘사된 로버트 브루스는 사실 영화에 나오는 나병환자 아버지와 같은 철저한 마키아벨리스트고, 소시민과는 거리가 먼 노련한 정치꾼이었다. 월레스가 죽어갈 때도 로버트는 조용히 잉글랜드에 굴종하는 척 하며[12] 기회를 노리다가 무능한 에드워드 2세가 즉위하자 군대를 일으켰고, 그 에드워드 2세가 지휘하는 잉글랜드군을 베넉번 전투에서 격전 끝에 격파하여 스코틀랜드의 지배자로 군림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로버트의 거병 및 즉위는 1307년으로, 월레스의 처형 2년 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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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증에 맞게 묘사한 삽화와 동상 | |
실제 월레스가 이끌던 군대는 잉글랜드군과 별 차이없는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와 보병 군대였는데[13], 영화 속에서는 얼굴에 푸른 물감을 칠한 고대 픽트족의 이미지로 월레스의 군대를 그려내는 치명적인 고증 오류까지 있다. 오죽했으면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는 스코틀랜드 시민들조차 현실적으로 고증한 윌리엄 월레스의 삽화를 보고 멘붕한다. 자기들이 생각한 잘 생기고 야성적이고 켈트족 이미지의 집대성같은 윌리엄 월레스가 실제로는 중년에다가 잉글랜드 기사들처럼 갑옷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으니... 스코틀랜드의 봉기는 어디까지나 남의 나라였던 스코틀랜드의 왕위계승이 개판이 되면서 잉글랜드가 거기에 한 몫 껴서 왕위계승권을 주장했기 때문에 일어난 귀족/기사/봉건영주 계급 간의 다툼이지, 일반 농노들이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월레스는 애초에 농노가 아닌 하급 귀족이었고(...).
영화에서는 평지에서 만나 적의 기병을 장창으로 카운터하고 보병들이 난전중에 아군 기병이 포위섬멸하는 것으로 묘사된 스털링 전투는 원래 스털링 다리의 전투로, 다리를 건너던 잉글랜드군에 기습적으로 돌격해 혼란에 빠뜨려 승리한 전투다. 즉 돌격을 건 건 스코틀랜드군 쪽이고, 그것도 매우 유효한 기습이었다. 고증이 유일하게 잘 된 부분이라면 얼빠진 잉글랜드군 지휘관. 사령관인 서리 후작은 전투 당일날 늦잠을 잤다고... 5배에 달하는 압도적 우위만 믿고 정신이 빠져 있었던 듯 하다. 전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워진 새 다리는 현재에도 남아있다. 영화를 찍자고 다리를 지을 비용은 없었다고.[14] 스털링 전투의 전개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 물론 폴커크 전투도 역사와 많이 다르다. 실제 전투에서는 잉글랜드군의 기사대가 스코틀랜드군의 기사와 궁수진을 격파한 뒤 장궁병들이 단단한 장창병 방진을 사격전으로 무너뜨렸다. 이때 스코틀랜드의 기병은 고작 500명으로 2천명이나 되는 잉글랜드의 기병에 비하면 숫자에서도 매우 열세였고, 전투경험도 부족했기에 잉글랜드군 기병대의 상대가 안됐다.
전체적으로 스코틀랜드쪽에서 사실과 맞는 부분은 그들이 장창병을 애용했다는 점[15], 그리고 수적으로 압도당한 상황에서 승리했다는 점밖에 없다. 게다가 양적, 질적으로는 딸리긴 해도 대부분 스코틀랜드의 병사들은 영국군처럼 갑옷과 검, 방패로 무장한 귀족 기사였지, 영화마냥 킬트만 두른 야만인이 아니었다.
여하튼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이 상당히 많아 어디까지나 픽션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반향이 큰 영화고, 더군다나 이를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실제 역사인 척을 하고 있어서 문제가 된다. 역사를 다루는 영화는 좀더 조심스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윌리엄 월레스를 다룬 모든 다큐멘터리는 반드시 이 영화의 오류들을 언급하면서 시작하게 된다.
5 참고 항목
- ↑ 현재 문서가 없다. 1998년 수상작을 보려면 타이타닉으로
- ↑ 이 과정에서 월레스에 대한 온갖 민간신앙과 소문이 퍼져나간다. 사실 그 자는 후장에서 번갯불이 나간다라든가, 한번 베어 가르면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이 잉글랜드 놈들을 쓸어버린다는 식으로(...).
- ↑ 배가 따이는 부분은 안 나왔지만, 형 집행 전에 난쟁이들이 형을 우스꽝스럽게 흉내내는 장면으로 암시된다. 이걸 몰라서 월레스의 몸통이 사형집행인의 몸에 가려지고, 월레스가 숨을 몰아쉬며 헉헉거릴 때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얼마나 잔혹한 처형방법이었는지 알고 컬처 쇼크를 받은 사람이 꽤 된다고.
- ↑ "여러분은 월레스와 같이 피를 흘렸소. 이제는 나와 함께 피를 흘립시다."
-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윌리엄 월레스 캠페인 아이콘이 여기서 유래했다.
- ↑ 다만 일부 시기를 제외하면 스코틀랜드 왕국은 잉글랜드 왕국에 대해 수세에 있었다. 국력이 잉글랜드에 비하면 미약한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와 계속 전쟁을 벌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로버트 1세 시절에는 에드워드 2세의 무능 때문에 시종 스코틀랜드가 공세를 취하는 입장이었다.
- ↑ 멜 깁슨은 호주 출신이고, 스코틀랜드야 자기네 역사 이야기니.
- ↑ 전투씬이 굉장히 잔혹하기에 제재를 받을만한데 목이나 팔이 마구 잘려나간다. 오죽하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전에 전쟁영화에서 가장 리얼한 전투 묘사라는 평까지 있었을 정도.
- ↑ 동성애 상대를 벼슬자리에 앉혀 의회의 반발을 사고 배넉번 전투에서 대패해 스코틀랜드 독립의 단초를 제공했으며 대공 연합군이 왕에 저항해 봉기하는 등 실패의 연속이었다. 이 영화에서도 패전에 분노한 에드워드 1세가 에드워드 2세의 동성애 애인을 탑에서 내던져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대공 연합군은(Baron's Aliance) 미디블 : 토탈 워 2의 확장팩을 플레이해보면 매우 열받는 요소로 재현되어 있다. 대체로 불만도가 높은 도시를 기점으로 이들이 생성되는데 한번 생성되면 잉글랜드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뿐더러 타 세력에게 잉글랜드 공격을 사주하기도 한다. 게다가 멀쩡하던 귀족들이 아군 데리고 한꺼번에 투항하기도 한다. 일단 진압해도 불만도만 높으면 계속 나온다.
- ↑ 비슷한 케이스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예카테리나 2세나 후대의 메리 스튜어트 여왕이 있을 것이다.
- ↑ 게다가 순수하게 전술, 전략만으로 윌리엄 월레스를 능가한 에드워드 1세의 지능적인 면모를 보여준 폴커크 전투를 윌리엄 월레스의 전술에 말려서 발리다가 찌질하게 매수로 이긴 것처럼 묘사했다.
- ↑ 사실 지금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인구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국력에선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의 상대가 안 된다. 그러니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게 함부로 덤벼들 수 없었다.
- ↑ 그것도 스코틀랜드는 보병 중심이었다. 기병도 잉글랜드에 비하면 비중이 낮아 열세였다. 왜냐하면 스코틀랜드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라서 말을 키울만한 목초지가 부족해 말이 많지 않았으며 굉장히 비쌌기 때문이다. 물론 중세 유럽의 모든 국가에서 말이 비쌌지만, 목초지가 부족해서 말을 많이 키우지 못하는 국가일수록 말이 다른 국가들보다도 굉장히 비쌌으므로 기병을 양성 못하고 보병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산지가 많은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은 스코틀랜드처럼 중세시대에도 여전히 보병 중심이었다. 일례로 베넉번 전투의 스코틀랜드군 1만 중에서 기병은 고작 350명밖에 안되었다.
- ↑ 영화에서 묘사된 스털링 전투는 실제 역사상의 베넉번 전투의 전개과정과 비슷하다. 잉글랜드 측의 성급한 기병 돌격을 장창병진으로 저지한 뒤 보병 돌격으로 잉글랜드 보병진을 묶고, 그 사이 소수의 기병 돌격으로 잉글랜드 궁병진을 격파한 후 포위섬멸하는 것은 베넉번 전투의 전개와 매우 유사하다. 심지어 잉글랜드 측 지휘관이 도주하는 것까지 똑같다.
- ↑ 폴커크 전투에서도 잉글랜드 기병대가 장창병들의 진형을 뚫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