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G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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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방독면 잘씌웠다만 개덥겠다
나는 아침에 맡는 스모그냄새가 좋아
출처

1 개요

서울 등 전국 대도시의 몇몇 고층빌딩 옥상에는 대한민국 육군[1]대공포가 배치된 빌딩 GOP가 있다. 이들은 20mm 발칸포미스트랄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으며, 적기 격추 외에 민간 항공기 운항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임무 또한 맡고 있다. 그 외 무선 중계소 역할로 부분 징발된 고층 건물도 있다.

2 상세

통상 20층 이상 빌딩은 국방부가 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에 따른 대공방어협조구역으로 지정해서, 민간 건물주나 건축업체로부터 영구무상임대를 받거나 기부채납을 받아왔다. 건물주에게 15명 기준의 주거시설(25평짜리 컨테이너 박스)에다가 냉장고, 샤워시설, 책상, 침대 등의 설치까지 요구해 사유재산 침해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참고

도심 건물의 대공포 진지 배치 상황은 2급 군사기밀이나, 서울에 위치한 고층건물의 수를 봤을 때 적어도 두 자리수 이상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상업용 건물에 설치되어 있으나 2005년부터(정확히는 아래 서술된 사건부터) 일반 아파트에도 대공포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본 문서의 사진을 포함해 육군에서 공식 홍보용으로 촬영하여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사진 속 건물의 정체는 너무나도 뻔하지만(…) 일단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2016년 현재 해당 빌딩 진지는 이미 너무 알려질대로 알려져서 철수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근데 그 근처에 그 이상 좋은 빌딩이 있나?

신형 자주대공포 K-30을 전력화하는 계획에 따라 서울시 내의 대공포 진지를 2011년까지는 모두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사정상 계속 유지중인 모양이다.

현대자동차그룹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옥상에도 올라갈 예정인 모양이다.

포대는 고층건물의 꼭대기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름엔 무진장 덥고, 겨울엔 무진장 춥다. 덤으로 도시라서 공기도 무진장 안 좋으며 황사철에는 죽음이다. 심지어 모 진지에서는 강풍에 컨테이너가 떨어져 나갈뻔한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원칙적으로는 1층만 내려가도 탈영으로 간주되며, 근무기간인 12주 동안은 외출, 외박, 면회 모두가 금지에, 구보, 전투체육, 유격 훈련, 혹한기 훈련 등 모든 야외활동 또한 완전히 금지(라기보단 불가능)된다. 영내 장병들은 TV 시청과 독서, 간단한 운동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진짜 감옥에 갇혀 있는 듯한 미칠듯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히키코모리 성향의 군인에겐 천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1방공여단 문서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실제로는 생체리듬을 완전히 무시한 근무, 수시로 걸리는 훈련상황과 멀티콥터, 무인기 등으로 인해 심심찮게 터지는 실제상황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한 고층 빌딩 꼭대기면 당연히 주변의 '사회'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일종의 희망고문 비슷한 소외감이 생각보다 심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풍요 속의 빈곤.[2] 그래서 12주 근무가 끝나면 지상 부대로 복귀, 6주 정도 교육을 받고 다시 빌딩이나 산악 방공 진지로 투입된다. 인원 교대는 인적이 드문 새벽에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식사는 매일 새벽 밥차로 식재료를 공급하고, 부대원들이 자체적으로 조리를 해 식사를 해결한다. 어느 빌딩의 경우는 빌딩주가 "화재 우려가 있다"며 조리시설 설치를 막아 지하 1층 직원 식당에서 1인당 3500원을 주고 밥과 반찬을 타와 부대 안에서 먹는다고 한다. 더 좋은데?

과거(대략 1990년대 이전)에는 빌딩 GOP의 존재 자체가 일종의 도시전설이었다. 복무한 병사의 수도 적고, 고층빌딩 옥상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빌딩 GOP의 존재여부와 무관하게) 원래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보니 여타 군부대와 달리 존재 여부를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방공 병과가 없어서 이곳에서 군복무를 한 간부들의 병과가 보병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존재 여부를 알기 어려웠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보안이 잘 유지되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웬만한 군부대가 다 그렇지만 현재도 빌딩 GOP 근무자는 수십만명의 현역병에 비하면 한줌밖에 안되는 인원인데다가 배치 현황 자체가 엄연한 군사기밀이므로 함부로 무용담을 누설했다간 금새 잡혀서 코렁탕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예비군 도시전설(?)에 의하면 풀린 포대는 패스트 푸드점이나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오고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빌려오고 뭐 기타 등등… 한다고도. 이후에는 얘기가 또 달라졌는지 '점심시간에 방공포 근무자들은 건물 내 직원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짬이 되는 사람은 밖에 나가서 만화책을 빌릴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런 말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건물진지의 대부분에서는 새벽2시에 소대장이 잠든 후 아제로스가 열린다고도 한다(…). 사실 심야 게임은 알면서 놔주는 것도 좀 있겠지만. 탈영보다는 심야 와우가 낫다고 할 수 있… 으려나? 현실보다 아제로스로 떠나는 게 낫습니다.

제1방공여단 문서의 사건사고 문단을 참고하면, 몇몇 루머들은 실제로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건사고로 기록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은 해당사항이 없다는 뜻(…). 부대 개편 이후 검열이 심해지면서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한다. 산악 포대를 타는 경우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인원으로 산의 모든 눈을 쓸어야하는 등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렸으나, 건물 포대로 인한 검열증가 상황이 겹쳐지며 지옥도가 펼쳐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 기타

2005년 어느 게시판에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32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기중기로 대공포를 올리는 사진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사진에 건물과 대공포가 명확하게 나와 있기에 당연히 촬영은 불법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냥 "오오 정말 대공포가 있었네요~" 하고 있었는데 한 유저가 그걸 보고 국가정보원에 신고를 했다! 국정원에서는 요즘 보기 드문 안보의식을 갖춘 애국 청년이라고 하면서 포상을 했다. 절대시계 같은 걸 끼얹나…?

수방사 소개 사진에는 으레 제1방공여단 빌딩 GOP가 나오곤 하며, 이것이 수방사에 대한 민간인 및 미필들의 오해에 큰 공헌을 한다. 수방사가 빌딩 하나라느니...

도시는 아니지만 고속도로 주변 거대한 광고판 뒤에 숨겨진 대공포대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과연 소문일까? 실제로는 고속도로 광고판의 한 형태로 자유로 등 서울 이북쪽 도로에 설치된 도로 위로 지나는 광고판이 대전차 장애물을 담고 있다.[3]

영국남자 조쉬가 멋모르고 드론을 날려 빌딩 촬영을 하다가 옥상의 GOP를 찍었다고 한다.# GOP측의 신고로 조쉬는 경찰에 잡혀서 조사를 받았는데 초범이라 봐줬다고. 그러나 신고한 병사들에겐 포상은 커녕 징계가 내려졌는데, 조쉬가 촬영한 영상에 포상에서 담배피고 앉아 있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 있었기 때문.

홍콩에서 주둔한 인민해방군이 빌딩 GOP 마이너 버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4]
  1. 참고로 고고도 및 중고도 방공은 공군이, 저고도는 육군이 맡고 있다.
  2. 사실 이건 도시같은 곳이 보이는 군부대라면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이쪽은 정말 코앞이라는 게 다를 뿐(…).코"앞"이 아니라 코"위"라고 해야할듯
  3. 기둥이나 벽처럼 되어있는 아래쪽의 지지부를 폭약으로 폭파시키면 상판이 떨어지면서 길을 막아버리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아예 콘크리트 구조물을 대놓고 도로위에 건설한 경우도 있다. 간혹 일부 다리등에는 전시등 유사시에 전술상의 이유로 폭파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하다.
  4. 중국인들은 이들을 땡보로 여기지만, 쉬는 날에도 기지 밖으로 못 나간다고 한다. 근데 빌딩 GOP보단 넓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