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헤이든

파일:새뮤얼 헤이든.jpg
파일:새뮤얼 헤이든.png
Samuel Hayden

1 개요

하하하... 돌아왔군. 저들과 우리 세계의 사이...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유일한 혈육이![1]

(Hahaha... You've returned. The only flesh and blood to walk between dimensions between our world and theirs!)

새뮤얼 헤이든은 UAC 이사회의 의장이다.

유복하며 강한 영향력을 가진 헤이든 가에서 태어난 그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열역학, 전자이론, 원자핵과학 같은 여러 분야에서 급이 다른 재능을 보였다. 젋은 시절에 새뮤얼 헤이든 기금을 설립해 과학 분야에서 어린 나이에 재능을 보이는 자들을 원조하거나 학교, 대학의 과학 프로그램에 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압도적인 지성은 UAC의 눈에 들어, 그가 세계과학위원회의 최고책임자로 임명받은 직후 새뮤얼은 UAC에 채용되었다. 새뮤얼은 아전트 균열을 발견하고 수개월 뒤에 UAC의 의장 자리를 이어받아 그자리에서 바로 아전트 에너지 탑 건설에 착수했다.
아전트 에너지 탑 건설중, 새뮤얼은 수술 불가능한 4기 뇌종양을 진단 받아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는다. 그는 마지막 수개월 동안, 자신의 죽음을 해결할 발본적인 방책을 찾는데 소비했다. 답은 사이보그 이식이었다.

둠 슬레이어사이보그 조력자. 성우는 프랑스계 배우인 Darin De Paul로 오버워치에서 라인하르트 역을 맡은 성우이다.생긴 건 바스티온

2 설명

런치 트레일러에서 첫 등장한 사이보그로 본작에서 VEGA와 함께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몇 안되는 조력자 NPC.근데 애초에 게임에서 볼 수 있는 NPC는 올리비아, 새뮤얼, VEGA밖에 없다.VEGA는 대부분 새뮤얼의 지시로 둠 슬레이어에게 정보를 전달하므로 실질적으로 둠 슬레이어를 도와주는 NPC는 새뮤얼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본래는 인간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나 이론 물리학을 전공한 뛰어난 과학자였다. 본인의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후학을 양성하는 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새뮤얼 헤이든 재단을 만들어 젊은 과학자들을 지원했고, 올리비아 피어스를 발굴한 것도 그이다. UAC가 그를 눈여겨보아 영입하였고, 새뮤얼은 아전트 균열을 발견한지 몇 달 만에 UAC 전체의 권한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아전트 탑 건설 도중 4기 뇌종양을 진단받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이에 새뮤얼은 전두엽 등 뇌의 일부를 기계에 이식해 로봇으로 다시 태어났다.

키가 약 3m 정도로 거대한데, 헬 나이트보다도 더 크며 바론 오브 헬보다 약간 작은 정도다. 굳이 이렇게 큰 몸을 선택한 이유는, '인류의 미래를 인류의 손에만 맡겨두는 건 위험한 일이다. 언제 영웅이 필요할지 알 수 없는 법'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보아 전투 용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중에서는 전투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후속작 떡밥일 듯. 기계로 다시 태어난 뒤에도 줄기세포 요법과 신경 조정으로 노화를 막으며 130년 동안 살아왔다고 한다.

참고로 기계로 변하기 전 모습은 그와 직접 대면하는 챕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파일:세뮤얼 헤이든 인간폼.jpg[2]

몸이 완전한 기계이기 때문에 라자루스 파동에 영향을 받지 않았는지, 지옥문(Hell Portal)이 열린 뒤 미쳐버린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깨어난 주인공을 통신으로 지원해준다. 하지만 주인공이 통신 모니터를 깨부수며 대화를 거부한 탓에 정보를 빌미로 반 협박을 한 뒤에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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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슬레이어가 봉인에서 풀려난 것은 새뮤얼 때문이었다. 직접 지옥에서 둠 슬레이어가 봉인된 석관 발굴을 주도한 것이 바로 새뮤얼.[3] 해당 챕터의 마지막에서 올리비아 피어스는 둠 슬레이어는 통제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4] 봉인을 놔두었지만 새뮤얼은 지옥의 악마와 거래하는 올리비아를 막아야 했기 때문에 둠 슬레이어를 깨우고 만다.그리고 악마들의 지옥문이 열린다.

둠 슬레이어가 깨어나고 프레이터 전투복을 입자 새뮤얼은 모니터로 이 사태를 함께 타개할 수 있을 거라며 대화하려하지만 뭐라 말하기도 전에 둠 슬레이어가 모니터를 잡아뜯어 던져버린다. 그 뒤 엘리베이터를 탄 둠 슬레이어의 옆의 모니터에 다시 나와 자신이 이 참극에 책임이 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둠 슬레이어는 새뮤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모니터를 또 부숴버린다.[5] 아, 주먹! 훌륭한 대화 거절 수단이지

결국 둠 슬레이어가 봉인에서 풀려난 직후인 챕터 1에서 새뮤얼은 둠 슬레이어에게 대화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챕터 2에서야 둠 슬레이어가 시설을 작동하여 현재 상황을 파악하려는 것을 원격으로 막아버리고 정보를 얻고 싶으면 VEGA 터미널로 오라는 반협박을 한 끝에야 겨우 대화를 한다. VEGA 터미널에서 새뮤얼은 둠 슬레이어를 자신의 동료로 만들기 위해 귀중한 아전트 에너지원[6]을 선물하고 VEGA를 통해 현재 상황을 둠 슬레이어에게 알려주며 왜 자신들이 이런 일을 했는지 변명설명을 한다. 마침 그 때 올리비아 피어스에 의해 시설이 폭주되려 하자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시설 전체가 폭발하여 둠 슬레이어와 새뮤얼 모두 죽게된다는 것을 VEGA를 통해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꼭 가야 하는 곳[7]으로 둠 슬레이어를 인도하여 자연스럽게 조력자가 된다.

그 후 둠 슬레이어에게 지옥문(Hell Portal)을 열려는 올리비아를 에너지 시설을 정지시켜 막아달라고 부탁했다가 둠 슬레이어가 기계를 다른 의미로 정지하는 바람에 "내 말은 그렇게 하란 뜻이 아니었는데..." 라고 하며 후회한다. 나중에는 이게 얼마나 중요한 장치인지 설명까지 하지만 둠 슬레이어는 듣는 체도 안하고 다 부숴버려 둠 슬레이어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값을 톡톡히 치른다.

둠 슬레이어는 아전트 에너지 탑 꼭대기까지 올리비아를 쫓아갔지만 그녀를 막는데 실패해[8] 지옥문이 열려 그 여파로 지옥으로 간다. 이때 화성과 지옥간 통신은 불가능한지 새뮤얼의 등장이 일절 없다.

지옥으로 건너간 둠 슬레이어가 이전에 UAC가 지옥 탐사 때 남겨둔 공간이동 장치로 무사히 화성에 돌아오자 새뮤얼은 현재 화성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그 짧은 시간에 지옥문을 조사했는지 둠 슬레이어에게 지옥문은 지옥에 있는 원천(The Well)에서 지옥 에너지(Hell Energy)를 받고 있기 때문에 화성에선 지옥문을 닫을 수 없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지옥을 넘나드는 유일한 혈육인 둠 슬레이어가 왔으니[9]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것이라 하면서 근처의 터미널로 가서 필요한 정보를 받으라고 한다. 터미널에서 둠 슬레이어의 표식이 새겨진 유물을 조사하면 지옥문을 닫을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 하면서 첨단 연구 단지(Advanced Research Complex)를 통해 유물이 위치한 라자루스 연구소(Lazarus Labs)의 올리비아 개인 연구실로 갈 것을 권한다.[10] 첨단 연구 단지는 현 지점으로부터 80km나 떨어져 있어서 VEGA가 열차를 준비해주는데, 이 열차를 사용하기 위해선 UAC 시설 접근 카드(UAC cooperate Facility Clearance Card)[11]가 필요하여 해당 챕터에서 둠 슬레이어는 이 키카드를 구하러 열심히 돌아다닌다.

둠 슬레이어가 열차를 타고 첨단 연구 단지 근처에 오자, 새뮤얼이 둠 슬레이어를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하여 서로 직접 만나게 된다.[12] 이때 지옥에서 둠 슬레이어를 공간이동시켜 꺼내올 수 있게 프레이터 전투복을 강제로업그레이드 해주며[13] 자신의 사무실에서 체력, 아머와 탄약도 보급해준다. 새뮤얼은 아전트 탑이 파괴되어 매우 큰 피해를 입었지만 자신은 조력자로써 둠 슬레이어를 도와주겠다고 하며 아까 터미널에서 말했던 둠 슬레이어의 표식이 새겨져 있는 유물인 헬릭스 비석(Helix Stone)에 대해 알려준다. 자신들은 지옥에 대한 정보와 지옥의 에너지를 다루는 방법을 헬릭스 비석을 통해 알았고 원천에 대한 것 또한 적혀있었으니 지옥문을 닫을 방법 또한 적혀있을 것이라 추측한다.[14] 라자루스 연구소로 가는 길은 첨단 연구 단지의 엘리베이터가 유일하다며 길을 알려주는데 이때 가는 도중에 BFG9000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넌지시 일러준다.[15]

라자루스 연구소에서 둠 슬레이어가 헬릭스 비석을 조사한 끝에 원천을 닫으려면 크루시블(The Crucible)이라는 유물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새뮤얼은 VEGA를 통해 크루시블이 지옥의 한 구역인 타이탄의 영지(Titan's Realm)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둠 슬레이어에게 마침 근처에 있는 사이버데몬을 죽여 그것이 가지고 있는 아전트 축전지로 다시 지옥으로 가는 차원문을 열어 크루시블을 가져올 것을 권한다. 둠 슬레이어는 곧 사이버데몬을 죽이고 다시 지옥으로 넘어가며, 거기서 또다시 악마들을 모조리 죽이고 크루시블을 지키고 있는 지옥 경비대까지 모두 도륙내고 크루시블을 획득한다. 크루시블을 획득한 것을 보고 새뮤얼은 둠 슬레이어를 화성으로 그를 공간이동 시킨다.

그 후 새뮤얼은 크루시블을 획득한 둠 슬레이어에게 크루시블을 사용하여 지옥문을 유지시키고 있던 원천을 제거할 것을 부탁한다. 이 때 원천을 파괴하기 위해선 또다시 지옥에 가야 했는데, 지옥으로 가는 관문을 열기 위한 에너지를 조달할 방법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아 VEGA를 유지하고 있는 동력[16]을 정지시킨 뒤 그 에너지로 둠 슬레이어를 다시 지옥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 VEGA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정지하는 기능이 없어 챕터 내내 둠 슬레이어에게 자신을 정지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며 둠 슬레이어는 VEGA의 설명을 그대로 실천에 옮겨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냉각 시스템을 완전히 정지시킨다. VEGA에게 고맙다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것으로 엔딩을 제외한 본편에서의 행보는 이것이 끝.

둠 슬레이어가 VEGA를 정지시킬 준비를 마치고 코어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때 새뮤얼이 지옥으로 가기 전에 크루시블로 원천의 동력을 끊으면 된다고 둠 슬레이어에게 다시 설명해주는데, 그동안 둠 슬레이어에게 시달리면서(...) 그의 성향을 파악했는지 "원천을 제거하려면 그것을 지키는 악마와 싸워야 할텐데, 오히려 이게 네가 원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말한다.

작중 홀로그램을 보면, 올리비아가 이미 수상한 꿍꿍이가 있다는 것 정도는 진작에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만 올리비아가 지옥 관련 자료나 유물들을 편집증적으로 수집하고 심지어 연구를 빙자한 위험한 의식을 수차례 저질러도 당장은 그녀의 능력이 필요하다 여겨서인지 가로막지는 않았지만 종종 쪼아댄건 확실한 듯. 회사의 총책이고, 프로젝트의 총책과 마찰이 있었다는 점에서 흡사 전작 둠 3의 엘리엇 스완이 생각나는 캐릭터다.

3.1 엔딩

파일:으악 새뮤얼이 배신한다!.png

둠 슬레이어를 어쩔 수 없이 배신한다.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올리비아 피어스)를 처치하면 둠 슬레이어가 어떤 건물로 공간이동[17]되는데 여기서 새뮤얼과 만난다. 새뮤얼은 둠 슬레이어에게 몇마디 말을 남긴다.

자네가 이겼다네. 다 끝났지. 악마들의 침공을 막아내고 문을 닫았네. 하지만 대가도 치러야 했지. 아전트 에너지, VEGA, 그리고 이 모든 계획....

자네의 일처리 방식을 지켜보며 자네 성향이 어떤지도 이해했지.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인줄 아나보더군. 놈들을 전부 쳐죽여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 자네 생각이 옳을 수도 있네만, 이 모든 것들을 다 저버릴 수는 없네. 아전트 에너지가 없다면 그 결과는 더 끔찍하겠지. 자네가 이해해주리라 기대는 않겠네만.

(둠 슬레이어의 크루시블을 빼앗는다)

허나 이게 있으면, 우리는 연구를 계속 진행할 수 있지.

나는 이 이야기에서 악역을 자처하는 게 아닐세. 선택의 여지가 달리 없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지.

(공간이동기 가동)

시간이 다 됐군. 난 자네를 죽일 수 없지만, 자네가 우리 일에 끼어드는 건 원치 않아.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지...

말을 끝낸 새뮤얼은 둠 슬레이어에게 등을 보이며 어디론가 가버린다. 그걸 지켜보던 둠 슬레이어는 또 공간이동을 하는지 공중에 떠오르고, 공간이동이 시작되려는 순간 화면이 E1M1 인트로와 같은 DOOM 문구로 바뀐다. 이 후 엔딩이 나오면서 게임은 끝난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과연 진 최종보스급 악역인지는 후속작이 나와봐야 알 듯. 대강 설명하자면 하프라이프 시리즈G맨 급 포지션, 일종의 흑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리하자면 UAC는 이전부터 지옥 연구를 진행 중이었고, 그러던 중 과도하게 악마에 심취한 피어스가 깽판을 일으키자, 둠 슬레이어를 이용하여 이 모든 상황을 정리시키고는 중요 유물인 크루시블을 확보하고, 그를 어딘가로 보내버린 것. 둠 슬레이어를 악마들의 2차 침공에 대비하여 일종의 최종병기 취급, 예비용으로 격리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둠 슬레이어의 성격이 성격인지라 서로 다시 만난다면 새뮤얼의 목은 백 퍼센트 따일 것이다(...).[18][19]

다른 해석으로는 둠 슬레이어가 계속 불필요한 파괴[20]를 일삼으며 시설을 반파시켰기에 더 큰 피해를 예방하고자 격리시켰다는 설도 존재. "아놔 솔까 내 회사 시설을 죄다 확찢해대는데 스트레스 안 받고 배겨?" 대표적으로 챕터 4의 주요 목표는 아전트 에너지 탑의 동력 차단인데 그냥 적당히 해체시키면 되는 에너지 필터를 둠 슬레이어와 파괴신 플레이어가 보이는 족족 쳐부숴서 에너지 공급 라인 전체가 마비되는 대참사가 터져버린다.심하게 절규하는 새뮤얼의 대사가 압권.[21] 그가 직접 언급하길, 태양계에서 아전트 에너지를 볼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라고. 지옥을 과학연구 및 자원 채취용으로 보았던 새뮤얼이 보기엔 지옥과 연관된 모든 것을 개박살내는 둠 슬레이어는 악마와 별 차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극과 극은 통한다?이러나 저러나 시설이 개박살나는데 물질적 재산 피해는 둠 슬레이어가 훨씬 더 많이 터뜨린고로(...).[22] 그가 둠 슬레이어한테서 빼앗은 크루시블은 순수한 아전트 에너지로 이루어진 광선검[23]으로, 이를 역설계하여 둠 슬레이어에게 다 박살난 아전트 시설을 재건할 계획을 사태 종료 직후 수립해 놓고, 짓다가 둠 슬레이어가 난입해서 다 때려부수는 상황을 막으려고 봉인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러나 저러나, 올리비아 피어스 급의 답없는 인물은 아닌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객관적으로 보자면 둠 슬레이어가 잘못한 게 맞다. 주인공이라서 그렇지... '새뮤얼 헤이든 입장에서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가 아니라, '둠 슬레이어의 입장에서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새뮤얼 헤이든은 그 음험한 목소리와 달리, 작중 엔딩 전까지 둠 슬레이어를 이용해먹거나 그를 안 좋게 대한 적이 없다. 오히려 최선을 다해 둠 슬레이어를 지원했다. 반면 둠 슬레이어는 새뮤얼 헤이든이 정중하게 대화를 요청한 것을 몇 번이나 무시하며 거부했다. 또한 아전트 에너지 필터를 어떻게 해체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몇 번이나 그 중요성을 언급했음에도 둠 슬레이어는 이를 무시하고 아전트 필터를 모조리 부숴버렸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당신이 태양계의 에너지 문제를 책임지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책임자인데, 당신 휘하 사람이 악마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기지에 지옥문을 열어버렸다. 이에 당신은 악마들에게 맞설 해결책으로 고대의 전사를 깨웠다. 그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당신은 몇 번이나 정중하게 그와 대화하려 했으나, 그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시설 파괴를 일삼았다. 당신이 겨우 겨우 그를 데려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었더니, 당신이 지금까지 몇 십년동안 해 온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그가 모조리 부숴버렸다. 심지어 왜 부수면 안되는지 당신이 누누이 설명했는데도![24]

물론 지옥 심판자인 둠 슬레이어야 악마를 멸망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그 부산물인 아전트 에너지를 용납할 수 없는 건 그로선 당연하다. 그러나 둠 슬레이어는 작중 내내 대화를 거부하고 독선적으로 행동했기에 새뮤얼 헤이든은 대화고 뭐고 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막판에 이르러선 끝끝내, 그러나 당연히 둠 슬레이어와 대립한 것이다.

오히려 둠 슬레이어는 새뮤얼이야말로 참으로 답답하고 우둔한 놈이라 여길지 모른다. 괜히 지옥을 건드려 자그마치 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어나간 대참사가 벌어졌는데도[25] 어떻게든 지옥 에너지를 써먹으려는 새뮤얼의 아집이야말로 그놈의 지옥과 악마 때문에 온갖 고생을 다 해야 했던 둠 슬레이어에게는 쪼다가 따로 없지 않을까.그래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 차렸냐!

중요한 점 하나로, 새뮤얼은 둠 슬레이어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VEGA를 백업한 사실을 모른다. 관문을 열려면 VEGA를 희생해야 한다고 했는데, 둠 슬레이어는 VEGA를 정지시키는 최후의 순간에 잠깐 망설이더니 VEGA를 백업하고 데이터가 담긴 칩을 자기 전투복에 넣었다. 게다가 이때 VEGA는 새뮤얼에게 실망한 것이 많았다고 둠 슬레이어만 들을 만큼의 목소리로 말한다.[26] 이는 후속작에서 새뮤얼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크루시블로 지옥의 군주들을 부활시키는 건 물론이요, 올리비아가 그동안 불러들인 악마들보다 더 강력한 악마(아라크노트론, 페인 엘리멘탈, 브루이저 등)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으며 좀 더 멀리 보자면 헤이든이 전작 시간대의 말콤 비트루거에 이어 차세대 말레딕트가 될 수도 있다.[27] 다만 둠 슬레이어가 만약을 대비해 VEGA를 백업한 걸 뒤늦게 알게 될 때쯤이면 자신에 관한 모든 게 VEGA의 도움을 받은 둠 슬레이어에게 간파될 터인지라 속깨나 썩을 노릇.

4 기타

사상이 비범하다. 당장 지옥을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로 취급하고[28], 악마가 있건 말건 자신의 능력으로 다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차라리 천국 같은 걸 개발해봐라! 인간이라기보다 130년 동안 인간을 지휘한 기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인물. 코덱스를 기록하는 UAC도 새뮤얼을 인간 취급하지 않고, 인간이나 기계를 넘어선 무언가로 인식하고 있다.

작중 나오는 아전트 에너지와 VEGA는 새뮤얼의 작품이며 아전트 에너지는 태양계 전체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한 구세주라고 한다. 게다가 코덱스에 따르면 아전트 에너지를 개발한 새뮤얼은 지구의 전원을 맘대로 껐다 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앞서 각주를 달았지만 아전트 에너지는 원자로가 12개월 내내 가동해서 얻을 에너지를 몇 초만에 만들어내는 효율을 가졌다. 우리가 게임에서 업그레이드할 때 쓰는 그 손톱만한 광물 하나가 지구 도시 에너지의 수개월 분량을 책임지는 것.

게임의 스토리는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는 말로 유명한 둠 시리즈에 걸맞지 않게 복잡한 인물. 비록 그의 계획 때문에 수많은 목숨이 희생됐지만, 그가 주장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어쩔 수 없이 지옥을 개발하고 에너지를 뽑아 쓴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인명 피해를 감수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뭔가 이야기가 블랙 마커 논하는 것 같다.

어쩌면 둠(2016)의 인류는 생각보다, 그리고 전작들의 시간대 이상으로 절박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1. 둠 슬레이어가 작중에서 지옥에서 돌아온 뒤 한 대사. 트레일러에서도 쓰였다.
  2. 같은 곳에서 올리비아 피어스의 빡돌기 전 사진도 찾을 수 있다.
  3. 처음 지옥에 갔을 때 볼 수 있는 홀로그램에서 UAC 사병과 새뮤얼이 같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4. 하지만 사실 올리비아는 이미 이 시기에 악마들과 거래를 한 상태였고 따라서 악마들의 적인 둠 슬레이어의 봉인을 풀어선 안 된다는 걸 알았기에 봉인을 풀지 않은 것이다.
  5. 이 때 새뮤얼이 다른 세계를 연구한 것은 모두 인류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는데, 그 '다른 세계'가 지옥이라는 걸 둠 슬레이어는 뻔히 알고 있으며, 마침 엘리베이터 안에는 이번 악마 침공(Demonic Invasion)에 휘말려 죽은 사람의 시체가 있었다. 인류를 위한 일이라면서 정작 그 일에 휘말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순된 상황을 본 둠 슬레이어는 단단히 빡쳤다.
  6. 게임상에선 단순히 업그레이드 수단에 불과하지만 코덱스에 따르면 이 조각 하나가 지구 도시에 몇개월 동안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7. 마침 악마의 둥지가 떼로 있는 곳이라서 둠 슬레이어가 가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8. 지옥문을 열기 위한 아전트 에너지 공급을 둠 슬레이어가 장비를 파괴하여 막아버리자 올리비아 본인이 직접 아전트 축전지(Argent Accumulator)로 에너지를 공급하여 지옥문을 둠 슬레이어 눈앞에서 열어버린다.
  9. 문서 상단에 있는 트레일러 때 나온 그 대사이다. 다만 트레일러와 완전히 같은 건 아니고 약간 차이가 있다.
  10. 올리비아의 개인 연구실의 위치 확인을 위해선 알파 레벨의 권한이 필요했는데 VEGA가 이를 뚫어서 올리비아의 개인 연구실이 라자루스 연구소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11. 게임상에선 그냥 노란색 키카드이다(...)
  12. 새뮤얼과 직접 만난 직후 그에게 직접 사격을 할 수 있는데(!) 하나도 통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는 총알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13. 엔딩에서 크루시블을 빼앗는 새뮤얼에게 둠 슬레이어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던 것을 보아 공간이동을 위한 업데이트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또 둠 슬레이어를 강제로 공간이동시키는 것을 봐서는 에너지만 있다면 새뮤얼 마음대로 공간이동 시킬 수 있는 것 같다. 후속편을 위한 떡밥으로 추정.
  14. 이후 첨단 연구 단지에서 엘리베이터로 라자루스 연구소로 내려갈 때 둠 슬레이어라면 자신들이 헬릭스 비석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15. "자네가 총에 갖는 애착은 아주 확실하군. 그곳에서 뭔가 쓸모 있는 걸 찾을 수 있을 걸세."
  16. 무려 2.4 테라와트라고 한다. 게다가 가동된 VEGA의 온도는 태양의 표면 온도보다 몇 배 이상 높다고. 베가의 냉각소가 절대영도 구역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심지어 해당 챕터에는 터미네이터 2 T-1000 이스터에그로 둠 슬레이어가 얼어 죽는 데드신도 있다!
  17. 정황상 적어도 본판에 나온 그 기지는 아닌 다른 기지일 가능성이 높다. UAC의 화성 기지는 둠 슬레이어를 지옥으로 보내기 위한 동력을 공급하려고 기지 자체를 셧다운 했기 때문.
  18. 그래도 새뮤얼을 무시하면 안되는게, 악마들을 무자비하게 찢어버린 둠 슬레이어를 지켜봐왔음에도죽인다곤 못했지만계획을 방해하게 두진 않을거라고 하는걸 보면 새뮤얼도 뭔가 만만치 않은 힘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이 분이 둠 슬레이어의 석관을 발견하고 가져온 장본인인데, 다시 말하자면 CEO가 직접 지옥까지 들어가서는 생채기 하나 없이 빠져나온 거다. 전투력도 무시할 수 없을 법한 인물. 다만 앞서 말한 지옥 탐사는 많은 UAC 사병들과 함께 했기에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다.
  19. 사실 처음에 새뮤얼을 사무실에서 만날 때 공격할 수 있는데 방어막 같은 거에 막혀서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새뮤얼은 "네 탄약을 아껴둬라" 라고 말한다. 즉 너는 날 해칠 수 없으니까 헛수고하지 말아라. 라고 말한 것과 같다. 물론 게임 내내 새뮤얼을 적대시 하던 것을 본인도 보고 있었기에 첫 대면시에도 마비 시켜두고 대화하는 등 방어수단도 일련에 준비 해뒀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엔딩에서 "난 자네를 죽일 수 없다."라고 한 것에 대해 '새뮤얼 본인이 둠 슬레이어의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혹은 '이후 악마 사태가 또 벌어지면 유일한 해결책인 둠 슬레이어를 남겨두는 것이다.'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데 어떻게 해석하던 둠 슬레이어의 힘이 새뮤얼 본인보다 압도적이라는 것 하나만큼은 사실.
  20. 물론 이건 새뮤얼의 입장이고 악마와 지옥을 향한 영원한 증오로 타오르는 둠 슬레이어에겐 필요한 파괴였을 것이다.
  21. 실제로 처음에 "그건 아전트 에너지 필터로 에너지 공급에 핵심책이니 조심히 다뤄야 하네. 해체 방법은..." 정도로 얘기 했지만 둠 슬레이어는 이리 저리 만져보더니 쿨하게 부숴버리고 그걸 본 새뮤얼은 깜짝 놀라며 "멈추랬지 부수는게 아니다."라고 모기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두 번째엔 둠 슬레이어가 또 이것저것 살펴보자 아전트 에너지가 중요한 것을 또 다시 강조하지만, 지옥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바람에 둠 슬레이어가 바로 빡돌아서 부숴버린다.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고, 마지막 필터를 부수기 직전 새뮤얼이 아예 대화 시작부터 "이게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 알기나 하고 박살내냐"고 역정을 내지만, 둠 슬레이어가 잠시 필터를 만져보고 주먹을 우두둑거리며 망설임 없이 동력부를 부숴 에너지 필터를 강제로 뽑아버리자 내가 못 살아.란 느낌이 담긴 깊은그리고 엄청난한숨을 내쉰다.
  22. 작중 새뮤얼의 입으로 직접 서술한 내용에 따르면, 자신이 지옥의 에너지를 정화시키고 역이용하여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아전트 에너지로 변형, 지구의 자원난을 해결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따지고 보면 석유 이상의 자원들을 전부 아전트 에너지 하나로 대체하는 엄청난 기술을 개발해낸 거지만, 우리의 둠 슬레이어는 지옥에게 복수하는 심판자격 존재인지라 지옥이란 단어만 듣고 열심히 필터를 박살냈다.
  23. 그리고 지옥문에 힘을 공급하는 원천을 차단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마지막 챕터에서 3개나 되는 원천에서 힘을 빨아들였으니 축적된 아전트 에너지의 양도 엄청난 수준일 터.
  24.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새뮤얼 헤이든 개인의 입장일 뿐이다. 애초에 둠 슬레이어가 새뮤얼과 협력해야 할 이유도 없고, 주변엔 악마가 들끓는데 까마득한 세월이 지나 막 일어난 둠 슬레이어는 악마를 모조리 없애는 게 우선이지, 남 사정 봐줘가며 처리한다는 거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더구나 둠 슬레이어는 그동안 자기 혼자 이 모든 것을 처리해 왔기 때문에 타인의 도움 따위는 필요없었다.
  25. 물론 악마들이 침공한 이유는 둠 슬레이어가 봉인된 석관 때문이지만, 이 또한 UAC가 지옥 탐사만 안 했어도 없었을 일이다.
  26. "I have many regrets. Dr.Hayden." 이라고 하는데 헤이든 박사에게 후회가 많은 건지 아니면 이 사태를 제대로 처리못한 후회인지는 애매하다.
  27. 제대로 절박해진 자원난에 시달리는 지구의 상황에 초조해진 새뮤얼이 원활한 지옥 개발을 위해 둠 슬레이어의 신변을 놓고 올리비아에 이어 아이콘 오브 신과 거래를 틀 가능성이 높다. 아이콘 오브 신은 지옥과 관련된 온갖 요소를 자원으로 제공하고, 새뮤얼 헤이든을 걸어다니는 아전트 발전기 그 자체인 사이브리드형 말레딕트(3의 말레딕트는 100% 생체형. 헤이든의 경우 전두엽 등 뇌의 일부가 로봇에 이식된 사이보그인지라 사이브리드형 말레딕트란 표현이 아주 틀린 건 아니다.)로 만들어주고, 그 대가로 새뮤얼 헤이든이 둠 슬레이어의 봉인을 관리한다던지. 당장 2D 시절 둠 2의 부제가 지상에 펼쳐진 지옥(Hell on Earth)이라는 점을 보면 차기작의 내용은 새뮤얼의 뒷구멍 비밀 거래에 분노한 둠 슬레이어의 지구침공일지도 모른다.
  28. 시설 안내 홀로그램이 말하는 문구가 가관이다. "지옥으로 향하는 길. 바로 아전트 에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