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전해지는 주재료의 도상
성게탕이 아니다
삼계탕은 더더욱 아니고
성기탕은 더더더욱 아니고
1 개요
1390년경부터 개성과 그 이북 지방에서 유행하던 국요리. 주 재료로 이성계가 쓰이며 이성계 팔다리뼈를 우려낸 사골육수에 삶은 이성계 고기를 국거리로 넣어 만든다. 비계살이 많은 부위를 주로 쓰였으며 채소가 적게 나는 평안도 지방의 특성 때문에 파 이외에 정해진 채소 재료는 없으며 철에 따라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를 곁들여 넣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대중 사이에서 역시 사람이야 소나 돼지와는 격이 달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묘한 맛으로 호평 받았다.(…)
2 정체
당연히 실제로 이성계를 끓여 만든 탕은 아니다. 이성계의 고기를 씹는다는 의미에서 유행하던 음식으로[1], 위화도 회군으로 요동 정벌이 좌절되고 최영 장군이 실각, 처형되고 고려왕조가 멸망, 조선이 건국되면서 살아남은 최영의 지지자들이 은밀하게 최영의 제사를 올리면서 제삿상에 올린 삶은 돼지고기에 이성계에 대한 증오를 가득 담아 성계육[2]이라고 부르며 먹던 것이 바리에이션이 생겨 성계탕이라는 이름으로 민간으로 퍼져 나갔다. 그 당시 보존기술의 한계와 요리의 편의성 때문에 삶은 돼지고기 수육인 성계육보다는 국물이 있는 성계탕이 좀더 보존성이 좋고 적은 재료로 풍성하게 먹을 수 있어 민간 사이에서 유행할 수 있었다.
평안도 지방에서 원래부터 존재하던 돼지고기 사골국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성계탕은 밥 대신 좀더 돼지고기 건더기를 풍성하게 넣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현재 이와 가장 비슷한 음식이라 한다면 부산광역시의 향토음식 돼지국밥이 있다. 실제로 돼지국밥의 유래 중 이북 전래설이 있는데, 이쪽을 따르면 성계탕은 돼지국밥의 친척뻘 되는 음식.
고려대학교 국문과 유영대 교수가 집필한 책 '이성계설화'에 보면 조랭이 떡국도 이성계를 향한 디스용 음식이었다고 한다. 조랭이 떡국에 들어가는 특유의 누에 모양 떡을 만들 때 대나무 칼로 떡을 비트는 행위나 먹을 때 동그란 부분만 이빨로 끊어 먹는 행위를 이성계 목을 비틀어 죽이는 것으로 비유했다고 한다. 정신승리탕
3 창작물
정도전에서 등장한다. 변장하고 궁 밖으로 나온 이성계와 이지란이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는데, 거기서 성계탕이란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최영이 처형당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개경 내 많은 사람들이 이성계 세력에게 살해당한데다가 결정적으로 왕씨 몰살로 무고한 수많은 백성들이 학살당한지라 개경 민심이 굉장히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이성계는 눈물을 흘리며 성계탕을 먹었고, 이후 수도 천도를 결심하게 된다. 여기서 성계탕은 시래기국 비슷한 모습으로 나온다. 사실 잔인한 시대 상황을 배경을 하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극적 연출과 이성계를 연기한 유동근의 연기력로 잘 포장되어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장면이다. 참고로 이 장면은 이지란을 연기한 선동혁씨가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때 정도전을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꼽았던 장면이다. 이성계를 연기한 유동근씨의 놀라운 감정이입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그리고.... 기어이 SNL 코리아에서 이 장면을 패러디했다! 해당 영상[3] 거기에 정도전과 이방원할머니 족발도 곁들여 이성 개 밥으로 주는 것이 압권. 최강의 사망 플래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