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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회사의 해기사 버전 병역제도. 국가공인자격증인 해기사 등의 자격이 필요하다. 병역특례와 다른 점은 보충역이 아닌 예비역이라는 점인데, 전시에 해군에서 공백 혹은 증원이 필요한 함정 승조원, 전시 동원 상선의 사관 등을 수월하게 조달하기 위해 예비역 으로 관리한다. 애초부터 상선 등 선박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근무 그 자체가 국방에 기여하는 셈이다. 전시의 상선 근무자들은 국제법상 수상함 및 항공기의 임검에 불응하고 도주 혹은 저항하면 민간인 신분이라도 살해당할 수 있고, 조우한 상대가 잠수함이면 임검 과정 없이 어뢰로 격침해도 상관없으므로 상시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근무하는, 준 군인이나 마찬가지다.
징병검사에서 현역 대상자로 판정이 난 사람들 중 해운회사에서 해기사로 근무하는 사람들은 본 제도로 병역의무를 다할 수 있다. 해양계 대학교, 전문대학 또는 고등학교에 설치된 학생군사교육단 사관후보생 또는 부사관후보생 과정(해군만 해당한다.)을 마치고 현역의 장교 또는 부사관의 병적에 편입되지 아니한 사람은 각각 예비역 장교와 부사관의 병적에 편입된다. 학생군사교육단 사관후보생 또는 부사관후보생 과정(해군만 해당한다.)을 받지 않는 경우에는, 복무를 마치면 예비역 해군 병장 으로 소집해제한다. 4주 간 해군기초군사교육단 군사 훈련을 마치면 바로 전역 처리된 뒤, 예비역 신분으로 3년간 승선함으로써 군복무를 완료한다.
신분적으로는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함과 동시에 예비역으로 전역하는 것이며, 이는 상근예비역과 유사한 점이다.
단, 징병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아 이미 보충역인 사람은 승선근무예비역이 될 수 없다.
훈련소
서술한 대로, 대학교 재학 중에 해군 학생군사교육단 사관후보생 과정 등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진해 기초군사교육단에서 해군 군사훈련을 받아야한다. 보통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소하게 된다.
훈련은 일반 훈련병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데, 일단 훈련기간이 1주 짧아 4주를 받는다. 전투수영과 선상생활정훈을 안한다. 대개 입소자들이 대학교에서 해양훈련을 이수한 상태며, 선상생활정훈은 이미 해상생활(승선실습)을 하고 온 예비 해기사들이라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군함과 상선의 분위기가 다르기도 하고.
가장 큰 차이점은 훨씬 널널하다는 것. 조금 과장하면 수련회 느낌도 난다. 일반병의 훈련시에는 거의 항상 조교가 붙어 일거수일투속을 감시하는 느낌이라면, 승선근무예비역 훈련병(줄여서 승근병)은 조교가 대기시켜 놓고 어디 가는 일도 흔하며 이럴때는 다른 조교들 눈에 띄지 않는 이상 서로 쑥덕이기도 하고 제자리에서 꿈지럭대기도 한다. 더 군기가 삼엄해지는게 보통인 야교대에서도 사격훈련 화생방이 아닌 이상 대기중에 조교들이랑 노가리를 까지도 하며 야 요새 너네 월급 얼마받냐? 사격 전에도 조금 진중해지는 걸로 끝나고 굴리지는 않는다.
승근병이 더 널럴한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훈련만 이수하면 더 이상 군 소속이 아니라는 점도 있고, 무엇보다 나이대가 일반병보다 높고 멘탈이 안정되어 있는 점이 있다. 스물 하나 둘에 대학 초년생이 많은 일반병에 비해 승근병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람이 많아 대략 스물 다섯정도이다. 게다가 이들 승근병들은 목포해양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부산해사고등학교, 인천해사고등학교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들 학교에 입학 시 군 훈련소 처럼 기본 제식훈련을 받고 제복을 입는데다, 교내 생활이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군대와 유사해서 입소를 해도 멘탈이 여유가 있다. 아 씨 졸업하고 학교 1학년 생활 4주 더해야댐 그래서 일반병들은 대기중이라도 제식훈련이다 뭐다 쉬지 않고 조교가 굴리는 반면 승근병들은 대개 대기시킨다. 특히 식당앞에서.
조교들도 '나이값, 짬'을 승근병들에게 강조하며 일반병들보다 더 나을것을 주문하며, 나이도 많고 승선생활도 해본 승근병들에게 얕보이지 않으려고 훈련조교도 조교중 최고참들이 임명된다. 풀어주는 만큼 일반병들보다 월등한 훈련상태를 선배기수들이 보였기 때문에 후배기수들도 이어서 혜택을 받는 셈이다. 더 나은 예로 화생방 훈련시 일반병들은 가스를 맡고 날뛰는 사례가 많다면 승근병들은 십중팔구 지시대로 열을 지어 쪼그려앉아 동기들의 손을 붙잡고 버틴다!
너무 승근병 금칠만 하는것 같지만, 아무리 훈련소 끝나면 군생활 땡이라도 훈련을 개판으로 받으면 이렇게 혜택을 줄리가 없다. 일단 훈련은 훈련이기 떄문이다. 승근병들도 결점이 있으니, 흡연. 다른건 못참아도 흡연만은 못참는 흡연자들이 조금 널럴한 분위기를 이용해 불침번이나 대기중을 틈타 몰래 피운다. 물론 조교들도 이걸 알고 있고, 걸면 걸리기때문에 언제든지 굴릴 수 있는 구실로 이용한다. 특히 야교대 도착시 빡세게 소지품검사를 하는데 기수마다 안걸리는 기수가 없다!
일반병들이 보기에 1-2주 지나면 군모에 개구리마크를 달고 돌아다니는 정체불명(?) 훈련병들의 정체를 매우 궁금해 한다. 좀 얼굴 삭은 훈련병들이 특별대우를 받으며 숙소도 격리되어있으니.. 결국 종교행사를 통해 정체를 알게된다. 승근병들이 우린 삼주만 있으면 군생활 끝나요! 라 자랑할때 얼굴이 압권. 이런점 때문에 조교들이 일반병에게 먼저 말을 걸지도 말고, 뭘 물어봐도 상대해주지 말라고 한다. 일반병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딴 생각이 드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데..
승근병들은 기군단에서 소대별로 돌아가며 식당사역을 간다. 요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식사준비와 식사정리때 차출되는데 해보면 빡시다.. 일반병들도 사역을 가는지 모르지만 일단 승근병들이 있을 때는 우선시된다. 배식할때 일반병과 승근병들이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인데, 일반병들의 피곤한 얼굴이 안쓰러워 더 주고 싶어도 조교가 철저히 정량배식을 강조한다.
하지만 훈련은 훈련인만큼 승근병도 구를 땐 구른다. 군기 잡기용으로 얼차례는 당연히 몇번 예약 되어있으며 너무 풀려있다면 좀 빡빡해진다. 승근병중에서도 좀 까불거리고 어린 동기들이 군기를 깨는 경우가 생기는데 보통 중대장 소대장을 맡는 연장자들이 있어서 동기끼리 통제는 좀 쉬운편이다.
요약하면 '이지모드' 훈련소이긴 한데, 눈치껏 행동하고 개고생하는 중대장 소대장 훈병한테 협조만 잘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