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곤의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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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사건.

정복왕 아에곤이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던 웨스테로스를 사상 처음으로 (거의)통일해 칠왕국(얼음과 불의 노래)를 성립한 일로, 본편 시작인 1부 시점으로부터 298년 전의 사건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300주년이 되는 묘사가 있다.

'칠왕국(Seven Kingdoms)'라는 단어를 '일곱 왕국'이라는 일반 명사에서 고유 명사로 바꿔버렸다. 물론 그 잔재는 남아 있어 한 명의 왕이 다스리는 하나의 왕국임에도 Kingdoms로 부르는 일이 많긴 하지만.

2 배경

타르가르옌 가문발리리아 멸망 12년전부터 최서단의 해상 요새였던 드래곤스톤 섬에서 살고 있었다. 이후 한 세기 가량의 혼란기에서 타르가르옌 가문은 살아 남았고, 성체로 자란 용 세마리를 보유하며 발리리아의 멸망 이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용을 가진 세력이 되었다. 한 세기 내내 피의 세기라 불리는 처절한 전란을 겪었던 자유도시들은 젊은 나이에 가문의 수장이 된 아에곤 타르가르옌에게 새로운 발리리아를 세우고 그들을 통합해달라고 연락해왔지만, 그는 누이들이자 아내들인 비센야 타르가르옌라에니스 타르가르옌과 함께 서쪽의 웨스테로스를 정복하여 왕이 되는 길을 택했다. 이때의 웨스테로스는 백개의 왕국이라는 전국시대를 겪고 있는 상태였다.

3 전개

3.1 상륙

대략 1500명이 못되는 병력과 용 세마리(발레리온, 바가르, 메락세스)를 포함하는 타르가르옌 병력은, 훗날 '킹스랜딩(King's Landing, 왕의 상륙지)'으로 불리게 될 블랙워터 하구에 상륙하여 거점을 건설하며 정복의 서막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폭군 '검은 하렌'이 하렌할에 처음으로 입주한 날이었다.

3.2 리버랜드크랙클로 갑 정복

정복왕 아에곤이 최초로 공격한 것은 블랙워터 유역을 포함한 리버랜드(얼음과 불의 노래) 전체와 강철 군도를 지배하고 있던 폭군 "검은" 하렌 호알이었다.

하렌은 막 건설된 거성 하렌할의 방어력을 믿고 항복을 거부하고 농성을 택했지만, 아에곤은 용의 불길로 석재가 녹아내릴 때까지 하렌할을 불태웠다.

하렌은 아들들과 함께 성 안에서 타죽고, 그의 폭정에 분노하고 있던 리버랜드 전역에서 강철인들을 상대로 한 반란이 터졌다. 아에곤은 이 반란의 주도자였던 에드민 툴리를 리버랜드의 대영주로 임명하였다.

또, 비슷한 시기에 크랙클로 갑이 아에곤에게 투항하였다.

3.3 스톰랜드 정복

스톰랜드의 왕 아르길락 듀랜든은 처음에는 호알 가문가드너 가문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아에곤에게 '내 딸을 줄테니 나와 동맹을 맺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아에곤은 이미 부인이 두명이었으므로 그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자신의 부하이자 친구인, '이복동생'이라는 루머가 도는 오리스 바라테온과 결혼하는 것을 제안했고, 그 뜻을 알리기 위해 사절을 보냈다. 근데 아르길락은 왕의 딸의 결혼 상대로 사생아 소문이 도는 남자를 내놓는 것을 큰 모욕이라고 받아들였고 사절로 온 자의 손모가지를 잘라서 아에곤에게 보냈다.

이후 아에곤은 자신의 부하들과 누이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을 '웨스테로스 유일의 왕'이라 칭하는 서문을 갈까마귀를 통해 웨스테로스 전역으로 보내고, 자신을 받드는 이들은 그 땅과 가문을 보존하고 아니면 박살날 거라고 선언했다. 당연히 아르길락은 항복하기를 거부.

웨스테로스와 칠왕국의 왕임을 잠칭하는 대관식이 있은 후, 아에곤은 자신의 핸드로 임명한 오리스와 자신의 여동생인 라에니스로 하여금 스톰즈엔드를 함락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오리스와 라에니스는 마침내 용과 병력을 이끌고 스톰즈엔드로 진군하고, 아르길락은 멍청하게 성 안에 농성했다가는 용의 불길에 성과 함께 녹아버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큰 폭풍이 몰아치는 날, 병력을 이끌고 나와 오리스의 군대를 먼저 공격했다. 이게 바로 '최후의 폭풍(Last Storm), 혹은 최후의 폭풍의 전투'라고 알려진 전투였다.

수적우세인데다가 폭풍우에 익숙치 못한 오리스의 군대였기 때문에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 믿었던 아르길락과 그의 군대는 라에니스 & 메라시스에 의해 막히게 되고 마침내 아르길락은 오리스와 일대일로 대면하고 1대 1 결투에서 아르길락은 오리스에 의해 죽임을 맞이하게 된다.

아에곤은 오리스에게 아르길락의 딸과 결혼하여 바라테온 가문의 이름과 혈통을 잇게 하였고, 스톰랜드의 대영주로 임명하였다.

3.4 리치웨스터랜드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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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곤이 순식간에 웨스테로스의 동남부와 중부를 장악하자, 웨스터랜드의 왕 로렌 라니스터리치의 왕 메른 가드너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동맹을 맺었다.

밀이 익어가는 남부의 황금빛 벌판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남부와 서부의 5만5천에 달하는 연합군은 리버랜드와 스톰랜드의 병력으로 구성된 아에곤의 1만 1천 군대를 압도하였다.[1] 결국 아에곤은 전례가 없었던 '용 세마리 동시 투입'을 실행에 옮겨 온 들판을 불태웠고 4천 명을 태워 죽이며 전세를 뒤집었다. 메른은 이 전투에서 사망했고, 로렌 라니스터는 서부로 도망친 뒤 아에곤에게 항복하여 대영주로 인정받았다.

가드너 가문의 대가 끊기자 집사였던 할렌 티렐은 아에곤에게 투항하여 리치의 대영주로 임명되었다.

당시 웨스테로스의 종교적인 중심지는 올드타운으로, 하이 셉톤의 좌가 그곳에 있었다. 남부의 군세를 격파한 아에곤이 이곳으로 진군해오자, 당대의 대 셉톤은 그를 웨스테로스의 왕으로 인정하고 성유를 발라주었다. 이는 큰 의미를 갖는 사건으로, 동쪽 바다 건너에서 온 이방인이었던 아에곤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반감을 상당히 희석시켰다.

3.5 북부 정복

아에곤의 정복전쟁 당시 북부의 왕이었던 토렌 스타크는. 남쪽의 왕들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본 후, 토렌 스타크는 3만의 북부인들을 이끌고 남쪽으로 행군해 아에곤에게 맞서려 했다. 그리고 그의 이복동생인 '브랜든 스노우'는 토렌 스타크에게 "용들을 암살할 수 있습니다"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아에곤이 어느새 4만 5천으로 불어난 군대와 그의 드래곤을 이끌고 나타났을 때, 토렌 스타크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브랜든과 세명의 마에스터들을 보내 협상을 제시했고, 마침내 그는 아에곤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했다. 토렌 스타크는 아에곤에게 윈터펠의 주인이자 북부의 수호자로 임명된다.

그리고 그때 그가 무릎을 꿇었던 자리에 세워진 건물의 이름은 '무릎 꿇은 남자의 여관(Inn of the Kneeling Man)'.

3.6 실패한 도른 정복

아에곤 타르가르옌은 여동생 라에니스 타르가르옌 왕비와 드래곤 메락세스를 도른으로 보냈다. 도른을 당장 굴복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항복 권고 겸 이후 원정을 위한 정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른인들은 하렌할과 불의 들판 전투로부터 교훈을 얻어 야전도, 농성도 피하고 게릴라전을 선택했다. 드래곤을 타고 날아가 봐도 성만 달랑 남겨져 있을 뿐 사람들은 산이나 사막으로 사라져 있었다.

라에니스는 도른의 '늙은 두꺼비' 메리아 마르텔 대공을 만나 항복을 권유하지만 대공은 이를 거절한다. 이 유명한 대화에서 라에니스는 자신이 '불과 피'[2]를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했지만, 메리아 마르텔은 우리는 '굴하지 않고, 꺾이지 않고, 부서지지 않을 것'[3]이라고 대답했다.

하루빨리 웨스테로스 전역을 통일하고 대륙의 안정을 취해야하는 아에곤으로서는 도른에만 매달려있다가 다른 지역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날지도 몰랐기 때문에 도른 정복을 일단은 미뤄두고 회군, 이후 북부로 진격하게 된다.

3.7 베일 정복

당시 왕대비였던 샤라 아린은 웨스테로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불렸으며, 아에곤 1세에게 자신과 결혼하고 아린을 가지는 대신, 아들인 로넬 아린을 아에곤 1세의 후계자로 할 것을 원했다. 당연치 아에곤은 단박에 그 요청을 거절한다. 이후 아에곤은 왕을 칭한 뒤 그의 함대와 함대를 이끌 지휘관으로 '다에몬 벨라리온[4]'을 보내고 그와 함께 비센야 & 바가르를 파견했다. 이후 걸타운의 전투(Battle of Gulltown)'라 불리는 유명한 해전이 벌어지는데, 이 전투에서 처음 맞붙게 된 두 함대간의 격전 끝에 아린의 함대는 타르가르옌 함대와 그 지휘관인 다에몬 벨라리온은 죽이고 승리하지만, 이후 비센야와 바가르의 불꽃에 모든 함대가 불타버렸다. 이 전투는 전술적 측면에서 두 함대가 모두 파괴됨으로서 무승부였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굴타운을 취하지 못한 타르가르옌 측의 패배였다.

하지만 이후 전 함대가 불타버린 아린은 통치 하에 있던 세 자매 섬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다른 왕국들을 점령하고 아이리로 진격하는 아에곤을 막기위해 샤라는 '피의 관문(Bloody Gate)'으로 베일의 군대들을 모으지만 우습게도 아에곤은 비센야로 하여금 바가르에 올라타 아이리로 향하게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샤라가 급히 아이리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비센야의 무릎에 앉은 채 "비센야와 함께 용을 탈 수 있냐"고 묻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되자 그녀는 무릎을 꿇고 항복한다. 그리고 아린 가문은 아에곤에 의해 동부의 대영주이자 베일의 수호자로 임명된다.

이로써 도른을 제외한 여섯 왕국이 아에곤에 의해 통합되었다.

3.8 강철 군도 정복

호알 가문의 마지막 핏줄이자 나이츠 워치의 총사령관이었던 하렌의 동생이 강철 군도를 넘겨받는 것을 거부하자, 강철 군도의 가문들은 저마다 왕이 되기 위해 싸우면서 내전이 벌어졌다.

아에곤은 용을 이끌고 와 내전을 제압하고, 강철 군도인들에게 관습대로 킹스무트를 열게 하여 빅콘 그레이조이가 대영주로 선출되었다.

4 그 이후

다른 여섯 왕국이 정복된 뒤, 아에곤은 동쪽으로 군세를 돌려, 공녀 메리아 마르텔이 다스리는 도른을 재침공했다. 하지만 하렌과 메른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었던 도른은 농성도 야전도 하지 않은채, 산악 지형과 사막에 의존하여 게릴라전에 주력했고, 여동생 라에니스 타르가르옌이 죽게 되자(혹은 생포), 아에곤은 결국 도른 정복을 포기하고 회군했다. 자세한건 도른 원정 항목 참조.

웨스테로스 역사상 처음으로 대륙 전체가 통일되었지만, 한계점도 분명히 있었다. 관료제랑 상비군의 부재로 각 지역의 세력들은 지역 내의 권력과 권위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고, 이러한 지방 세력들이 중앙의 왕을 인정하는 전형적인 봉건제 형식의 통합이었기에 언제나 분열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자세한 것은 봉건제 참조.

도른의 경우 이후로도 여러차례 왕의 수관인 오리스 바라테온을 보내 정복을 시도하였으나 무익한 피해만 보다가 오리스 본인도 전사해버리며 백지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후대 왕들의 몇차례 정복 시도가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200년쯤 지난 다에론 2세의 치세가 되어서야 평화적으로 통합되었다.
  1. 기병만 해도 남부 + 서부 연합군은 5천에 달했다.
  2. 타르가르옌 가문의 가언
  3. 마르텔 가문의 가언
  4. Daemon Velaryon, 아에곤 1세의 어머니인 벨레나 벨라리온(Velena Velaryon)의 친척